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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MT - 과거에 작성한 포스팅을 자주 보고 수정하는 이유.
    Simple Life 2021. 10. 1. 12:03

     물론 여기에 작성했었던 글의 내용이 바뀌었다고 신경 쓸 사람은 없다는 것 잘 알고 있지만, 과거에 작성했었던 블로그 포스팅 내용을 살펴보고 수정하는 일을 제법 많이 하고 있다. 오늘은 거기에 대해 글로만 도배를 해 본다 - 오늘 글은 주제가 주제인지라, 괜시리 문장 하나하나 조심스레 쓰게 된다만.

     가장 큰 목적은 문법과 오탈자의 수정. 한 번씩 정보를 얻기위해 동영상이나 블로그를 찾아다녀 보면, 생각보다 많은 확률로 단어나 문장들이 잘못되어 있는 것들이 많다. 처음에는 단순히 (케이스가 되는 불특정 상대분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저 사람은 온라인에 글 올리기 전에 탈고를 안 하나 하고 네거티브한 피드백을 속으로 삭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실상 본인이 블로그에 글을 쓸 때도 무의식 중에 이런 일들이 너무나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연필을 쥐고 종이에 직접 글을 쓰는 것과, 버튼을 눌러 글자를 조합하여 입력하는 것의 차이점 때문에 글을 써 내려가는 순간에 내가 단어나 문장을 문법에 따라 제대로 쓰고 있는지 판단하기가 꽤 어렵다. 글 간격을 틀리는 것은 정말 흔한 일이고 순간의 입력 실수로 원하지 않는 문장이 쓰인 상태로 그냥 넘어간다거나, 말도 안 되는 단어가 입력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 게다가 평소에도 문장에 미사여구를 많이 쓰는 스타일이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데, 꾸밈 단어가 한 문장 앞 뒤로 중첩되거나 과하게 포장되는 경우가 습관적이라 정보전달 목적의 글들을 다시 보고 있으면 나 스스로가 자신이 쓴 글 때문에 불편해지고 부끄러워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정보전달 목적의 글은 문법 뿐만 아니라 최초 포스팅 시에 잘못 기재된 정보가 있었다면 당연히 수정해야 하기에, 과거 작성했던 글 관련 정보를 접할 때마다 재차 확인하고 편집한다. 물론 단순 정보의 추가뿐이라면 수정 한 날짜를 붙여서 버전 관리를 하기도 한다. 

     게다가 최근 철도모형 포스팅을 하면서 주로 자료를 일본의 모형사이트 공식 홈페이지, 블로거, 유튜버, 쇼핑몰, 그리고 문헌들을 많이 참조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일본식 문법(정확히는 구글이나 파파고가 보여주는 번역투 식의 일본 문법)의 문장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특히 주술 관계가 바뀌는 도치법 같은 표현이나 일본식 단어 선정 등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가능한 한 살이 좀 붙고 내용이 조금 왜곡되더라도 한국 문법에 맞는 순서와 문장으로 바꾸는 연습과 노력을 해 보고 있다.

     다만, 가급적 일기 형식으로 작성했던 글들은 굳이 수정하지 않는다. 이런 종류들은 정보 전달의 목적이라기 보다는 개인감정의 표현이므로 글에서 당시의 감정이 묻어 나온다고 생각하고 특별히 '사회적 합의와 상식'에 반하지 않는다면 비록 문장이 괴랄해서 이불 킥을 유발한다고 해도 그냥 둔다. 주로 사진 열심히 찍어서 올리던 10년 전 포스팅들이 해당될 것 같다.

     가끔 이렇게 머리속 생각을 글로 정리해 보는 것도 뇌내 하드를 비우고 조각모음 하는데 도움이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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