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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용기] 미니키보드 Poker X - 체리 MX 클릭 청축.
    Funny Widgets 2011. 5. 20. 22:00

     나름 디자인도, 기능도, 크기도 미니멀한 디자인이나 캐릭터, 제품을 좋아한다.

    그래서 차도 큰 대형세단보다는 경차나 골프류의 덩치는 작으면서도 펀치감이 있는..그런 물건이 더 맘에든다.


    텐키와 커서키가 동시에 있는, 지금의 스탠다드한 배열의 키보드의 경우 각각의 기능을 펼쳐놓았다는데에는 반문의 여지는 없지만, 사실 키보드에서 사용하지 않는 키가 너무나도 많다. 물론 지금도 현업에서 코딩을 하거나 기타 업무상 키의 모든 기능을 다 사용하는 사람도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일반인의 견지에서는 scroll lock, 12개의 펑션키 (맥에서는 그나마 볼륨조절, 익스포제 등의 기능에 사용하기는 한다),  Caps lock 키보드를 쓸 일이 얼마나 있을지, 왜 이것들이 컴퓨터에 달려 나와야만 하는지 의문이 드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닐게다.





    두번째. 컴퓨터가 보편화되면서 오히려 퇴보한 것이 있는데 바로 키보드의 품질. 대부분의 컴퓨터 유저들이 키감이란것에 그렇게 큰 위화감이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어느 세계에서는 키감 하나만으로 '좋다, 나쁘다'를 좌지우지하고 더욱 더 좋은 품질의 키감을 갈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면에서는 1990년대 컴퓨터가 막 보급하기 시작할 무렵의 사람들은 어찌보면 행운아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에 고가의 교육용 수단(?) 쯤으로 여긴 컴퓨터에는 전부 양질의 무거운 키보드들이 번들되었었던 것을 회상하면 된다.


    바로 알프스, 체리, 심지어는 버클링방식으로 기억되는 기계식 키보드이다.





    아무튼, 지금 시점에서 환율때문에 30만원 가까이 가격이 솟아버린 HHKB PRO2를 사용하는 것을 간혹 동료들이 보면, 나보고 미쳤다고 그런다. 무슨 키보드에 그만한 돈을 투자하냐고.


    하지만 컴퓨터는 이제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입력의 수단으로 자리잡아 버린 마당에, 장시간 써도 몸에 맞는 키보드를 찾아 쓰는건 마치 몽블랑이나 S.T 듀폰, 파커 만년필을 사서 쓰는걸 보고 미쳤다고 하는거나 마찬가지 견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본인의 미니멀한 취향 + 고급키보드의 갈망때문에 HHKB외에 재미있는 물건을 찾다가...Poker X라는 키보드를 발견하였다. 키보드는 레오폴드 (http://leopold.co.kr) 혹은 아이오매니아 (http://iomania.co.kr) 에서 판매하고 있음.


    키배열은 HHKB PRO2와 비슷한거 같으면서, 크루즈 기능이라는 독특한 기능으로 HHKB에는 없는 '커서키 고정'이라는 것을 가능하게 한, 체리 MX키보드이다. 가격도 HHKB의 1/3도 안되는 가격에 구매 가능하고, 기계식 중에서는 그나마 저렴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어서 다음의 유저들에게는 꽤 도움이 되겠다.


    1. 제대로 된 미니 키보드를 쓰고 싶은 사람. 즉, 풀 기계식 감성을 원하면서도 미니멀한 배치를 원하는 사람.


    2. HHKB PRO살 돈이 없으나 미니키보드는 쓰고싶은 사람.




    일단 호기심이 발동하면 참을 수 없지. 옵션은 흑색, 각인, 그리고 그래도 체리하면 '클릭'이지...라고 생각해서 과감하게 소음의 압박을 감수하고 클릭모델을 골랐다.

    클릭/넌클릭/리니어중에 키압이 제일 낮다는 이야기에도 좀 혹했다.


    레오폴드에서 구매를 했는데, 실링은 아이오매니아.

    예전 HHKB PRO2를 구매했을 때는 아이오매니아에서 구매를 했는데 실링은 레오폴드였음;;;


    포장은 아래와 같이 단보루 (골판지) 박스로 매우 단촐하다. 판가 절감을 위해 자재비를 적당히 줄인 듯.

