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제무시 트럭 - 타미야 2 1/2 Ton 6X6 Cargo Truck 만들기.
    Funny Widgets 2025. 5. 24. 23:19

     유년시절, 푸른색의 '제무시' GMC CCKW 트럭이 동네 뒷산으로부터 뭔갈 실어오는 그런 풍경이 낮설지 않았던 추억이 있다. 그 때도 꽤 오래된 트럭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경북/강원도 어느 산간에는 아직도 번호가 등록된 제무시 트럭이 열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차체 빼고 테세우스의 배가 되었을지언정, 못해도 거의 70년이 다 넘어가는 세월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내구도가 놀랍고 구조가 간단하다는 의미다.

     어쨌든 과거 제무시 트럭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타미야에서 출시된 CCKW 트럭을 조립해 봄. 제무시는 GMC, General Motor Company 산하 commercial vehicle (상용차)를 제작하는 division의 메이커명으로. 시대가 시대인지라 일본식 영어발음의 영향으로 '지엠씨 --> 제무시' 가 되었다 알고있음. 당시 민간에 불하된 파란색의 제무시 트럭들은 대부분 하드탑이었고, 철판 같은걸로 미닫이문도 따로 만들었었는데, 오늘 소개하는 타미야의 모형은 아무래도 전시 사양을 모델링하다보니 캔버스 지붕에 문짝은 없다. 오픈탑 외에도 둥그스름한 외형의 하드탑사양도 있는 것으로 알고있지만, 그런 차량을 국내에서 본 적은 없었다.

     크기나 가격대 비하면 생각보다 조립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다. 부분색칠까지 겸해서 3/4나절 정도? 역시 사출레진이 올리브드랍색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일부 수지 느낌이 심히 강하게 드는 부분이라던지, 좀 넓은 부분 제외하고 쌩 사출물 그대로 조립. 그곳들은 프라이머 도색 없이 바예호 올리브드랍 아크릴 물감을 바로 칠해주었는데, 역시 건조 후 도료의 수축이 좀 보인다. 타이어쪽은 바예호 블랙 프라이머로 그냥 칠함.

    본네트 좌측 엔진데크가 오픈되어 있는데 어릴적 돌아다니던 '제무시'들도 저렇게 옆구리를 훤히 드러내고 돌아다니는 것이 일상다반사였고, 실제 보시는 박스아트에도 옆구리가 들어난 작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니 똑같이 함. 엔진의 방열대책이 그리 좋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이 모형은 본네트 계폐를 따로 선택조립하게 되어있지 않아서, 엔진 도색을 했다면 뚜껑을 깔 수 없으니 경첩을 만들어 개조를 하거나 저렇게 갈비를 드러내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갈비뼈 안쪽 고증에 없는 원형 은색 원통파츠가 하나 보이실텐데... 자석이다. 필요에 따라 뚜껑을 닫을 수 있도록.

     저렇게 커버쪽은 배달 지라시 등에 붙어있는 밴드형 자석을 접착 해 줘서 선택적으로 옆구리를 가릴 수 있게 만들었다. 영 고증과는 맞지 않지만 계/폐 기믹을 만들어 놓으면 재미있으니까.

     별모양 외 이런저런 데칼들은 아직 부착 대기중. 요즘들어 타미야의 데칼 퀄리티에 대해 불만이 많은데, 물에서 불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큰 면적의 데칼은 전사지로부터 분리할 때 찢어지는 경우도 생기고, 막상 붙여놓은 데칼들을 며칠 방치하면 나도 모르게 스르륵 떨어져버려서, 부득이 딱풀을 사용해서 재접착하기도 하는데 그 때마다 찢어진다. 아카데미것 보다 접착력도 안좋고 덜 질긴 듯. 그래서 아직 데칼은 안붙이고 대기 중. 이후 몇 가지 색을 더해주고 가볍게 웨더링까지 하면 완성이겠다.

     전면. 윈치가 있는/없는 사양을 선택 조립할 수 있는데 역시 추억의 제무시 모두 윈치와 거기에 연결된 쇠사슬이 범퍼에 주렁주렁 매달려있었던지라 윈치사양을 선택함. 높이가 다를 뿐, 앞서 조립했던 즈베즈다제 WC-52와 형상이 거의 같다. 차체가 크다보니 얼굴의 밀도가 좀 더 넓은것 뿐. 이렇게 2차대전 미군 차량들은 플랫폼은 단순화, 거기에 따르는 파생차종은 다양화되어 있어 같은 차대에 이런저런 다양한 기능과 임무를 부여한 것이 재미있다. 원래 차가 그런지 전면부의 디테일이 별로 없어보이기도 하다.

    전면 캔버스 좌측이 좀 들떠 있는데, 캔버스를 접착하지 않은 까닭이다. 조수석에 사람을 더 태워야 하나 고민중이라 일단 미접착 상태로 그냥 얹어 놓은 것인데, 선택적으로 떼었다 붙일 수 있게 만들거나, 그게 귀찮으면 언젠간 접착하겠지. 저렇게 일부러 만든것은 아님.

     우측면. 좌측과 큰 차이는 없고 중간에 있는 것이 기름통인지, 스페어타이어인지 차이가 있음. 데칼도 데칼인데 역시 미군 차량은 캔버스나 배낭이나 제리캔 등 이런저런 액세서리가 없으니 완전 허전하다. 조만간 타미야제 별물세트를 풀어서 뭐든 주렁주렁 달아 주어야 속이 시원할 듯 하다. 그 외에 적재부에 있는 재귀반사 표시 - 붉은색으로 된 그것 - 도 아직 채색 대기 중.

     후면. 뒷등이나 재귀반사판 도색은 아직 안했고, 이 키트는 뒷적재함 문을 열거나 닫을 수 있다. 또한 병력이 앉을 수 있는 벤치형의 판을 내리거나 세우거나를 선택 조립할 수 있는데, 일단은 병력을 태울 수 있도록 벤치를 내려 조립함. 재주만 있으면 캔버스 갈빗살 조립하고 반호루를 쳐 주면 좋겠는데... 그렇게 조립할 리는 없겠지요.

     저 키트는 데칼 해주고 별물들 좀 쌓아주려고 함. 조립이 간단해서, 기회가 된다면 한 키트 더 사서 다음에는 민간불하 버전으로 파란색 도색해서 만들어보고도 싶다. 아무래도 WW II & 냉전초기 흔하디 흔하게 운용하던 군용 트럭인지라 타미야 외에도 다양한 회사에서 CCKW 를 내놓고 있던데, 한 번 보고 타미야를 다시 사든 (사실 타미야제가 저렴한 가격대에 포지션되어 있음. AFV나 중제 CCKW차량도 직구하지 않는 한은 싸지 않음), 다른 회사의 것을 사서 개조 해 보든 하고싶음.

    이렇게 미군 WW II 장비들은 점점 늘어나는데, 공간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먼지 쌓이는 것을 막으려면 장식장을 하나 마련해줘야 하나 싶고.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