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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워치 액정교체 및 재기동 - 죽...여...줘....
    Macintosh 2022. 5. 26. 18:46

     의도한 바 없으나 이 블로그의 매일 조회수 1등인 포스팅을 관리자 모드에서 찾아보면, 항상 아래의 애플워치 배터리 교체 및 실패기가 발견된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애플 제품의 배터리 교체는 항상 이슈긴 한가 보다.

     작성했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애플워치 고질병이라 할 수 있는 배터리 배불뜨기 현상을 해소하고자 배터리를 하나 사서 두 번째로 교체해주다, 재조립 전 액정부품 클리닝 과정에서 배선을 긁어먹어 터치가 되지 않게 되었다는 매우 슬픈 이야기였다.

     

    애플워치 배터리 교체 - 2번째, 실패기 포함.

    일전에 자가교체한 애플와치 배터리가 또 뚜따됐다는 소식을 포스팅 한 적이 있다. yoonoca.tistory.com/228?category=266495 Apple 제품 배터리 유감 - 애플와치 2015년 경 구입한 A1554 애플와치 42mm 1세대 (Se..

    yoonoca.tistory.com

     긁어먹은 회로를 매니악한 공학적 기술로 고쳐서 달아준다 하면 이것은 worldwide급의 포스팅이 되었겠지만, 애석하게도 공대 출신 아저씨지만 다양한 공학적 지식 중 전기/전자 분야가 단연 최악의 이해/숙련도를 가지고 있는고로, 결국 돈으로 치대어 상황을 종결하는 수 밖에는 없다. 작년 3월 이래 버릴까 부품이라도 팔까 살릴까 계속 고민하다 결국은 아마존에서 액정 부품을 구입해서 교체 해 주었음...이 이번 포스팅의 주제가 되겠다.

     뭐...아마존 사이트에서 바로 구매해도 전혀 문제될 것 없었겠지만 요즘 11번가에서도 일부 미주쪽 아이템에 대해서 아마존 제품을 직구할 수 있으니 그냥 한글로 편하게. 취미생활까지 굳이 영어 봐 가며 스트레스 받을 필요까지 있을까 싶고. 오더로 부터 대략 7~10일 정도 걸린 것 같다.

     포장을 푸니 서비스팩이라 적힌 거대한 박스가 반겨준다. 항상 그렇지만 물건은 미국에서 사서 받아 오는데 제조한 곳은 중국이다. 이건 뭐 요즘 제품들은 거의 예외가 없는 상황인 듯. 고작 엄지손가락만한 액정파트 하나 구입한 것 뿐인데 대략 담배곽 2개 합친 정도 크기의 박스가 왔기에 뭐가 들어있길래 이렇게까지 거창하나 싶었는데.

     구부러진 핀셋, 왜 있는지 모르겠는, edge가 떨어져 나간 테이프(초록색 시계테두리같이 생긴 저거), 3M 300 LSE (Low Surface Energy) DCT 테이프, 액정보호강화유리, 본체, 그리고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부품 살 때 항상 단골손님같이 들어있는 뭔가의 도구. 이번에는 저번에 여러 경로를 통해 받았던 공구 이용하고 저기서는 부품과 테이프만 씀.

    그럼 오늘 교체할 와치를 준비 해 주시고. 2015년도 구입했으니 햇수로는 6~7년 되는 것인데 스마트 기기임과 동시에 이 녀석은 시계니 아무리 오래된 녀석이라도 20년 정도는 너끈히 사용 가능해야 하지 않겠냐는게 내 지론이다. 물론 그렇게 될 때 까지 애플에서 계속 관리 해 주지도 않을 것이고 이렇게 계속 좀비 상태로 끌고 갈 수 있을지 자신도 없다.

