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TAITO EGRET II MINI
    Funny Widgets 2022. 3. 7. 12:11

     지름 신고만 하려고 사진을 몇 장만 찍고 끝낼 생각이었는데 내용물도 너무 많고 설명해야 할 것도 많아서 일단 조금씩 조금씩 사용 해 보는 대로 본 포스팅에 내용을 보강하려고 한다 - 갑자기 내용이 불어나거나 바뀌어도 그러려니 하고 봐 주시길. 결론을 먼저 말씀 드리면,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게임/게임기 회사에서 나온 미니 게임기 중 가장 내 취향에 맞는 상품성이다. 정말 오래간만에 돈을 제대로 쓴 느낌.


     지난 몇년 간, 과거에 지하 칙칙한 오락실에서 50원 넣어가며 게임 좀 했던 '아재'들의 추억을 자극하여 지갑을 털어가는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서쪽 C國에서 맨들고 있는 품질 편차가 하늘과 땅차이인 에뮬레이터 게임기를 배제 하더라도, 원 제조사 혹은 라이센스를 득한 서드파티 회사로부터 '미니'라는 이름을 붙여 수많은 콘솔 폼팩터들의 초인기 게임 컬렉션을 합본으로 만든 게임기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고, 이제는 그것 마저도 약빨이 떨어졌는지 한 때 오락실을 풍미하던 아케이드 게임을 미니어쳐 캐비넷에 넣어 판매하는 것 까지 이르게 된다. 대표적으로 네오지오 미니나, 재작년 말 출시되었던 세가의 아스트로시티 미니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 같다. 최초로 아케이드판 버추얼 파이터를 삽입하는 등 매력 포인트를 들이대면서.

     

    상품성 나쁘지 않았음. 다만 수록 게임이 내취향 아님.

     아스트로시티 미니의 뒤를 이어 경쟁사에서도 비슷한 컨셉으로 제품을 우후죽순 내는 것을 보니 일본 국내에서는 나름 선방 한 듯 하다 - 우리나라에서는 가성비 문제인지 2022년 3월 현재 아직 재고가 오픈마켓에 보이고 요즘 시세로 국내서 대략 9만원 정도면 구입 가능한 듯 하니 참조하시길...원래 가격이 15만원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이 느낌. 혹은 붉은 색 오돌도돌 질감의 표면.

     사실 Copyright 개념이 없던 시절이라, 카피 기판에 어딘가의 공장에서 수작업한 캐비닛(과거 본인 먼 친척 중 한 분께서 기통을 만드는 사업을 하셨다 모친께서 가끔 이야기 하시었음...)을 압도적으로 사용했던 과거 국내 오락실 비즈니스 환경을 생각 해 보면 이런 특정 아케이드 캐비닛에 대한 추억은 90년생 이후에나 있을까, 본인 또래 친구들에게는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 맞겠다 - 끽해봐야 세가 Out run 용 핸들 달린 그런 것? 그래서 껍데기는 게임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면 됐고 미니 게임기 안에 수록된 게임기의 리스트를 보고 선택할 수 밖에 없는데, 지금까지 나온 게임기들 대부분이 한 두개의 대표 게임들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복이거나 미끼상품인 경우가 많아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다. 혹은 특정 장르의 게임 취향을 탄다거나(네오지오 미니가 대표적인 예. 개인적으로 격투게임 취향 아님.), 가격과 덩치에 비해 내장된 게임의 수가 서너개로 턱없이 적다거나(주로 캡콤사의 아케이드 게임류가 되겠음).

     어쨌든 작년 말 경, 이 바람을 타고인지는 모르겠지만 타이토에서도 비슷한 컨셉으로 'EGRET II MINI (이그렛?)' 이라는 과거 자사의 인기 게임통을 복각한 아케이드 합본 미니 게임기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올해 2월 말 예정대로 출시되었다. 기존의 미니게임기 컨셉과는 조금 달리 다양하고 폭 넓은 선택지를 유저에게 제시한 제품이기에 한 번 소개 해 보려고 함.

