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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도 마스터 시바의 특제라멘
    Funny Widgets 2025. 7. 28. 12:26

    (주: 내돈내산이며 일말의 광고목적 지원이나 요청 받은바 없음.)

     뭐 온라인 커뮤니티 조금만 연결고리가 있는 분들이면 게임을 하든 하지 않든 많이 접해 보셨겠지만, '블루 아카이브'라고 하는 한국 넥슨에서 글로벌 서비스 중인 십덕게임이 있다. 게임의 시놉시스와 캐릭터를 활용해서, 게임을 넓게 홍보할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식당과 협업하여 캐릭터 굿즈나 연계상품을 내어놓고 있는데, 올해 팔도식품과 협업으로 게임의 스토리에 존재하는 식당의 라멘을 인스턴트 상품화한 제품을 출시했다.

    이름하야 마스터 시바의 특제라멘. 아래 포장재 이미지와 같이 게임 중 의인화된 시바견 사장님이 운영하는 라멘샵의 메뉴를 컨셉으로 하여 만들어졌다.

     이 제품의 특이한 점이라고 하면 1) 국내 인스턴트 라면 중 출시된 사례가 없었던 일식 라멘(나가사키 짬뽕은 순수한 일식 라멘의 한 종류라고 보기는 어려움. 일단 매우니까), 2) 기간한정 게임 콜라보 상품이다. 국내 한정으로 제품명이 오리지널 라멘과 다른데, 이 게임의 일차 타겟국가인 일본판에서의 현지화한 라멘의 이름이 의도한 듯 우리나라의 비속어와 같은 음감이라 - 柴関ラーメン (시관라멘, 일어로 풀어쓰면 시바-세키-라멘) - 어쩔 수 없었을 것 같다. 아래 일본 공홈에서 만우절 특집으로 만들었던 동영상 클립인데, 그 절묘한 음감이 한국인에게 무언가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근데 이게 한국에서 진짜 상품화가 될 줄이야.

     

    상품화된 배경도 재미있고, 기존에 없었던 국산 인스턴트 일본식 라멘인지라 호기심에 사서 끓여 먹어 봄.

     콜라보 제품이라 국내 모든 샵에서 취급하지는 않으며, GS25 편의점과 롯데마트, 그리고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제한적으로 공식 판매되고 있다. 아무래도 편의점보다는 롯데마트쪽의 할인율이 높으니, 관심 있으면 그쪽을 노리는 것이 좋을 듯 (4봉 1set 정가 형성된 가격이 6,500원인데 롯데마트에서는 4천원때 초중반으로 판매 중). 컵라면도 있는데 마트에서의 주력이라기 보다 편의점 쪽인 듯 함. 방문했던 마트에서는 찾지 못했다.

     라멘 구성은 유탕면, 분말수프, 건더기수프까지는 국내 여느 라면의 구성과 동일, 거기에 돈코츠 향을 재현할 기름수프가 하나 추가되어 있다. 조리법 역시 국내 라면들과 같이 500 mml 끓는 물에 면과 수프 두 종류를 털어 넣고 4분간 끓인 후 돈코츠 기름장을 넣고 휘휘풀어주면 된다.

     여지껏 경험했던 일본 현지의 인스턴트 라면과는 조리법이 사뭇 다르기도 한데, 일반적인 봉지면의 경우 건더기 스프를 넣어주지 않는 제품이 많기에 토핑을 직접 준비해서 넣어야 했던 적도 있었고, 돈코츠 맛 라멘에 한정해서 보면 봉지면 컵라면 모두 국물을 만드는 수프가 분말 타입보다는 액상형이 압도적으로 많고, 이 수프를 면을 끓일 때 간접적으로 데워 두었다가 (안의 기름을 풀어줄 목적) 면을 다 끓이고 투입해서 저어서 풀어주는 조리법이 대부분이다.

    어쨌든 이 제품에 한해서는 국내 라면들과 조리법의 차이점이 없으므로, 이에 따른 위화감이나 불편함은 없다 말할 수 있음.

     마스터 시바의 얼굴이 캐릭터화된 건식 어묵.

     먹어본 소감은 나름 일식라멘을 구현하기위해 노력한 흔적은 보이나, 일본 라멘에 이미 맛이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어필하기는 조금 부족한 얕은 맛이다. 단적으로 사리곰탕면에 돈코츠 향미유를 첨가한 그런 느낌이랄까. 일본인이 이 제품을 경험해본 소감도 조금 찾아 봤는데 수프의 깊이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의견이 같고, 다만 그 쪽에서는 '마늘향이 강해요' 라고 이야기하는걸 보면 역시 대한민국은 마늘의 민족이 맞다.

     멘마가 첨가된 향 까지는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기 힘들 테니 그렇다 손 치더라도, 역시 돈코츠 향이 조금은 더 강했으면 하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식감 선호도이다. 요즘 일본 현지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도 두루두루 팔고 있는 홋카이도 삿포로의 유명한 라멘 중 하나인 '스미레' 정도가 딱 내 취향이긴 함 - 이 쪽은 사실 기름 가득해서 그렇지, 돈코츠가 아닌 미소라멘임...

     그래도 포장지에 그려진 조미예와 같이, 조리된 옥수수 통조림과 파, 숙주, 반숙계란, 그리고 할 수 있다면 불맛 가득한 차슈 같은 것을 같이 곁들여 먹으면 그래도 제법 일본 라멘의 느낌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특정 게임의 콜라보 상품이라 콜라보 기간이 끝나면 과연 다른 이름을 달고 재판매 할지, 아니면 콜라보레이션을 이유로 일식 인스턴트 라면의 시장성 확인을 위해 파일럿으로 풀어보고, 결과 따라 단기 생산만 하고 단종할지는 봐야 할 듯. 그래도 일식 라멘의 입맛에 이미 익숙해진 사람들이 적지는 않을 것 같아서, 국산으로 이런 컨셉의 제품이 시장에 나와주는 것은 다양성 측면에서 반길만 하다. 나는 판매가 끝날 때 까지, 추가로 몇 개 더 사서 먹어볼 의향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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