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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스트 건담 EG & HG 간단비교.
    Funny Widgets 2023. 7. 13. 11:19

     인생 통틀어 개인 최대 취미와 관심사는 역시 축척화된 모델, 모형분야이다. 지금은 철도모형이 가장 큰 관심사이지만, 밀리터리 프라모델이나 건프라, 레진 피규어 등도 유년시절부터 도색하지 않더라도 단순 조립해서 즐기고 노는 등 꾸준히 관심있는 취미거리 중 하나. 심지어 한 때 스케일 인형도 욕심부린적이 있었던 것을 기억 해 보면...

     주말에 가족과 함께 쇼핑몰에 들렀다가, '손이 심심하다'는 핑게로 와이프를 설득하여 만원이 조금 넘는 아래 모델을 사 보았다. 최근 종영되었던 신건담 시리즈 '수성의 마녀'에 나왔던 MS들을 만들어보고 싶긴 했는데, 주인공 기체 '에어리얼' 재고가 없었고 HG 주제에 쉬이 허락을 득하기 쉽지 않은 가격대였기에 그 중 만만하다고 생각한 녀석을 겟.

     

     일전 EG (엔트리 그레이드) 퍼스트건담을 소개 한 바 있는데, 조립을 단순화하면서도 옛날 100원에 팔던, 앞 뒤판에 덜렁이는 팔다리만 붙이면 뚝딱 완성되었던 허덥한 로봇이 아닌 관절이 모두 제대로 움직이고 다중사출공법으로 스티커 부착도 필요없는 그런 입문형 모형이었다. 축척도 HG와 동일한 1:144 기체인지라 그 차이를 비교해보면 좋겠다 싶어서 포스팅.

     참조로 같은 EG라고 하더라도 기본 모델은 7천원 선에서 구매가 가능하지만, 무장류가 다수 추가된 패키지의 경우 HG 그레이드와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가격 (대략 13,000원 ~ 14,000원) 으로 판매중이니 참조.

     

    반다이 건프라 - 엔트리 그레이드 RX-78-2 건담.

    애니 덕후들에게 레거시 아이템 중 하나인 건담. 최근 엔트리 그레이드라는 입문형 1:144 축적 제품이 출시되어 대다수의 동네 마트나 대형 몰 장난감 매장 등에 널리 널리 판매되고 있다. 오늘

    yoonoca.tistory.com

     원래 포스팅 할 생각이 없었던 관계로 패키징 및 조립 관련 내용은 없음;;;

     좌측이 기존 EG, 우측이 HG 퍼스트 건담이다. 같은 MS 임에도 조형에는 제품별로 차이가 있다. 첫 인상은 몰드나 두께감은 HG가 좋고, 조립에 스트레스를 받기 싫고 스티커류 등을 붙이기 싫다면 EG다 정도랄까. HG 쪽은 기본적으로는 일부 다중 컬러가 적용되지 못한 파트에 붙일 스티커를 제공하지만, 스티커가 장난감같은 느낌이라 싫어하는 사람들은 초~중급자 수준으로 약간의 도색을 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포징 같은 것은 HG의 압승. EG 관절은 제품 컨셉대로 단순한 반면에, HG 쪽은 연질 폴리캡이나 특수한 관절파트를 덧붙여서 다양한 포즈 구현이 가능하게 설계되었다. 최초 MG(1:00 스케일의 마스터그레이드. HG보다 상위등급이라고 해야하나) 출시때와 거의 유사한 수준의 기술을 1:144에 녹여낼 정도의 기술로 HG도 진화하였다니 - 물론 MG에서 재현되었던 코어파이터나 실내 기계장치 같은 것은 없지만 - 그 축적된 가동성 만큼은 의심 할 여지가 없다. EG의 경우 관절부가 상대적으로 HG보다 약해보일 뿐 시중에 절찬리 판매중인 SD 건담 관절 정도라 포징을 하거나 갖고 놀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다.

