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USAAF C-47 Skytrain (Minicraft社)

철도모형과 유사 축적 1:144인 2차 세계대전 연합군측 수송기로 유명한 C-47 모형을 구입, 조립 1일, 색칠 1일, 데칼 1일 해서 총 사흘동안 만듦. 미니크래프트라는 회사의 것을 박스갈이해서 파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간만에 아카데미 퀄리티 같지 않은, 만들기 쉽지 않은 키트를 구했던 것 같다. 몰드와 설명서가 맞지 않고, 부품에 burr (이바리라고 하는 그것) 가 많음에도 부속이 작아 줄질하기도 힘들고 파트 접합도 잘 안되고 뭔가 비틀어진다. 조립이 힘들다기 보다는 앞뒤로 표면처리하느라 시간을 하루 허비.

 콤프+에어브러시 작업을 할 수없는 형편이므로 아크릴 물감 붓도색을 해야했고, 붓자국을 지우느라 칠하고 말리고 겹칠하고 하는데 거의 1.5일을 소모한 듯. 그래도 에어브러시만큼의 깔끔함은 나오지 않고, 박스아트보다 더 회화적인 느낌(?)으로 도색을 완성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매번 덧칠할 때 마다 올리브드랍을 조색하는데 (통상 노란색 3 : 흑색 1) 그 색이 달라져서 고생 좀 하고. 그 외에 반듯하게 칠해야 하는 것들은 다이소 아크릴 마카 + 모나미 메탈릭 마카 등의 도움을 받았다. 참조로 대한민국 1호기 데칼도 사용할 수 있으나, 비행기 바디 컬러가 '은색' 인지라 칠할 수 없어 포기.

 데칼까지 붙여 놓으니 그래도 고생한 흔적만큼 괜찮아 보이기도 한다만... 괴인 수준으로 디테일업하거나 리얼리티 뿜뿜하게 만드는 것 까지는 어렵다. 그냥 철도모형 옆에 두었을 때 어울릴 정도일까. 그래도 가끔 하는 이런 공예 작업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