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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모형] 그린맥스 케이큐 舊1000형 4량 편성 동력 포함 조립키트.
    Train Model 2021. 12. 10. 10:28

     정말 오래간만의 그린맥스 제품이다. 오래 전 하네다 공항을 통해 관동지방 출장/여행 다녀오셨던 분은 보셨을 수도 있는 구형 케이큐 1000형. 이번에는 완성품이 아닌 도장 완료된 차체와 부품이 있는 조립 키트이다. 사출공법으로 제조한 철도모형 건물 및 액세서리 키트도 다양하게 취급하는 그린맥스니 만큼 철도모형 조립 키트도 여러가지 종류를 구비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알사출물 차체만 있고 대차나 커플러 등 주변 부속은 별매 구입 후 도장 가공까지 구매자가 모두 해야 하는 이코노미 키트 부터, 이번에 소개하는 제품과 같이 왠만한 부속과 데칼은 다 들어 있어서 끼우기만 하면 되는 '도장인쇄 완료 조립키트'도 있다.

    '이코노미 키트'라고 되어 있는 것은 차체 도장도 직접, 대차나 팬터그래프 등 필수 조합 부속도 유저가 별매로 구입해야 한다.

     당연히 이코노미보다는 비싸지만, 반면에 자기가 찾는 차량이 있다는 전제 하에 조금만 수고를 하면 살인적인 그린맥스의 차량 세트 가격을 조금이나마 낮추어 접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돌려까기 식으로 이야기 해 보면 그린맥스가 조립에 소요되는 OH(overhead) 비용을 나에게 전가시켜 제품 가격을 낮추는 전략이라고나 할까. 유저가 조립을 즐기는 경우에 이 전략은 win-win이 될 수도 있겠다.

    풀세트 키트가 여느 카토 완제품과 비슷한 가격이라는 것이 함정이지만(!)

    페인트 된 키트에도 캐빈과 차체만 제공하는 키트가 있고, 부속이 모두 들어가 있는 풀키트가 존재.


     개인적으로 케이큐 구(舊)1000형, 800형(2代) 등은 2008년 이래 하네다 공항서 도심지로 들어갈 때 나름 잘 이용한 추억이 있었던 차량이라, 이렇게 모형이라도 다시 만나게 되면 반갑다. '실제 타 보았거나 지나가는 것을 주의깊게 보았던 차량 위주 수집'이라는 내 철도모형 수집 목적에도 맞고(최근 그 원칙이 많이 깨져버렸지만...).

    출처: 위키피디아.

     800형은 최근인 2019년 까지, 구1000형은 2010년 운용이 종료되어 더이상 케이큐의 연선에서는 볼 수 없는 차량들이다. 놀라운 점은 구 1000형은 1959년~1978년 간 제조, 800형은 1978년~1986년 간 제조되어 꽤 오래동안 운영된 이력을 갖고 있다. 거기에 아직도 다른 사철로 양도되어 열심히 운용되고 있다하니 부산지하철 구형 1호선 차량은 아무것도 아닌 듯.

     저 퉁퉁부은 눈 같이 생긴 후미등이 귀여운 차량이다...관통문 있으면 1000형, 없으면 800형으로 보면 된다.

     지금은 얼굴이 똑같은 600형, 신(新) 1000형, 그리고 2100형이 거의 케이큐의 주력이라고 봐도.

     실차량의 소개는 본 링크 참조(번역필요).

     그린맥스 철도모형 키트는 크게 두 종류의 패키징을 갖고 있는데, 단품 차량의 경우 런너를 PET 비닐백에 포장하여 판매하고 있고 세트는 건물 모형과 마찬가지로 녹색의 종이상자에 부품을 넣어 판매한다. 나름 키트 중에서는 최고 사양인 풀키트인지라, 박스 두께도 제법 두껍고 큰 편. 문제는 키트를 완성한 이후 차량을 보관할 케이스 등은 유저가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박스의 전면에 부품리스트, 옵션파트 리스트 및 도색 가이드 등이 일목요연하게 표시되어 있다. 특히 주의해서 봐야 할 부분은 옵션파츠 부분. 이걸로 다 될거라 생각하고 달랑 키트만 사서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가다가는 옵션파트가 없어서 조립을 못하는 사태도 왕왕 벌어질 수 있으니 유의할 것. 차체는 있는데 대차가 없으면 굴려보지도 못합니다...


