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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인들은 '비비탄총'으로 알고있는 '에어소프트건'에 대한 단상.
    Funny Widgets 2023. 5. 15. 12:17

     다른 것 같이 대 놓고 이야기 하지는 않지만 몇 년 전 아카데미 딱총 몇개, 그리고 아크로모형의 PPK/S 구매 이후로 종류는 많지 않지만 흥미본위/경험차 몇 종류의 비비탄총을 구해다 써 봤다. 그리고 최근에는 과거 '애무십륙', '콜트권총' 비비탄 총 갖고놀던 추억을 잊지 못해서 토이스타에서 나온 풀메탈로 된 M1911A1 한자루를 구매했는데, 입이 근질근질하고 할 말은 많지만 이 포스팅에서 할 말은 아닌 것 같고 그냥 고이접어두려 한다.

    그냥 간단하게나마 이 취미에 발을 들이시려는 분들을 위해, 참조 차 몇 가지 꼰대 발언을 남겨 보려고 한다.

     1) 군 복무 때 경험했던 - 특히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소모품이라고 생각되는 것 조차 손 망실되면 징벌을 각오해야 하는 군 복무시절 총기관리 특성 상 - 실총들의 내구도를 이 '장난감' 들에게 기대해서는 무리일 것 같다. 종류, 재질, 제조국가를 막론하고 성능, 조작감, 실총 재현성 등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겠으나 모든 파트들은 짧든 길든 언젠가는 바꾸어야 할 소모품이라고 생각하고 바라보아야 함. 몸통을 이루는 프레임조차도. 순간적인 힘으로 발사되는 완구이니 만큼 어지간히 최적화된 재질로 구성된 제품이 아니라면 파트 하나 부러지는 것 쯤은 예사로 보고, 가능한 한 부품 수급이 잘 되는 메이커의 것을 구해서 즐기는 것이 좋겠다. 단순 총만 사면 땡이 아니라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니, 이 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 같다.

    2) 완구용의 에어코킹에서부터, 전동건, 가스건 등 여러가지 타입이 있는데, 결국 직접 경험 해 보지 않으면 어느 누구의 간접적인 지식 설파도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제한된 범위 내에서 경험 해 보았던 세 가지 타입들의 개인적의 감상을 말씀 드리자면,

     - 에어코킹: 스나이퍼건을 제외하면 총기의 외형이나 질감만을 저렴하게 즐길 목적, 혹은 아주 제한된 공간에서의 간이 슈팅 정도라면 OK. 하지만 장전과 발사를 모두 수동으로 하므로 어느 정도 힘이 필요해서 반자동이 절실해지며, 실총에 가까운 작동성을 원한다면 더 이상 관심 가져서는 안된다. 단, 발사 소음이 적은 것은 방구석 슈터들에게는 축복.

     - 전동건: 일단 보유한 이후 꾸준히 사용하려면 관리 해 주어야 할 것, 알아야 할 것도 많은 것 같다. 관리와 최적화만 잘 할 수 있다면 '쏜다'는 사격 본연의 행위를 즐기기에는 좋으나...실총의 철컥철컥하는 리얼한 기계식 작동 메커니즘이나 구조를 추구한다면 선택하기 어렵고 어디까지나 모의 전투용 등 액션이 동반된 슈팅이 주 목적인 분들에게 필요한 방식이다. 또한 생각보다 모터가 돌아가는 소음, 발사음 등이 - 개인적으로는 가스건보다 - 커서 집에서 방구석 슈팅하기 좋지 않다. 일부 구형 설계를 따르는 전동건들은 잔탄이 남은 탄창을 분리하면 발사하지 않은 잔탄들이 바닥으로 데굴데굴 굴러 떨어진다. 총기의 종류나 제조업체에 따라 발사소음이 천차만별인데 실제 쏴 보지 않고서는 이를 예상하기란 어렵다. 그나마 소음이 보편적으로 적은 것을 고른다면 토쿄 마루이 것.

     - 가스건: 추진체만 화약-->가스로 변경일 뿐, 대부분의 발사 메커니즘 등은 실총의 그것을 충실히 따르는 경우가 많아서 실총을 소유하지 못해서 대리만족이라도 원하는 총기 보유 금지 국가의 컬렉터들이나, 발사량이 많지 않은 방구석 슈터들, 권총 매니아들에게 선호되는 듯. 다만 전동건 만큼의 기분나쁜 소음은 아니지만 발사시 뿜어져 나오는 총격음이 작지는 않으므로, 역시 방구석 슈터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도 전동건보다는 가스건 쪽이 욕을 주변으로 부터 덜 먹을 것 같다...권총에 사용하는 가스도 하루에 수백발씩 뿌리는 것이 아니라면 생각보다 소모량이 많지 않으니 가스 떨어질 걱정으로 구매를 망설일 필요는 없다.

    3) 돈많고 장소 풍부하고 딱히 주변 제약 받을 일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BB탄총 컬렉션을 꿈꾼다면 소총쪽은 지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직구를 하든 샵에서 구매를 하든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부피까지 커서 보관할 장소에 골머리를 앓게 된다. 게다가 국내에서 장난감 대접인 비비탄총이지만 모의총기라는 물건의 통제 잣대가 점점 강화되면서, 본인 어릴적 같이 떳떳이 골목에서 초딩해방꾼마냥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한지 오래 되었기에, 보유 해 둔 비비탄총들의 이동이나 폐기, 정리를 고려할 때도 반드시 어떤 조치를 해야만 하며, 이런 부분이 꽤 성가시다. 묵직한 감각의 애무십육이나 북방의 강건함이 느껴지는 아카보 보총을 벽에다 걸어 놓고 내려서 철컥철컥하면서 동작시켜 보는 것도 좋지만, 잡을 때 뿐이다...결국은 장난감이라 한계가 명확하다.

    4) 국내 모의총포에 대한 히스테릭한 법규 덕분에, 구매부터 운용까지 음지를 지향하는 유저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당사자가 그 법규를 넘는 능력을 자신의 장난감 총에 부여했다면, 비싼 돈 주고 산 정밀한 장난감총 온 세상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자기만의 재미로 조용히 즐겼으면 좋겠다. 불합리한 법을 바꾸기 위해 집단행동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당연한 행위이며, 소수의 취미가들을 잠재적인 범법자로 몰아가는 작금의 태도도 꽤 불만족스럽지만, 악법도 법이므로 변경되기 전 까지는 불만족스럽더라도 법의 테두리 내에 있는 것이 나도 좋고 내 주변도 좋을 것 같다.

    5) 안전, 또 안전이다. 모의총기라도 결국은 높은 에너지로 발사체를 밀어주는 기구이니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된다. 발사 순간, 그리고 정비 할 때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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