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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모형] TMI, 그리고 케이큐 2100형
    Train Model 2020. 11. 2. 21:41

    이번에는 관동의 시나가와~하네다 공항~요코하마~요코스카 미우라 반도를 아우르는, 대형 사철회사 중 하나인 케이큐에서 운용하는 2100형 차량에 대한 소개이다. 참조로 사철(私鐵)이란, 삼성이나 엘지같은 개인 사업자가 철도사업을 경영하는 것으로, 한국과 같이 철도사업이 어떻게든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운영되는 나라에서는 낮선 개념이다. 일본의 교통비가 비싼 편이고 국민들의 대중교통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철도 회사 운용이 가능 할 수도 있겠지만, 운송사업으로만 사세를 불리고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지방 사철들의 재정 상태를 보면 알 수 있으며,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대형 사철들이 고속버스, 부동산, 백화점 등 다양한 연계 사업영역을 확대 운영하면서 기업을 운영한다. 우리가 잘 아는 한신 타이거즈도, 오사카 주유패스 구하면 지겹도록 타고다닐 팥색깔 한큐전철이나 한신전기철도를 운영하는 '한큐한신 토호그룹' 의 계열사가 되겠다. 사실 JR도 1980년도 후반에 국철에서 지역별로 분할되면서 실질적으로는 사철이라고 해야겠지만, 아직도 공기업 이미지가 강해서 사철로 분류하지 않는 것 같다.

    도쿄 하네다 공항을 자주 이용하시는 분이면 동쪽 긴자나 신바시 방면이면 도쿄 모노레일타고 하마마츠초, 서쪽 시나가와나 요코하마 방면이라면 케이큐를 선택할 것이다. 최근에는 도영 아사쿠사선 + 케이세이 본선까지 3사 직통 운전까지 하면서 세 회사의 차량이 구내에 어지럽게 돌아다니고, 케이큐 일부 차량은 나리타 공항까지도 간다고 한다 - 단, 해당노선 내에서 차량만 공유될 뿐, 각 구역에서는 각 회사 소속의 운전수가 운전을 교대한다. 즉 케이큐 1000형이 나리타까지 간다고 가정하면, 센가쿠지 까지는 케이큐 직원이, 아사쿠사선 구간에서는 도에이 직원이, 케이세이 본선에서는 케이세이 직원이 각각 바통을 이어받아 운전하는 식.

    다만 아래의 특급 2100형은 전 차량 롱시트가 아닌 전면 4열 시트로 되어 있는데, 옆문이 두 개 뿐이라 3비차 호환의 도에이/케이세이 영역에는 못들어간다고. 케이큐선 구내에서만 특급 내지는 '윙'이라 하는 라이너로 운영되는 모양. 아쉽게 2100형을 타볼 기회는 없었고, 주로 이용해 본 차량은 하네다 --> 신즈시 방면 600계 내지는 신 1000계, 그리고 시나가와행으로 케이큐선으로 들어온 도에이 5300형, 이름모를 케이세이 전차(케이세이 차량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반증;;;) 정도일까. 특급차량은 잘 걸리면 추가요금 없이 타 볼수 있다는데, 간혹 일부러 케이큐 타러 가기도 했는데도 못만난 것은 운이 없었다고 이야기 해야겠다.

    출처: 위키피디아

    일단 전면 형태는 과거 차량을 제외하고 2100형이든 600형이든 신 1000형이든 똑같이 생겼다 - 선두차에 관통문이 있는 신 1000형 1800번대 차량 제외. 디자인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특유의 붉은색과 베이지 라인, 그리고 하단의 회색 대차의 색조합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아하는 디자인의 차량 중 하나다. 목적지 가는데 케이큐를 탈 수 있는 루트가 있으면 일부러라도 타고 싶을 정도.

