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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럴수가. TP Compact USB Keyboard with TrackPoint - KU-1225.
    Funny Widgets 2021. 12. 24. 18:21

     2021년 마지막 나에게 주는 선물로 정말 오래간만에 키보드를 구입하게 됨. 기계식이니 정전압식이니 다양한 키보드가 있지만 역시 공간집약적인 것으로 따지면 과거 IBM시절 TP의 울트라나브 키보드만한 것이 없다. Mac 장비를 끊은지 꽤 되고 해서 이제 굳이 울트라나브 스타일 키보드를 안 쓸 이유도 없다.

     그래서 여기저기 뒤져보니 최근 레노보에서 판매하는 TP스타일 키보드 중에서는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가 대세인 듯 하지만, 역시 무선은 내 취향이 아닌고로 그리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가격대에 유선키보드를 구해보았다. 

    썩어도 준치라고, 그래도 지금 사용하고 있는 TP390에 달려있을 정도의 수준은 되어주겠지 기대하면서.

     키보드를 한 번 타건하자마자 내린 결론 - 속았다!! 이것은 위험한 것이다!

    ㅠㅠ


     그냥 TP의 탈을 쓴 오천원짜리 다이소, 액토 키보드 키감이다. 쫀득한 구분감 있는 전통적인 그 손맛은 어딘가의 하늘로 다 날려버리고 스트로크도 얇고 구분감도 부족하며 한없이 리니어한 이 느낌. 게다가 백라이트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키보드 상에 그 흔하다는 CapsLock 불이 들어오는 곳도 없어서 이게 지금 대문자 상태인지 소문자 상태인지 구분도 안됨. 게다가 요즘같은 시대에 키보드와 접속하는 단자가 5핀 USB라니. 

     적어도 과거 TP 사용했거나 울트라나브를 한 번이라도 사용해 본 사람, 그리고 TP 경험이 없더라도 기계식과 정전압식의 고급진 터치감에 맛들인 사람에게는 절대 비추하는 제품이다. 최근 TP 놋북 수준의 키감도 아니니 절대 피하라고 하고 싶다.

     그나마 하나의 위안이라면 중간에 붙어있는 빨콩인데, 굳이 트랙볼까지 손을 뻗지 않더라도 포인터를 뭔가를 입력하는 란에 딱딱 옮길때는 꽤 좋은 수단이 된다. 게다가 X390 1년 여 사용하면서 예전같이 트랙포인트가 화면 구석 어딘가로 흐르는 현상도 없어서 이 부분은 그래도 좀 개선을 한 건가 싶기도 하고.

    옛날 울트라나브 키보드. 출처: 위키피디아.

     이제 예전같은 울트라나브 키보드의 그 웅장함과 환상적인 손끝의 맛을 신품으로는 영원히 보기 어려워진건가. 어찌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디지털 장비들에게서 'humane interface'로써의 감성적 가치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서 아쉽다.

     

    (2021. 12. 27 현재 사용 소감) 

     며칠에 걸쳐 사용 해 보니, 아주 못써먹을 물건은 아닌 것 같고 망할 최신 사양의 HP 순정 키보드보다는 일억배 낫다고 할 수 있다 - HP 것은 지금까지 써 본 키보드 중 top3 쓰레기 중 하나임.

     앞서 언급했듯 키 스트록이 짧고 너무 리니어한 감이 없지 않으나, 다행히 반발력이 크지 않아 고무때리는 느낌이 없어 적응만 되면 괜찮겠다 싶다. 다만 과거 TP혹은 현재 TP 에 달려있는 키보드 질감 생각하고 접근하면 100% 실망하니 도입 할 때는 기대감을 갖지말고 접근하실 것.

     

    (2022.1.25 추가 참고사항)

     뒷쪽 USB 5핀 커넥터의 내구도가 극악이다. 책상 공간활용을 위해서 테이블 아래 extension 선반을 마련해서 거기에 키보드와 트랙볼을 설치했는데, 책상 밑으로 USB 잭이 처져서 몇 번 다리에 걸리면서 당겨졌는데 키보드쪽 커넥터의 형상이 변형되어 PC에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했다. 상태를 보니 5핀 단자가 충격에 약간 벌어졌고 이를 다시 자리를 잡았으나 여전히 불안하다. 

    변형된 커넥터 부분 참조. 사다리꼴 형태가 되어야 하는데 윗쪽이 다각형으로 된 것을 볼 수 있음.

    되도록 책상 위 평면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고, 정 걱정되면 어디엔가 케이블과 커넥터가 연결되는 부분이 충격을 받지 않도록 버퍼를 마련 해 두는 것이 좋겠다. 나름 내구도의 TP인데 이 부분은 크게 실망. 좀 비싸도 블루투스 버전의 무선 키보드가 좋을수도 있겠다 싶다. 구매에 참조하시길.

    댓글 2

    • 먹보91 2021.12.28 10:57 신고

      X230t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키보드의 사각거리는 그 느낌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쫀득한 키감이 나오는지... 씽크패드 키보드를 쓰며는 맘이 치유된다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요즘은 팬 소음도 심하고 메모리카드 슬롯 하나가 인식을 못해서 이걸 고쳐야하나 그냥 버리고 중고를 들여야하나 고민입니다만 집에 노트북도 있고 패드도 있고, 맥북도 있어서 그냥 안고 가고 있습니다. 가끔 키보드 치면은 맘이 편안해 집니다.

      • yoonoca 2021.12.28 15:49 신고

        컴퓨터를 만드는 메이저 기업 중에서 그나마 입력기를 메이커만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곳이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TP인 듯 합니다(레노보 마크를 달고 나오는 제품은 경험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네요).

        액정패널이 세월의 흔적을 못이기고 박살난 TP S30도 그냥 무심하게 키보드만 두드리고 있으면 말씀 하신대로 마음이 편안해 지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의 레노보가 그 맛을 살리지 못하는 듯 하여 아쉬움이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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