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철도모형] 페이퍼크래프트 건물 도면을 이용한 건물 자작.
    Train Model 2021. 1. 27. 14:03

    *주 - 본 포스팅에서 소개드리는 페이퍼 크래프트 자료 출처가 모두 일본입니다. 무료 공개 도면이라 블로그에 완성품들을 게시하는 것은 문제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일부 일본어 간판이나 건물 형식 등 거부감이 있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술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포스팅하는 것입니다만, 이런 콘텐츠에 거부감 있는 분들은 보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난 번 포스팅이 굴러다니는 잡자재를 이용한 건물 모형 만들기였다면, 이번에는 인터넷에 떠도는 도면을 바탕으로 건물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종이를 이용해서 조형물을 만드는 '페이퍼 크래프트' 도면을 이용한 방법이 되겠다 - 실제 건물 제작은 2018년~2019년에 걸쳐한 것 위주로 공유합니다.

     위와같이 구글링 하면 다양한 종이건물 도면을 볼 수 있으며, 무료로 공개된 것들도 있고 유로로 프린트된 도면이나 파일을 판매하기 위한 데모 도면을 제공하는 사이트도 존재한다. 예상외로 1:144 ~ 1:160 스케일의 건물 도면들이 많이 배포되어 있으니 그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다운로드하여 사용할 수도 있고, 유료 도면 중 '종이 건물로 이게 만들어 질까' 할 정도의 멋진 구성도 많으므로 필요한 경우 구매를 해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페이퍼크래프트 본연의 공작 방법은, 예상하시는 대로 두께가 있는 가공 용지에 잉크젯 프린트한 후, 풀/접착제/테이프 등으로 종이 상자를 만드는 방법일 것이다. 예상외로 복잡한 형태의 조형물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페이퍼 크래프트 장르이지만, 종이라는 재질의 특징 때문에 수분에 취약하고, 종이의 종류나 두께에 따라 외부 충격으로부터의 변형에 취약하다. 그래서 만든 건물을 장기간 활용할 목적이라면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철도타로'라는 이름의 다소 매니악하고 오타쿠 냄새가 풍기는, 그래서 구독자수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현재 7천 명) 철도모형 공작 관련 일본 유튜버가 4년 전 공유한 아래 동영상을 보면, 본 주제인 PC와 MAC 간 프린팅 색상의 차이점 비교는 차치하고서라도 종이로만 제작된 큰 페이퍼 크래프트 건물 모형의 경우, 종이로 내부 골조 보강을 해도 내구도의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강화 방안으로 플라판, 우드락, 스티로폼 등을 도면의 뒤에 받치고 이를 재구성함으로써 단단한 구조의, 리얼하게 프린팅 된 쓸만한 건물 모형으로 재창조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이다.

    www.youtube.com/watch?v=xkTBaXj7VOo

    말은 거창하지만, 실로 간단한 방법이다.

    1.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종이 건축물 도면을 다운받아 출력한다. 프린터는 레이저보다는 잉크젯이 유리하다고 생각되고(레이저로 인쇄한 출력물은 종이를 구부리면 인쇄잉크가 갈라지거나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용지는 어떤 것을 사용해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배면에 접착제 처리가 된 얇은 라벨용지를 추천한다. 배면에 접착제나 양면테이프 바르느라 인쇄 잉크가 번지거나 종이가 접히거나 울거나 할 우려도 적고, 공정이 대폭 간소화된다. 두께가 얇아야 하는 이유는 두꺼우면 그 뻣뻣함 때문에 곡면부 등에 밀착이 잘 안되기 때문.

