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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ATZ Hobby] 이탈리아 P26/40 중전차 (이탈레리제 리패키지 상품)
    카테고리 없음 2026. 9. 6. 15:25

     2차 대전 기록에서도 잘 보이지 않고, '걸즈 운트 판처' 애니메이션 IP의 리패키지 상품으로도 비인기 차종인 듯, 아미아미에서 오랫동안 높은 할인율의 재고로 남아있던 이태리 P26/40 중전차를 몇년 전 사 두었던 것을 이제야 조립함. 그나마 탱켓 위주의 이탈리아 장갑차량 중 독보적으로 중전차 크기의 볼륨을 자랑하지만, 일본전차와 마찬가지로 시대를 잘못 타고난 비운의 차량이라 한다. 40년대 나온 차량치고 리벳으로 장갑을 결합한 것 하며.

     해당 상품은 이 차량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의 이탈레리에서 생산한 상품을 일본의 Platz Hobby 라는 곳에서 '걸즈 운트 판처'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이탈리아군 컨셉인 안치오 고등학교의 플래그 차량으로 리패키징 한 것이다. 실제 상품화 및 출고는 2021년에 이루어진것 같은데, 구입한 때가 2025년 경이었으니 악성재고를 끌어안은 것인가 싶다.

     오래 전 만든 금형으로 제작된 것인지, 아니면 내 스테레오타입처럼 서유럽 프라키트들(Heller라든가 Heller라든가...)의 품질이 지금도 그렇고 그런것이라고 봐야할지 단차가 딱딱 맞는 느낌은 부족하고, 디테일이나 조립성이 타미야나 아카데미에 갖다 댈 수준은 아니고, 요즘 프라키트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제/동구권 모델 수준에도 이르지 못한다. 넓은 파트들의 단차가 맞지않아 좌우가 다르게 붙는다던가, 들뜬다던가 하는건 뭐 당연한건데, 이걸 실력과 근성으로 이겨내는 유럽의 프로 모델러들이 대단하다 느낄 뿐.

     그래도 실차량이 쏘련의 T-34, 독일의 판터 전차 장점을 반영하여 만든지라, 차량 자체가 덩어리감이 좋은 편이라, 만들어 놓으니 제법 웅장한 탱크 느낌인데 얄쌍한 주포가 차량의 웅장함을 깎아먹는 느낌은 든다. 방어력에는 말짱 꽝이지만 리벳타입의 장갑 외관도 기계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반면에 전륜에 새겨진 이태리 글자(?) 가 역시 이탈리아 전차구나...하는 느낌도 준다.

     손으로 그린듯 한 3색 위장색이 대부분 실차 도장 작례던데, 애니에 나왔던 차량의 도장은 단색인데다 전체 도장에 딱히 시간을 들이고 싶지 않아 (귀찮음 포함) 일부 색이 확연히 다른 곳이나 파트 접합면만 카키색 등으로 부분도색하였고, 차체 전면은 따로 전체 도장을 하지 않고 크레오스 웨더링액을 사용해서 기름에 절여있는 표현만 해 주는 것으로 마무리. 2차 세계대전때 운용된 이태리 차량을 모형화 한 메이커의 제품들이 많지 않으니, 이 키트가 아니면 P26/40 모델이 필요할 때는 딱히 대안은 없어 보인다. 더우기, 실제 차량은 이탈리아군 보다 대전 말기의 나치군이 더 많이, 유용하게 운용하였다 하니 남유럽에서의 2차대전 추축군 시나리오로 디오라마를 짠다면 더 어쩔 수 없을지도.

    차량만 달랑 있는게 좀 그래서, 미니아트사의 Italian Tank Crew 5인 모형을 구해다가 색칠해서 놓아줘 봄. 어째 탱크 본체보다 밀인형 구하는데 들인 비용이 더 높았던 듯...

     역시 밀프라의 밀인형 도색은 이 취미의 끝판 대장인 듯 싶다. 일전 워해머 아미들 도색 이후에 '이정도는 조금 더 크니까 이젠 더 잘 칠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한 자신감이 문제였던 듯. 그게 초심자를 위해서 쉽게 도색하도록 이것저것 큼직큼직하게 잡혀 있었던 것이고, 실사에 기반한 모형은 역시 최대한 실제와 가깝게 만들어야 하므로 그런것의 배려는 있을 수 없다. 게다가 최근 내 몸에 들이닥친 노안까지 겹쳐서 더 이상 디테일하게 색칠하기는 너무 어렵게 되어, 돋보기를 쓰고 작업 하더라도 이게 지금 내 실력의 한계인 것으로 수긍하고 결과물이 부실함에서 오는 부끄러움은 내 몫으로 남겨둬야 할 것 같다.

    차량도 차량인데, 밀인형 모델의 포징이  여느 미군, 독일군 기타등등의 것 보다 공격적이지 않고 덜군기가 든 것 같아서 좀 우습기도 하다 - 모델들의 목도 왠지 거북목 같은 프로포션. 최종 결과, 비인기 차량에 조립성이 훌륭하다고 말할수는 없는 제품이지만 완성후에 차체의 프로포션과 기계적인 느낌이 좋았고, 뭔가 한량같은 밀인형들과 어울려주니 기존 미군, 독일군 등의 모형에게서 느껴보지 못한 느긋함이 느껴져서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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