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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모형?] 굿스마일 컴퍼니 모데로이드 소유즈 로켓 & 트랜스포터.
    Train Model 2022. 1. 3. 15:36

     지난 번 소개했었던 굿스마의 '싸유스' 로켓과 그 트랜스포터 세트를 조립한 후 재차 포스팅 해 본다.

     

     

    [철도모형] 이런걸 사 봤는데 당혹.

     케이큐 舊1000형 조명키트 사면서 이런것을 한 번 사 보았다. '넨도로이드'로 유명한 굿스마일컴퍼니라는 피규어 회사에서 출시한 N게이지 (1:150으로 일본 축적임)에 맞는 러시아 '싸유스' 우주

    yoonoca.tistory.com

     

    출처: 나무위키

     보아하니 굿스마에서 완성품(혹은 반조립품) 피규어만 출시하는 줄 알았더니 반다이가 출시하지 않는 로보트류의 틈새시장을 노려서 '모데로이드'라는 메이커로 프라모델을 출시하고 있었네. 신칸센 변신로봇인 '신카리온'시리즈도 모데로이드 메이커에서 많이 나왔었다(이거 다카라토미 IP 아니었던가??).

     지금까지 라인업을 보니 대부분 로보트이고 실재하는 메카류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인 듯. 일본 N게이지 스케일인 1/150축적에 맞추어 제품을 낸 것도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평소 항공우주 관련 관심이 많은 철도모형 팬에게는 확장성이 무궁무진한 정말 괜찮은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겉박스 전면은 거대한 소유즈 로켓의 후면이 웅장하게 그려져 있다. 거기에 약간은 얄쌍한 크기의 트랜스포터가 왼쪽 아래에 그려져 있다. 포장 상태만 봐서는 뚜껑을 열면 투명 블라스터 팩에 조립 완성된 로케트와 트랜스포터가 비닐 포장되어 고루고루 안착되어 있을 것 같은 이미지를 풍기고 있지만...앞서 이야기 했듯이 이 제품은 프라모델이다. 유저가 스스로 조립을 해야하는.

     상자의 뒷면을 보면 조립 완료된 로케트와 트랜스포터의 작례, 그리고 제품의 설명 등이 간략하게 기재되어 있다. 트랜스포터는 이동모드, 발사대에 세우는 모드 두 가지로 구현할 수 있으며, 로켓도 다단으로 분리 가능, 1단 페이로드에 소유즈 우주선을 수납하거나 꺼내서 별도의 DP를 하는 것도 가능하게 되어 있다(부품은 선택 조립식).

     역시 겉포장만 봐서는 이 제품이 프라모델이라는 상상이 별로 안되는데.

     경황이 없어 실제 런너파트의 사진을 찍는 것을 깜빡해서 설명서에 있는 런너 자료로 갈음한다 (리뷰어로서는 실격이구만;;;) 별로 많지 않은 파트로 구성된 제품이지만, 조립을 다 하고나면 생각보다 디테일해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그다지 접착제도 필요치 않고 치수도 잘 맞는다.

     다만 반다이 건담 MG 수준의 멀티 인젝션 구현이나, 딱딱 색분할이 들어맞는 그런 프라모델 제품은 아니기에 아무래도 무도장 상태로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부품과 런너를 잇는 게이트가 생각보다 넓고 굵어서 프라모델 전용 니퍼를 이용해서 게이트를 끊어내어도 부품에 자국이 일부 남도록 되어 있는 점은 아쉽다.

     별도로 갖추고 있는 에어브러시도 없고, 이에 걸맞는 에나멜이나 래커도 없는 관계로, 제품에 동봉된 스티커/데칼을 최대한 유용하면서 액센트 포인트에만 갖고있는 마커류나 페인트 등으로 색칠을 해 주는 정도에서 그치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만든 조립 결과. 전체 길이가 대략 320mm 정도라, 생각보다 크지 않은 듯 하면서도 철도 모형임을 감안하고 보면 거대한 크기이다. 실제 로켓의 길이가 대략 50미터라고 하니, 20M 차량 2~3대 한편성 길이 정도라고 보면 될 것이다. 