    그린맥스 공홈에서 본 제품의 소개를 조금만 여기에 옮겨보면,

     <실차에 대해서>

     케이큐 1000형은 1959년부터 356량이 제조된 18m 3비차 롱 시트 통근형 차량입니다. 전성기때는 케이큐의 재적차량 절반 이상을 차지하여 말 그대로 [케이큐의 얼굴]로서 활약했었습니다. 2011년 까지 전 차량 폐차되었습니다만, 일부 차량이 다카마쓰 코토히라 전기 철도 등에 양도되어 현재도 활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케이세이 전철에 대여, 치바 급행에 운용 된 편성도 존재했습니다.

     본 제품은 136량이 제조된 지붕에 집중 쿨러를 배치한 1000형 최종 제조 사양으로, 1988년~1994년에 갱신공사가 실시된 모습을 프로토타입으로 하고 있습니다.

    <상품 세트 구성>

     - 바디 (도장완료)

     - 쿨러 (은색도장완료)

     - 천정 (그레이 도장완료)

     - 글래스 (와이퍼, 섀시 도색, H고무는 흑색으로 인쇄 완료)

     - 차대 장비 (성형색 : 다크 그레이)

     - 기타 파트 (안테나 등)

     - 팬터그래프 ( PT43N)

     - 대차 (TH-1000)

     - 차대 (실내등을 위한 집전판 포함)

     - 스티커 및 차량마크 인레터

     - 코어리스 모터 동력 유닛

    좌: 미사키구치/우라가 행, 우: 시나가와/센카쿠지 행. 좌측 상단 4량 편성이 금번 키트인 1226T 이며, 여기에 2량 편성인 1226C와 증결하거나 중간차량 1226M 키트를 추가 구입하여 6량, 8량 편성으로 구성 할 수도 있다. 인레타로 부착하는 차번은 4량, 6량, 8량 편성에 따라 결정하여, 일괄 미사키구치 방면차량부터 시나가와 방면 차량 순으로 순번이 틀리지 않게 부착해야 함. 적어도 실제 차량이 짬뽕편성이 된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어서.


     허겁지겁 뜯어서 조립하느라 부속이 뭐가 있었는지, 조립 순서는 어떠했는지 사진은 하나도 없음;;; 아무래도 키트다 보니 접착제 (무수지, 고무계)는 있어야 하고, 부품을 런너로 부터 예쁘게 끊어 줄 모델링 전용 니퍼, 그리고 세밀한 부품들 집어 낼 핀셋이 필요한데 다 끝에 힘 주기가 어려운 것 들 뿐이라 롱노즈 플라이어를 도입. 그 외에는 설명서대로 조립할 뿐이다.

     조립 해 본 결과 토믹스의 테츠코레보다는 좀 더 N게이지 철도모형 그 자체에 가깝고, 디테일은 그린맥스 답게 개인적으로는 다른 제품들 대비 정밀하지 못한 편이다 - 건물 등 디테일은 나쁘지 않은데, 차량으로 오면 뭔가 모르게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래 이미지의 천정 쿨러 부품 디테일을 보면, 뭔가 열심히 세밀하게 만든 것 같긴 한데 표면도 불규칙, 은색 도장도 차분하지 못함, 카토/토믹스 모형들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쿨러 메쉬 내 팬이 비쳐보이는 듯 한 표현 부족 등.

     차체의 도장 완료된 것을 제외하면 차체에 유리부터 차대 조립 등, 모든 것을 유저가 다 스스로 해야한다. 이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금액적인 이득과 함께 검토 해 볼만한 방법일 듯 하다. 그린맥스 차량만 놓고 봤을 때는 여지껏 딱히 뛰어나다 라고 할 것이 없었기 때문에, 차라리 키트 상태에서 유저의 취향대로 그대로 만들지, 디테일 업을 할지 결정하면 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아놀드 커플러를 고수. 일부 복도 통로측 문이 저렇게 뻥 뚫려 보이는데 아놀드를 사용할 경우 그 간격도 넓어져서, 이를 좀 자연스럽게 하려면 제조사에서 추천하는 대로 토믹스 TN 커플러를 끼워 주어도 되고, 아놀드 커플러 마운트에 카토 N이나 밀연형 커플러로 교체 해 주는 것도 좋겠다.

     하고 카토 밀연형 A 커플러로 변경. 좌우로 공기관 표현이 있어 좀 더 실감난다. 아놀드 커플러 마운트만 있다면 어디든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커플러.

     

     그래도 팬터그래프 아래 지붕의 배관 표현은 나름 괜찮은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키트 내 전조등 유닛의 부재. 물론 별매로 팔고 있고 설치 방법도 그리 까다롭지 않은데 그냥 넣어주는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의 차이이긴 한데 예상외로 철도모형에 조명이 들어가지 않아도 관계 없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이 많은 모양이다 - 혹은 이 정도는 내가 자작해서 넣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들도 있는 듯.

