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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집에있는 기타 앰프들.
    Funny Widgets 2022. 4. 1. 13:31

     최근 다시금 기타를 잡고 최소 하루 30분 정도라도 왼손가락 끝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려고 하고 있다. 크로매틱 잠깐, 스케일/코드 잠깐, 마지막으로 처음 밴드 시작하는 중고등학생들이 시작할만한 쉬운 곡 위주로 카피 시도 정도랄까.

     어쨌든 현재의 집단주거 환경에서는 과거에 주택에 살 때나 대학시절 동아리방에서 처럼 앰프를 대 놓고 볼륨업을 할 수는 없기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일렉기타에 앰프를 통해 연주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과는 아웃풋의 차이가 극명하기에 모기소리나마 앰프를 활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방법이다.

     사실 기타도 기타지만 앰프나 이펙터에 대한 경험이 그리 다양하지는 못하다. 헤드와 캐비넷이 분리된 100W 수준의 강려크한 공연용 앰프라고는 군 복무시절 부대개방행사 때 프로젝트로 결성했던 밴드에서 리듬기타 하면서 사용했던 것, 그리고 전역 후 밴드생활을 하던 고참의 합주실에서 사용해 본 것이 전부다. 모두 마샬. 그 외에 소규모의 연주 이벤트는 모두 20W 미만의 똘똘이 앰프로 출력을 높여 사용했던 것. 그나마 이 쪽은 괴상한 저가형부터 메이커 까지 몇 가지 다양한 제품들을 경험 해 본 적이 있다. 어쨌든 제대로 된 앰프에 물려 연주를 해 본 경험이 부족하므로 당연히 앰프의 출력, 그리고 이펙터의 종류에 따른 톤 콘트롤 실력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보시면 된다.

     어쨌거나 일렉기타를 처음 배운 시점으로부터 내 앰프를 갖게 된 것은 매우 짧은 시간인데, 이제 그 조차도 최소 15년이 훌쩍 넘어버림. 이렇게 방치 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보유한 앰프들이 큰 탈 없이 - 풍화된 외형은 어쩔 수 없지만 - 전기 먹여주는 대로 잘 작동하는 것이 다행이긴 한데...어쨌든 자리에 보이는 김에 오늘은 가지고 있는 앰프들을 간단하게 소개.


    1. Sound Drive MG-15DFX

     2006년 경, 첫 직장을 갖고 부산 양정의 모 악기샵에서 오프라인으로 구매한 똘똘이 앰프다. 뭐 Sound Drive하면 국내 기타 키드들에게 말 그대로 '똘똘이' 앰프, 연습용 앰프로 유명한 바로 그 메이커 (송화) 다. 한 때 롤랜드 등 몇 군데 앰프 메이커가 저런 큐브 컨셉의 소형 연습용 앰프를 출시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유행을 타고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추즉.

    롤랜드 M-CUBE GX. 컨셉이 동일한 것으로 보아...이쪽이 기능은 더 많음.

     어딘가에서 가져 온 앰프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 15W 파워 기타앰프

     - 2 Channels (OD/Clean)

     - 3 Bands active EQ

     - Digital Effector (DSP) 내장

     - Delay / Chorus / Flanger 혼합 볼륨 지원

     - 독립된 Reverb 볼륨지원 (디지털 타입)

     - Phone 잭 지원

     - Channel 선택 및 Effector on/off 용 풋스위치 및 단자

     - Dimension : H230mm X D270mm X W300mm

     - Weight : 4kg

     - Made in Korea

     이게 납품처에 따라 외형이 아래와 같이 두세가지로 나뉜다고 어디선가 들어서 찾아보니 그런 듯 하다. 최근(혹은 단종된 것이 아직도 남은 재고) 생산된 동일 모델명 제품은 아래와 같이 보통 '기타앰프'하면 연상할 수 있는 외형의 하우징으로 되어 있다. 마지막 이미지가 내가 갖고있는 앰프의 직촬이미지인데, 울리불리 시트지가 아닌 질감이 느껴지는 도장 형태로 되어 있다. 그리고 전형적인 상부에 손잡이가 있는 똘똘이앰프의 형태와 다르게, 옆구리에 기타 스트랩 같이 생긴 긴 끈이 마련되어 있다. 2006년 당시에는 앰프치고는 꽤 획기적인 외형이었던 것으로 추억한다. 

    가장 최신 사양(?)으로 판단됨.
    해외 사이트에서 발견한 제품. 수출향인가?

    롤랜드 것과 가격을 저울질 해 보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녀석을 물어 온 것이었지. 전형적인 시트지 하우징은 세월이 지나면 막 찢어지는데, 녀석은 페인트가 곳곳에 깨진 흔적이 발견된다. 최근에 붓페인트 구해서 깨진 곳 땜빵해줌.

     앰프의 상단에 기타 및 헤드폰을 삽입할 수 있는 잭과 조작부가 위치. 클린톤과 드라이브 톤 출력이 따로 구성되어 있다. 왼쪽 아래의 푸쉬버튼을 눌러서 전환할 수도 있고 함께 부속된 풋스위치로 채널을 발컨하는 것이 가능하다. SD앰프지만 나름 기능이 많은 편. 그리고 Mod/공간계 이펙터가 디지털로 장착되어 페달보드를 구축하지 않아도 간단한 톤메이킹 정도는 가능하다. Mod는 delay/chorus/flange 3가지이고 각 이펙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안되며, 그 레벨은 Mod level 노브로 조절 가능. 리버브 적당히 컨트롤 가능.

