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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la, Espanol]스페인여행기 - 핀란드 속전속결관람. 말라가.
    Camera & Picture 2012. 3. 29. 21:50


    헬싱키의 시가지를 벗어나 항구쪽으로 걸었다. 뭐 헬싱키 시내란 것이 생각보다는 크지 않더라.

    무식하게 천만명이 사는 어느나라 수도보다는 매우 조용하고 한적한, 그러나 따듯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 그런 동네.

    한참을 걷다보니, 다른 건물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건물이 나온다. 우스벤스키 사원이란다.


    핀란드도 러시아의 통치 하에 있었는데, 이 19세기에 러시아의 손으로 지어졌다고 함. 그래서 이름도 '스키'가 붙는단다. 대체로 뭔가 이름있는 유적지들은 러시아인의 손을 거쳐갔기에, 유적지들이 러시아 정교 냄새가 꽤 폴폴 남.

    반면에 사람과 거리는 전형적인 독일 북부의 느낌. 허여멀건한 사람에..쭉쭉 뻗은 건물들.


    그 옆의 항구에는 사람들이 언 바닷물을 깨고 있었음;;; 남북극도 바닷물이 언다는 것이 간단한 진리인데, 실제로 언 바닷물을 보니 기가 막힐 노릇임..우리나라에선 강바닥도 얼기가 어려운데말이지..

    이러니 북유럽의 과거 역사가 얼마나 우울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항구를 돌아 조금만 가다보면 광장이 열리고 또 하나의 유적지가 나온다. 헬싱키 대성당.

    나름 헬싱키 내에서 큰 건물에 속한다는데..첨에 볼 때는 이국적인 외모에 우와~했는데, 나중에 스페인을 가서 숱한 고딕/이슬람 무데하르(?)양식의 건물들을 보고나니 이건 뭐..완전 개똥이 되어 버림;;;

    설명을 붙이면..헬싱키의 랜드마크로 1830년 경에 착공해서 1852년에 완공한 루터교 대성당이란다. 역시 러시아의 지배하 만든 건물이라 러시아 테트리스 냄새가 좀 난다만.

    추워서 관광은 여기서 포기. 다시 반타공항으로 버스타고 직행.

    반타공항 안에서 아이쇼핑질. 시골공항같았는데 생각보다 내부는 큰 편이네. 몰랐다.



    이렇게 뉴 비머도 장식되어 있음. 땡기는데..;;

    암튼 뱅기를 또 잡아타고 4시간에 걸쳐 말라가 공항으로 직행. 


    아이패드로 e-book 을 읽으면서 볶음면 흡입중. 점점 맛이 서구화 되어간다...;;;젠장.

    도착하니 이미 23시 경. 

    말라가 공항을 찍질 못했는데, 휴양지를 노려서 그런지 공항은 생각보다 매우 컸다. 짐을 찾는데 EU와 비 EU로 나뉘어 짐을 찾는게 왠지 기분이 더럽.

    암튼 그렇게 현지 가이드 선생님을 접선하고, 버스를 달려 첫 숙소에 도착.

    이거 뭐..오나전 경주 수학여행 기분. 쓰레기통에 쓰레기 캔 하나 고대로. 분명 변기 청소했다고 띠를 둘러 놨는데 @이 보임;;

    말이 통해야 욕이라도 하건만, 일단은 시차적응 해야하므로 참고 잠을 자는데..

    온갖 곳에서 퉁탕거리는 소리가 귀를 자극한다. 피곤하지 않았으면 뻗지도 못했을 것 같음.


    스페인의 첫 인상은 공항에서부터 가히 좋지는 않았는데...

    아침이 됐다. 유럽의 타임라인에서 서쪽에 위치하는 나라라서 그런지 해가 무척 늦게 떴다. 7시가 되어서도 해가 뜰 기미가 보이지 않더니, 점점 해가 떠올라왔다.

    스페인의 첫 해를 맞이하기 위해 카메라를 챙겨들고 베란다로 직행.

    낮에 늘어져 앉아 있으면 좋을것만 같은 테이블과 탁자를 보고 있노라니.

    이렇게 말라가의 해가 떠올라온다. 주변의 나즈막한 집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해운대에서 보던 해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드네.

    해가 떠 올라오는 것을 한창 보다가, 아침 밥을 먹고 일행 소수들과 말라가 해변으로 직행함.


    뜻은 모르지만 지중해 삘이 난다. 대충 촉을 뚜드려보면 '열대의 거리?'


    지중해다!!! 지중해에 왔다!!!

    해 뜬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태양이 따갑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공기가 건조해서인지, 또 신기하게 땀은 안난다.

    이거 완전히 내 취향인데. 뜨거운데 땀 안나는거.


