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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모형] 굴러다니는 잡자재로 철도모형에 어울리는 건물을 만들어 보자 - 상업건물 만들기.
    Train Model 2021. 1. 26. 15:05

     철도모형을 즐기는데 '건물모형'이 필수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앞선 포스팅에서 보셨듯, 트랙 내 빈공간에 건물 모형 하나가 있는것과 없는 것은 레이아웃의 사실감을 높이는데 천지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기차가 건물 사이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게 함으로써 전체 풍경의 지루함이 줄어들고, 더불어 레이아웃의 길이가 좀 더 길어지는 착각효과도 볼 수 있다 - 터널같은 시공간감이 분리되는 사물이 트랙 사이에 위치하면 그러한 효과를 일부 볼 수 있다고 함.

    레일과 차량만 있다면 심심할 수 있는 풍경이 역과 플랫폼, 주변 건물을 놓는 것으로 재미있고 실감나는 상황이 연출된다. 직촬.

     물론 비용을 들여 시중에 판매되는 건물 모형을 구입하여 꾸며주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긴 한데, 자신이 약간의 여유시간과 가공 재주를 가지고 있다면 단순한 구조의 건물 정도는 한 번 만들어서 배치 해 보는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처음 시도에 시행착오는 있게 마련이며, 그렇게 몇 번 네모네모한 단순 구조의 건물들을 만들다 보면 철도모형에 어울리는 간단한 건물 정도는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이다. 물론 건축디자인 전공하신 분들의 시간과 금전과 노력을 투자한 이후 얻게되신 '뚝딱'하는 프로페셔널한 실력과 비교하는 것은 택도 없다는 것 잘 알고있다 - 얼마 전 근근웹에서 철도모형용 철교를 만드는 분을 보았는데, 그저 그 실력이 부러울 따름.

     어쩌다 굴러다니는 아래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고, 이걸로 빌딩을 한 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궁상에서 시작한 것이 이번 포스팅의 주제가 되겠다 - 실제 제작한 것은 2018년도 중순 정도로 자작 건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있던 때이며, 과거의 제작과정을 기억을 일구어 공유 드림.

     본 파트는 원래 유아용 칫솔을 고정하는 포장 고정틀이었으며, 마지막 달려있던 칫솔을 떼어내고 분리수거통에 넣으려는 찰나, 뭔가 써먹을 구석이 있지 않을까 해서 책상으로 가져오게 되었다.

    왼쪽의 건물들은 인터넷으로 받은 종이건물 도면을 포맥스에 붙여 만든 상점 건물입니다.

     생긴 모양을 보고 우리가 흔하게 보는 상업용 빌딩의 전면으로 만들면 좋겠다 생각했고, 이를 통창문으로 두른 뒤에 좌/우/후방 삼면을 다른 자재로 벽세우면 되겠다 하고 작업에 돌입하게 되었다. 다행히 각 층마다 판재를 끼울 수 있는 인서트가 존재하고 있어서 각 층을 아래 그림과 같이 내부 인서트에 맞게 포맥스를 사용 재단 후 끼워 넣었고, 뒤까지 각 층을 고정하기 위한 기둥을 좌우측에 마련하여 일차 고정하였다. 골격이 존재하니 확실히 완성 이후에도 건물 자체가 단단해서 왠만한 건물보다 내구도가 좋다.

    참고로 저 파트의 재질이 PE/PP여서 여지간한 접착제로는 다른 피착재와 붙질 않는다. 화학계통 근무자라, PE/PP를 붙일 수 있는 프라이머를 극소량 구하여 표면에 칠해줌으로써 다른 피착재와의 접착을 성공할 수 있었음.

    그렇게 제작된 뼈대를 기반으로 삼면에 건물의 벽체를 세우기 시작했다. 철근/콘크리트 건축물과 같은 질감을 주기 위해서 콘크리트 거푸집의 바둑판 무늬와 사면 점 같은 것들을 조각툴을 사용해서 음각해 주었다. 포맥스 재질이 스티로폼과 플라판의 중간 정도의 무르기라, 가공하기가 상당히 좋음. 벽체 세우기 전 각 층마다 조그만 쪽창을 뚫어 주었고 여기에 일차 투명 플라판으로 유리창을 만들어 주었으나, 너무 투명하여 내부의 부실한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서, 유성 마카 사용해서 반 정도는 채색을 해 주었으나 여전히 어색하다.

