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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구석 총잡이들에게 좋은 두 가지 에어소프트 권총.
    Funny Widgets 2023. 11. 21. 17:56

     정말 오래간만의 포스팅. 엔데믹도 오래 되었고, 한창 업무 전선에서 피치를 올려 일해야 먹고 살 수 있는 나이인지라 어쩔 수 없다. 그저 그때그때 관심이 많은 것 위주로 글을 쓰면서 유지하고 싶지만 블로그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아니고, 포스팅을 쉽사리 할 수 있는 환경도 더 이상 아니니까(키보드가 문제일까, 왜이리 오타/탈자가 늘어나는 것일까).

     본 블로그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적지 않은 기간 동안 흥미 본위로 6mm 플라스틱 bb탄을 사용하는 에어소프트건 몇 종류를 구해 써 보면서, 그 중 0.2J 미만의 허용 파워, 그리고 길어봐야 2~3미터가 채 되지 못하는 대부분의 방구석 환경에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모형 총 두 종류를 소개 해 보고자 함. 물론 개인마다 환경과 느끼는 감상, 그리고 선호도는 다를 수 있으며 혹여나 반감을 갖는 분의 의견이 다 맞으니 그냥 그러려니 해 주실 것.

    1. 아크로모형 Walter PPQ 풀메탈

     세계 민수/군경 권총시장을 대부분 잠식 해 버렸다는 '글록'의 틈을 비집고 들어 가보겠다는 독일 발터사의 노력 중 하나. 공이치기(해머)가 없는 스트라이커 방식에 상부 금속, 하부 폴리머 프레임의 글록과 같은 형식이다. 국내 모형사 중 하나인 아크로모형에서 이 독일 발터의 PPQ를 에어코킹 권총을 라이센스 받아 모형화 하였다. 실총이 어떠한지 경험 한 바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지만, 당장 오픈마켓에 판매 중인 에어코킹 권총 몇 종류와 비교 해 보면 이 제품만이 갖는 장점이 꽤 많다.

     - 실총은 상부 금속, 하부 폴리머 프레임이지만, 아크로에서는 올플라스틱, 상부메탈/하부플라, 그리고 상하부 모두 메탈인 제품 세 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풀스틸의 경우 실제 설정과 다르지만 묵직한 중량감이 총에 문외한인 사용자에게 실총 느낌을 잔뜩 부어준다. 아무래도 올플라 제품은 저렴한 반면 플라스틱 고유의 '찌그덕'거리는 느낌이 좋지 않을 것이라, 최소 메탈 슬라이드가 올라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 장전에 걸리는 부하가 이 총에서는 크지 않다. 한 두번이라면 감당할 만 하지만, 한 탄창에 10발 이상을 장전 해 놓고 탄이 빌 때 까지 코킹을 반복하다보면 명중률도 떨어지고 힘도 점점 빠지는 것은 코킹건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장전 스프링의 장력 조절이 잘 된 것인지, 격발 시 반동이 필요없는 메탈 슬라이드를 상대적으로 무겁게 만들어 장전감을 좋게 했는지 그 숨은 노하우는 알 길 없지만, 아카데미 & 토이스타의 에어코킹 권총 뿐만 아니라 아크로모형의 PPK 메탈 슬라이드 제품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가볍고 편안한 장전 메커니즘이 특징이다.

    슬라이드 후퇴시 바렐이 들리는 기믹도 충실히 재현함. 하부 라이트는 아카데미제 보급형 라이트.

     - 원래 동사의 P99라는 권총에 있는 기능이고 PPQ에는 없어야 하는 설정이기는 하지만, 장전 슬라이드 뒤에 장전 유/무를 확인이 가능한 인디케이터가 있어서 좀 더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

     - 개인적으로 파지감이 글록보다 낫다. 겉보기에 우둔해 보이지만 감싸쥐는 곳의 곡면을 절묘하게 오목 처리해서 손에 착 감긴다. 그리고 과거 아카데미 M1911 에어코킹건, 그리고 과거 군 시절 실사격 경험은 없지만 수송반 운전병, 자주포 조종수들이 사용하던 K-5 실총을 쥐어본 느낌을 기억속에서 끄집어 내 보면, 시중에 판매하는 글록 모형들을 쥐었을 때와 그 느낌이 꽤 다른데, 알기로 글록의 핸드그립 각도가 리볼버 권총의 그것과 비슷하며 일반적인 자동권총, M1911 계열 같은 것들 보다 조금 누운 형상이라고. 머슬메모리라고 불리기에도 같잖은 경험이지만, 재빨리 에이밍을 해 보려 하면 자꾸 가늠쇠가 생각보다 위로 들려서, 이를 조준 보정 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다행히 PPQ는 그렇지 않다. 사용감만 생각 한다면 VFC에서 판매하고 있는 PPQ 가스건을 하나 사도 좋다고 생각 할 정도로 몸에 잘 맞는다.

