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워해머40k] 데미트리안 타이투스 '레프테넌트' 버전 리캐스트 + a 도색.
    Funny Widgets 2026. 9. 11. 17:26

    주*) 이 취미판에서의 리캐스트의 인식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미겜 목적이 아닌 피규어 도색 연습 목적으로 오픈마켓에서 구입 후 만든 것으로, 여기에 이 사실을 밝히고 혹여나 향후에 미니어쳐 게임 취미를 시작하게 되더라도 이 것을 아미로 쓸 일은 없음을 말씀 드립니다.

     간만에 프라모델, 아미 도색 하다보니 붓도색에 재미를 붙여버려, 피규어 도색 연습 목적으로 알리에서 워햄 40k의 리캐스트(즉, 원래 제품의 레진제 복제품) 아미를 몇 개 샀음. 아직은 게임 본연보다는 모델과 도색에 더 관심이 많고, 아무래도 고가의 정품 아미에 페인트 떡칠하고 돈 버렸다고 슬퍼하는 것 보다는, 리캐스트를 저렴하게 사서 충분히 연습 - 특히 얼굴 - 하고 실력이 좀 쌓이면 밀피규어든 아미든 구입해서 물오른 실력으로 다시 도색해서 잘 갖춰놓는게 좋지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망쳐도 부담없고 잘 만들어지면 훌륭한 장식장에 진열할 뭔가가 만들어지는거고 뭐 그런 것.

     거기다 일전 포인트로 구했던 입문자세트에 동봉되어 있던 워해머 컬러 도료들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그냥 둬도 밀프라에는 쓰기가 좀 오묘한 마크라지 블루 같은 도료들은 말라 비틀어질 것이 분명하므로, 그 전에 적당히 써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싶었다.

     기간 한정으로 판매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유명한 스페이스마린 2 게임에 나왔던, 현 시점에서 2중대 캡틴이 되시어 열심히 마크라지 500 세계를 방어중이신 데미트리안 타이투스의 '리프테넌트 - 부관' 버전 제품의 리캐스트조형이다. 레진 리캐스트 재질 특성상 ABS 등의 사출품 대비 toughness가 부족하여 잘 깨지고, 곳곳에 경화 전 제대로 제거 안된 기포가 보이기도 해서 색칠을 하더라도 가품의 티는 좀 난다.밀도 차이인지도 모를, ABS 제 피규어 대비 무게도 조금 나간다.

     그리고 무수지 접착제 등과 같이, 수지를 녹여서 흐물흐물 죽이 되어버린 그 계면 대 계면의 상태 효과로 붙일 수 있는 메커니즘이 아니므로, 조립시 반드시 순접을 사용해야 함. 조립하면서 순접으로 기포자국을 일부 때운 뒤, 한나절 저것만 붙잡고 칠한 결과가 바로 저것.

    나름 순접으로 메꾸었다고 생각했는데, 타이투스 머리의 총알(기포)자국이 사라지지 않았다...

     파트 조립해 두고 보고 있으면 처음에는 '음... 이번엔 얼굴 잘 칠해지겠지' 싶다가도, 막상 해 보면 안된다. 가장 어려운 것이 1/56 스케일의 눈 그리는 것. 0호 세필 붓 끝으로 거의 찍어 누르듯 흰자위와 검은 눈동자를 그려야 하는데, mm 단위로 범위를 벗어나면 사시가 되거나, 좌우 눈의 크기가 다르거나, 검은 눈동자가 얼굴의 반을 덮는 등 환장 파티가 벌어진다. 이번에도 역시 원한대로 눈동자의 위치를 잡는데 실패했고, 중후하지만 공격적인 타이투스의 그 표정이 아닌, 그냥 배가고파 화가난 동네 아저씨의 표정 같이 되어버렸지만 이게 이번 시간의 베스트.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노안. 돋보기를 끼고 여기에 확대경까지 동원하지 않으면 눈을 찍을 위치를 찾고 붓을 갖다 대는 것 까지 하기에 내 눈은 이미 코로나 때의 재택근무, 실제 몸을 움직여서 하는 업무보다 늘어난 서류작업 때문에 맛이 가 버린지 오래다. 두 번째는 피규어 얼굴을 그리는 경험. 2D 만화 그림이야 소싯적 실력이 있으니 조금만 연습하면 되겠으나 3D에 색칠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 마지막 세번째는 1과 2를 커버해줄 수 있는 적절한 세필붓의 선택이 되겠는데, 막 쓰고 버리겠다고 사 놓은 알리제 세필붓의 품질이 들쭉날쭉하여, 가뜩이나 실력은 없는데 결정적 순간에 끝이 잘 모이지 않는 세필을 가지고 세필화를 그리려니 도저히 붓이 이 부족한 실력을 보강해 주지 못한다.

    가장 최초로 칠했던 입문자 세트 내 레프테넌트(정품)와 이번에 만든 타이투스(가품). 칠해노니 별반 차이가 없어보이기도 하고...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베이싱 하는데는 나름 철도모형 레이아웃 만드느라 모아놓은 재료들도 있어서, 워해머 컨셉같지 않게 초록초록한 밝은 컬러의 베이스를 꾸며주는데는 뭐 별 문제가 없다. 얼굴도 얼굴인데 아무래도 피규어 전체 표면에 양감도 주고, 색과 색 사이의 경계면의 우툴두툴한 것을 좀 정리 해 주려면 셰이딩이나 드라이브러시로 하이라이트 같은 것도 좀 해 주면 좋겠는데, 갖고있는 웨더링 액으로는 더러워질 뿐이라, 미겜 도색러들 사이에서 궁극의 셰이딩 안료라는 '눌른 오일'을 한 번 체험 해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 중인데 요즘 이바닥 취미가 좀 올라와서 그런지 재고가 쉽사리 보이진 않는다.

     딱 퇴근후에 하루에 한 개 만들면 적당히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는 정도 수준의 난이도라 - 물론 여기에 뭔가 부가적인 디테일을 넣고 싶다면 며칠이 걸리겠지만 - 며칠 동안은 사 놓은 리캐스트 아미들 가지고 열심히 도색 연습 해 보고 '이때다' 싶은 순간에는 정품사서 괜찮게 도색해서 가지고 있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 점점 눈이 아작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으니.

    워해머 아미보다 더 작아서 도색하기 어려웠던, Kingdom Death 라는 미겜의 아미(?) 가 되는 Generic Novice의 리캐스트 파트도 함께 구해서 도색해봄... 시리즈 아미 중에서는 가장 조형이 단순해서 기초-1장 정도의 레벨인데, 가면 갈 수록 난이도가 기하 급수로 올라가는 듯. 저 정도 눈깔을 칠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운이었고, 혓바닥 위로 올라간듯한 저 입도 역시 그냥 얻어 걸린 것이다... 갈 길이 멀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