     플라스틱 헤라 같은 것으로 테이프 붙은 것을 뜯어 내 준다. 포스 터치 가동하는 햅틱 관련 연질 플라스틱 재질의 링이 액정과 시계 본체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니 이 부품이 끊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작업할 것. 이후 디스플레이와 본체를 연결하는 테이프 단자를 외측에서 고정하고 있는 왼쪽 상단 메탈 재질의 클립을 떼어내 주어야 한다. 단자 보호 목적으로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저게 생각보다 교체작업하는데 꽤 거슬린다. 무리하게 힘을 주면 배선이 끊어질 것 같고, 그렇다고 과감하게 작업하지 않으면 분리 될 생각도 않으며, 교체 후 다시 클립을 삽입하려면 벌어져서 결합이 안되거나 더럽게 안맞는다. 이번도 예외는 없어서 저거 하나 떼어내는데 거의 20분을 소요한 것 같음. 집어던지려는 찰나 어이없게 툭 하고 풀리더라는.

     왼쪽 달려 있던 것, 오른 쪽 새것. 썼던 것 재활용 한 부품은 아닌 듯 하고 새것이긴 하지만 뭔가 모르게 돈ㅈㄹ한 것 같다는 이 짜증나는 시추에이션은.

     어쨌든 본체와 디스플레이가 결합되는 메커니즘은 최신 전자제품의 봉합방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테이프를 통해 붙는 형태인데, 왼쪽 저 청색의, 교체할 때 마다 항상 익숙하게 사용했던 다이컷 된 테이프 필름은 테두리에 붙일 수 있도록 가공되어 있지 않았다. 부품을 포장하는 과정에서 다이컷된 테이프가 떨어진 부품이 들어온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그렇다면 얇게 게맛살같이 잘라놓은 3M 300LSE DCT는 도데체 뭣때문에 구비되어 있는지.

     여튼 방법이 없으니 300 LSE를 사진과 같이 테두리쪽으로 죽 둘러서 붙여준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하라고 넣어준 듯;;; 이렇게 하면 이후 실링성능은 꽝 될 것 같고 방수능력은 없다 보는 편이 정확하겠음. 정말 이번에 맛가면 거의 끝이라고 보인다. 뭐...지금은 붙으면 장땡이겠지. 포스터치와 본체를 잇는 쪽 테이프는 아직 부착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하여 이번에 따로 교체 해 주지 않았다.

     합체 완료. 장시간 방치했더니 배터리가 방전이 됐었는데 켜 질런지 걱정하면서 조마조마...

    짜잔~!

     ... 근데 포스터치가 안되는 듯. 아무래도 붙이면서 뭔가가 잘못 된 것 같다. 뭐 얼마나 쓸 일 있겠나 싶어 그냥 살포시 덮었다. 앞서 반납했던 법인폰(아이폰 11)의 설정을 풀고 올해 지급받은 폰(아이폰 13)으로 링크를 옮겨주었으며, 이제는 업무용으로 녀석을 다시 잘 활용할 수 있게 됨. 1년여만의 복귀인지 아니면 Lot 특성인지 터치감이 전에 사용했던 디스플레이보다 조금 민감한 느낌이 있다. 그리고 아이폰에 있는 와치 지원 앱을 켜 보니, 이제는 지원하는 기능보다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 월등히 많아진 것은 슬픈 일이다. 당장 다양하게 늘어난 와치페이스 중 1/4~1/3만 사용 가능함. 그래도 7년 지난 주변기기가 아이폰 13에 붙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앞서 이야기 한 대로 이번이 거의 마지막으로 애플워치를 살려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가 싶다. 어떻게든 멱살잡고 끌고 가더라도, 결국 모체가 되는 아이폰과의 공동작업이 되지 않으면 그저 반짝거리는 시계밖에 되지 않기 때문. 대략 2년 뒤에 배터리가 약속한 듯 부풀면 그 때 OS가 지원하는 범위를 보고 아카이브 하던지 진짜 버리든지 부품을 구하지 못해 고생하는 누군가에게 각개격파로 분양하든지 해야겠다...라고 하면서 다시 고칠 것 같은 이 예견된 뻔함은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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