     아미아미 예약을 통해 3월 초 입수했다. 예상과는 다르게 아직 재고가 꽤 있는 듯 함. 상자는 예상한 것 보다 커서 당황. 네오지오 미니나 아스트로시티 미니 박스 생각하면 것 보다 대략 두 배는 큰 듯. 초회 한정판이라는데 앞으로도 계속 동일한 구성으로 판매 할지는 모르겠다.

     박스 전면. 저 캐릭터가 유명한 녀석인 듯 한데 나는 모르겠다. 보글보글에 나오는 전기 뿜는 나쁜놈 아닌가? 아, 그건 위에 헬리콥터 날이 있었나? 모르겠다. 모르겠어 (수정: 게임기에 수록된 Check'n Pop 의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Check'n이라고 합니다. 보글보글 전신이라는데 나는 오락실서 본 적이 없음).

     박스 후면. 제품에 대한 이런저런 소개가 있음. 게임기인데 대상연령은 15세 이상;;; 구성품은 본체 + 패들&트랙볼 팩(초회한정)으로 되어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이그레토 미니 본체 1대, 이그레토 미니 전용 패들&트랙볼 게임 확장세트(10타이틀 수록된 SC카드 추가), 인스트럭션 카드 미니 (50타이틀), 타이토 70주년/ZUNTATA 35주년 기념 사운드트랙 CD 1개가 각각 동봉되어 있다고 한다. 참조로 이 위에 full package 한정판이 하나 더 존재한다. 거기에는 2P용 컨트롤러도 함께 부속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2P 컨트롤러는 크게 본체와 동일한 형태의 조이스틱, 그리고 조이패드이다. 너무 비싸서 선택 안했는데 보글보글 파티 플레이 용으로 제대로 즐기려면 2P 컨트롤러는 장차 필요할 것 같음...

     구성품 실물은 아래와 같다.

     왼쪽부터 뭐 기념하는 음악 시디 (집에 시디플레이어가 제대로 된 놈이 없는데...) 아래는 본체 위에 투명 스탠드에 조작법이나 게임에 대한 설명을 끼울 수 있는 카드, 본체, 그리고 알카노이드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전용 패들과 이를 지원하는 별도의 게임을 SD 카드에 수록하여 본체 게임을 확장 할 수 있다. 과거 이런 컨셉의 제품들이 확장성 고려 안하고 폼팩터 안에 든 게임만 오로지 즐기도록 만들어 놓았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확장성을 부여했다는 것은 꽤 고무적이다. 사실 내장된 게임이 10개이든 100개이든 1000개이든 간에, 내가 관심갖고 꾸준히 할 게임은 2~3개로 정해져있다 보면 된다. 향후 추가 게임의 확장이 가능하다면 그 중 내가 좋아하거나 선호하는 게임이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될 것이고.

     다만 타이토가 이 플랫폼에 추가 게임을 계속 서비스한다는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긴 하다.


     일단 다른 것은 제쳐두고 본체 겉 껍데기만 우선 살펴본다 (디테일은 나중에).

     전면. 상단 (마퀴라고 하나?)에 불이 들어오고 그 아래 스테레오 스피커가 자리잡고 있으며, 전면에 4:3 배율의 모니터가 있다. 그 아래는 4방향-8방향 조절이 가능한 조이스틱과 여섯개의 슈팅버튼, 스타트/셀렉트/메뉴 버튼이 위치한다. 전형적인 구성이지만 기존 네오지오 미니나 아스트로시티보다 사이즈가 커서 성인이 잡고 게임하기에는 좀 더 낫다. 다만 조이스틱의 레버의 위치가 조금 신경쓰이는데, 레버와 화면 간 간격이 좁아 어른 손 정도는 레버를 상단으로 올리면 앞의 화면과 쥐고있는 손이 쉬이 부딛친다. 조작하기에 따라 이 간섭이 꽤 신경쓰일 수 있을 것 같다. 버튼이나 레버의 조작감은 세가 아스트로시티 미니 대비해서 짤깍거리는 감이 적고 조금 무른감이 있는데, 세밀한 커맨드를 요구하는 대전격투게임이 아니라면 이 정도의 무르기는 문제될 일 없을 듯 하다. 게다가 수록된 대전격투게임이 - 적어도 한국 사람들에게는 - 유명한 게임도 아닌데다 본인도 해당 장르에 조예가 없는고로, 주력으로 즐길 슈팅/액션 게임들 즐기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라고 생각했는데 볼피드 하면서 레버가 빨리 입력이 되지 않는 현상을 겪었다. 내 조작 미스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 고질적인지는 계속 확인 해 봐야 할 듯).

