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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에서 나오는 음원 카세트에 녹음하기.
    Funny Widgets 2021. 12. 4. 16:02

    (주의) 저작권이 살벌한 시대에 대 놓고 이런 짓 하면 자칫 큰일납니다...믿거나 말거나지만 과거 구입했었던 음반을 잃어먹고 카세트로 재생하는 추억에 젖어보고자 한 번 해보는 것 뿐입니다. 당연히 상업적 목적은 아닙니다.


     문득 PC 음원으로 되어 있는 것들을 테이프로 녹음해서 '아날로그틱'한 느낌으로 음악을 감상 해 보고 싶어졌다. MP3나 스트리밍으로 곡 하나 단편단편 듣는 것 보다 테이프로 앨범 하나 통째로 듣는 맛이 있기 때문. 그래서 가진 재원으로 무조건 도전해보는 'PC음원 카세트에 녹음하기.'

     오늘의 희생양은 98~00년도 군 복무시절 거의 말기에 부대에서 일본어 공부 해 보겠다고 사서 들어가서는 듣지도 않고 그냥 들고나온 회화 테이프 되시겠다. 사실 이미 녹음된 테이프에 음원을 '덧방'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다. 불가능한 건 아닌데 덧씌울 때 마다 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심지어 상태 안좋거나 저가의 데크를 사용하면 기존에 녹음되어 있는 음원과 같이 들리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테이프로 더이상 어학을 들을 일은 없으니 과감하게 덮어 씌우는 것으로. PC 음원을 사용하는 것이니 PC가 필요하겠고(TP X390) 이를 테이프로 녹음할 테이프 레코더(TEAC V-3000)이 필요하겠다.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할,

     3.5파이 단자 to 스테레오 RCA cable 전환단자가 있으면 된다. 3.5파이 잭은 PC 출력 쪽에 (아래와 같이), RCA 전환단자는 레코더의 인풋에 물려준다. 그냥 쉬운거다.

      그리고 녹음에 사용할 테이프 아래 구멍을 테이프로 막아준다. 아무래도 잔사가 안남는 마스킹 테이프가 있으면 좋겠지. 테이프 없으면 휴지 떼다가 뭉쳐서 쑤셔넣어도 된다. 물론 이것은 기존 녹음이 되어 있는 테이프에 덧입힐 때 사용하는 방법이고 공테이프라면 탭이 살아 있으니 넘어가도 된다.

     녹음 이후에 추가로 덧방 씌울 것 아니면 붙여두었던 테이프/휴지는 제거해야 된다. 물론 공테이프의 탭도.

     그 뒤에 레코더의 헤드를 한 번 깨끗하게 청소 해 준 후 테이프를 삽입하고 REC (레코드) 버튼을 눌러 준비. V-3000은 REC를 눌러도 play를 이어서 누르지 않으면 녹음이 시작되지 않는 구조이다. 저가형 테이프 레코더의 경우 REC와 PLAY를 동시에 눌러주는 경우도 있고, 누름과 동시에 Pause 버튼을 눌러 음원이 재생되지 전까지 잡고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인티 앰프가 레코더에 물려져 있다면 녹음하는 사이에 PC로 부터 흘러나오는 음원 - 정확히는 PC로부터 테이프에 '녹음' 된 음원이 확인차 재생되는 것. 테이프가 녹음 헤드를 지난 뒤 재생 헤드를 지나게 되니까 - 이 재생 될 것이지만, 녹음을 정지하는 순간 PC쪽의 재생은 먹통이 되므로 참조하실 것. 뭐 두 개 출력 채널을 열어서 모니터링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 할 것 까지야. 만의 하나 중간에 소리가 안나면 테이프쪽에서 뭔가 재생이 안되거나, A면이 다 되었거나 그런 것이다.

     본인의 경우 별도 인티 앰프가 없어서, V-3000의 모니터용 헤드폰 단자에 에네뷔를 AUX로 연결해서 사용했다.

     아무래도 PC에서 재생되는 음원은 전반부에 버퍼타임 같은 것은 없이 클릭하자 마자 바로 재생되므로, 테이프의 버퍼부를 약간 흘려주고 PC 플레이어의 재생을 누르는 것이 좋다. 받아주는 레코더가 PC에서 나오는 음원 출력만 받아주므로, 재생 신호를 디지털로 받아 자동으로 상호 재생/녹음 할 수 없다(물론 그런 것도 세상 어디엔가에는 있겠지). 모든 작업의 순서는 녹음하고자 하는 당사자가 손을 바쁘게 움직여 주어야 하는 것.