     앰프의 음감은 잘은 모르겠지만 어느 곳이 딱히 튀지 않는 그저 맹맹한 뉴트럴 필이 난다. 귀가 업그레이드 된 중급자 이상부터는 좋다하기는 어려울 수준일지도. 드라이브 강도는 당연하겠지만 기타의 종류나 픽업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의 똘똘이들이 게인량에 따라 볼륨도 함께 줄어드는데, 이 녀석은 게인톤에서 그렇게 심할 정도로 볼륨이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 - 보급형 똘똘이 대비해서 말이다.

     뒷면. 열배출구 제외하고 뒷면이 막혀있는 구조이며 나름 전원포트 아래 퓨즈 소켓이 있는 등 품질의 마감이 나쁘지 않다. 채널 전환을 위한 풋스위치 잭과 전원 버튼, 그리고 Made in Korea가 매우 자랑스럽게 위치.

     당시만 해도 악기관련 공장이 국내에 많이 있어서, 나름 거기서 나온 등외품의 가성비를 매기던 그런 적도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뭐... 악기도 노동집약 산업이다 보니 죄다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쪽으로 밀려 나간 것 같지만. 크기가 책상에 올려놓고 쓰기 딱 좋아서 스피커를 정면에 놓고 사용할 수 있는 관계로 볼륨을 크게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아무래도 음색의 특징이 딱 뭐라 말하기 어려운 그런 것. 기타만 갖고 있는 아예 초보고 이펙터 구입할 금전적 사정이 안된다면 이녀석 중고 구해서 톤메이킹 연습 해 보는 것도 많은 도움 될 것 같다. 현재 재고품의 가격대를 보니 이 돈 주고 이걸 신품으로 사기는 좀 그러니 다른 것을 알아보시길.


    2. 마샬 밸브스테이트 VS15

     2005년 경인가. 동아리 선배 자취방에 있던 녀석을 얼마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헐값에 업어왔었다. 내 것이 되기 전에도 저 이래저래 소공연 할 때 빌려다 몇 번 사용했던 인연이 있었던 녀석이었다. 입수 이후 주변 분들에게 '세상에 진공관 아닌 TR 먀샬앰프를 구했냐' 구박아닌 구박을 받았던... 지금은 생각 해 보면 TR 앰프라 마샬의 맛이 안나는 것은 아닌데, 15R (리버브 포함 사양) 이 아닌 점이 다소 아쉽다.

     마샬인데 TR인 까닭이지만 지금에 와서 이녀석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샬의 유명한 진공관앰프 lineup인 JCM 가지고 연주해 보았던 경험과 비교했을 때, 이 똘똘이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지도 모르겠지만. 깨갱하는 마샬 톤 느낌은 난다. 뭐 앰프 전면의 앰블렘 효과일수도 있겠지만. 여기에 레스폴 얹어주면 70년대 크림 앨범에서 듣던 그런 느낌은 아련하게나마 비슷하게 나는 것 같다. 딱 똘똘이같은 소리 그 이상 아니지만 다른 연습용 앰프와는 달리 그 회사 특징은 나온다고 이야기 하면 가장 쉬운 표현이겠다.

     전면 조작부. 특별할 것 없는 말 그대로의 똘똘이 앰프 구성이고, 그래도 딴에 마샬이라고 모든 마샬 앰프에 채택된 금장의 플레이트, 상징적인 노브 등은 충실하게 갖추어져 있다. 전형적이게도 나무통에 검은 시트지가 감싸고 있는 형태라, 세월의 흔적 때문에 시트지가 여기저기 벗겨지기 시작한다. 다행히 바삭바삭 부서져 떨어지지는 않지만.

    앰프 사양 다음과 같다.

     - Speaker : 20cm Gold back series 8ohm

     - Output : 15W, 2 gain controls, 3 Equalisation, 1 master volume

     - Housing materials : Leather / Canvas / Plastic / Wood

     - Dimension : 380X370X225mm

     뒷면. 여느 똘똘이와 같이 뒷면이 오픈된 구조이다. 뒷면의 개폐 유무에 따라 톤의 성향도 다 달라진다고 하는데, 여지껏 본 이런 모양의 앰프들 대다수가 뒷판이 열려 있어서 그런가보다 한다. 한가지 특징할 만한 것은 그렇게 험하게 방치하고 굴렸는데도 용케 잘 살아남아서 전원밥 먹이면 즉각 돌아가 주는 것은 좋다. 진공관 앰프를 많이 사용해 보지 않았지만 예열하는 시간도 걸린다 하고 이렇게 성의 없게 방치했다면 아마도 이미 널부러질대로 널부러져서 고물상에 갖다 팔아야 했을 수도 있었겠다. 

     최근 진공관 욕심이 좀 나기는 하는데 - 항상 실력보다 이놈의 하드웨어 경험에 대한 욕구가 앞선다 - 좀 더 많이 생각 해 보고 두 앰프 중 하나를 팔고 나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 굳이 출력이 동일한 앰프를 두 개나 갖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 지금도 그런 상황이지만.

     

    그 외에 호기심이 과하면 이런 과소비도 하게 되는거다... 뭐 볼륨 올리면 자기도 마샬앰프다 바락바락 우기기는 하지만.

     다 제쳐놓고, 현재 방구석 기타리스트들의 대세는 이런 구닥다리 아날로그가 아니라 오인페이다. 따라서 향후 밴드 할 생각이 없다면 다 엎어버리고 오인페로 시스템을 바꾸는 것도 좋은 방향이 아닐까 싶기도 - 뭐 저는 EV로 차 바꿀 생각이 없듯, 이쪽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요즘 기타 학원을 알아보고 있다. 목적은 제대로 된 솔로잉을 좀 해 보자, 그리고 아들들이 내 기타를 물려받을 수 있을지 한 번 간 봐 보자. COVID 상황이 호전되면 가까운 곳이라도 팁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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