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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론다지방으로 이동.

휴양이었다면 분명 말라가에서 머무르면서 따뜻한 지중해의 바람을 만끽하련만, 가이드가 동행하는 관광인지라 스팟스팟을 부지런히 옮겨 다닐 수 밖에 없는 여행이었다.

어쨌든 쉬는 것 보다는 보는 것이 중요하니 이동 이동.

시가지가 있는 고속도로를 한창 달리더니, 산으로 향한다.요즘 말라가에 골프장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골프채를 매고 공항에 들어오는 유럽인들이 꽤나 되었었더랬는데.

골프라면 차밖에 관심이 없으니 스킵.


한참을 달리니 언덕이 나오고, 저렇게 별장들이 즐비하게 늘어선다. 좋은곳은 개인 풀장과 테니스장등, 갖가지 휴양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별장들이 가득하다.

스페인사람들의 제 1 소망이, 열심히 돈 벌어서 이런 곳에 별장하나 갖고 주말마다 가족들끼리 와서 즐기다 가거나, 자기들이 별장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이란다. 아파트 하나 갖겠다고 난리를 부리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대조적인 행동인 듯. 

아무래도 따뜻한 아열대기후의 영향인지, 사람들이 크게 욕심이 없어 보인다. 뭐..우리나라 땅의 다섯배가 넘는 지역에 인구는 비슷하다고 하니..아무래도 땅이 넓어서 마음을 넓게 먹는건지도.


산맥 지역을 이렇게 라이딩으로 소일거리 하는 사람들도 꽤 보인다.


한창을 달려 고산지대에 이르니, 풍경이 사뭇 달라진다. 나무하나 없는 돌산이 민둥머리를 드러낸다. 뭐..유럽이 건축물을 지을 때 돌을 많이 쓰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고.

가는 곳 마다 풍경이 바뀌니 매우 재미있게 차창을 관찰할 수 있었다.


산양인가? 꼭 티비에 나오는 티베트의 실크로드같은 느낌도 든다.


드디어 론다지방에 도착. 본 도시로 들어가기 전에 간단히 점심을 먹기로 하고 이동.


점심은 이 곳에서 스테이크로 해결. 우리나라같이 뭔가 맵거나, 달거나, 그런 소스 없이 그냥 준다;; 삽겹살 씹는 기분;;


우리가 타고댕긴 버스, 중간에 두 번 정도 바뀌었는데 그 이유가 참 독특.

이 차는 아래에 공간이 없도록 철판으로 하부를 다 막아두었다고 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싶었는데..스페인과 모로코가 불과 배로 20 ~30분 걸리는 거리에 지중해를 건너면 있다고 한다. 간혹 모로코-스페인 통합 관광을 하는 무리가 있다고 하는데.

이 때 스페인쪽으로 돈을 벌기위해 가난한 모로코, 북아프리카 사람들이 밀항을 한다고 하는데, 버스의 승객들이 여권검사를 하는 틈을 타서 버스의 바닥에 숨어드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하부의 열기에 화상을 입는것도 마다치 않고 밀항하거나 걔중에는 중간에 떨어져 심각한 교통사고 등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런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참 행복한 나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버스와의 차이점은, 대체로 버스의 차고가 매우 높고 중간에 보이지 않지만 중간문이 있다. 승차감도 나쁘지 않았다.


산맥을 하나 넘고나니, 거리의 가로수가 야자수에서 오렌지나무로 바뀌었다. 따뜻한 나라니만큼, 오렌지가 사방에 지천으로 널려있고 야채를 대신해서 식탁에서도 어렵지 않게 오렌지를 볼 수 있었다. 아랍인들에게는 오렌지가 완벽무결한 나무, 과실이라고 했단다.


드디어 론다 시내에 도착. 여기는 오후 2시인데 이제 점심 먹는단다. 해가 늦게 뜨는 만큼 전체적으로 밥을 먹는 시간이 우리보다 많이 늦는 편이고 조금씩 다섯끼를 먹는다고 하니 도데체 일은 언제 하는지.

밥을 먹기 전 기다리느라 술먹고 노천에 있는 사람들도 많던데, 낮술을 꽤나 즐기는 듯.

저런 구닥다리 차들도 많이 댕기고, 무엇보다 산악지대에 길이 좁다보니, 우리나라와 같이 큰 차를 몰고다니는 것을 보기 힘들다. 그리고 생각 외로 한국 차들이 많아서..나름 유럽에서는 선방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심지어는 미쯔비시의 SUV격인 파제로가 현대정공제 갤로퍼로 많이들 돌아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경차부터 스타렉스까지 다양한 국산차를 볼 수 있었는데..

정작 소나타나 그랜저는 보이지 않는다. 유럽인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세단 세그먼트인듯.


아랍풍의 빵. 아랍인들은 비교적 음식을 달게해서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으면 거의 설탕덩어리라고.


조그만 공간이라도 꾸미는 저런 여유가 부럽다. 뜨거운 해를 막기위해 창문에 셔터나 저런 두꺼운 블라인드 창을 많이 부착한 것을 볼 수 있다.