    출처: 나무위키

    사담으로, 은퇴가 얼마 남지않은 도에이 5300형은 보시는 대로 호감가는 형상은 아니고 주행음도 꽤 시끄러운데(별명이 하얀 악마라고 한다;;), 뭔가 모르는 엉성한 외모가 남성적이고 귀엽기까지 하다. 역시 틈새시장의 강자 마이크로에이스에서 해당 편성을 재생산한다고 하니, 수집 리스트에 넣어볼까 검토 중이다.

    요코하마 방면으로 갈 때 케이큐 차량을 이용 해 보면 직선 선로에서 정말 시원하게 달리는데, 가속도로는 간사이의 한신과 더불어 일본 전철 중 순위안에 들 정도라고 하고, 또 협궤를 많이 사용하는 일본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표준궤 규격을 사용하는 열차 중 하나라고 한다. 최고 속도를 120km까지 땡긴다고. 다만 사철의 한계인지, 타 보면 하네다 공항선 제외하고 실내 방송이 JR대비 좀 부실한 편으로 대부분 운전수나 차장이 알아듣지 못할 육성으로 대충 방송하거나 그것도 귀찮으면 넘어가 버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목적지를 찾아갈 때 처음 타시는 분이면 주의요망. 하네다 공항선도 해외 관광객이 내릴만 한 역만 영어 방송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올 초 요코하마에 케이큐 박물관이 생겼다 함. 입장료는 무료라는데 가보고 싶다...(출처:구글링)

    그나저나 옛날에 찍었던 아래 포스팅의 사진속 아치형 창문의 건물이 바로 케이큐 시나가와역이네. 세상에 iPhone 3GS로 찍은 사진이라니.

    yoonoca.tistory.com/130?category=266496

     

    일본으로 고고씽 - 14th Diary (End)

    [iPhone 3GS, 시나가와 역] 언제 태풍이 왔냐는 듯 날씨가 장난아니다. 어제 잠시라도 이랬다면 좀 놀러다녔을것을. 뭐..하긴, 어제 태풍때문에 결국 귀국일자가 하루 늦어진거니. 어쨌든 맑은 날씨

    yoonoca.tistory.com

    모형 이야기로 돌아와서, 카토에서 생산하는 케이큐 전철이 2100형 뿐이라 구매했다는 것이 좀 더 맞겠다. 순서상으로는 최초 E233 3000계 구매 이후, 케이큐 2100형이 출시된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두 번째로 구매했었다. 그 때는 마이크로에이스니, 케이큐 범벅인 그린맥스니 이런 것은 모르던 시절이었으니. 어쨌든 지금까지 카토에서 생산된 2100형의 종류는 아래와 같다.

    기본+증결로 4량씩 판매하는 제품이 있고, 처음부터 8량으로 편성하여 bookcase 한권에 집어넣은 제품도 있으며, 마지막으로 '미우라 반도'를 상징한다는 블루 스카이 트레인 편성 8량 제품이 있다. 통근형 600형 및 2100형 중 각각 한 편성 씩 파란색 떡칠이 되어 있다. 실제로 지나가는 것은 많이 보았다. 카토 제품은 과거 1대 스카이트레인인 2157편성을 재현한 것이며, 현재는 2157은 원래 붉은색으로 환원, 2대로 2133~2139 8량 편성이 파란색 떡칠하고 돌아다닌다고 한다.

    2157편성 블루스카이 트레인. 출처: 위키미디어.

     

    역시 카토의 녹색 패키지. 기본세트 4량 + 증결 4량 하여 북케이스 한 권으로 모아진 편성이다. 그래서 북케이스 표지도 증결세트라고 적혀있고, 다 모아지면 제목을 바꿀 수 있도록 안에 스티커가 동봉. 붙이는 것이 싫어서 그냥 두었다.

    뚜껑을 열면 기본+증결세트에 각각 있던 설명서 두 개와 8량의 2100형 차량이 나란히 저장되어 있다. 붉은색 떡칠에 베이지색 라인이 정갈하다. 케이큐는 멋지니까 한번 더 확대.

