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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 이펙터계의 라즈베리파이? - CUVAVE CUBE BABY 멀티이펙터.
    Funny Widgets 2022. 4. 6. 21:19

     매일 30분, 주제가 없어도 꾸준히 기타 연습 중. 연습할 정도로는 충분히(과분하게) 장비를 잘 갖추어 놓았기에 더 이상 뭘 늘일 필요가 전혀 없는데, 어쩌다 우연히 너무나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이펙터 하나를 질러보았다. 저렴이 꾹꾹이 하나 가격(4만원대)에 구할 수 있는 초저렴 멀티 이펙터로, Cuvave라는 중국 회사에서 만든 Cube Baby.

    출처: 알뭐시기

     이펙터의 제원은 다음과 같다.

     입력: Standard 1/4" interface mono/TS

     출력: Standard 1/4" interface mono/TS

     Sample rate : 48K/24bit

     내장 배터리 용량 : 780mah

     Size : 162(D)mm X 61(W)mm X 23(H)mm

     무게 : 260g

     부속품 : 설명서, 충전케이블, 레코딩 케이블

     본 이펙터의 소개 자료나 영상을 보면 대부분 남미 혹은 동남아쪽에서 제작한 것들이다. 우리나라 유저가 리뷰한 것은 작년 이맘 때 즈음 게시한 두 세건 정도, 그리고 북미 유럽 쪽 것도 상대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 아예 제 3세계 쪽 저소득 국가 시장을 노리고 만든 제품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런 맥락으로 보면 마치 라즈베리파이같은 그런 존재랄까, 다방면으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reasonable한 가격으로 일렉기타의 저변을 넓히고자 하는. 심지어 동남아 국가로 보이는 곳의 구멍가게에서 카운터를 보고 있는 한 여자 플레이어가 이 이펙터와 일렉기타 연결 해 놓고 연주하는 클립도 보았었음.

     시중에 판매되는 절대 다수는 CUVAVE 메이커를 달고 출시하고 있는데, 딜러사가 요구하면 'CUVAVE' 메이커를 딜러사의 이름이나 특별한 것으로 바꾸어 출시도 해 주는 모양. 그리고 'Cube baby'라는 제품명은 그대로이고 이 외에 붉은색의 다른 컨셉 제품이 있는 것 같은데 단순 색놀이인지 내장된 기능이 다른 것인지는 확인 해 보지 않았다. 어쨌든 2022년 3월 기준, 배송료 포함하여 5만원이 넘지 않는 가격에 구입하여 현재 코시국의 C國 물류 제한 환경을 뚫고 10일 만에 집으로 도착.

     언제나 그렇듯 매우 오염된 흰 색의 비닐 포장을 뜯으면 성한 박스를 보기 힘든 알 뭐시기 발송품의 포장상태다. 뭐 내용물만 성하면 다행이긴 한데 항상 쪼글쪼글한 박스 상태 보면 마음이 상함. 이 쪽 제품들은 중고로 팔더라도 '박스 풀셋'으로 제안하기에 민망할 정도다. 배송료를 줄이기 위해 한 컨테이너 안에 엄청나게 꽉꽉 채워넣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만...

     뒷면 상태는 더 메롱. 밟았나? 이펙터 연결이 어떻게 되는지 다이어그램이 그려져 있는데 그걸 뭔가의 스티커로 막아놓음;;; 다행히 본체 바닥면에도 동일한 다이어그램이 있어서 참고할 수 있다.

     내용물은 이펙터 본체, 케이블 두 가지(녹음용 USB to 오디오잭, 그리고 충전잭) 그리고 英/中 매뉴얼로 간소하다. 이펙터에 포함된 기능은 오른쪽 기타 인풋으로부터 왼쪽 앰프 인풋까지 순서로 드라이브 - 모듈레이션(페이저/코러스) - 딜레이 - 리버브 - 캐비넷 시뮬레이션 - 볼륨 이다. 사진에서 보시듯 바닥면이 조금 울퉁불퉁한데, 기분탓은 아닌 것 같고 동작에 문제만 없으면 그러려니 해야지. 시리얼 넘버는 어디다 갖다 치웠을까.

    일렉기타 플레이어들이 이 이펙터 구매를 한 번 검토 해 보지 않을 수 없는 치명적인 마케팅 포인트는, 

     - 리튬이온 충전지 내장으로 6시간 연속 사용: 연주 중 어댑터 필요 없고 앰프 없고 전기없는 환경에서 헤드폰 앰프로도 활용 가능.

     - IR (Impulse Response) 기능 내장으로, PC 연결하여 유명 앰프 캐비닛과 드라이브의 소리를 이펙터에 입력하여 활용할 수 있다. 

     - 3 채널 프리셋 기능

     - 블루투스 기능으로 무선 스피커 연결 가능

     - 튜너 기능 내장

     - 이렇게 하고도 가격은 배송비 포함 4만원 남짓!

