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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 지샥 - 로엔케이 (구 한독) 돌핀 MRP567-7
    Funny Widgets 2018. 4. 18. 23:03

    아재 인증이 별건가. 이렇게 아재 인증 하는거지.


    스마트 폰이니 워치니 뭐니 하는 것이 설치는 이 마당에 시계라고 하면 재력이나 취향을 과시하기 위한 명품시계나 패션시계외에 특별한 기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손목시계는 그저 시간을 확인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였었는데 말이지.


    이 디지털 월드 시대에 아직까지 돌핀시계가 살아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그저 아직 이놈을 갖고있을 사람이 있을까 흥미 본위로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어랏? 아직도 이걸 팔고 있네? 국딩들에게 추억의 물건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반드시 걸릴 수 있는 것 하나. '돌핀시계.' 심지어 국민학교 시절 반 친구 하나는 이녀석이 무척 갖고 싶어서 팔에다 볼펜으로 그리고는 '돌핀' 대신 '돌풍'을 새겼다지.


    나 또한 집안이 그다지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기에, 이 '돌핀'시계는 그저 조금 넉넉한 집안의 자녀들이나 자랑삼아 차고 다니는 그런 고가의 물건 중 하나였다. 이제와서 이녀석을 보고 추억이 동하여 한 번 사보지 않고서는 못배겨서, 결국 인터넷에 형성된 최저 가격대를 주고 get.




    생각 외로 박싱이 매우 성의있게 되어 있다. 이 가격의 시계 치고는 과대포장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다만 실제 정가는 인터넷 최저가의 2.5배 내지는 3배에 육박한다고 하는데...쇼핑몰에서 혹시 이것도 건넛동네 유사품(?) 으로 만들어 팔아대는 것은 아닌가 의심병이 도지기는 하지만, 일단은 믿어 보는걸로.



    포장을 풀었더니 빵빵한 스티로폼 포장에 비닐로 싸인 돌핀시계가 떡!

    이렇게 시계가 작고 얇았는지 어릴적에는 생각도 하지 않았었는데, 아마도 그 당시에는 팔뚝도 얇고 몸도 크지 않았을 무렵이라 스케일의 차이가 있지 않았을까 하고. 게다가 당시에는 비교적 '고가' 시계였으므로 그 간지에서 오는 거대함도 무시할 수 없었겠지.


    옛날 80년대 퀄리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 것이, 앞의 버튼이 삐뚤빼뚤하고, 고무 밴드도 뭔가 가소제의 blooming이 있는 양 일부 표면이 허옇게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 게다가 문지르면 지워짐;;; 아쉬운 점은 오리지널에 있던 전면 회색 버튼에, 기능을 나타내는 글자가 빠지고 원가 절감을 철저히 추구한 점. 원래의 조명이 호박색 사이드 전구타입에서 EL타입으로 바뀌어서 야밤에 도깨비불 보는 듯한 어두운 청녹색의 불빛이 액정 전체를 밝혀주지만...뭐 이 조차도 이젠 오래된 기술이니 딱히 호박색이 아니라고 탓할 이유는 없을 듯.


    그 외에는 마치 타임캡슐에서 물건 꺼낸 것 마냥 신나서 벌떡벌떡.



    착샷. 역시 생각했던 것 외로 작고 얇다. 그런데 또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마냥 품질이 떨어지는 것 같지는 않고, 앞버튼의 삐뚤함만을 제외하고 보면 하우징 자체는 무척이나 깔끔한 편이다. 버튼도 꾹꾹 잘 눌러지고. 그도 그럴 것이 이러니저러니 해도 assembled in Korea인걸. 나름 국내에서 조립한다고 하면 그래도 품질 관리는 일정 수준 한다고 믿고 쓰면 될 일이다. 아직 80년대 나왔던 제품을 유상수리가 가능하다고 하니 나름대로 롱런했다고 본다. 예상컨대 매출은 점점 떨어지고 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는 아무래도 '군대시계'로써 명맥을 유지한 것으로 예상되며, 이마저도 요즘세대들은 '지샥'등으로 구입해서 들어가겠지...


    뭐...추억의 감성팔이 겸, 다른 패션 시계들과 비교해서 비교적 상당히 저렴한 금액이지만 국내에 나름 남아 고분군투하는 기업도 응원할 겸, 싫증난 스와치 오토매틱과 애플와치로부터 기분전환도 할 겸, 당분간 '리얼 전자시계'의 세계에 빠져봐도 좋을 듯 하다. 얼마나 내구도 있게 오래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아날로그 시분초침 있었던 모델도 계속 나왔으면 그것도 구매 할 의사가 있는데...액정 전자시계 리뉴얼 버전 외에는 없는 듯.


    그나저나, 이래저래 새로운 취미꺼리를 통해서 블로그를 살려보고자 합니다만, 언제쯤 기운내어 썰을 풀어낼 수 있을지 그저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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