    전면에 현관문을 만들수가 없어서 측면에 지붕을 포함한 현관을 제작하였다. 건물에 들어가려면 측면을 통해 들어가야 하는 설정이므로, 건물을 놓을 때도 현관에 약간의 공간을 두어야 함.

    반대쪽 벽체를 세울 무렵, 때마침 커피색 투명 플라판을 어디선가 구하게 되어 최상층을 제외한 네 층의 창문에 적용 해 보았는데 투명판보다 효과가 좋았다. 그래서 전면 통유리창에도 이것을 적용하면 건물 안의 부실한 상태를 상당부분 가릴 수 있을 듯.

    건물 뒷편은 심심한 것 같아 흰색 포맥스 대신 회색으로 변경해서 적용. 나름 건물 자체에 입체감을 주고자 최상층은 거주공간을 약간 줄이고 테라스를 내었다. 평면 지붕이 되는 옥상은 추후 광고판이나 안테나 같은 옥상 구조물을 세울 수 있도록 공간을 비워두었다. 창틀의 섀시같은 것은 그냥 네임펜으로 그어준 것 뿐인데, 좀 더 반듯하게 하려면 실금 같은 것을 칼로 그어주고 거기에 먹선을 넣듯 색줄을 넣어주면 좀 더 깔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겠다. 이정도 공작에 굳이 마스킹해서 채색하고 떼어 낼 정도는 아닌 듯 하고.

     내부에 따로 계단 같은것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실제 건물에 존재할 수 있는 계단룸, 혹은 엘리베이터의 쪽창을 세로 일자로 내어보았다. 왼편 아래에는 건물의 규모만큼 지하 주차장이 필요할 수 있을 것 같아 주차장 출입구도 만들어 주었다.

     

    꾸미기에 따라 지하 주차장의 입/출구로 만들어 줄 수도 있고, 그냥 단순히 승용차 두 대 정도를 세울 수 있는 간이주차장 정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P'자 스티커나 바리케이드 같은 구조물을 추가해 줌으로써 디테일을 좀 더 채울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둠.

    이렇게 벽체를 구성한 후, 전면 통창을 커피색 투명판을 재단하여 붙여주었다. 후면판이 회색이 아닌 최상층은 보시다시피 외부 광에 취약, 내부가 잘 보이는 편이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여기에 만일 LED라도 조명을 넣으려면 내벽을 모두 검은색으로 칠하거나 벽으로부터 빛이 투과되지 않도록 차폐층을 만들어주어야 했다는 것. 현재로써는 내부에 조명을 넣을 계획이 없으니 일단 이걸로 마무리.

     오른쪽 공간이 심심하여 환기구 개념으로 토믹스의 역사부품 중 남는 돔 같이 생긴 파트를 층마다 붙여주었다. 측면에 원형 플라봉이나 철사를 가지고 배수구 같은 것들을 만들어줘도 훌륭한 디테일 포인트가 될 듯하다. 블록 같은것이 있으면 에어콘 외부기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고.

    마지막으로 심심한 현관부에 포인트를 주기위해 짜투리 포맥스 중 쓸만한 녀석을 저렇게 붙여봄. 추후에 상업건물로 활용할 경우 간판을 붙여도 좋을 것이고, 아무튼 네모네모한 건물에 그 나름의 디자인 요소로써 설정할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건물의 이음매 같은 것이 매끄럽지 않지만, 1:150 스케일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그까이꺼 대충 뭉개도 표시 안나'를 극대화하여 이정도로 끝냈다. 실제 여러 건물들 사이에 끼워 넣으면 진짜로 이런 단점들은 눈에 띄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건물이 주가 아니라 철도 레일과 철도 모형이 주체이니까.

    포스팅 하나에 정리해서 구상부터 제작 완료까지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을 것 같지만, 이것을 만드는데 모든 정성을 쏟을 수 없었던 관계로 완성까지 거의 한 달이 소요됐던 것으로. 아직 구체적인 건물의 쓰임새를 결정하지 못해서, 간판이나 포스터 같은 것들을 건물 주변에 붙여주는 것 만으로도 사실감이 높아질테지만 일단 그대로 두었다.

    디오라마나 모형 제작의 묘미라고 하면 이런 굴러다니는 잉여물을 이용해서 그 상황에 맞는 구조물로써 재창조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원래 그 목적이 아니었던 것으로 새로운 용도를 찾아 창출하는 그 재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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