    참조로 모형을 다른 JR 차량들과 비교 해 보면 차체가 조금 작은 듯한 느낌이 드는데, 표준궤라 모형을 레일 스케일에 맞추어 1/160으로 만들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 JR차량이 20m 급을 주로 사용하는 반면 이쪽은 18m 차량이기 때문이라 한다 - 부산 지하철이 18m 차량이라 하고, 서울 지하철이 20m 차량이라고 어디선가 들은 듯. 크기 비교하면 차이 많이 납니다. 타 차량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스케일은 그냥 1/150으로 만드는 듯. 반면 표준궤를 사용하는 신칸센 쪽은 오히려 1/160 스케일을 준수한다 - 1/150을 고집하면 조금이라도 차체가 크고 길어져서 그런 것일까...

    세트 중 선두차만 확대(미사키구치 방면 2141차량). 간결한 정면이 잘 묘사되어 있다. 지붕의 안테나 등은 다 사용자 옵션 설치사항이다. 바닥의 대차들이 통상 검정색이 많은데, 케이큐는 회색. 뭐 그래봐야 돌아다니다 보면 녹이랑 흙이랑 올라와서 갈색이 많아지긴 한다. 역시 다른 차량과 증결 할 필요가 없는 차량이라, 전면 커플러는 더미이다.

     

    선두차 후측면, 역시 밀착연결형 커플러가 장착되어 있어서 사실감을 높여준다. 어짜피 다른 종류의 차량과 연결할 일은 없으므로 가능한 일. 다른 메이커들도 카토처럼 한 방에 끝낼 수 있도록 배려를 좀 해주었으면.

    최근에는 시간, 장소, 상황이 닿지않아 어렵게 되었지만,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퇴근 후에 이렇게 거실이나 방에 땅바닥 레이아웃을 자주 깔아놓고 놀 때가 있었다. 이건 아마도 2018년도 늦은 봄 즈음인 듯(아이폰으로 찍었던 것인데, HEIC이라는 사진 포맷은 또 처음 보았네;;;).

    카토 베이직 세트+대피선로 포인트 선로 세트 조합에 이 때 까지만 해도 4량 기본 편성들로만 이루어져 있었던 JR E233 3000계와 케이큐 2100형 딱 두 편성만 갖고 있을 무렵이다. 거기에 카토의 교량형 역과 대향식 홈, 저 멀리에 토믹스의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차량뿐만 아니라 건물 및 디오라마쪽에도 슬슬 눈을 뜨기 시작할 무렵인 듯.

    원래는 섬식 홈을 사려했다가, 샵에 재고가 없어 성급한 마음에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 대향식 홈을 샀었다. 그래서 두 대중 한대는 무조건 대피선 같이 플랫폼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어야 했던 것. 그런데 홈 세트가 현대형이 아니라 근교형이라 디테일이 조금 떨어지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현대형 홈 세트는 모든 디테일이 복잡/세밀해졌고, 도심지 역의 재현에서 부터 신칸센 역 까지 커버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조명 세트까지 판매 중.

    JR 도카이도선과 케이큐 본선에서 두 전철이 나란히 속도경쟁을 하는 이 광경을 시나가와~요코하마 구간에서 가끔 보게된다. 특히 요코하마 역 가는 중에 펼쳐지는 JR과 케이큐 본선이 넓고 나란히 놓여있는 구간에서, 대부분은 JR 쪽이 속도로 까인다...두 녀석들의 최고속도는 동일한 120km임에도 불구하고, 가속도나 표준궤의 직진 안정성 쪽이 좀 더 낫기 때문이 아닐까 뇌피셜만 가동할 뿐이다.

    이렇게 경험 해 본 차량들을 가지고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회상하고 조금씩 확장시켜가는 것이 바로 본인의 철도취미 방향이 되겠다. 한국 차량의 N게이지 모델이 나온다면 이렇게 스토리텔링하면서 갖고 놀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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