     - 모든 에어코킹건들이 갖고 있는 장점이지만, 메커니즘이 단순하고 실내에서 욕 안먹고 사격놀이하기에 딱 맞는 발사 소음이다. 다른 구동방식의 제품에서 간혹 보여지는, 블로우백에 의한 반동음이나 빠른 왕복운동에 의한 폭발음 같은 것이 없다 보니 좀 더 정숙하고 조용한 작동을 할 수 있다.

     - 아크로모형이라는 회사가 그리 크지 않은 소형 모형 기업으로 알고 있으나, 완제품 판매에만 치중하지 않고 이를 유지/보수할 수 있는 부품들을 쇼핑몰 등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해 놓아서, 총이 고장나더라도 부품을 구해서 자력으로 수리 가능한 환경이 구축되어 있다. 나같은 I형 인간들은 아카데미의 부품 판매 정책과 같이 본사에 전화로 부품을 오더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경우가 적지 않을 듯. 아무래도 작동형 장난감이라는 특징 때문에 사용하면 할 수록 어딘가 부서지거나 변형이 일어나므로 항상 보완 할 수 있게 해 둔다면 고맙다. 게다가 국산이니까.

     뭐 그렇다고 단점이 없을 수는 없을것인데, 당장 생각나는 것은

    사진을 찍는 지금도 본디 위치에서 약간 들린 듯한 형태.

     - 좌측 슬라이드 멈치의 덜렁거림. 탄창이 비면 슬라이드 스탑이 걸리는 기믹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조절하는 슬라이드 멈치가 위아래 유동이 심해서 탄창에 탄이 없는데도 그냥 코킹되거나, 반대로 탄창에 비비탄이 있는데도 슬라이드 스탑이 걸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전자의 경우 앞서 언급한 슬라이드 후면의 인디케이터를 통해 장전 유무를 확인할 수 있으나, 후자의 경우 그저 후퇴된 슬라이드의 탄피 배출구 속으로 탄창의 컨디션을 일일이 바라 보아야만 확인이 가능해서, 상대적으로 속사를 해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 우측 몰드로 된 슬라이드 멈치의 축에 있는 안전장치, 크기가 너무 작아 성인이 돌리기에는 손끝이 아프다. 그나마 장전하지 않으면 발사하지 않는 에어코킹이기 망정이지.

     - 코킹을 하다가 탄피 배출구에 손이 씹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더군다나 탄피 배출구를 막는 아웃바렐 끝단 형상이 마치 토끼 앞니같이 생겨서, 그 사이에 손이 찝히기라도 하면 피멍은 기본 각오해야 함. 코킹 시 슬라이드 쥐는 손을, 흥분하지 말고 양궁한다는 마음으로 조심조심 쥐고 장전해야 할 것이다.

     - 20세 이상 사용제품인 관계로 0.2J 미만의 탄속 세팅이 되어 있을 것인데, 역시 본래 최대 1.0J capa를 갖고 있는 여타 수입 가스건 같은 것과 비교 해 보면 잠재적인 파워가 아쉽다. 3~5미터 이내 종이 과녁에 구멍을 내는데는 문제없고, 홉업 조절이 불가능한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있지만 나름 5M 거리 까지는 집탄도 준수하다 볼 수 있는데, 항상 5M 까지 탄이 직선으로 나간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고 그저 쏜 경험이 많을 수록 이 제품은 탄착군이 어디에 형성될 것이다 추정해서 쏘아야 할 수 밖에 없다. 국내 법규를 철저히 준수해야만 하는 국산 제품의 숙명이라, 에어 피스톤을 대용량으로 달 수도 없고, 과거 법도 없을 무렵 구형 조립식 아카데미 M1911A1 제품에서 가능했던, 피스톤 안에 휴지를 넣거나 더 강한 스프링을 넣고 높은 파워로 오버클락(?) 하는 것도 이제 불가능하게 되었다.

