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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기아 쏘렌토 UM R2.0 2WD 7인승 노블레스.
    Car Life 2022. 7. 6. 13:52

    (이미지는 포털에서 가져온 것으로, 해당 이미지의 소유는 해당 게시자 및 제작자에 있습니다. 문제 있는 경우 삭제 하겠습니다.)

     될 수 있다면 와이프에게 신차를 사 주고 싶었지만, 얼마 전 작금의 신차가격, 인도시점, 가정의 재정적 상황 모든 것을 고려하여 지인을 통해 중고로 2015년식 기아 쏘렌토 노블레스를 구입하고 지금까지 수고 해 주었던 스파크는 급매물로 처리했음.

     간혹 회사 동료차를 대신 몰아야 할 경우가 생겨 본 차량도 이미 짧게 경험 해 본 바 없지 않으나, 가족 차량으로 운용하면서 찬찬히 훑어보는 것과 깜짝 이벤트로 잠깐 몰아 본 경험과는 차이가 크므로, 늦었지만 좀 더 진득하고 길게 경험 해 보고 이제서야 본 차량의 소감을 이야기. 우선 결론만 이야기 하면 아래와 같이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겠다.

    가족용 차량으로는 더할나위 없는 상품성과 첨단기술, 그러나 스포츠세단을 몰던 사람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주행성.

     다른 것 차치하고,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부분이 가장 맘에 들지 않았는데


    1) 액셀러레이터/브레이크 답력. 첨부터 현기차 사서 계속 현기차만 몰고 다니고 있는, 이미 이 답력이 익숙한 유저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일 것 같다. 30~40년 이상 국산 기술로 제조된 자동차 사업을 영위 해 오면서, 현대 (IMF 이후로 기아) 차량만이 갖고있는 특징적인 엑셀/부레끼 답력이 있는데, 이건 15년 전 과거 프라이드 타고 다닐 무렵, 와이프의 깨스 EF 쏘나타 타고 다닐 적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이 메이커 차량의 특징으로 자리 잡힌 듯 하다. 마치 MS Window가 사용자 호환성 때문에 고생하는 것 처럼 말이다.

     - 엑셀러레이터 : 초반 입력 시 응답이 거의 없고, 점점 밟다보면 어느 시점에 뒤늦게 '부와왁' 하는 느낌이 있지만 그렇다고 확 올라오지는 않음. 약간 헐겁고 리스폰스가 느린 느낌? - 이거는 변속기와의 매칭도 영향이 있을 듯. 이 차량은 6단 자동변속기 채택된 구형 모델임.

     - 브레이크 : 초반 얇게 밟으면 콱 섬. 반면 깊이 밟으면 밟을수록 차가 빡 하고 서지 않고 스물스물 '밀리는' 느낌?

     대체로 과거 경험한 폭스바겐 골프, 쉐보레 스파크, 그리고 현재 BMW F31 과 비교 해 보면 확실히 쏘렌토의 그것은 리니어한 질감은 아니다. 특히 독일차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두 페달 모두 헐렁거림 없이 조작감이 무겁고 예민한 편이고, 그래서 밟는 양에 따라 가속/감속이 꽤 리니어하다. 예를 들면 정속주행 하다가 먼거리에서 정지신호를 받아야 할 경우에 브레이크를 얇게 밟으면 미끄러지듯 멈추지만, 앞에 장애물이 있어 멈추어야 할 경우에는 깊게 밟을 수록 제동거리가 짧아지는 느낌이 든다. 터보랙만 아니면 가속도 엑셀을 밟은 힘 만큼 이루어진다.

     반면 쏘렌토의 경우 악셀을 유사한 감각으로 밟으면 한참 뒤에 가속 리스폰스가 뜨고, 반대로 브레이크는 조금만 얇게 밟아도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감속이 크게 일어나고, 반대로 꾹 밟으면 오히려 브레이크가 밀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제동이 늘어진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쏘렌토를 받아들고 첫 시운전 하면서 정지해야 할 순간에 계속 브레이크 조작이 서툴러 차가 꿀렁대는 바람에, 뒤에 앉아있던 아들들에게 욕을 꽤 먹었다. 아빠는 엄마보다 운전 못한다고... 사실 우리 와이프가 저보다 더 차분하고 운전 잘 하는건 사실입니다. 주차할 때 후카도, 어라운드 뷰도 안보고 접근센서도 안믿으며, 오직 앞 창문열고 고개를 빼 돌려서 측면 수평 맞추는 사람인걸요.

     암튼 주행 질감이 지난 10년 간 몰아왔던 자차 대비 내가 원하는 대로 컨트롤 하는 것이 쉽지않고, 특히 즉각적인 리스폰스를 요구할 때는 생각같이 움직여 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 국내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산 회사의 조작방식에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는 다수의 사람들, 그리고 대다수의 차량의 퍼포먼스에 관심없는, 메이커 배지는 과시용이요 차는 그저 운송수단이라고 여기는 분들에게는 이건 사실 문제거리조차 아닐 수도 있다. 그냥 내가 쓸데없는 반골인거지.


     2) 좌우 롤링. EF쏘나타나 프라이드, 심지어 구형 K7 등의 세단 종류에서는 느껴보지 못했었던, 아무래도 차체 중심이 높은 차량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문제긴 하다. 더우기 바닥에 낮게 깔린 F31 대비하면 급코너에서 상당히 감속 및 회전해도 불안할 정도로 롤링이 심함. 물론 동시대 같이 나왔던 DM 싼타페에 비하면 대체로 기아의 하체 튜닝은 단단한 편이라 육두문자를 뱉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사실 처음 운전하고 잠깐동안 운전자인데도 약간의 어지러움(이걸 사람들은 멀미라고 하는가?)를 느낄 정도 - 저는 일생동안 차 타면서 한 번도 멀미를 하지 않았던 체질입니다. 오히려 운전을 하지 않고 얻어타는 경우에는 이런 문제는 없었는데... 내 운전 습관 때문일까;;;;  그 외에 풀악셀 시 경쾌하지 않고 답답한 R2.0 엔진의 회전질감도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음. 결과적으로 주행 성능은 개인적으로 불합격.


