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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차탑승] 아마도 내 인생 마지막 E3계 탑승이 아닐까.
    Train Model 2024. 2. 20. 12:23

     거의 7~8여년 만의 야마가타 행이다. 사쿠란보가 유명한 야마가타이건만, 역시 이번에도 한 겨울철 방문. 게다가 3월 중순부터 도쿄와 야마가타를 연결하는 신칸센 [츠바사]도 대 격변을 맞이하게 되는데, 바로 E3 --> E8 계 로의 새로운 차량 교체가 시작된다. 어쩌면 아주 적절한 때 황혼기의 E3를 타 보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그러나... 그 전날 도호쿠 신칸센 도쿄 - 오미야 구간에서 가선이 처지는 문제로 인해 신칸센 운행이 무려 하루동안 전면 중지. 도호쿠 신칸센 분기 전 구간인지라 대환장의 교통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다행히 그 다음날 첫 차부터 정시 운전으로 복귀되었다. 약간의 시간 지연은 있었던 것으로 기억나지만 뭐 그 정도야 못가는 것 보다야 다행이니까.

     너무 오래간만의 일본 방문이기 때문 이었을까, 도쿄역에서 표를 사는데 문제가 발생. 키오스크에서 발권을 하는데 특급권만 발행되고 승차권이 나오질 않는 것. 한국어로 번역된 키오스크 상으로는, 디폴트로 승차권을 특급권과 함께 묶어 발행할 수 없도록 이상하게 구성되어 있어 좌석만 튀어 나온 것이었다. 그걸 가지고 게이트를 통과하려니 되나...

     미도리노마도구치는 이미 어제 일정이 엉망된 사람들로 인산인해, 결국 키오스크에서 일본어로 바꿔서 메뉴를 확인한 뒤에야 승차권을 10분 남겨두고 발권 성공하여 허겁지겁 탑승하게 되었다는 어이없는 에피소드를 만들게 된다.

     오래간만에 탄 츠바사는 여전히 다른 신칸센들에 비해 아늑하고 편리한 시트감을 제공 해 주었다. 일본 현지인들에게는 '선로 컨디션으로 인해 진동이 꽤 심한 열차'로 알려져 있으나, 잘 모르겠음;;;

     태평양을 맞대고 있는 도쿄 ~ 우츠노미야 까지는 그럭저럭 저런 평지와 도심을 왔다갔다하는 지형을 유지하다가,

     역시 유명한 이타야 구간에 들어서면 높은산 깊은곳 적막한 산악과 스위치백의 흔적이 눈에 들어온다. 이타야를 넘어서고 부터는 요네자와 평원이 펼쳐지면서 앞선 곳 만큼은 아니더라도 평지가 펼쳐진다. 요네자와는 쌀 산지로도 유명하니까...

     행선지가 행선지인 까닭인지 주말임에도 자리가 널널한 츠바사. 후쿠시마까지는 [야마비코]로 E2계와 병결하여 운전, 후쿠시마에서 오후본선 남측 표준궤로 계궤된 신조까지 운행한다.

     무슨 연유인지 몰라도 수 많은 외국인들이 야마가타역에서 내리는 광경을 목격.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다수의 중국 관광객들이 자오 스키장을 방문한 것 같았다. 뭐 겪었던 사소한 문제까지 차마 말은 할 수 없으나...여기까지.

     돌아오는 날 촬영한 눈 온 다음 서서히 기상 상황이 호전되는 텐도역. 이번 1월 출장은 거의 본인이 눈을 가는 곳 마다 몰고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기상 악조건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E3-2000계 츠바사의 텐도-->도쿄행 탑승. 어찌보면 보잘 것 없는 미니신칸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추억과 함께한 차량이라 초첨단의 어떤 고속열차보다 기억에 많이 남은 차종이 될 것 같다. 더불어 후속의 E8 또한 탑승해 볼 기회가 있다면 더 좋을 것. 간만의 도호쿠 여행, 이타야고개 방문, 그리고 일본 유일이라는 일반궤 - 협궤 평면교차하는 우젠치토세역의 현재도 볼 수 있는 좋은 일정이 되었다.

     게다가 기차 운은 좋았달까. 도쿄역서 우연히 만나게 된 검측차량 East i. 나 같은 철도모형 팬에게는 이런 기회만큼 반가운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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