     트랜스포터가 2단으로 나뉘어 있기는 하지만, 아래에 실제 N게이지용 대차가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위에 얹혀지는 로케트의 길이 때문에 곡선 주행은 거의 불가능한 구조이므로, 그냥 직선 구간에서 앞뒤로 둥가둥가 하거나 정말 어디까지나 장식용일 수 밖에 없는 모형이다. 그걸 굳이 기관차를 물려서 끌겠다고 끙끙거리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규모의 한계가 있어서 실제 소유즈 로켓의 발사대까지는 제품으로 재현 해 놓지 않았다. 앞으로도 출시는 안될 것이고 여간한 프로 모델러가 아닌 이상에야 직접 만들기도 쉽지 않을 듯.

     소유즈 로켓 1단 페이로드부. 앞의 뾰족한 곳에 빨간색 (실제는 갈색 내지는 오렌지색) 로켓 분출구는 발사 전 하단 로켓이 이상 발생 시 페이로드 내의 우주인들을 구조할 목적으로 페이로드와 함께 소유즈 우주선을 하늘로 급하게 날릴 수 있는 구조용 비상 탈출 로켓이 되시겠다.

     페이로드에는 러시아 국기와 러시아 NASA 라고 할 수 있는 POCKOCMOC (ROSKOSMOS) 의 로고, 그리고 소유즈 MC(라 쓰고 MS라 읽는 2016년 출시한 최신사양)와 TMA를 선택하게 되어 있다.

     메인 로켓 하단부. 로켓 엔진부 내부 측면으로 스뎅 색상의 은색 페인팅이 되어야 하는데 구현 할 방법이 현재로썬 없어서 키트에 들어있는 스티커로 갈음했더니 디테일이 무척 떨어진다. 몰드들이 대부분 플러스몰드라, 먹선을 먹여도 깔끔하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포기. 게다가 먹선 먹인다고 해서 무작정 흑색(혹은 갈색)으로 먹였다가는 그냥 웨더링이 될 뿐인데, 소유즈 로켓 자체가 전부 재활용 없는 1회용이어서 발사 전 이동 사진 등을 보면 더러움 없이 깨끗한 새제품이므로, 그런 목적으로 웨더링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색하다. 섀도우를 먹일 목적이라면 각 파트와 유사한 컬러에 명도가 낮은 에나멜 같은 것으로 해야 될 것이다.

     이미지상으로 로켓 말단 분출구 내부가 빨간색인데, 이동 시 엔진 보호를 위한 커버라고 한다. 빨간색 페인트로 칠해주려다가 그냥 포기.

     로켓 트랜스포터는 두 대의 대차로 구성되며 한 쪽은 복잡한 장비가 있는 기계차, 하나는 로켓을 발사대로 올릴 크레인이 달린 차량 이렇게 나뉜다. 이동 모드에서는 대차에 장착된 아놀드 커플러 모조품(!)을 통해 두 대차가 결합되는 구조이고, 발사대 모드에서는 저렇게 장식 스탠드를 2층으로 올려서 적층되는 구성이다.

     크레인 차량의 측면 난간의 원래 색상을 보니 노란색인데, 아쉽게도 이 부품들은 노란색 수지로 색분할 하지 않았다. 제일 칠하기 어려운 색상이 노란색인데 (뒷 컬러가 다 비침) 색분할 안해 줄 요량이었으면 차라리 회색 수지로 만들어 주었으면 오죽 좋았을까 싶다.

     짝퉁 대차에 장착된 아놀드 커플러 모조품. 굴릴 용도로 만든 모델이 아닌 까닭에 대차를 고정식 파트로 만든 것은 딱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분명 철도모형 애호가 중 이 모델을 철로에서 굴려 보겠다고 구입하는 (나 같은) 사람이 있을 것인데, 테츠코레 같이 플라스틱 차륜이 부속되어 있더라도 추후 금속 차륜으로 변경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다행히도 나사 결합식의 토믹스/카토 대차를 끼워보니 잘 들어간다. 고증에 맞는 대차를 구입하는 것은 지역적 한계로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시중에 파는 나사 결합식 대차를 구입하여 바꾸어주면 직선 선로에서 굴려 볼 수는 있다는 말씀이 되겠다. 조만간 실행 예정.