     반면 차량의 편의장치나 공간감, 차량의 높이로 인한 넓은 시야확보(BMW 타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사각지대가 원체 많아야지...못 보고 사고날 뻔한 경우도 정말 많았음.) 등은 반전매력이며 역시 가족이 타는 패밀리카를 생산 해 본 현기차의 노하우가 가득한 상품성이라고 강하게 인정한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진동문제만 제외하면 전 세대 카니발이 오히려 주행 성능을 포함한 전체 상품성에서 더 선호할 만한 케이스이다. 생각보다 차체가 낮은 느낌이고 롤링도 소렌토보다 덜하며 넓은데도 운전하기 편했다 - 주차는 다른 이야기지만. 카니발은 애당초 덩치만 보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상을 상회했기 때문일까.


    (2022.9.19) 몇 달 더 운용 해 보고 추가 이야기, 그리고 7인승 쏘렌토의 장단점을 추가 정리. 주행 질감, 그리고 자리 배치 관계로 와이프 : 본인이 거의 8:2 정도의 비율로 돌아가면서 운용하고 있고, 이제 F31은 거의 내 독차가 되어 버렸음. 아무래도 슬렁슬렁 물침대 질감의 쏘렌토 쪽이 가족들에게는 좀 더 편한 것으로 인식 되는 것 같다. 다만 그렇게 운전 잘 하던 와이프가 오랜동안 스파크를 끌었던 까닭인지 여기저기 자꾸 차의 볼을 비벼대고 다닌다... 확실히 큰 차 몰다 작은차는 가능해도 작은차에서 큰차는 어려움이 있나보다.

     7인승 관련하여, 아무래도 장신의 성인이 3열에 앉는 것은 무리가 있고, 우리 집과 같이 부부, 아이 둘, 부모님 이렇게 6명이 3열을 펼쳐서 이동 할 경우, 지금까지의 우리 가족의 가장 best 포지션은 아래와 같다.

     - 운전사 : 키가 작은 부모 중 1(와이프;;;). 우리집 베스트 운전사인데다가, 키가 조금 더 큰 아빠가 운전하면 뒤의 아이 A 다리가 시트와 카시트 사이에서 찡김. 카시트가 뒷시트보다 높아서 생기는 문제.

     - 조수석 :어르신 A. 운전사 보조가 되겠지만 빠릿하지는 못하므로 2열 우측에서 함께 도와주어야 함.

     - 2열 좌측 : 아이 A (카시트)

     - 2열 우측 : 승차/하차 정리를 가장 빠르게 할 수 있고 운전사를 2차로 보조해 줄 수 있는 성인. 노가다. 바로 본인. 2열 중간석, 그리고 2열 좌측 공간에는 짐.

     - 3열 좌측 : 아이 B (카시트)

     - 3열 우측 : 어르신 B. 신장이 작고 멀미를 잘 안하는 사람이 유리

     다만 전륜 구동 차량인지라, 아무래도 뒤가 가벼워서 3열의 승차감이 가히 좋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 같다. 4WD가 중량 배분 차원에서 승차감에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직접 비교 해 보지 않았으니 모름. 3열로 진입할 때 2열을 접는 것이 요즘 차와 같이 자동으로, 한손으로 접었다 폈다 할 수 없는 구조인지라, 힘이 많이 들어가고 따라서 가능하면 든든하고 잽싼 문지기 한 명이 승하차 정리를 잘 해주는 것이 즐거운 이동의 키가 되지 않을까 싶다.

     3열 전개 할 경우, 트렁크는 애초 기대를 하지 말 것. 대용량 캐리어는 세워서 실어도 흘러 내릴 정도. 그리고 주니어 카시트라면 조금 힘들겠지만, 일반 카시트라면 방석이 높이가 있으므로 아이 발이 허공에 뜨므로, 그 사이 바닥에 짐을 낑겨 넣는 것이 최선안이다. 짐이 더 많으면 루프랙을 달아야겠지 (차는 더 휘청이겠지만).


     뭐 쏘렌토는 지금 MQ4 모델이 주력이고 내년 쯤 되면 상품성 개선 모델도 나올 예정인데, 단종된 지 오래된 그 앞의 UM 코드의 차량을 이제서야 이야기 하는 것이 그렇긴 하다.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지만 본인은 다양한 이유로 현기차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 중 하나라 문맥에 많은 편견이 가미되었을 수도 있다(예전 안티 윈도우즈일때도 있었고, 그냥 한 조직에서 일등하는 존재를 싫어하고 포텐셜 있는 이,삼등을 좋아하는 기묘한 성격). 이 글이 자칫 외제는 좋고 국산은 나쁘다 라는 논리로 비춰 보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은 절대 아니고 그런 논리는 이제 과거의 이야기인 것은 모두 다 안다. 어쨌든 여기서 이야기 한 차량들 비교군 모두 10년이 다 되어가는 차량들이고 현재 판매되고 있는 차량들은 주행성 및 감성품질 측면에서는 수입차를 넘어서는 상품성도 가지는 등 여러모로 달라졌을 수 있으니, 지금의 관점에서 달라진 점을 반영하지 못한 것은 이해 해 주셨으면 한다.

     결정적으로 원 성향이 late adopter 인데다가, 이 곳은 개인 블로그니 저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나보다 하고 그저 봐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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