     

    2. WE 베레타 950 GBB

     M1911에 이어 M9.이라는 제식명으로 90년대 미군에서 사용했던 권총을 만들었던 베레타에서, 일반적인 45 구경이나 9미리 탄이 아닌, .22LR보다 짧은 .22short 혹은 .25 탄을 사용하는 개인 호신용으로 만들어진 은닉형 소형 권총이다. 베레타의 권총을 데포르메한것인가 했는데 실총이 있을줄은 몰랐음. 

     대만 WE라는 에어소프트건을 만드는 maker가 있는데, 라이센스 취득 유무 (일부 라이센스 제품들은 다른 brand name을 붙여 팔기도 한다. 사이버건-AW 같은 것)에 무관하게 특이한 총기를 발굴하여 모형화 하는 경향이 있는 회사이다. 내구성 이슈가 일부 있긴 하나 아예 쓸 수 없을 수준으로 만들지는 않고 부품 수급도 나름 용이한 듯 함. 이 총 역시 베레타에 따로 라이센스를 받지 못하여, 보시는대로 핸드그립에 베레타 로고가 들어가야 할 곳에 WE의 자사로고 부품이 들어가 있다.

     앞의 PPQ와 다르게, 이 총은 탄창에 있는 가스 탱크에 가스를 충전시켜 이를 순간적으로 분출시키는 힘으로 6 미리 비비탄을 발사함과 동시에 슬라이드를 실총과 같이 후퇴/전진하는 기믹을 실현 해 놓은, 소위 GBB라고 불리는 물건이다. 이 정도 크기의 권총이 설마 슬라이드 후퇴까지 되려나 싶지만... 된다. 게다가 뒤의 공이치기, 그 아래 세이프티 락 까지 모두 동작한다. 핸드그립을 제외한 모든 곳이 메탈 재질인지라, 칼로 베어낸 듯한 정밀감은 없어도 나름 잘 카피한 지포라이터 같은 느낌은 든다.

    비비탄이 없는 빈탄창 삽입 후 장전, 격발하면 볼트스탑이 걸리게 되어 있고, 이를 괘념치 않고 빈탄창으로 마구 쏘려면 위 사진 우측 상단에 있는 비비루트에 삽입할 수 있는 고정물을 붙여주면 공탄사격이 가능해진다. 에어코킹, 전동건과 다르게 가스건은 피스톤 왕복운동이 아닌 가스의 순간적인 토출로 탄을 발사하는 구조인지라, 제품의 이른 파손을 야기하는 공탄사격에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한다.

     게다가 위와 같이 총구를 제껴서 총구 정비도 가능하고 아웃바렐 전면을 돌려 홉업 조절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총이 방구석 총잡이들에게 가장 좋은 가스건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점은, 슬라이드가 후퇴되는 블로우백 가스건임에도 불구하고 소음이 매우매우 적다는 것. 굳이 글로써 표현하자면 그린가스 (12kg) 사용 기준, 보통의 전동건, 가스건의 그것과는 꽤 차이가 많이나고, 에어코킹건 보다는 조금 시끄럽다 정도이다. 한 손 크기보다 작은 가스건인데 슬라이드 후퇴, 공이치기 동작, 안전장치 동작 등 왠만한 보통 크기의 가스 권총에서 해 볼 수 있는 모든 기능은 다 들어가 있다. 

     동사 제품 중 같은 크기를 가진 Colt 25라는, 역시 .25 탄을 사용하는 실총을 모델로 한 제품도 판매 중인데, 이 쪽이 콜트 M1911A1 과 비슷한 외형을 데포르메한 듯한 실총의 고증재현 때문에 좀 더 인기는 많은 것 같지만 apple to apple로 비교 사용 해 보면 이 950보다 불편한 점이 발견되기도 하고 - 탄창을 넣지 않으면 장전이 해제가 안된다던지, 바렐 분해 후 조립이 쉽지 않다던지 - 이 쪽은 소음이 일반 블로우백 가스건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도다.  

     단점이 없지는 않아서 최고 장전탄 수가 8발에 그친다는 점, 느린 간격으로 쏘면 최대 연속 50발 정도까지 쏠 수 있는 가스 충전량이지만 속사하면 탄창이 과냉각되면서 최대 발사 탄수도 확 줄어든다는 점, 아무래도 보통 크기의 권총류보다 쏘는 맛은 떨어진다는 점, 역시 소형 총기인지라 멀리 뻗어봐야 코킹건과 비슷한 5미터 남짓, 이후로는 홉업을 걸어도 탄이 처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힘이 없다는 점 등이 있다. 하지만 좁은 방구석에서 이 정도만 되어도 훌륭하게 발사에 대한 욕구를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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