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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KEA 돈딤펜 블루투스 스피커&라디오 알람시계
    Funny Widgets 2022. 10. 1. 18:50

     칠천원짜리 핸드폰 무선충전기 사러 이케아 갔다가, 쇼룸에 DP 된 우렁차게 음악을 뱉어내고 있는 이것을 보고 고만 호기심을 못 이기고 구매. 알람시계인데 FM 라디오, 그리고 블루투스 스피커 된다는 '돈딤펜'이라고 읽는다는 제품이다.

    사실 탁상시계는 굿 디자인상에 빛나는 빈티지 레트로 나쇼날 TG451 알람시계, 알람은 핸드폰, 블루투스 스피커는 에네뷔, FM 라디오는 뭐...무전기부터 고성능 택선 단파 라디오와 말라카이트 SDR까지 다양하게 가지고 있으니 그야말로 과소비가 아닐 수 없다. 지구야 정말로 미안해.

     정가는 59,900원인데 2022년 10월 1일 기준, 18일 까지 이케아 패밀리 한정으로 4만원에 모시고 있음. 본체와 USB-C to USB-A 커넥터, 설명서 하나 들어 있음. 1.5V AA type의 Ni-MH 배터리 3개가 필요하고 이를 USB-C 포트로 외장전원 사용을 더불어 배터리 충전도 가능. 때마침 이케아 LADDA 충전지가 있어 기왕이면 같은 maker 것으로 맞추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정면 외관은 전형적인 디지털 타입 알람시계 모양인데 나름 깔끔하다. 기능을 이해하는데 약 5분 정도 매뉴얼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인데 직관적이지는 않다. 그래도 한 번 읽고나면 대강 '이렇게 쓰겠구나' 함. 시간같은건 자주 바꾸지 않으니 매뉴얼은 가까운 곳에 잘 보관해야 할 것 같다.

     TMT 지만, 옛날 이런류의 라디오기능이 있는 알람시계들에 장착되어 있던 녹색의 디스플레이 숫자판이 고주파음과 함께 내뿜는 쨍함, 그리고 뭔가 형언할 수 없는 회로가 aging 되면서 풍기는 냄새(지금 생각 해 보면 그리 좋은 성분은 아니었겠지), 기술의 한계로 어떤 스위치든 메커니컬한 작동구조로 움직일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그 스위치들이 주는 시각, 촉각, 청각적 감성들이 '나도 어른이 되면 이런거 하나 사서 내 방에 두고 라디오를 들어야지'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본체 상면에는 여러가지 기능 스위치, 그리고 스테레오로 추정되는 스피커 구멍이 두 곳 뚫려있다(수정: 오른쪽 구멍은 막아보면 음색이나 출력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왼쪽 스피커 하나만 사용하는 모노출력이다. 그럼 저 오른쪽 구멍은 도데체 뭐란 말인가). 중간의 Snooze 스위치는 알람이 울리면 끄는 기능이 아니라 '5분만 더' 이런 기능이고, 정작 알람이 울리면 위의 일곱 버튼 중 스누즈를 제외한 여섯개 중 하나를 누르면 알람이 꺼진다고. 그 외에 시계/스피커/라디오마다 각각의 기능이 달라지니 이를 잘 숙지해야 손쉽게 사용 가능할 듯.

     뒷면. AA 배터리를 넣는 공간이 있고 (노치가 안쪽에 숨겨져 있어 손만으로는 배터리 삽입 및 제거가 안된다. 매뉴얼에도 일자 드라이버 같은 것으로 눌러 열으라 되어 있음) FM 라디오를 위한 안테나. 그리고 블루투스 싱크/시간 변경/전면 디스플레이의 밝기 조정 버튼 등 평소에 자주 쓰지 않는 버튼들을 뒤로 빼 두었다. 마지막으로 USB-C 포트.

     Ni-MH 타입 충전지를 지원하고 배터리를 빼지 않고도 충전이 되게 한 점은 괜찮은 것 같다. 다만, 매뉴얼을 읽어보니 알카라인 같은 일회용 전지를 사용하면 전면 디스플레이에 에러 메시지(배터리 아이콘이 깜빡거림)이 뜬다 하니 참조하실 것. 그리고 일반적인 리튬이온 충전지 대비, Ni-MH 충전지들은 잘못 관리하면 메모리 이펙트가 생기거나 (통상 방전 이후 풀충 하는 것을 추천하기는 하는데) 부풀지는 않지만 누액이 되어 단자와 제품이 엉망되는 경우가 많으니 충분히 관리에 주의해야 함.

     측면. 깰끔하고 손잡이 혹은 발판이 되는 핑크색 별물이 장착되어 있다. 모두 고무패킹이 있어 제법 바닥에 잘 고정된다.

     바닥면에는 제품의 제원 및 다양한 고무패킹 실물을 보실 수 있음.


    좀 사용 해 보면서 사용소감이 점점 늘어날 예정이긴 하지만 우선 첫 인상만 말씀 드리면 (2022. 10. 1),

     - 가성비가 좋냐 하면 그건 잘 모르겠다. 선전은 아니고 현재 기준 다나와 검색 해 보면 저렇게 2만원 이내의 제품도 널려있다. 심지어 돈딤펜과 비슷한 가격대를 찾아보면 위의 기능에 더해서 상판에 무선충전 스테이션이 달린 제품도 있다. 그러나 디자인 소품으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고 아무래도 IKEA 이름으로 QC 관리되는 제품이니 하자가 있으면 반품 혹은 교환해도 된다.