     일단 전조등 부품 주문을 넣어 두었으니 들어오는 대로 장착 예정. 

     전면 커플러는 더미이다. 추가 가공을 해 줘야 하는데 까먹었네;;;

     아직 뭔가 허전한 느낌인데 바로 차번 및 행선지 등 인레타와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조립하는 것 보다 이것들 붙이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스트레스이다;;; 차번이나 행선지 등 차량의 고증을 다 찾아보고 맞추어 붙여야 하는지도 항상 걸리는 부분이고 무엇보다 요즘 노안이 와서 좁쌀만한 스티커 붙이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다.

     조만간 공작용 확대경을 알아봐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

     그렇게 해서 붙인 최종 선택. 1305/1306/1307/1308 4량 1편성, 그리고 신즈시역까지 가는 보통열차 등급이다. 하네다 공항서 나와서 요코하마 방면으로 갈 때 자주 이용했던 노선인 것이 이유.

     확대하니 안타까운 부분이 많이 보이는군. 인레타 갈라진 것 하며 행선판 찢어먹은 것, 발판 비뚠 것 등등...ㅠ.ㅠ 게다가 약간은 무딘 듯 한 디테일 표현도 눈에 잘 띈다.

    총평.

     - 케이큐 덕후 회사이니 만큼, 역시 다른 차량들 보다 힘이 팍팍 들어간 느낌이 난다. 케이큐 빨간색, 그리고 이에 대비되는 회색의 차량 느낌이 매우 잘 구현되어 있다.

     - 20만원 넘는 가격을 주고 완성품 4량을 구매할래, 10만원 주고 키트 사서 만들래 하면 당연히 후자가 아닐까. 디테일의 문제이지 단차 같은 것은 1:150 축적임을 고려해도 놀랄만큼 딱딱 들어 맞는다. 조립에 시간이 걸린다 뿐이지 치수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다는 말씀.

     - 카토나 토믹스 보다 뭔가 모르게 디테일이 뭉개지는 이 느낌이 아쉽다. 전자가 '축소된 철도모형'이라는 느낌이라면, 이 쪽은 '플라모델'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디테일 업 파트라도 한 번 팔아 보심은 어떠한지?

     - 전조등 부품을 왜 안끼워주는 것일까. 직구에 의존해야 하는 해외 철도 모형 팬에게는 두 번 오더를 넣어야 하는 슬픔이 있다. 

     - 개인적인 것이지만...기왕 도장 해 주는거 인레타도 다 붙여주면 땡큐였을텐데. 그린맥스라면 5만원은 더 받겠지?

     스티커 붙이고 전조등도 단 이후에 한 번 이 포스팅을 보강하도록 하겠다. 어쨌든 그린맥스지만 만족.

    (2021.12.17 추가)

     완성 뒤 넣어줄 케이스를 물색하다가, 때마침 8량 완성체가 되어 본껍데기가 필요없게 된 카토 케이큐 2100형 4량 기본세트 케이스가 생각나서 끼워보니 1305번 팬타그래프 쪽 빼고는 맞춘듯 맞네. 스티로폼 잘 파내어 그대로 보관. 

     겉 껍데기는 카토 케이큐 2100형이지만 똑같은 붉은색의 케이큐 모형이니 모르는 사람은 제짝인 듯 할테다.

    (2021. 12. 29 추가)

     구 1000형을 위한 선두차 조명유닛 부품이 도착하였다. 품번은 아래 참조. 정신이 없어서 끼우는 과정을 사진 찍는다는 것이 깜빡함;;; 그 말인 즉슨 조립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는 반증인데, 생각보다 딱 들어맞는다는 느낌이 부족했다. 게다가 내가 싫어하는 운전대 공간 구현 없이 완전히 꽉 막히는 타입의 조명 유닛 되시겠다.

    선두차 1305호 우선 장착 후 전진방향 (머리쪽) 전조등. 

    운전대 아래 붉은 색 후진등. 1308호도 장착 후 특별히 전후진등 들어오는데 문제 없는 것을 확인했다.

     한 가지 추후 수정 필요한 사항. 전조등을 켜면 위 사진과 같이 천정부 쪽에 빛샘 현상이 관찰된다. 이런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설명서에서 은색 혹은 흑색 페인팅을 내측에 처리하라고 되어 있어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은색의 마커를 두텁게 칠해 주었건만 아무래도 마커 정도로는 어림 없는 듯 하다. 일단 지금은 다시 뜯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그대로 둬 보고, 나중에 실내 조명을 끼우거나 할 때 한 번 살펴 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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