    2. 적당한 두께감이 있는 포맥스, 스티로폼 등에 라벨용지로 출력한 도면을 부착한다. 단, 벽면과 벽면 끝이 90도로 붙는 부분의 공간을 잘 고려해야 한다. 일반 커터칼로도 잘 가공되는 스티로폼의 경우 아래 왼쪽 그림과 같이 맞닿는 면을 45도로 각각 비스듬히 잘라서 붙일 수 있으니 전개도 그대로 붙인 뒤 잘라서 뒤를 45도 파내면 벽면끼리 맞붙이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소재 본연의 강도때문에 사선 절단이 쉽지 않은 포맥스나 플라판의 경우 툴 덕후나 가공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아래 오른쪽 그림과 같이 직각으로 잘라 엇비슷하게 붙일 수 밖에는 없으므로, 사용하는 포맥스의 두께를 고려해서 라벨용지의 각 벽면마다 따로 잘라서 보드 위에 간격을 띄어 붙여야 한다. 다시말해 보드의 두께만큼 간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한쪽 벽면은 라벨용지두께만큼 작게, 한쪽 벽면은 딱 라벨용지 폭 만큼 잘라내야 된다.

    백날 글로 설명해봐야...그림으로 설명하는게 속편하지.

    3. 각 벽면을 커팅 후 접착제를 사용해서 맞추어 붙인다. 그 전에 창문을 만들고 싶다면 창문이 인쇄된 부분을 구멍 낸 후 투명 필름을 배면에 붙이면 된다 - 어느 정도 색상이 있는 투명필름이면 더 좋을 것이다. 구조물의 볼륨이 큰 경우, 내부에 플라봉, 포맥스 조각 같은 각목이나 골조가 될 만한 구조를 덧댐으로써 외부 충격이나 하중에 건물이 버티게끔 해 주면 더 좋다.

    4. 접합 결과에 따라 포맥스나 스티로폼이 드러난 끝단 등은 인쇄된 겉종이와 비슷한 색상의 마커나 아크릴 물감 등으로 옅게 채색해주면 어설픈 느낌이 사라진다.

    5. 인쇄면 보호를 위해 접착력 있는 투명 필름이 있다면 표면에 발라 보호해 주면 좋다. 특히 통창문이 있는 상가빌딩 같은 것들, 유리창을 따로 구멍 낼 수 없는 구조의 것들은 유광 필름을 유리면에 덧붙여주면 반짝이는 반사광 때문에 그럴 듯 해 진다.

    인터넷에 떠도는 무료 도면을 다운받아 위의 절차대로 여러 가지를 시도 해 본 프로토타입 건물들. 역시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재단한 포맥스의 치수가 맞지 않아 속살이 드러나 있거나, 보드에 붙인 인쇄물이 쭈글쭈글하는 등 초기 시행착오의 결과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래도 프린팅을 이용한 건물 제작이다 보니, 건물의 질감이나 간판류 같은 것들은 직접 그리는 것보다 꽤 정밀하고 사실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조금만 편집 실력이 있다면 인터넷에 나도는 간판 도안 같은것을 이용해서 건물의 종류를 바꾸어 줄 수도 있고, 더군다나 한글 간판으로도 바꾸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흰 속살도 좀 덜 드러나게 되고 점점 완성도가 올라가는 건물 제작이 가능해진다. 프린트한 건물의 표면 질감은 마음에 들지 않는데 건물의 형태는 마음에 들 경우에는, 단순 건물의 전개도로 도면을 활용하고 보드를 재단 후, 도면을 떼어내고 보드로 된 구조물만 접착하여 만들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

    인터넷에서 쓸만한 도면을 다운받는다. 이 종이 건물은 아마도 일본의 동네병원을 모델로 만든 것 같다.

    설명대로 큰 덩어리는 도면대로 치수를 정해서 커팅하되, 그 이후의 제작은 만드는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자유롭게 만들면 되겠다. 다양한 색상의 포맥스를 두루두루 사용하면 굳이 채색할 필요 없는 자연스러운 컬러톤의 건물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조각도나 예리한 핀 같은 것을 사용해서 포맥스 표면에 음각을 파 주면 독특한 패턴을 가진 벽면 구현도 가능하다.

