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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어찌 할 수 없는 것인가...Simple Life 2022. 8. 3. 16:12
여름 휴가를 겸하여 거의 코로나 이후 내려오지 못했던 고향에 와 있다. 당연한 듯 학교 앞서 학창시절 즐겨먹던 돼지국밥을 충전하러 나름 단골이었던 그곳에 도착하였으나,
언젠가부터 폐업이 된 채 임대라는 스티커만 을씨년스럽게 붙어있는 풍경. '프롤레타리아 거리'라고 불리우던 이 골목의 돼지국밥 버뮤다 삼각지대의 하나의 꼭지점을 구성하던, 동아리 사람들이 자주 찾아가던 first pick 이던 식당이었는데 폐업한지는 꽤 된 듯. 다행히 삼각지대의 남은 두 개 꼭지점은 아직 살아있어서, 고교 동문 사람들이 자주 찾아가던 second pick이던 식당서 과거 지역의 맛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를 포함해서 불과 10년 전 까지도 나름 성업했던 주변 상가들이 거의 씨가 마른 것을 보니 코로나로 인한 2년 여의 경제침체도, 출산인구 감소로 인한 청소년층 수요 감소도, 서울/경기 집중화로 인한 지역인구 감소 문제 등 한 때 거의 10년여를 몸담아왔던 지역의 복합적인 쇠락기를 걷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나 조차도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30년 이상 살아왔던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힘겹게 살고 있고,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정면으로 맞서기에는 너무나 나약한 개인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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