     또한 일각에는 입력의 딜레이가 좀 있다 하는데 테크니컬한 조작에 조예가 없는 나로써는 몇 가지 게임 돌려 보았는데 잘 모르겠다. FPS나 대전 격투게임, 혹은 탄막 슈팅게임 주력으로 하는 유저 아닌 그냥 나 같이 조작에 소질없는 사람들에게는 적당한 정도인 듯 하다. 좀 더 깊게 사용 해 보면 심경의 변화가 있을 수 있으니 그건 그 때 가서 이야기 하는걸로.

     본체 뒷면에는 본체를 켜는 전원버튼, 확장 컨트롤러를 연결할 수 있는 USB 슬롯 두 개, 외장 모니터 연결 가능한 HDMI 포트, 3.5파이 스피커 단자 그리고 USB-C 타입의 전원슬롯이다. 아스트로시티 미니와 매우 유사한 구성. 역시 내장 배터리가 없으므로 무조건 어댑터나 외장 배터리를 연결해야 동작한다. 전용의 배터리가 내장되어 나중에 교체해야 하는 등 골치아픈 점 생각하면 딱히 불만 없음. 

     아스트로시티때도 겪었던 아쉬운 점인데, 게임의 사운드 볼륨/화면 밝기 조정 버튼이 따로 밖으로 나와있지 않는 점도 똑같다. 따라서 HDMI 등으로 외장 모니터/TV를 사용할 경우를 제외하면 소리나 밝기를 조절하는게 상당히 귀찮은 일이 되어버린다. 화면 밝기는 둘째치고 볼륨조절 안되는 건 좀 치명적인 듯.

     우측면에 보시다시피 SD카드 슬롯이 위치하고 있어서 현재 시점으로 알카노이드류의 패들 컨트롤러 게임 10종을 추가로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향후에도 다양한 타이토 게임들이 SD카드로 포팅되어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다만 요즘 시대를 반영하면 micro SD카드가 맞는 것 같은데, 일부러 약간 과거의 format을 채용하여 불법 사용을 막을 의도?

     본체 바닥을 보면 그림과 같은 절환 레버가 있는데, 조이스틱 레버의 컨트롤 타입을 4각 - 8각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8각이면 저렇게 바닥면과 평행하게, 4각이 되면 레버가 안으로 쑥 들어간다. 우리나라 오락실에서는 무각이 익숙해서 딱히 조작성 향상에 도움될 기능은 아닌 듯 한데, 4각 설정 시 레버가 약간 조여지면서 4방향으로만 레버를 조작하는 느낌이 강해지는데 이 십자가 긋는 듯 제한되는 느낌이 좀 불쾌하다. 레버를 원형으로 돌리는 동작이 잘 안되어 조작을 방해받는 기분이랄까. 원래 4각이 이런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8각으로 그냥 놓고 쓰는 것이 좋을 듯.

     그리고 저 노브가 상/하 탄성이 약해서 푹신한 바닥에서 저 노브가 눌릴 경우 레버의 조작감이 이상해지니 가능한 한 딱딱하고 평탄한 곳에서 즐기는 것이 좋겠다.