     EG의 얼굴. 상단 붉은색 메인카메라부는 스티커가 아니라 별도의 다중사출 파트 중 하나이고, 뿔 부분에 얄쌍한 몰드도 있으며, 눈 부위는 붉은색 눈두덩(?) 의 의도적으로 벌려놓은 틈으로 검은 실루엣을 만들어 노란 눈을 부각하는 방법으로 도색이 필요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전체 헤드부가 새끼손가락 끝 만한 정도 크기인데 이 정도의 밀도로 도색 없이 얼굴을 다색으로 구현할 수 있는 현재의 금형기술에 감탄. 뭐 배관을 실처럼 뽑아내는 철도모형도 있습니다만...

     헬멧의 창이 약간 내려와 눈을 가리는 등 조금은 90년대 이후 감성에 맞는 리파인된 헤드 디자인이라고 생각된다.

     HG의 얼굴. 메인카메라부의 개구부가 좁고, 그 붉은색은 스티커 처리되어 있으며, 눈 부분은 두 가지 옵션으로 재현 가능한데 본인은 스티커를 붙였다. 다른 옵션인 '노란 투명 파트 뒤에 은색 반사스티커를 붙이고 조립하는 방법'은 이 투명파트의 눈자위를 검은색으로 도색처리 하지 않으면 GM 같은 모노아이 느낌이 나기 때문. 실제로 그렇게 만들었다가 마음에 들지않아 뜯고 전면 스티커 붙여버렸다. 프로포션 부분은 헬멧 챙 부분이 좀 더 오픈되어 있고 코 부분이 좀 긴 듯한 느낌이라서 EG의 헤드에 비해 약간은 머리가 긴 말상(?)인 느낌을 주는데, 그래서 EG보다는 좀 더 오리지널 퍼스트건담의 이미지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어느것이 더 낫다라기보다는 취향의 차이이고 실제로 비교해봐도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나는 두 모형 헤드 모두 마음에 듭니다.

     상반신 부분은 어깨 프로텍터 부분의 디테일이나 허벅지에 노란 도시락 같은 것들의 디테일이 HG가 더 우월한 것을 볼 수 있었고 사진에서 보시듯 방패 내측 표현도 HG가 좀 더 신경써서 복잡한 구조를 만든 흔적이 보인다. 사출한 수지의 색상은 두 모형 모두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비슷한지라 같은 grade의 수지를 사용했구나 예상이 가능. 특징적인 약간 푸르딩딩한 흰색 파트의 표현.

     하반신 고간의 V 마크의 경우, EG는 노란 색상의 파트가 붉은색 베이스 파트에 조립되는 구조인데, HG는 스티커를 부착하거나 노란색으로 V몰드에 칠을 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V모양 스티커의 옵셋이 정확하고 conformability (밀착성, 추종성)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것.

     확실히 EG 쪽은 조립과 그 결과물의 단순화를 추구한 것 같고, HG 쪽은 정밀도를 유저의 가공 능력에 따라 정할 수 있다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다리 부분의 디테일은 확실히 HG 것이 차이나게 정밀함. EG 쪽은 골반 움직임이 조금 부자연스럽고 포징하기도 어려운 반면 폴리캡으로 된 HG 쪽은 포징이 자유롭고 자유도가 높다. 단, 과거 경험으로 폴리캡이 채용된 건프라류들은 대체로 나중에 낙지관절이 되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한데 - 집에 25년 째 보관된 초기형 MG 제타건담 - 이 녀석은 어떨지 모르겠다.


    이하 종합. 자신이 가공 할 자신이 있거나 놀이감보다 장식용으로 쓰려면 HG가 낫고, 조립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그냥 갖고 놀거야 하면 EG가 낫다. 두 모델 모두 회색의 건담마커 구해다가 흰색 파트에 쉐도잉(먹선?) 을 좀 해 주면 볼륨감은 확 오르지 않겠나... 싶다. 문득 HGUC의 건담시리즈들이 모두 있다면 한 번 쯤 조립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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