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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은 작년 4월 경 부터 작업했던 것을 올리는 것으로, 시간이 다소 많이 흘렀음을 양해바랍니다...또한 사진이 퇴근후 야간에 삽질하며 폰카로 찍은 사진이라 모든 사진의 grain과 해상도가 좋지 못함도 양해바랍니다...>


이래저래 하다보니 조그만 것들에게 관심이 생겨서 이것 저것 줏어모으기 시작했다. 아직 생나무를 깎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주변 제품을 활용하여 미니어쳐를 만드는 것 따위 시작도 하지 않았고, 그냥 일단 남들 하는 만큼 - 좋아보이는 아이템 보이면 일단 질러놓고 보기 - 만 시작했으니..



이렇게 잡다한 것들을 천막살이 하듯 디스플레이 해 보다보니 먼지도 쌓이고 보기도 싫고해서.. 그래 룸박스, 룸박스를 만들자 하면서 마트에서 산 공간박스를 뜯어발기기 시작했다. 또 그렇게 하니 점점 본격적이게 되어 버렸다.


식탁도 있고 의자도 있고 잡다한 식기류 비슷한 것들도 있고 조그만 메이드상도 있으니 부엌을 만들면 되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보았었는데, 하나같이 가격이 만만치 않거나 평생 만들어도 이 곰손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저 세상 너머의 작품들만 존재하는지라 어찌 어찌 싸고 1퍼센트의 노력으로 100처럼 보이는 좋은 것이 없을까 하도 뒤져보던 중.


많은 인형 취미가 및 미니어쳐 종사자(?)들이 아래의 완구를 많이 리폼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레벨0의 그냥 인형이랑 매치시켜 놀기에서부터 오리지날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지경까지 손을 댄 (그럴거면 이걸 왜 샀을까 싶을 정도로) 사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이녀석을 갖고 주무르더란 말이다. 그래서, 내무장관님의 허락을 득하여 제일 비싸고 퍼펙트하며 럭쪄리한 4P 세트를 옥션에서 땡겨옴.


그래봐야...리멘트나 타카라토미 등에서 나오는 조금은 리얼리스틱(?)한 완구류 대비하면 완전 헐값.



박스 포장 후 스티커 제거까지 완료한 단계. 대부분 사람들이 하는대로 뜯을 수 밖에 없는 것은, 그 붙여진 폼새가 전혀 어울리지 않고 마치 3편 동시상영하는 20세기 말의 극장 포스터를 보는 듯 했기 때문이다. 그냥 별개로 떨어져 있었다면 오히려 쓸만했었을지도.


어쨌든 모든 사람들이 하는 대로 나도 스티커를 뜯기 시작하여...그냥 열심히 며칠동안 퇴근하자마자 꾸준히 뜯어주었다.

인터넷에서 이야기하는 다양한 방법들....다 소용 없더라. 그냥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에프킬라 무진장 뿌려서 밀어주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었으니..

스티커 점착제도 롯트마다 차이가 있는지 모든 사람들이 뜯는 방법이 제각각;;;;


그리고 창문이 있는 찬장 안을 보면 뒷쪽에 그림으로 접시와 식기류가 그려져있다. 식기건조기, 전자렌지, 냉장고 모두. 

그냥 장난감 같으면 애교로 놔두겟구만 이놈의 성격이 또 그걸 가만히 두질 않으니...



남들 하던대로 골판지로 된 후면을 뒤집어주었다가...이것도 아닌 것 같아서 1T짜리 포맥스를 절단하여 모자람이 없이 딱 맞추어 바꾸어주었다.

뒤를 볼 일이 없지만 앞뒤로 위화감 없이 들어맞게 만들고나니 흡족.



조금은 깔끔해진 모양. 그러나 손잡이와 문짝의 핑크가 심히 플라스티키하다. 특히 손잡이는 아이들 완구치고는 게이트가 정리되지 않은 곳들이 많아, 외관상 좋아보이지 않으므로 빼서 다듬어줄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몽창 잡아뜯고, 칼로 케이트를 따내고 사포로 전체 면을 골라준 후, 검정 아크릴 물감으로 떡칠 하고 마른뒤에 유광 픽사티브를 뿌려주었다.

나름 또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플라판에 테이프로 붙여서 말리기는..




일차 완성된 사진. 가스렌지 하단의 게이트자국은 나중에 앞만 밀어내고 검은색을 칠하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그렇게 일단 긴 손잡이 위주로 도색 완성. 찬장에 있는 흰색 손잡이는 번거로와서 도색하지 않았다. 성격이 완벽한 것도 아니고 일체감을 노릴만큼 치밀하지도 않은 관계로, 딱히 싸보이지만 않으면 그냥 넘어가는걸로.