     이 외에 알려 진 대로 EGRET 본체에는 또 하나 기믹이 있는데, 바로 화면의 가로세로 변경 기능이다. 

     화면의 검은 베젤을 힘을주어 꾹 누르면 사진과 같이 튀어나온다. 이후 어딘가 돌아가는 방향으로 화면을 돌려주고 다시 검은 베젤을 눌러주면,

     사진과 같이 세로화면으로 바뀜. 내구도가 좀 걱정되긴 하지만, 어쨌든 화면 공간의 누수없이 가로/세로 게임을 모두 정비례로 즐길 수 있는 매우 좋은 기믹이다. 뭐 세로게임이 가로 화면에서도 잘 작동하고 반대의 경우도 문제 없으니 화면 크기만 문제 없다면 매번 게임 고를 때 마다 반드시 화면을 뒤집을 필요는 없다. 

    (이 외 내용물이나 주변기기 사용 소감 등은 추후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기다려주세요)

     수록 게임은 링크를 참조. 일본 사이트지만 그림으로 되어 있으므로 알아보기 쉬울 듯. 본체에 총 40개 게임이 내장되어 있고, 패들 추가 옵션을 선택하면 이를 사용하는 10개 게임을 추가하여 총 50개의 게임을 돌릴 수 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퀵스, 보글보글, 라스탄 사가, 구극타이거, 알카노이드, 뉴질랜드 스토리 등, 이제껏 출시된 미니컨셉 제품 중 내가 어린시절 오락실서 붙잡고 앉았던 게임이 가장 많은 상품이었다. 물론 코나미가 80년대 아케이드 게임들(대표적으로 자칼 & 콘트라)를 이런 컨셉으로 발매 해 준다면 싶지만 말 그대로 지금의 코나미는 애증의 관계이니까.

     일본 직구를 통해 입수한 제품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게임들이 일본 버전이다. 예를들어 '트윈코브라'라고 알려진 헬리콥터 액션게임은 일본판 '구극타이거'이며 영문으로 인터페이스를 변경해도 이름이 'Kyukyoku Tiger'로 되어있다 - 아시는 분이 많겠지만, 일본어 버전이 꽤 성가시다. '트윈코브라'는 한 대 맞아 죽으면 죽은 자리서 바로 이어 시작하는데, '구극타이거'는 죽으면 화면 블랙아웃 전환되면서 특정 지점으로 리콜되어 시작된다. 뿐만 아니라 보글보글의 경우에도 게임 내 조작방법 설명이 모두 일본어로 되어 있음. 이건 내수/수출 차이는 없는 것 같긴 한데...


     어느 수입사에서 국내 정발할지 안할지 지금은 모르겠지만 금전 여유 있고 왕년에 오락실서 50원 좀 넣어 본 사람이면 직구를 통해서라도 구입 해 볼 것을 강려크 추천. 보글보글이 이런 플랫폼에서 잘 구현되는 것만 해도 본전이지만, 70~90년대 오락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게임들이 충실하게 채워져 있다. 게다가 아스트로시티 미니 컨셉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화면을 가로/세로 조정할 수 있고 4방향/8방향 조정이 가능한 조이스틱, 알카노이드 같은 특수한 컨트롤러가 필요한 게임기를 위한 컨트롤러 구비, SD카드를 통한 추가 게임 플레이 가능이라니. 초회 한정판 욕심 있는 분들은 지금 구매 해 놓는 것이 좋을것이지만 현재 가격이 아스트로시티 미니 대비 비싸다 (본체만 있는 기본제품의 제조사 공식 가격 : 18,678엔/세금포함). 운이 맞고 기다림의 타이밍이 맞다면 추후 거품이 빠지고 난 뒤 악성재고를 입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좀 갖고 놀아보고 조만간 더 디테일하게 포스팅. 뭐 조만간 기라성같은 전문 유튜버분들이 씹고 뜯고 맛 볼 예정인 듯 하니.

    댓글 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