광장에 들어서니, 역시 노천 카페와 같은 곳에서 점심 전 열심히 뭔갈 먹고있다. 정말 여유롭구만;;;


개념없는 비둘기. 스페인 전역에 비둘기가 그득하다. 우리나라와 같이 닭둘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론다지방의 투우장. 스페인에서는 최초로 원형 투우장의 시초가 되었고, 이 양식이 널리 퍼져서 오늘날에도 원형 경기장에서 투우를 한다고 한다. 따뜻한 남부지방 사람들은 투우가 스페인의 민족성을 대표하는 하나의 볼거리로 알려져 있지만, 바르셀로나 이북지역은 이성적인 스페인 사람들이 많아서 동물학대라고 투우가 금지되었다고.


투우에 동원되는 소는 스페인의 황야/초원에서 완전 방목하고, 각 소마다 '가문'같은 것이 있어 품종을 관리한다고 한다. 티비에서 보니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어린 송아지를 약 올리니 막 뛰어드는 것을 보아, 이놈의 품종이 원래 그런 듯.

인간의 손에서 키워져서 그냥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 보다, 황야에서 신나게 놀다가 4년령이 되는 그 때 투우사에게 명예롭게 죽는 것을 이사람들은 더 고귀하게 여긴다고. 뭐 그러려니 한다.

소는 스페인어로 또로(Toro)임.


원형 투우장의 내부. 투우장의 중심에 서면, 조그만 목소리도 원형 경기장의 온 사방으로 퍼지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뭔가 복잡하거나 자연에서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만들었겠지.


원형 경기장의 이 사이드가 뭔가 대단한 공법으로 제작되었다는데...까먹었다.

암튼 생각나기로는 하나만 잘못 지어도 무너질 수 있는게 암튼 그런거 피해서 잘 지었다고;;;


그냥 샷.




투우장을 나와 왼쪽으로 가니 거대한 절벽이 펼쳐져 있고, 앞에는 초원이 있다. 조금 더 가면 빠라도르라는 국영호텔이 있는데, 국가에서 운영하는거라 나름 신뢰도 크고 국가가 좋은 명당자리에만 빠라도르를 잡아두어서 사람들이 꽤 몰린다고. 특히 음식 같은것은 정말 믿을만 하다고 함.


빠라도르의 옆에는 왕년에 헤밍웨이가 이 곳에 칩거하여 살 때 산책하던 길이 있다. 여기서 무기여 잘있거라 이런걸 지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론다의 누에보 다리. 론다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잇는 다리라고 한다. 1793년에 완공했고 절벽 아래의 과달레빈강에 기인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었다고.

저기 보이는 쌩뚱맞은 문은...소싯적에 죄수를 가두던 감옥이라고 한다. 마치 번지점프대 같은게;;


반대쪽에서 보면 이정도의 높이. 약 120m에 달한다고 하는데..노예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안봐도 뻔함.


반대쪽 성벽에는 과거 이 곳이 이슬람 통치하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간간히 보이는 성벽의 구멍은 성벽이 무너져 내릴 경우 구멍 이하로 더이상 성벽이 파괴되지 않도록 설치한 일종의 버퍼란다. 아랍인들은 정말 똑똑한 듯.

그나저나 조선시대 같으면 아마 이런거 다 박살냈을텐데..카톨릭들이 정벅하고도 아랍의 유물들이나 건축물들이 남아있는걸 보면 스페인 사람들은 오지랖이 넓거나, 자비롭거나, 기술력에 반해서 그냥 둔 듯.

실상은 귀찮아서 그런것 아님??


마을에 이런 조그만 성당 하나쯤은 그냥 양념임. 안보고 지나가도 될걸 그냥 한 컷.

마티즈 2 보이나??


아랍 성벽으로 올라가는 길. 성벽 위로는 복잡하게 구시가지가 퍼져있다. 마치 개구쟁이 시절 놀던 달동네 풍경같지만, 그래도 여긴 나름 낭만적인 건물들이 많으니..건물도 돌, 바닥도 돌. 죄다 돌. 돌.


구시가지를 벗어나서 누에보 다리 아래쪽을 건너다 보면 저런 카페가 또 나온다. 이 동네 사람들 바깥 정말 좋아함. 별 춥지가 않으니;;


신시가지 광장으로 나와...


론다 구청? 시청? 시인지 구인지 모른다;;; 내가 알게 뭐람.


자투리 공간도 그냥 두지 않는 저 끈질김.


떠나는 길에 도자기들을 파는 가게를 보았음. 여기에만 있는 것인가 싶어서 안산걸 후회했으나..나중 도시 들어가기 전 까지 비슷한 물건이 꾸준이 출토(?) 되는 것을 보아...통일전망대에서 다보탑 찾기랑 똑같은 이치인지도;;;


아무튼 론다. 안녕. 오후 내내 골목길을 쥐잡듯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블로그에 다 썰을 풀 수 있을까.

(사실은 같이 간 일행들의 인물사진이 대부분이라, 초상권 보호를 위해 사진을 기재하지 않음..)


론다에서 그라나다로 향하는 길. 마치 Windows XP 배경화면 같은 경치가 펼쳐진다.

론다 이후부터 올리브 나무가 즐비한데, 이렇게 휴농하는 곳은 마치 잔디와 같은 초록물결이 가득하다.

진정 휴농인지는 잘 모르겠고.


땅이 얼마나 넓으면 저렇게 원형으로 물을 주는 설비가 따로 있음. 발통을 여러개 달고 중심점을 하나 정해 원형으로 물을 뿌려준다.

암튼 론다에서 그라나다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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