    그래도 포장 내지는 나름의 골판지를 더 대는 등, 충격에 나름 대비한 모습이다.



    실링을 제거하고, 열어본다.


    HHKB PRO 2대비 사이즈는 약간 작은 편. 그리고 빈틈이 없다. 자사 로고도 들어갈 틈이 없다.


    참고로, 이 제품은 대만제이고, 키스위치는 독일 체리제.


    참고로, HHKB PRO는 이렇게 생겼다. 혹시나 기억 안나실 분들을 위해서 참고차 사진을 올려봄.

    키보드에 덮인 먼지와 때는 가볍게 무시해 주시고;;;;


    가격이 가격인지라, 그리고 격이 있는 키보드라 그런지...아무래도 HHKB쪽이 더 키보드의 품격은 높아보인다.

    즉, 돈값은 하는 모양임.


    반면에, Poker X는 키캡에 프린트인지, 데칼인지 모를 각인이 매우 두텁고 짙게, 흰색으로 과감한 필체로 놓여 있는데, 이게 생각외로 격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 맘같아서는 컬러키캡 전량, PBT키캡 전량 교체했으면 좋겠지만...


    키캡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구만!! 그냥 간단하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만 키캡을 교체했다.

    ESC 키 (이중사출제품), ASDW 키캡, 그리고 Shift, Ctrl, Alt키캡을 교체했다.


    맥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니만큼, Alt키와 Win키의 자리를 옮기고, 아래 붙어있는 dip switch 3번을 바꾸어주었다.

    맥에서는 Alt키가 Option키로, Win키가 Command키로 작용한다.


    좀 오랜동안 사용해보고 얻은 결론.


    A.1> 미니키보드인만큼, 공간절약 측면에서는 괜찮은 선택인 듯. 다른것 보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맘에든다. 과감한 필체의 키캡 각인은 맘에 안들지만...


    A2.> 역시 일반 멤브레인이나 펜타그래프 키보드보다는 '또각'한 기계식의 느낌을 잘 살려주는 것 같다. 사용자에게 입력의 정확성을 알려주는 키보드는 역시 기계식 내지는 정전압 방식이 우세하다는 것은 자명한 듯.


    A3.> 아무래도 HHKB보다는 보편화된 키보드다 보니, 키캡 커스터마이징이나 기타 키캡이 고장났을 때 여분의 체리스위치를 구하기 쉽다던가..하는 잇점이 존재한다. 


    A4.> 크루즈커서기능 (펑션+스페이스 이후 우측아래 Shift+Alt+Contextual+Ctrl 키를 커서로 대응가능)은 마메나 간단한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꽤 좋은 방법인 듯 하다. 적응되면 꽤 편한 기구가 될 듯.


    A5.> 클릭모델임에도, 키 타건소리가 별 부담이 없는 장소에서 사용해서 그런지 키보드 소음에 대한 스트레스는 말로 들은 것 보다 적은 편.


    D1.> HHKB와는 다르게, 키보드 자체에 별도의 USB포트가 없다. 마우스나 기타 장비의 확장성은 좀 떨어지는 듯.


    D2.> 사실 기계식 키보드라고 해서 키감에 대해 많이 기대를 했었는데, HHKB를 너무 오래 쓴 까닭일까. 키압이 정전압 방식 대비 높은편이다. 아론키보드같은 '서걱'하는 느낌은 없지만, 생각보다 경쾌함은 떨어지는 듯.


    전에 HHKB리뷰때 이야기 했었지만, 취향이 처음 타건할 때 약간의 압력을 받고, 그 이후에 힘없이 떨어져 주는 그런 키감을 좋아하는 편인데, 청축은 이것과는 다르게 조금 압력을 주고 눌러줘야 입력이 된다. 반대로 키가 리턴될 때의 반발력은 그리 크지않아 다행이다. 리니어나 넌클릭은 사용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키압이 청축대비 높다고 하니 별반 기대할 물건은 아닌 듯 하다.


    뭐..일부 기계식 매니아들은 과거 타자기의 뻑뻑한 타격감을 느끼기 위해서 일부러 스위치의 키압을 높이고자 스프링을 교체하기까지 한다고하니..IBM M의 버클링도 그 타격감에서는 힘이없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니 그런 취향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든다.