수도꼭지를 은색 락카펜으로 칠함과 동시에, 어디선가 락카를 사들고 와서 저 잔인한 핑크의 웨이브를 응징해 줄 것이다.

(아 중2병 돋네...;;;)



칠했는데 젠장 색이 구려...붉은색 위에 저런걸 칠할 때는 우선 백색이나 서페이서를 올려야 한다는 기본의 기본조차도 모르는 나는 스스로를 욕하면서 그냥 웃고 지나갔다.;;;


결국은 나중에 다시칠함. ㅡㅡ;;



저 얼룩진 것 보소. 덧칠을 하려 했으나 초벌로 칠한 도막 두께에도 문이 잘 열리지 않는 것을 보고 이 당시에는 상콤하게 포기.



이후에 조금이나마 플라스틱의 장난감을 주방같이 보이게 하기 위해서, 타공판을 준비했다. 어디다가 쓸 물건이고 하니,



이렇게 벽면에 붙여서 완전 위생적일것 같은 스댕 주방으로 탈바꿈 시킴.

붙이는 것은 어렵지 않게 그냥 시중에 있는 양면테입으로 간단하게 해결.



보라, 이 고급진 주방의 품격을. 당장이라도 짜왕을 하나 끓여먹어야 할 것 같지 않은가?

가스렌지 손잡이에 깨알같은 눈금의 디테일은 덤. 조금만 손재주가 좋았더라면 단계별로 불꽃무늬의 갯수까지 살려 그릴 뻔 했다.


상단 그릴은 세번째 손잡이를 누르면 굉음을 내면서 불이 들어온다. 밥짓는다 이거지.


그러나...이 풍경은 너무나도 허전하다. 그래. 허전하다. 그래서,



박살난 라이터를 하나 구해서, 더 잡아 뜯고, 안의 관을 빼서 가스호스와 밸브를 만들어주었다. 같잖은 디테일이지만 대부분의 부얶은 그,그게 드러나 있으니까!!!



그렇게 해서 일차 작업이 종된 풍경. 평소에 모아둔 리멘트 찌끄레기들이 이제야 제 역할을 하게 되는군. 

그런데 공간박스 한 틈이 남는다. 내비두자니 허전하고 넣자니 좁은데..


에라 모르겠다 한다.



포맥스로 짠다 ㅡㅡ;; 주방세트와 측면이 맞닫는 부위는 안쪽은 포기하고, 상단 싱크대와 수평을 맞추어서 다른 도구들을 넣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그 앞은 그냥 서랍형식으로. 필요하면 커튼이라도 하나 달까 했으나...천조각에 조예가 전혀 없는지라 과감하게 포기.


더군다나 식완들 잔뜩 질러놨는데 커튼에 가려 보이지도 않으면 그게 더 억울함.



어설프나마 완성하고 80년대 분위기를 내고자 위에 시트지를 깔음. 다행히 사진빨은 받음.

식완을 디피하니 지금 사는 집 주방보다 더 좋은 것 같은 느낌이 듦....집에서는 라면이나 끓여먹는 사람이 무슨.


아쉽게도 큐티하우스에 부속되어있던 식기류들은 하나같이 엉망진창이라, 대부분 깊숙한 곳에 넣고 백그라운드만 살려주는 걸로 되어 있음.

냉장고에 넣으라던 반푼이짜리 과일들은 모조리 씌레기통으로;;;



우리집에도 없는 식기세척기도 있음.



이렇게 몇 달을 디피 해 놓다가, 채도높고 뒤비치는 녹색칠이 보기 싫어서 결국 보다보다 못해 다시 뜯음.

그리고 칠을 벗기고, 사포로 무쟈게 갈은 다음 백색을 올리고, 레이의 셀룰리안블루틱한 색상이 예쁜것 같아서 저걸 칠하면 정말 큐티해지겠구나..해서 칠해보았는데...


70년대 새마을주택 벼락박 색깔이 되어버렸음. 게다가 사포질을 너무 심하게 한 탓인지 긁은자국이 그대로 타고 올라오는 통에 얼룩도 져 버림.


이제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조립.



그래도 붙여보니 마냥 새마을 같지는 않아서 그냥 만족하고 세팅을 완성하려고 함.


완성된 폼은 다음시간에 (화질구지인데 용량이 넘는다고 티스토리에서 사진을 업데이트 안해줌;;; 다음 포스팅으로 미루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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