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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모형] Bachmann Prairie 2-6-2 & Tender CB&Q #2090
    Train Model 2024. 3. 16. 23:03

     요즘 십일마존이라 불리우는 그곳의 쇼핑몰을 통해 종종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을 구입 해 보고는 하는데, 호기심에 미국 N게이지 철도모형을 쿼리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한정으로 단기 세일하는 것을 보고 서양 메이커의 차량은 어떤지 궁금하여 겟.

     본 차량의 역사를 제대로 찾아보면 좋겠지만... 부지런히 찾아 볼 여력은 없어 그저 'CB & Q - 시카코, 벌링턴 앤 퀸시'라는 여느 과거 철도회사 중 하나에 소속 되었었던 2-6-2 차륜 구조의 '프레리'형 증기기관차로써, 2090호 차번을 통해 확인 한 결과 1906년~1907년 간 생산된 Class R-5 Brooks에 속한 차량을 모델화 함을 확인했다. 동 차량 중 일부는 2-6-2구성으로 부터 동륜만을 남긴 0-6-0 차륜 및 작은 텐더로 바꾸는 방법으로 개조, 입환 작업에 사용되기도 한 듯. 진정한 덕은 양덕이라고, 파고 들면 이 쪽도 만만찮게 관련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만 영어로 된 자료들을 딥다이브하려니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어서 이 정도로 그냥 그친다.

     밸브기어가 일반적으로 증기기관차에 널리 사용되었고 움직임이 잘 연상되는 월셔트 식이 아니라 스티븐슨 식이라 하는데 역시 출시 시기별로 월셔트 식도 두루 사용되었거나, 동일 R-5 차종들도 월셔트로 개조된 사례도 있다 하니 그렇단다.

     바흐만이라는 회사는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초급형 모델을 취급하는 것 같은 미국 철도모형회사인데, 현재는 미국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진 않고 중국산인 듯 하다(실제 기업은 미국에서 창립 된 것 같은데 현재는 중국 소유 회사라고 함...정보가 부정확하니 혹여 잘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정정을). 뭐 QC만 잘 된다면 생산지는 문제가 아니지만 과연 카토나 토믹스 수준만큼 정밀할까 싶기도 해서 주문 버튼을 누르기 전 까지도 긴가민가 했다.

     대양을 넘어오면서 투명케이스가 약간 마모 된 느낌은 있으나, 제품 이상 없이 생각보다 빠른 날짜에 손에 넣을 수 있었고 포장도 일본 것들에 비해 딱히 떨어진다 느낌을 받진 못했다.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이 중의 블라스터 팩이 본체를 붙들고 있고, 그 아래 마그네매틱 커플러를 대체할 아놀드 커플러 두 벌, 그리고 매뉴얼과 보증서 각각 한 장, 그리고 유료 카탈로그를 신청할 수 있는 엽서(?) 같은 것 한 장 정도가 패키지의 전부였다. 

     차량의 전체 공식측 형태, 너무 기대를 하지 않고 바라본 까닭일까, 전체적인 프로포션은 나쁘지 않았다. 디테일이 강조 되어야 할 부분은 꽤 작은 부품들로 잘 표현 하였고, 앞 뒤 커플러도 마그네매틱 커플러 순정으로 잘 작동하며, 일부 호환성 문제가 있지만 카토 너클 커플러와 굳이 연결하려면 가능하다. 측면 데칼은 단순하지만 딱 필요한 정도만 괜찮은 품질로 잘 인쇄되어 있다. 차번과 CB&Q라는 회사, 그리고 '벌링턴 루트'라고 찍힌 텐더차량의 인쇄 정도.

     단, 미국 모형 스러운 느낌이랄까. 지독할 정도로 현실적으로 만들지는 않았다는 포인트들이 몇 군데 존재한다. 어딘가의 기계에서 떼어 낸 듯한, 아무 질감 없이 건조한 전륜, 캡 아래 후륜 쪽 완충을 위해 만들어 놓은, 훤히 드러나는 스프링, 3동륜 뒤 쪽의 너무 표 나게 자리잡고 있는 리벳 못 등.

     게다가 마치 옛날 카토나 마이크로에이스 제품처럼 캐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구동모터. 확 눈에 띄진 않지만 2024년 지금도 여전히 이런 구성을 갖는 모형이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 와중에 잘은 모르겠지만 1:160 비율을 잘 억제하고는 있을까 싶은 의심이 들기도.

     본체 위 증기돔 혹은 모래돔 중 하나일 듯한 중앙 돔에는 필립스 스크류로 결합한 흔적이 그대로 존재. 이 정도는 별물의 플라스틱 버튼이나, 적어도 까만 테이프 같은걸로 가려 주었어도 좋았을 뻔 했지만... 바흐만이라는 메이커가 노리는 고객의 수준 - 장난감 정도로 가볍게 갖고 놀 정도, 그리고 미국 정서라면 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전방. 일본 기관차보다 익숙한 보일러부가 눈에 띈다. 바로 의왕 철박에 있는 미카나 파시 전시차량들의 전면 형태와 꽤 유사하기 때문. 분명 보일러 중심 쪽에 차번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빠진 것인지 원래 없는 것인지 확인 할 길이 없음. 대신에 전면 전조등 좌우측에 차번이 새겨져 있음.

     형편상 토믹스 직선선로 몇 개와 컨트롤러를 간단하게 연결하여 전 후진 몇 번 하면서 구동성능을 확인했다. 아쉽게도 전후진 시 모두 장착된 전조등/후미등 동작하는 기믹은 없다. 아주 정밀하지는 않지만 우려했던 것 보다는 스무스한 가감속 성능을 보여주며, 적어도 저출력 저속 상황에서 차량이 울컥거리거나 '기긱'거리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스티븐슨 식 밸브의 특징인지 모르겠으나, 로드의 움직임이 상하좌우로 큰 월셔트식 대비 앞뒤로만 왔다갔다 하면서 달려 나간다. 그래도 역시 증기기관차가 가진 선입견 때문인지, 출력을 올려 고속 주행을 시키면 매우 힘들어 보이는 등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 역시 동륜에 연결된 로드들이 어슬렁 어슬렁 하고 돌아 나가는 걸 보는게 증기기관차 모형 주행 감상의 백미지 않나... 싶다. 여튼 꽤 편하게 굴릴만한 증기기관차 하나를 구했고, 다양한 화물차 및 객차를 끌어볼 요량으로 텐더 후방의 커플러를 아놀드로 교체 해 주었다.

     차량 딱 하나 가지고 모든 미국제 철도모형 차량을 대변할 수는 없겠으나, 아무래도 미국 철도모형 문화 대세인 HO 게이지 대비해서는 정밀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비주류 스케일의 차량임에도 이 정도라도 구현을 해 준 것이 오히려 고맙다. 우선 이 차량에 어울려 줄 만한 객차나 화차류를 갖고있는 선 안에서 해결 해 보는 것이 급선무일테고, 기회와 여력이 된다면 몇 종류의 미제 차량을 더 구해서 어울려 줘 보면 좋겠다. 그 외에도 유럽 증기기관차 차량들도 일본과 미국 차량들 대비해서 어느정도의 수준인지도 기회가 닿는대로 체험 해 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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