    물론, 살은 시커멓게 되겠지만;;;


    다시 숙소로 올라와서 짐을 꾸리고, 버스를 타고 다시 말라가 해안으로 들어선다. 원래는 말라가 해안가에 있는 이슬람 성채를 보는 것이 관광의 첫 시작이었는데, 말라가 해안이 보고 싶다는 절대 소수의 의견을 취합하여..일정을 취소.

    뭐..딴거보다 30대 이상 되는 사람들이 '걸어올라가는 것'을 싫어했다고는 절대 말 못하겠다.

    9시가 넘었는데 한적한 이 길거리의 풍경이란.



    가로수가 야자수. 제주도보다 더한 삘. 

    동남아나 태평양 도서지역을 가 보지 않았기에 나로써는 처음보는 광경임.


    말라가 해안에 도착했다. 이 시간에 한적하게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 사람이 엄청 많더군..

    도데체 뭘 먹고 사는 사람들인지;;


    여름이 되면 수많은 누드족들을 맞이할 수도 있는 파라솔들.

    실제로 말라가 해안 특정 지역에 누드족들을 위한 해수욕장이 있다고 한다.


    '말라게따~!'

    뭔 뜻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휴양지 삘이 충만하다.

    한참을 사진찍고 놀다가, 장소를 이동함.




    원래 오늘 아침의 관광지로 되어 있었던 히브랄파로 성. 전형적인 이슬람 양식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아직은 이슬람의 향기를 느끼지 못함. 그냥 버스로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갑자기 어디론가로 가더니, 전원 버스 하차란다. 그냥 멍뚱하게 내려서 말라가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곳곳에 여느 유럽에서 보기 힘든 광경들이 펼쳐진다. 대체로 건물들이 색칠이 되어 있고 화려하며, 이렇게 이슬람양식스러운 건물들이 간간히 눈에 띈다.

    실제로 유럽인들에게는 크게 낮설지 않으면서도 낮선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동네가 바로 스페인이라, 그 맛에 여름 휴양을 많이 온다고 한다. 물론 뜨거운 태양은 아까 휜란드같은 춥은동네 사람들에게는 없는 것으로, 이 동네가 왜 휴양지의 강국인지 알 수 있게 해 준다.


    뭐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전형적인 유럽의 거리/광장 같지만, 실은 이 곳은 미술학적으로 꽤 유명한 곳이라는데..

    이렇게 광장을 두고 건물이 둘러쳐져 있는 광경을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저 아파트같은 건물들 안으로 들어가면 또 이런 광장같은 형태를 가진다고 한다. 즉, 건물이 ㅁ 형태로 놓여있어서 안에는 정원, 심지어는 공동 풀장 같은것도 있는 아파트도 있다고 한다. 멋진데?

    이 광장이 의미가 있는 것은 바로...


    위에 보이는 건물의 맨 왼쪽 건물이 바로 피카소의 생가이기 때문이다.

    피카소가 말라가 출신이라는 것은 오늘 첨 알았음. 첨 알았다기 보다는 애초부터 말라가 출신이란 것에 관심이 없었던게지.


    들어가려면 몇 유로를 쥐어주고 들어가야 한대서..그냥 안들어갔다. 뭐 얼마나 대단한걸 볼려고..;;

    실제로 몇 년 전 까지 누군가가 살고 있었던 것을, 말라가시에서 돈을주고 구입해서 박물관으로 만들어버렸다고.


    잠시 피카소의 자취를 느끼고 나서, 많은 골목을 굽이굽이 돌아 고딕조의 거대한 성당에서 발을 멈추었다. 카떼드랄 말라가 대성당이란다. 

    정확히 가이드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나질 않는데, 당시 통치하던 천주교 세력이 이슬람을 잘 막았다고 대성당을 짓게 허락을 했다나 뭐라나...아 기억안나;;;

    사진의 오른쪽 첨탑이 없다. 영원히 안짓는게 아니라 헌금을 조금씩 모아서 지을 예정이란다;;; 지금껏 뭘 한거야;;

    이미 핀란드의 테트리스 성당들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웅장했으나..큰 건물들을 질리게 하는 전조역할을 하였음.


    말라가에는 이렇게 자전거 택시도 있구나. 뮌헨에서도 예전 보았었는데.



    스페인이 관광 대국이라는 것을 흠씬 느끼게 해 주는 것이, 별도의 교통편이 필요없이 각 시내마다 있는 투어버스를 타면 관광지를 연계해서 돌아다녀준다. 결국 나중에 바르셀로나 자유여행때는 그 덕을 톡톡히 보았다.

    말라가를 대충 훑어보고, 이슬람 마을이 있는 론다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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