    대략 완성. 일부 직접 그리거나 만들기에 디테일이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은 아까 본을 뜨기위해 출력했던 출력물에서 일부를 잘라 붙여도 된다. 지붕 아래 보이는 현관문 같이. 필요하다면 벽면에 유성 마커 혹은 아크릴 물감 같은 것을 물에 얇게 풀어 채색이나 웨더링을 해 주어도 좋을 것이다. 

     

    이하는 넷에 떠도는 도면들을 바탕으로 만들어본 자작 건물 및 간단한 디오라마. 거진 쉽게 검색되는 도면들 대부분을 가지고 만들어 본 것이라고 보면 될 듯 (2021년 현재는 얼마나 다른 도면들이 update 되었는지 모르겠슴매).

    백화점 같은 큰 건물. 원래는 Leaf라는 이름의 건물이 맞다. 아마도 Loft를 꼬아 만든 콘셉트인 듯하여 굳이 Loft 로고를 찾아 적당한 크기로 출력 후 간판으로 붙여줌. Leaf 건물이라길래 옥상에는 케이크에서 가져온 나뭇잎 모형을 갖다 꽂아줌.

    일본 철도에는 이런 식으로 거점마다 지령소 건물을 따로 설치하나보다. 그냥 건널목 같은 곳에 놔 두면 좋을 것 같아 인터넷에 떠도는 건물 이미지와 토믹스제 지령소 건물의 외관을 토대로 간단하게 만들어 본 이층짜리 건물이다. 나중에는 여기 1층에 스테이플러 침을 이용해서 현관문 정면에 보호난간 같은 것도 만들어 줌.

     여기에 N게이지 스케일로 판매하는 인형들을 건물들과 매치시키면 스토리가 있을 것 같은 디오라마가 구성된다. 비록 작위적인 프린팅 질감으로 연극 소품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어차피 가상의 세계이니까.

    인형 발 밑의 플라판이 많이 두드러지지만, 고정 레이아웃에 배치할 것이 아니라 배치와 해체를 반복해야 하는 사정이라면 저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다.

    요츠이토모스미은행 (아마도 미츠이스미토모은행이겠지...)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건물 옥상에서 핸드폰을 보는 사람.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알 길 없음 - 사진 왼쪽의 옥상 끝면과 같이, 포맥스를 보강재로 쓰면 두께 때문에 직각 엇맞춤을 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깔끔하게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저 많이 잘라보고 경험해 보는 것이 재산이지 싶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오후쿠'라는 주점을 들어가는 배불뚝이 아저씨. 그 오른쪽은 복권을 파는 노점상 - 주점 좌측 입구의 경우 모서리를 검은색 매직으로 칠해서 위화감이 적은 반면, 오른쪽 입구는 흰색 포맥스가 그대로 노출되어 보기에 따라 어색할 수 있다. 이것도 갈색 마커 같은 것으로 처리해주면 좀 더 자연스러워지겠다.

    추가로 주점 왼쪽 벽면 끝단을 자세히보면, 초기 포맥스를 도면대로의 재단에 실패하여 포맥스의 두께방향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옆문 입구 왼쪽의 흰 줄 같은 것). 이런 식으로 외부 벽면에 붙는 종이는 조립 되었을 때 딱 맞아 떨어질 수 있도록 고민을 해야한다.

     세븐일레븐 편의점 (토믹스제) 옆의 아웃렛 건물같이 생긴 옷가게 - 리바이스 짝퉁과 신사복 전문점. 그 뒤엔 학원 건물. 이렇게 시판되는 건물 모형 사이사이에 자작한 건물을 집어넣으면 큰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뭣보다 건물들이 다 작은 데다 최근 프린터의 인쇄 품질들이 보급형이라도 다 좋기 때문에, 생각한 것 이상의 사실감을 얻을 수 있다.

     좀 더 기술적인 능력이 있다면 창문이 있는 부분을 다 파주고 내부를 실딩 처리한 후 LED를 박아주면 야간 조경에도 대응 가능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일러스트나 도안 편집 실력이 있다면 일본어 일색인 간판을 한국어 간판으로 바꾸어 줄 수도 있겠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