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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녀석의 몰골을 부끄럽지만 조금 더 자세히 공개.

어디까지나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녀석이라고 알아만 주시길..그리고 하드코어 작업을 안했다고 돌팔매는 두들기지 마시길.
단지 즐겁게 컴퓨터 생활하고 싶었던 것 뿐이니까.

일단 녀석의 컨셉은 다음과 같다.

1. 데탑이지만 최대한 심플하게 책상을 꾸밀 것.
2. 약간의 옛날 일체형 맥의 동경? 이라고 하면 너무 건방지러나.
3. 간단한 글쓰기 및 메신저, 인터넷 서핑 가능할 정도. 큰 작업은 듀얼 모니터 연결해서 사용.

처음엔 이야기 했다시피 맥미니를 안에다 넣으려 했다. 그런데 몇 가지 피치못할 사정으로..

1. 안에 넣으니 안에 칠해진 전자파 차폐도료때문인지 Wi-Fi수신이 불량한 문제
2. 넣은 이후에 전원 On/Off
3. 아무리 그래도 발열이 나는 컴퓨터인데..안에다 틀어놓고 쓰기에는 뭔가 모르게 부담이 됨
4. 명색이 지도 어엿한 매킨토시인데..안에다 넣어두고 미려함을 감춘다는게..좀.

그래서 뒤에다가 업을까, 옆으로 넣을까, 아래를 파고 서랍식으로 집어넣을까..고민하다가, 심플하게 그냥 탑에다 얹는걸로 결정.
것때문에 약간 섹시한 일체형 맥의 손잡이를 활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생기지만(나는 변태?).. 옛날 포터블 맥들도 송풍을 위해 상단에 강제 팬을 달아 썼던 녀석도 있었던 것을 상기하고, 위에다 얹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단, 위에 얹으니 약간 경사가 있는 구조라 고무패킹이 바닥에 없는 신형 맥미니가 자꾸 줄줄 흘러내린다. 고육지책으로 본드를 발라고정...하면 안될테고, 미끄럼방지 패드를 대고 3면만 모서리보호 가이드로 고정했다.
한쪽은 전원선과 전원스위치가 간섭이 일어나서..뺐다.

아무튼 꼬라지 구경.


[D700 + Nikkor AF 28/2.8 + SB600, 정면]



보시다시피 엄청 누렇다. 태닝의 정도를 A ~ F까지 점수를 매기라면 거의 D급이다. 깨지고 금간 부분이 많아서 퍼티나 본드로 메꾸고 마감질을 한 후 도색할까도 엄청 고민했지만..그림은 좀 그리지만 도색이 꽝인 전적이 생각나서 과감하게 포기.

그냥 늙어가는 세월의 맛을 즐기기로 했다.

그래도 왼쪽 하단 금간 흔적은 정말 보기 싫어서, 보시다시피 원래 같이 부속되어있는 외장마이크를 금간자리에 박아버렸다.
어짜피 실수로 단자를 날려먹어서..크게 부담없는 작업. 뭔가 기능성을 부여했다면 더 좋았겠지만..그건 계속 고민 중.

그리고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우측 상단 깨진 흔적이 있어 에폭시퍼티로 보수. 근데 이거 냄새 정말 지독하다.
줄과 사포로 갈아내야하는데, 냄새때문에 엄두를 못내고 있음..모델러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그리고 쓸모없는 플로피디스크 구멍은 메꿔버림. 추후에 슬롯형 USB시디롬이라도 하나 구하면 그건 내장할 용의가 있지만..
일부로 돈주고 넣고싶지는 않아서 그냥 폼으로 마구 끼워 메꿈.

아, 그리고 원래 매킨토시 클래식 II의 브라운관 사이즈가 8.4 ~ 8.6인치 정도다.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대부분 10인치 정도를 사서 평면으로 하우징을 깎아내는 작업을 해서 맞추는게 일반적임.
뭐 시간들여 할 수도 있었지만 좌하 프레임이 깨져서 더 데미지를 주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 그냥두고 8인치 LED모니터(무려 1024X768의 해상도!! 압축 아님!!)를 구해서 붙임. 게다가 옛날 맥들을 사용해보면..화면이 브라운관에서 꽉 차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브라운관의 특징이기도 하고

..어쨌든..뭐 억지 정당화일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런 느낌이라는 것.
내가 쓸건데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

아직 어찌될지 몰라 모니터의 보호필름은 뜯지않은 상태.

[D700 + Nikkor 28/2.8 + SB600, 정면에서 약간 위..얼짱샷?]



우측 테두리에 치덕치덕 발라놓은 에폭시퍼티가 마치 껌붙여논것처럼 보일 것이다. 가공을 해야하는데 냄새가...;;
그리고 맥미니를 고정한 모양도 볼 수 있다. 

이대로는 맥미니채로 이동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고정한 재질이 말랑말랑한 재질이라, 정말로 자리를 잡아주는 역할밖에 하질 못한다. 생각같아선 조금 두꺼운 알미늄 빔을 구해서 폼을 대고 구부린 후 볼트로 양측면에 박아서 건들거리지 못하게 고정시킬까 구상중이다. 그런데 그걸 구하는게 쉽진 않을듯;;

그래도 뭐 앞까지는 봐줄만 한데..옆과 뒤는 완전 캐안습;;

[D700 + Nikkor AF 28/2.8 + SB600, 측면]



퍼티 발라논게 더 잘보이는군. 깎아내야하는데...그래고 태닝의 흔적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모습.

