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었다. 그리고 우쿨렐레로 어느정도 악기에 다시금 취미를 붙이면, 역으로 놀고있는 기타들에게도 차례차례 전기가 먹여질거라는 기대를 가지면서..한 발을 내 딛었다.
그 결과가 일전 포스팅에서 보았던 바로 이 사진이다.
전형적인 통기타 포장용 종이박스의 사다리꼴 모양.
나머지 개봉기 및 소감은 펼쳐보기로 글을 줄입니다.....
뚜껑을 땄다.
모델은 때마침 넷질을 해 보니 위에서 본 동영상의 주인공인 U900의 '엔도서 모델'이라기는 뭣하고, '트리뷰트 모델'이라고 하는게 맞겠지...아누에누에(하와이어로 '무지개'라는 뜻이란다) 라는 다국적 제작기업의 U900 중 래빗 모델을 구입했다.
기왕 재미있게 하기로 한거, 재미있는 악기로 재미있게 연주하면 더욱 재미있을것 같아서.
소프트케이스를 오픈한다.
케이스 오픈하고 놀란것은...작아도 너무작다! 였다. 저게 정말 연주가 되긴 하는걸까 하는 의심마저 드는데...
나무로 만든것을 제외하고는, 완전 2마트 완구코너에 파는 기타와 사이즈와 줄의 수가 동일하다;;;
왠지 우리 중전마마한테 쥐어주면 딱 맞을 것 같은 예감이...(퍽! 퍽! 퍽!)
기타와의 비교 사진은 추후에. SG빼고는 죄다 기타를 부산 본가에 다 내려버렸다.
U900 캐릭터가 깜찍한게 연주감을 자극하는 듯. U900모델은 두 개의 모델이 있는데, 하나가 위에서 보는 오리지널 우쿨렐레모양인 U子 (유우코) 모델이고, 또 하나는 파인애플 형태의 900 (쿠레레?) 모델이 있다.
일반적으로 오리지널 형태보다는 파인애플 형태가 공명이 있어 소리가 조금 더 크다고는 하는데 잘 모르겠다.
우쿨렐레에는 기본형인 소프라노, 솔로잉 연주감을 높이기 위해 조금 더 큰 콘서트, 그리고 바리톤 모델이 있다고 한다.
뭐 그렇단다.
바디부 확대.
토끼 모델에는 곰 형태의 사운드 홀이, 곰 모델에는 토끼 형태의 사운드 홀이 있다. 사운드 홀 내부에는 허덥한 테입으로 'Maid In China'가 슬프게 위치하고 있어, 스트링 사이를 비집고 과감하게 뜯어버렸다. 정말...
바디는 나름 마호가니 질감이 난다만, 마호가니 합판을 많이 쓴다고 한다. 그리고 원래 우쿨렐레의 주목재는 Koa란 목재를 사용한다만, 고가의 우쿨렐레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겠지.
넥부에도 래빗 모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원래 원주민(?)이 두 팔을 뻗고 있는 오리지날 로고에서, 토끼가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꽤 익살스런 부분이다.
싸구려스러운 가벼움과는 다르게, peg는 주제에 Grover제품을 사용했다. 헐~
내 깁슨 스탠다드에 달린 peg과 같은회사 제품이다...;;; 가격이 1/10도 채 안되는 녀석이 같은 메이커 제품을 사용하다니!!
줄은 아퀼라 나일롱 스트링. 클래식 기타나 이쪽에선 나름 괜찮은 제품이라고는 하는데..
맨날 어니볼이니, 다다리오니 하는 것만 보다가 이런거 보니 익숙치 않다;;;
대략 입수해서 하루 한 시간씩 연습 중인데, 소감을 말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받아들고 조율 후에 C코드진행 (C-F-G7)을 이해하고 진행하는데 딱 10초 걸렸음. 기타를 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
줄이 4줄이라서 코드잡기가 편하다기 보다는, 원래 개방현 자체가 C코드를 잡기에 유리하게 되어있음.
E-A-D-G-B-E 인, 약간 단조격인 기타 개방현과는 달리, 이녀석은 G-C-E-A니까.
A현에서 3번 플랫, High-C를 잡아주면 그냥 C가 된다. 간단하다.
반면, 플랫사이 폭이 좁아서 E 코드 같은 것은 나같은 남자들이 잡기는 좀 어렵네. 손이 뒤틀림;;;
그래도 기타초보시절 F못잡아서 빌빌거리던 그 때 보다는 확실히 편하긴 하다.
2. 6번부터 저음인 기타와는 다르게, 가장 윗줄인 4번 줄이 우습게도 Low-G가 아니라 온음 G다;;;
그래서 줄의 굵기는 C-E-G-A순으로 얇아진다.
이럴 필요가 있을까..싶기도 한데, 악보상에서도 Low-G를 요구하는 음악들이 많아 찾아보니...
원래 오리지널이 High-G, 필요에 따라 Low-G용 스트링을 구입해서 사용한다고도 한다;;;
이게 무슨 개삽질이여. 그냥 Low-G는 포기할란다. 헐.
3. 3일 만에 위에서 본 동영상의 'Crazy G'라는 곡을 마스터 함;;;; 역시 기타를 쳤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은데..;;
뭐 일단 오른손 스트록은 그냥 꽁으로 먹고 들어가는거니..
하지만 녀석도 악기는 악기인지라, 익숙해지는데 부하가 당연히 따른다. 근데 기타만큼의 부하는 아닌 것 같다.
뭐 기타만큼 농밀하고 치밀하게 연주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컨셉이 편하게 연주하자가 모토이다!
4. 그런데..사이즈가 너무 콩알만하다보니, 몸에 지지하고 연주할 수가 없다.
일반 통기타나 클래식도 울림통 사이즈 때문에 적당히 오른팔을 걸치고 무릎팍에 낑궈서 치면 왼손에 부담이 덜한데..
이녀석은 어따가 고정시킬 공간이 없어서 양손이 녀석을 다 지지해야 한다.
파지방법을 보니 오른팔 살 많은 곳으로 바디를 지지하면 된다고 하는데, 이 망할 피니쉬가 무광에 잘 미끄러지는 피니쉬가 되어서 몸에 밀착이 안된다.팔에 힘을 주면 오히려 빠질뿐더러, 오른팔 스트록에 힘이 안간다.
그러다보니 위의 곡을 대강 마스터 해도 자꾸 지지점 때문에 신경을 쓰니 삑사리가 남.
5. 일렉치면서 클래식때 치던 넥을 잡는 습관이 바뀌어서, 꽤 곤혹스러움.
원래 기타 넥을 잡는 올바른 방법은 엄지를 넥 뒤 중앙에 붙여주는게 정석인데, 일렉을 배우면서 벤딩이라는 몹쓸 기교 때문에 엄지를 넥 상단 플렛에 걸쳐주는게 버릇이 되다보니..이게 쉽게 고쳐지질 않는다.
6. 기타 자체의 품질이 그다지 좋진 않다. 피니쉬 마감상태도 좋다고 말하기 우습고, 넥도 쓰리피스넥.
기타 연주보다는 하드웨어에 한창 집중하던 때가 있어서, 조금의 마감 불량도 대들보같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