    버클링 방식은 과거 컴퓨터 학원 다닐 때 잠시 써본 기억이 있음. 나랏님 누구같이 안써보고 써봤다고 이야기는 안함;;;



    D3.> 역시 HHKB에 적응이 되어서 그런가본데, 자꾸 backspace키의 오타가난다. 게다가 오른쪽 평션키를 누르고 누른손으로 커서 대응하던 버릇때문에, 펑션 + ASDW키의 커서이동은 또한 적응이 잘 안된다. 그렇다고 이렇게 글을 쓸 때 크루즈컨트롤을 사용해서 오른쪽 키를 커서 활성화 하는 것도 넌센스 같다.


    D4.> 전체적으로 뒷마무리가 아쉽다. 오른쪽 시프트키는 똑똑하게 대응을 못해준다. 자꾸 된자음이나 이런것들을 입력할 때 미스가 난다. 스페이서가 제 역할을 못해주는 듯.




    총평> 돈값은 한다. 아니 딱 돈만큼의 키보드인것 같다. 단축키의 압박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체리 키캡의 성능을 싼가격에 체험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한다. 그리고 사용해 보지는 못하였지만 멤브레인 키보드인 HHKB Lite버전을 구입하는 것 보다는 나을수도 있겠단 생각은 들음. 내구성 측면이나, 기계식이라는 것을 경험해보겠다는 차원에서는.

    (이 부분은 케이치군이 Lite를 써 보았으니, 보면 설명 좀 해주면 고맙겠음. 체리 키보드를 안써봤다면 말을 못하겠지만..그래도 동일 멤브레인을 여러개 사용해 봤을테니...)


    하지만 이 키보드로 완벽에 가까운 기계식의 느낌을 바란다...는건 좀 무리인 듯.



    사실 미니키보드 중에 제일 체험 해 보고 싶은 물건은 이것이었는데...안판단다.


    Guru키보드. 미니키보드이면서 빨콩이 달린, 그야말로 공간집약적인 키보드.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외국의 한 몽상가의 꿈에만 있고 실제 판매되지는 못한, 안타까운 레이아웃이다.



    그리고, 컴퓨터 배울 당시에는 크게 깨닫지 못했는데, 사실 이 레이아웃이 나에게는 제일 절실하다. 그런데 안나온다.


    [출처: 중고나라 사이트...]


    바로 IBM F 5170 AT 키보드. 저 때 당시만 해도 저거보다는 키가 많은 101키보드가 꽤 부러웠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다. 군더더기 없이 딱 필요한 기능만을 집약해놓은, 그야말로 취향에 딱 들어맞는 키보드다.


    미니키보드와 달리, 텐키를 커서로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외에 쓸데없는 키도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미니키보드와 다르게 중첩되는 기능도 거의 없어서 프리하게 모든 입력이 가능해진다.


    요즘 기계식키보드 사이트에서 종종 회자되고, 판매되고, 심지어는 개조도 되는 텐키리스...즉, 101키 풀사이즈 키보드에서 우측 텐키만 없는 키보드는...내 생각에는 완전 공간 낭비의 원흉이다. 차라리 텐키와 커서를 병행할 수 있는 저 배열이 실제 컴퓨터 입력시에는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매킨토시 초기형 iMac 키보드에서 저런 비슷한 배열이 있었고, 실제 보유하고도 있지만, 키감이 캐안습...ㅠ.ㅠ 모양만 보고 '다시 써봐야지..' 했다가 한 번 달아 써보고는 5분도 안되어 다시 뽑아버리는 비운의 키보드...


    물론, 맥에서 저 키보드를 사용하면 Win 키가 없기 때문에 커맨드키를 별도로 설정을 해 줘야겠고...그 이전에 컨트롤러가 이미 현재의 USB 등을 받아들일 수 없으므로 개조가 필수라..설사 저 모델을 구한다고 해도 전기에 젬벵인 내가 사용할 수 있을지도 사실 의문이다.




    어쨌든...당분간 Poker X를 열심히 사용하고 길을 좀 들인 후...필요에 따라 HHKB와 병행하면서 사용할 계획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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