     전원을 켜면 윗 노브와 풋스위치부의 LED들이 난리 법석으로 웰컴라이트된다. 제조국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경박한 불 색상과 밝기이다. 옛날 대도시 지하상가에서 판매하던 광섬유 장식품 혹은 벽걸이 시계에서 내 뿜는 그런 빛의 질감. 어두운 곳에서 공연용으로 사용할라치면 과장 좀 많이 보태서 색조명이 필요 없을지도. 윗쪽 노브의 크기가 작아서 대다수의 리뷰어들이 설정을 쉽게 조절하기 힘들다 하는데, 손가락이 얇은편인 나도 같은 생각이다. 게다가 돌리는 질감도 그리 고급지다 말하지 못하겠다. 아래의 풋스위치 또한 딱딱 끊어지는 맛 없이 스프링의 낭창한 맛이 그대로 전해진다. 뭐, 4만원이니까.

     아래의 풋스위치 조합으로 블루투스 연동, 프리셋/매뉴얼 조정, 그리고 튜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튜너는 아주 정밀한 편은 아니지만 그냥 급할 때 그럭저럭 사용 가능한 수준. 볼륨 제외한 6개의 노브 LED가 각 6현의 포지션을 나타내주고, 오른쪽 드라이브의 붉은 LED로 플랫/샵/정튜닝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가격의 이펙터 답지 않게 뒷쪽에 다양한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왼쪽 기타잭, 메인 전원버튼, 어댑터/PC 잭, 핸드폰 데이터 케이블, 헤드폰 잭, 앰프 잭이다. PC로 부터 IR을 받을 수 있고, 핸드폰에 연결해서 녹음을 하거나 핸드폰에 있는 음원을 재생하여 합주 연습을 할 수도 있다. 뒷쪽에 모든 단자가 다 마련되어 있어서 인터페이스의 접근성과 선정리 같은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겠다.

     드라이브 채널은 9개의 디폴트 IR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래와 같이 두 개의 클린채널, 3개의 OD채널, 4개의 디스토션 채널로 왼쪽서 시계 방향으로 돌릴수록 빡센 음악 쪽으로 간다고 보시면 되겠다.

    Gear(?) IR Tone type
    1 Power-Zone Clean surd (?) - Clean
    2 US Gold 100 Clean surd (?) - Clean
    3 Two Stone Coral OD Overdrive
    4 Doctor3 B Overdrive
    5 Cali JP A Overdrive
    6 Day Tripper OD Distortion
    7 Shittocow Dist Distortion
    8 wo Stone Coral OD Distortion
    9 Mr Smith Dist Distortion

     말단에서 받아주는 캐비넷의 IR도 아래의 9개로 구성. 4만원에 솔다노 앰프 캐비넷 시뮬이 된다. 정말 그 소리가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Gear(?) IR Specification
    1 Closed box mold None
    2 Line 6 Vetta 1 X 12
    3 Marshall 1960AV 4 X 12
    4 Marshall 1960A T75 La610 4 X 12
    5 VHT Deliverance 2 X 12
    6 Soldano 2 X 12
    7 Peavey 5150 + Mesa Oversized 4 X 12
    8 JSX KT77 + Mesa Stiletto AKG C1000 4 X 12
    9 Diezel V30 SM57 (Soldano HR PowerAmp) 4 X 12

     PC에서 CUVAVE 홈페이지 들어가서 IR 입력 가능한 S/W 다운받아 인터넷에 떠도는 '명기'들의 IR로 교체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디폴트로 들어있는 IR들은 백업이 안된다고 하니 신중하게 선택하시길. 아직까지는 변경 할 생각 없음.

     디지털 기반에 다양한 아웃풋을 지원하다보니 헤드폰 앰프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고 이렇게 미니 앰프에 꽂아서 사용해도 아날로그 이펙터 꽂아 사용하는 것 보다 깔끔하게 잘 된다. 제품에 대한 사용 소감은 지금 바로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연습 하면서 조금 더 길게 사용은 해 본 뒤에 이 포스팅에 이어서 이야기 하는 것으로 할란다. 

     

    <4/16 현재 사용소감>

     - Hum 잡음이 좀 들어온다. 험버커를 쓰나 싱글을 쓰나 동일. 회로가 그리 깨끗하지는 못한 듯. 게다가 clean시 bypass가 안되는 것 같다. drive on/off 시 볼륨 편차가 너무 심하다.

     - Interface가 그리 편하지는 않네. 사용된 스위치가 작고 조작감이 고급지지는 않다. 풋스위치가 딸깍거리지 않고 뭔가 물렁물렁한데 이상한 질감이다.

     - 여느 저가형 멀티 이펙터들이 거의 비슷한 성향이긴 한데, 기타 종류에 따른 특성이 적다. 고가/저가형 기타 차이에 따른 소리차이는 크지 않을 것 같은데, 문제는 기타별 개성이 적어 기타에 따른 특징적인 사운드를 얻는 것이 쉽지 않겠다.

     - LED 광량이 좀 줄었으면, 눈뽕맞을 것 같다.

     - 그래도 덩치에 비해 출력이 웅장. 이어폰 단자 사용하면 우렁차다...굳이 똘똘이 갖춰놓지 않아도 집에 있는 스피커면 충분히 연습 가능함.

     - 조작계가 단순해서 처음 일렉기타 공부 하시는 분들이 이펙터의 특성을 공부하기에는 괜찮은 선택일 듯 하다.

     - IR로더를 통해 send/return에 물려서 sim cam 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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