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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된 헤드폰 계속 사용하기 (Feat. Sony MDR-V500).
    Funny Widgets 2023. 1. 17. 08:37

     오래 전 조치 해 두었던 것이지만 사용 중 문득 생각이 나서 블로그에 몇 글자 남겨 봄.

     자차가 없던 시절, 대중교통이 유일한 교통수단일 때 iPod 3세대 - Classic이라는 문구도 없던 그 시절의 바로 그것 맞음 - 와 물려서 들을 요량으로 구입하였던 Sony MDR-V500 헤드폰. 지금은 애플의 수분 생성기 - 에어팟 맥스 - 때문인지 몰라도 길거리에서 무선 헤드폰을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지만, 내가 저걸 밖에서 쓰고 다닐 당시만 해도 저런거 당당하게 착용하고 다니면 아싸 취급 받던 시절이었다...

    iPod Gen III. 짧은 배터리 내구도를 제외하면 꽤나 핫했던 뮤직플레이어였음은 부정할 수 없다.

     어쨌든, 저 제품을 사용한지도 어언 20년이 다 되어가고 저 시절 헤드폰들이 다 그렇듯 오래 쓰다보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저 꽈배기 선의 꼬임 + 경화, 그리고 '레쟈'로 만든 이어패드의 표면이 바사삭 부서지는 현상이다. 유리내구도를 자랑하는 소니제품 답지 않게 다행히도 뽑기가 잘 되었던 까닭일까. 코드의 경화는 없으나 선 꼬임이 심하여 필통에 굴러다니는 유성마커 몇 개를 이용해서 선을 펴서 3개월 이상 감아주었더니 원래 꼬임이 없던 때의 컨디션으로 회복. 물론 코일의 간격이나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부분도 적지 않으나 꼬이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구글에서 찾아본 교체용 이어패드. 범용부터 전용이라고 우기는 것 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음.

     이후에 엉망이 된 이어패드를 교체해 줄 요량으로 인터넷에서 교체할 것을 찾아보니 알리발 3천원짜리부터 2~3만원대의 조금 있어보이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그러다 갑자기 꼭 이걸 정해진 제품으로 갈아끼워야 하나 싶어서 오프라인에서 대용할 만한 물건을 찾아보았고 아래의 것이 그 결론이다.

     다이소에서 1~2천원에 판매하고 있는 소음방지용 의자 신발이다. 가격 부담없고, 주변에서 바로 조달 가능하며, 천 재질이니 좀 오래 사용하더라도 표면에 갈라지거나 벗겨지는 문제는 없을 것이다. 가구의 발에 사용하는 것을 내 귀에 부착하는 것, 그리고 저런 몰골을 한 상태로 밖으로 나갈 수는 없겠지만 집에서 사용할 용도라면 오케이.

     다만 전용 제품과 달리 림 형태의 쿠션이 아니라서 모든 면이 귀에 밀착되므로 착용이 불편할 수 있다는 점. 출력부가 의자 신발의 쿠션 폼에 덮이므로 음 손실이 나는 점 등이 문제가 된다. 전자는 당시 헤드폰들이 딱히 청자의 귀의 편리함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들이 다수(대부분 귀가 눌리고 오래사용하면 아픈건 매 한가지)인지라 문제될 것 없고, 후자는 음손실 생기는 것을 감안 할 수 밖에 없다. 완전 밀폐형은 아닌지라 볼륨을 올리면 주변으로 음이 새는 것도 생각해야 함.

     소싯적 음악을 좀 세게 들었던 탓인지 한 쪽 귀가 특정 주파수를 듣지 못하는 난청이 있는 것을 수 년전 발견, 어짜피 더 이상은 주력 음악 감상용으로 헤드폰/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잠깐씩 주변에 방해를 주지 않으면서 음악 혹은 음원을 청취할 용도로 사용하고 있으니 딱히 문제될 것은 없다. 요즘은 물건이 공급과잉이라 조금 낡으면 새로운 제품을 쉽게 고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멀쩡히 잘 돌아가는 물건들을 이래저래 달래고 추스러서 계속 사용하면 소지품에 애착도 생기고 좋다. 어디까지나 음향 이론을 무시한 가성비 도전이니 참조만 하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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