     마지막으로 페이로드 안에 넣을 수도 있고 이렇게 밖에 꺼내어 장식도 할 수 있는 소유즈 우주선. 요즘 ISS 출퇴근 용으로 사용하는 소유즈 TMA-MS 모델 이미지를 이래저래 뒤져보고 색칠 할 수 있는 만큼 액센트 컬러를 칠해주었다. 한 때는 스페이스 셔틀보다 구조도 단순하고 뭔가 이질적인 이미지에 '쏘련'이라는 우리에게는 부정적인 느낌 때문에 평가 절하 한 적도 있지만, 실제 까보니 거의 반 세기 가량을 터프하게 운영하면서도 사고가 거의 없었던 로켓/우주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만간 앙가라 로켓이나 차기 소유즈 우주선 개발 계획이 완성 되는대로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주개발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우주선임에는 틀림 없음.

     

    제품에 대한 총평이다.

     - 대체로 만족스런 상품성에 괜찮은 퀄리티의 프라모델 제품이다. 만일 나 같은 프라모델 문외한이 아니라 페인팅도 가능하고 접합선도 잘 잡는 아마튜어 모델러가 이 제품을 잡는다면 꽤 괜찮은 수준의 완성도를 끌어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 단순히 있는대로 제품을 조립하고자 하면, 런너 게이트가 두껍고 넓어서 예리한 니퍼로 조심조심 끊어내도 자국이 남고 그 자국의 수정이 어려운 점. 색분할이 잘 안되어 있다는 점 등이 가장 큰 제한사항으로 걸린다.

     - 고증에 맞추어 색칠을 하려고 하니, 설명서와 겉박스 어디에도 어떤 컬러를 사용하라는 컬러링 작업 지시가 없다. 하여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참고하여 컬러링 하는 수 밖에는 방법이 없다. 그나마도 발사하는 시점에 따라 특별 도장 사양의 로켓이 등장하기도 해서 우주선마다, 로켓마다 컬러링이 제각각임.

     - 80% 이상 접착제 없이 조립은 가능하지만, 가능한 한 최종 형상을 정해놓고 접착제로 접착하는 것이 좋다. 1/150 스케일인지라 좁쌀만한 부품이 많고 이래저래 굴리면서 갖고 놀기에는 그런 부품들이 어딘가로 도망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 역시 해당 기기의 디테일한 구조를 알기 위해서는 프라모델 같은 3D 모델로 한 번 조립 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것 같다. 유튜브 동영상 백날 봐도 잘 모르겠던 로켓의 분리 구조가 조립 한 방으로 그냥 이해 되어버림.

     - N게이지 레이아웃에서 굴리겠다는 욕심을 가질 경우, 큰 개조 없이 도입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시도는 안했으나 조만간 해 볼 예정). 먼저 N게이지에서 사용하는 대차 (총 5개) 마련이 시급하고, 시중에 돌아다니는 이미지와 동영상의 고증대로 편성을 꾸미려면

    (이미치 출처: https://www.russianspaceweb.com/soyuz-ms-08.html)

     : EMD or GE type의 디젤 전기기관차 2량 (이동 시 편성의 앞/뒤에서 push-pull 운용함)

     : 트랜스포터 앞/뒤로 기관차와 연결되는 컨테이너 수송형 플랫 차량 각 1량

     : 전진하는 차량 뒷편으로 유개차량 1량

     이렇게 총 5~7량 1편성으로 되어야 한다. 물론 고증대로 페인팅과 각 차량 개조까지 시도한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것이므로 적당한 선에서 절충하는 것이 좋겠지.

     게다가 자세히 확인 해 보지는 않았지만 원래 쏘련 연방이던 시절 고증을 따른다면 현재 발사지가 카자흐스탄이더라도 철도의 궤간은 광궤가 될 것이다. 뭐 그것까지 신경 쓸 수는 없겠지만.

     

    어찌 되었건 간에 재미있는 제품을 만나게 되어 신나는 경험이었다. 대차 및 커플러 교체 후 N게이지 레일에서 한 번 끌어 보는 것 이외에는 아마도 추가 디테일 업 할 일은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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