     PC 2배속, 거기에 레코더도 동일한 2배속으로 녹음할 수 없다면 녹음 시간을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저 재생 되는대로 놔두어야 한다. mp3로 부터 옮기는 것이면 적절하게 음원을 플레이어에 넣고 A면, B면 나누어 시간 안배하면서 돌려도 좋을 것이고, 스트리밍으로부터 옮기는 경우에는 전체 재생시간을 잘 보아야 할 것이다. 버퍼링 상태도 신경 쓰면서.


    그리고 한 가지 더 신경 써야 할 것은 A면에서 B면으로 넘어갈 때 전체 앨범 플레이리스트의 시간 안배이다. 예를 들어 60분짜리 공테이프가 있다고 가정할 경우, 한 면이 60분이 아니라 A면/B면 각각 30분이다. 곡을 각 면에 배분해서 넣다보면 한 쪽 면의 플레이 타임이 짧다거나 길다거나, 혹은 A에서 B 넘어갈 때의 공백이 큰 경우가 있는데 가능하면,

    - A면의 재생시간을 상대적으로 길게 가져가서 B면까지 모두 다 재생되더라도 중간에 거의 끊임 없이 앨범 전곡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면 좋다.

    - 혹은 A면 20분, B면 20분 같이 A/B사이 공백이 많이 남는 경우에는 A 먼저 녹음 후 테이프를 뜯어 남은 테이프를 스플라이싱 (Splicing, 잘라내서 릴에 붙이는 작업) 후 B면을 녹음하면 시간 누수를 줄일 수 있다. 20분 여백은 그냥 잘라 버리면 오히려 들을 때 편하다.

     다시 말하면 A-->B로 넘어가는 것은 최대한 짧게, B-->A는 좀 더 공백이 있어도 나쁘지는 않다는 이야기.


     간단히 시도 해 본 결과, 생각보다 잡음없이 잘 녹음된다는 점. 단지 티악 레코팅 RCA 단자가 녹이 슬어 있어서 감도는 좀 떨어져 있었다는 점, 공테이프가 아닌 사용하던 테입인 관계로 음질의 해상도는 떨어지고, 군데군데 세월의 흔적을 씹혔던 곳은 녹음이 제대로 안된다는 점 등이 있었다. '소장'이 아닌 '개인감상' 목적으로 녹음해서 듣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으나 (그놈의 '뉴트로') 역시 녹음은 실시간으로 한 번 앨범을 들으면서 진행해야 하는 고로 녹음 된 것의 상태 확인까지 하려면 두 번을 연달아 앨범을 들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 그렇게 하면 왠만한 최애 음반 아니고서야 좀 질린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PC 쪽은 왠만해서는 출력이 잘 나오니, 테이프를 녹음하는 레코더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그나마 V-3000이 집에 있었기 망정이지 부실한 장비였다면 엄두도 못냈었을 듯.

     오늘 뭘 녹음 해 보았는지는 비밀.

    댓글 2

    • 먹보91 2021.12.15 23:04 신고

      예전에 테이프로 홈 막아서 녹음햇던 기억이 나네요. 밤늦게 까지 기다리다가 "전영혁의 음악세계"의 특집 코너의 유명 밴드 라이브 실황을 녹음하곤 했었죠.
      음악세계에서는 라이브 앨범을 통째로 틀어줘서 녹음하기 딱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녹음했던게 슬레이어, 드림시어터 이런 밴드였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 테이프가 있었다면 그당시 기억하며 잘 들었을 텐데 이사에, 지역간 이동에 이래저래 다 없어졌네요. 저도 집에서 가끔 녹음을 하는데 또 녹음하면 잘 안듣게 되더라구요. ^^

      • yoonoca 2021.12.17 16:04 신고

        그 기분 잘 알지요. 좋아하는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와서 상시 준비해 둔 공테이프에 녹음하고 있는데 DJ가 중간에 멘트라도 날릴라 치면 머리를 쥐어 뜯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아예 플레이어와 카세트를 제 공간의 지근거리에 두어 보니 오히려 PC나 다른 최신 재생장비 사용해서 듣는 것 보다 좀 더 편리하고 빠르고 간편하게 접근 할 수 있더라고요. 뭐 사실 MP3 플레이어로부터 시작 된 스마트폰이 가장 간편하고 빠르게 음악 들을 수 있는 도구긴 하지만요. 거의 계속 옆에 끼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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