자국은 바로 정면에 달린 마이크가 붙었던 흔적이다. 보통 저 위치에 마이크를 잘 붙이지 않던데..전에 사용하던 아저씨가 도데체 어떻게 사용했는지 궁금. 태닝도 보아하니 담배를 엄청 펴 댔거나..엄청 직사광선이 강한데 그냥 던져논게 아닌가 싶을 정도임.

이녀석 몸에 있던 브라운관과 아날로그 보드가 그러고보니 그 유명하신 FATMAC님 손에 갔었군. 무상공여. ㅋㅋ
작년에 결혼하셨는데, 잘 사시는지 궁금~

그리고.. 뒤를 보면 어설프게 판 자리에 스위치가 하나 붙어있고 뒤에는 꼴사납게 뭔가가 비죽 튀어나와 있는데..바로 3구짜리 벽용 멀티탭;;; 맥미니 전원 + 모니터 전원 + USB허브 전원이다. 본체 신호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켜지는 모니터덕분에..모든 전원을 여기서 아날로그로 컨트롤 할 수 있다! 물론 처음에 켤 때는 녀석을 켜주고..모니터 신호 들어오는걸 확인한 후 맥미니 스위치도 넣어주어야지..

예전 AT보드 전원넣는 그런 기분이 들어서 나름 뿌듯. 뒤에 나온 저 작대기는 어쩔거냐;;;
그리고 상단에 맥미니랑 연결되는 전원들이 보인다. 손잡이 안쪽의 공간을 절단하고 안에서 밖으로 전원, 모니터 케이블이 나오게 만들어 놓은 것.

그리고..제일 허덥하고도 잔인한 후면....

[D700 + Nikkor AF 28/2.8 + SB600, 후면]



그렇다. 아직 미완성이라고만 알아주시길..

원래 멀티탭 부분은 예쁘게 동그랗게 깎을 예정이었으나..현재 신혼집에 가지고 있는 공구가 많질않아..개삽질 끝에 그냥 눈물을 머금고 저따위로 잘라버렸다. 그리고 나름 컴퓨터 전원선 역할을하는 2미터 연장케이블의 끝이 플러그를 보호하고자 두꺼운 탓에 제대로 된 재단이 어려운 상태. 일단 추후에 사이드만 다듬는 것으로 저 상태로 그냥 써야 할 것 같다.

정 보기 싫으면 사각형만 예쁘게 다듬고 안에 아크릴 판을 동그랗게 잘라서 가려주기만 할까 싶음.

그리고 USB 허브 부분도 보강이 필요하다. 원래 허브의 선을 안에서 손잡이부분으로 빼서 맥미니로 꽂을 예정이었으나..선이 짧아서 그냥 밖으로 저렇게 흉하게 빼버렸다. 일단 안에서 고정을 조금 더 단단히 한 후, 사면을 실리콘으로 쏘아서 정리할까싶다.

단단히 고정할 꺼리를 찾고있음. 외관 뒷마무리도 좀 신경쓰고. 아무리 후면이지만 그래도 너무 빈티난다;;

뭔가 아래쪽 I/O구멍들을 활용하고픈데, 적당한 꺼리가 생각이 안남. 아이디어를 좀 주세요~~!

[D700 + Nikkor AF 28/2.8 + SB600, 전체샷]



조금 더 정리하고 찍은 최종샷. 좌로부터 프린터, 본체, 델모니터. 선들이 너줄하게 보이긴 하지만..그래도 그전에 비해서 정말 선이 밖으로 많이 안나왔다. 물론 후면이 시궁창이긴 하지만;;; 것두 나름 케이블 묶는 찍찍이를 사용해서 정리를 해 주었다.

뭐 데탑이니만큼 집 안에서 그렇게 심하게 이동할 일이 있겠냐마는, 필요에따라 쉽게 거실로도 가져가고 할 수 있게 되어서..무엇보다 책상이 정리가 되는 느낌이라 즐겁게 사용할 것 같다.

이제 벌려논거니 좀 딴사람이 봐도 '병신같지만 멋져'란 말을 듣게끔 조금만 더 다듬을 예정.

작업이 좀 더 진척이 되면 그 때 포스팅하는걸로.


댓글
  • 프로필사진 먹보91 나름 이런 취미생활 애 하나만 생기면 꿈도 못꿉니다. 지금 부리런히 하시길... ㅎㅎ 저는 집에 Ibanez 기타같은건 꺼낼 생각도 못합니다. 현재를 맘껏 즐기셔요. 요즘 데탑 모니터를 바꿀까 하는데 가성비 좋은 놈으로 추천좀 해주세요~ ^^ 2012.02.11 02:20 신고
  • 프로필사진 yoonoca 지금도 뭐 갖고있는 것 중 1/10도 제대로 못하는걸요^^;; 2012.02.17 13: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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