     - 위에 언급했듯 조작이 아주 직관적이지는 않다. 물론 온라인으로도 매뉴얼이 있겠으나 가능하면 매뉴얼은 잘 보관하는 것이 좋겠다. 

     - 소리 엄청 우렁차다. 본체 볼륨기준 10만 올라가도 쩌렁쩌렁한다(MAX: 16). 잘 받쳐진 고무 패킹 덕분인지 주변이 부르르 떨거나 음이 찢어지거나 하는 현상은 없음. 핸드폰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게임 몇개 돌려 보기도 하고 유튜브 클립 몇 개도 재생 보았는데 음이 눈에 띄게 뭉개지는 현상도 없이 핸드폰 스피커가 내어주지 못하는 소리들 대부분을 다 뱉어 내 주었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이 그렇듯이 고품질의 음질이나 음장감을 기대하면 안된다. 저음역은 거의 없는, 2.1채널 스피커에서 트위터만 놓고 쓰는 느낌이다. 블루투스 스피커 사용 시 출력의 딜레이가 있는지는 감지할 수 없었다. 

     - 라디오 잘 잡힌다. P1~P6 까지 여섯개의 채널을 프리셋 할 수도 있음. 안테나가 좀 얇고 마운트 쪽이 약한지 끝까지 뽑아 세워 놓으면 안테나가 축축 처진다. 십자 나사 같은 것이 아닌 그냥 핀으로 고정 해 놓아서 단단하게 다시 조여서 고정하기도 어렵다.

     - 개인적으로 스피커 기능이 있으면, 유선 성애자라 AUX 입/출력단자 하나 내어주면 라디오를 다른 스피커에서 재생하거나 하면 좋겠다마는... 의미없겠지.

     - Mode 버튼 순서가 시계 - 블루투스 - 라디오 순으로 단계별로 눌러야 넘어가는 순환구조인데 블루투스 --> 라디오로 넘어갈 때 블루투스 링크된 기기가 있는 경우 링크가 된 이후에 라디오로 넘어간다. 이건 좀...불편하다. 차라리 이런 로직이면 시계 --> 라디오 --> 블루투스가 낫지 않았을까 싶음.

     - 알람음이 고전적인 '띠띠띠띠' 가 아니라, 예닐곱개 정도의 핸드폰 벨소리 같은 음원이 내장되어 있고, 라디오를 켜는 것으로 대신 할 수도 있다. 이것은 호불호가 갈릴 듯. 개인적으로는 띠띠띠띠는 좀 신경질적이라 좀 차분하게 올라오는 알람음이 더 좋기는 하다.

     - 단점. 생각보다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음.  풀충전 후 외부전원을 뽑고 시계와 라디오만 사용했을 뿐인데 12시간 남짓 사용하고 방전되어버렸다. 내장된 배터리는 그저 입력된 설정을 유지하거나 아주 단시간 포터블로 사용할 정도 수준인 것이다. 단 현재 갖고있는 Ni-MH 배터리 모두 구입한지 꽤 오래된 것들 뿐이라 - 여기에 들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디카용으로 샀던 에네루프는 무려 15년 가까이 되어감. 그럼에도 관리를 나름 했더니 아직도 잘 됨 - 신품 충전지를 사용 해 보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확인 해 볼 필요 있음 --> 추가(10/26) : 평가 방법이 잘못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모드에 놓여있든, 어떤 충전지로 사용하든 외부전원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는 최장 12시간을 넘지 못함. 다만 블루투스 스피커로 사용하면 수명이 좀 더 짧고, 시계만 사용할 경우 12시간 정도인데 그 차이가 해 봤자 1~2시간 차이밖에 안남. 1.5V 알카라인은 에러표시가 뜬대서 사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여튼 장시간 내부 충전지로 사용하는 기기는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 뭔가 전원 management가 이상한 로직으로 동작하는 것 같은데, 구매 하실 분들은 감안하시길.


     좀 더 써보고 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는 최장시간(스펙상으로는 디스플레이 조명이 50% 일 때 블루투스 오디오 기준 10시간 연속 재상이 된다 함. 시계 모드나 라디오에서는 이것 보다는 당연히 더 길겠지)이나 쌓여가는 단점들 이런것 지적질 해 보겠다. 현재 결론으로는 작은 독방에 디자인 깔끔하고 적절한 QC와 음질을 가지는 시계와 알람, 라디오가 되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필요한 분들은 검토 해보시기를. 하지만 시계/알람/라디오/스피커 모두 평균적인 품질이므로 그 이상을 기대하면 절대 안됨.

     

    DÅNDIMPEN 돈딤펜 라디오 알람시계/블루투스 스피커, 화이트/라이트핑크, 16x5 cm - IKEA

    DÅNDIMPEN 돈딤펜 라디오 알람시계/블루투스 스피커, 화이트/라이트핑크, 16x5 cm 알람시계일까요, 아니면 라디오나 스피커일까요? 모두 정답이에요. 침대 옆에 여러 가지 기능이 있는 DÅNDIMPEN 돈딤

    www.ik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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