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타미야 M4A3E8 '이지에잇' 셔먼 한국전쟁
    Funny Widgets 2025. 7. 28. 10:02

     앞서 GAZ67B 쏘련찝차 리뷰할 때 소개했던, 이지에잇 셔먼 한국전쟁버전 킷을 소개. 타미야에서 나름 최근 출시된 따끈한(?) 신제품이다. 1951년 초 서울 수복을 목적으로 한 '리퍼작전'에 투입되었던 셔먼차량을 토대로 제품화된 것이다.

    한국군으로부터의 제안이었는지, 미군들의 왜곡된 '오리엔탈리즘'에 기인한 샤머니즘의 투영이었는지는 알 길 없으나, 저글링 러시하는 중공군들이 호랑이나 도깨비 도색을 한 탱크를 보면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칠 거라는 막연한 일말의 희망에 작전에 참여하는 전차들이 이런 도색을 하고 작전에 뛰어들었다 하는데, 화려한 마킹에 되려 표적화되는 등 효과는 당연히 크지 않았다 한다. 야전에서 비전문가가 도색한 듯 대중없는 형태부터, 본 제품과 같이 제법 작도한 듯 형식을 갖추어 채색된 차량 등 매우 다양한 도장의 종류가 존재했던 듯하다. 전쟁기념관에 보관된 M46 리퍼타이거 버전 차량도 역시 이 시대의 고증을 표현한 것으로, 모델로써는 드래곤에서 해당 차량의 킷을 출시한 바가 있다.

     이 타미야의 키트는 89전차대대 찰리중대 7번 Rice's Red Devils 단차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 GAZ67B 차량뿐만 아니라, 조종수, 탄약수, 전차장 3인의 모형도 함께 포함된 제법 푸짐한 규모의 킷이다.

    역시나 바예호 프라이머로 1차 붓도색, 이후 아크릴 물감으로 올리브드랍을 대부분의 차체에 부분도색하였고, 전면 red face는 미술용 아크릴 물감을 적절히 조색하여 정리했다. 명불허전의 타미야키트니 역시 조립에는 큰 스트레스가 없었고 시간도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았다. 이지에잇 셔먼의 특징인 새로운 현가장치 (HVSS)와 이에 맞게 확장된 측면 펜더와 궤도, 그리고 개량된 머즐브레이크가 포함된 76mm 주포가 이 차량의 특징이다. 아마도 '퓨리'영화를 통해 이지에잇 셔먼은 꽤 널리 알려져 있는 듯. 앞서 조립했던 아카데미 M4A3(76) 과 달리 이 차량은 전면 리퍼도장이 크게 부각된지라, 키트에 포함된 부품 외에 별도의 별물은 따로 달아주지 않았다. 고증을 무시하고 포방패와 포탑 사이를 채우는 캔버스 부품 또한 달아주지 않았는데, 이걸 달아두면 포탑 상하 가동 기믹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강렬한 인상의 전면. 대부분의 리퍼도색 차량이 호랑이 도색을 하고 있는 반면, 이 쪽은 샤크마우스나 용과 같은 느낌이 더 부각된다. 붉은색 얼굴의 단차 외에도, 올리브드랍색에 동일한 도안의 샤크마우스를 가지는 차량도 있다고 알고 있음.

     

     좌측면. 인형의 도색은 아직까지 멀었다. 그저 멀리서 봤을 때 음영 정도로 입체감을 느낄 정도로만 채색이 가능한 수준. 우선은 타미야 킷 안에 있는 연질식 궤도를 끼워놓고 있는데, 타미야제 연질식 궤도의 내구도가 그리 좋지 않다 들었다 - 시간이 지나면 바사삭 부서지거나 기타 등등... 이를 대비해서 어딘가의 호환되는 연결식 궤도를 미리 구입해 두었으니 우선 노화될 때까지 쓰고 바꾸는 것으로.

     전면 도색이 생각보다 깔끔하지 않은데, 오히려 그래서 더 현장감 있어 보이는지라 크게 불만은 없음.

     뒷면. 보시는대로 키트에 부속된 제리캔 등 어떤 것도 아직 붙여주지 않았다. 급하지 않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나하나 붙여 줄 생각임. 무광 아크릴과 군제 웨더링과의 궁합이 맞지 않는 듯하여 - 거친 표면 때문에 자연스러운 웨더링이 잘 되지 않아서, 이 키트에 대해서는 따로 웨더링 처리는 하지 않았다.

     이번 킷을 만들면서 개인적으로 타미야 킷에 불만인 부분. 전 제품에 걸쳐 데칼의 내구도나 부착력이 좋지 않다. 같은 조건에서 아카데미, 혹은 드래곤, 즈베즈다 등 다른 제품의 데칼과의 부착력과 내구도를 비교해 보았을 때,

     - 초기 물에 불리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다른 제품들보다 길다.

     - 부착이후 위치를 잡는 과정에서 일차 찢어지기도 함.

     - 무광도색된 표면에 부착지속력이 떨어져서 물이 마르면 일차 가장자리가 들뜨거나 맥없이 떨어지기도 함.

     위의 라이스 레드 뭐시기 데칼 역시 초기 부착할 때는 다행히도 큰 문제가 없었으나, 3일 정도 건조 이후 퇴근하고 보니 데칼이 맥없이 떨어져 있었다. 딱풀 사용해서 붙이는 과정에서 데칼이 찢어져서 저 모양이 되었고, 반대편도 어김없이 그다음 날 떨어져서 재부착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문제를 겪음. 부착할 때 데칼 리타더인가 하는 보조액이 반 필수인 듯하고, 그렇게 데칼을 부착 한 이후에 확실한 고정력을 가지려면 역시 무광 탑코트를 한 번 올려주어야 완성되는 불편한 구조다.

    사진으로 보시면 차체 측면의 별의 끝단도 불안한 듯 약간 들뜬 듯 한데, 그게 맞고 역시 이쑤시개 같은 걸로 딱풀을 찍어 후속조치함. 아마도 앞으로 다른 타미야 킷을 대할 때면 같은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겠다.

     앞서 조립한 벌지전투 사양의 아카데미 M4A3와의 비교. 좌측의 것은 도색을 최소화하고 웨더링액을 사용해서 톤다운, 별물 부착을 중점으로 하였고, 오른쪽은 앞서 이야기했던대로 전면 도색을 부각할 목적으로 별물을 지양한 것이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같은 플랫폼에서도 다양한 옵션이 존재하는 것을 이해하고 즐기는 것이 M4 셔먼 차량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한국전쟁에 사용했던 역사적 차량을 재현한 킷을 제작한 것만으로도 그 배경과 디테일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학습도구가 아닌가 한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