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모형] TMI, 그리고 마이크로에이스 오다큐 로망스카 60000형 MSE

지난번에 이어, 오늘은 도쿄 --> 고텐바행 루트 2에 운용되고 있는 차량 소개.

 - 신주쿠에서 오다큐 특급 로망스카 "아사기리 - 현재는 '후지산'으로 명칭변경" 을 타고 고텐바역으로 간다.

참고로 아래의 포스팅에 있는 사진이 아사기리 안에서 찍었던 것. 아마도 주말 아침에 신주쿠행 편을 타고 동료 만나러 갔던 것 같다.

yoonoca.tistory.com/156?category=266493

좀있으면 한국으로.

 

오늘은 고텐바행 기차 3편이자 루트 2, 마지막인 오다큐 특급 로망스카 '아사기리(朝霧)' MSE60000형을 소개한다. 2018년 3월 부로 이름이 '후지산'으로 변경되었다 하는데, 이름이 변경되고 나서는 한 번도 탄 적이 없으니 그냥 '아사기리(아침안개)'로 소개하겠다.

2016년 아침, 고텐바에서 우에노 가려고 승차를 기다리는 중. 아사기리 1호 (직접찍은 사진).

도쿄에서 고텐바까지 지정석으로 한 번에 편안하게 이동하려면 제 1순위가 아사기리이다. 일전 소개했던 대로 고속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겠으나, 우리나라 고속버스와 달리 직통이 아니라 고속도로 간선에 정차장이 있어 계속 멈추고 달리기를 반복하며, 복도측에 앉아있을라 치면 좁은 좌석에서 창측으로 자리양보를 몇 번이나 해야하는지 모른다. 게다가 출퇴근 시간에 맞물리기라도 하면 4열 중간에 나오는 간이의자를 이용해서 다섯명이 한 줄에 앉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구글링이미지(문제시 삭제).

사진에 노랗게 칠해놓은 것이 바로 고속버스 복도에 연장할 수 있는 보조의자 되겠습니다. 카니발 의자같이 밑으로 내리고 등받이를 펴면 됨...안쓸 것 같지만 아주 많이 씁니다. 이동네 누가 내린다고 막 뒤나 옆에서 움직여도 겉으로 신경질 내지는 않으니.

그에 비해서 아사기리는 관광용 특급이라 실내도 목재를 기초로 한 쾌적하고 아늑한 공간을 제공하고, 철도차량이라 차량 대비 롤링이나 진동도 심하지 않으며, 종점에서 종점까지 가니 다른 사람과 간섭날 일도 없다. 다만 하루 운행회수가 그리 많지 않고 고텐바행의 경우 오후 2시인가가 막차이므로, 저녁 늦게 본편을 타고 이동하는데 한계가 있다. 아무래도 상용보다는 관광목적의 차량이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듯. 일단 평일에 신주쿠에서 고텐바까지 늦은 시간에 목적이 있어 가는 사람이 많을 턱이 없다. 그리고 특급이니 당연히 다른 교통수단보다 요금이 비싸다. 아사기리를 이용하려면 기본요금, 지정석승차권, 그리고 JR도카이 선로를 사용하므로 이에 대한 사용요금 형식의 특급권 총 세 장의 티켓이 필요하다.

차량 자체는 도쿄메트로 치요다선과 직결운행을 위해 선두차량에 중간문이 위치해 있으며, 아사기리의 경우 6량 단편성으로 운행되나 오다와라 방면 60000형 열차는 총 10량으로, 6량 하코네유모토 및 후지사와, 4량 오다와라 방면으로 분리, 병결할 수 있도록 6호차와 7호차의 모양이 1호/10호차와 다르게 생겼다.

해당 모델의 철도모형은 현재 마이크로 에이스에서만 출시되어 있으며, 6량 기본, 4량 증결세트로 10량 풀편성을 구축할 수 있다. 메이커 공시 가격은 아래와 같다. 생산량이 많지않은 특급이라 다른 제품보다 좀 비싼듯(그래도 앞서 포스팅한 그린맥스 211계 6량과 이 제품의 기본 6량 가격 비교해보면...게다가 이건 수요가 많지도 않은 특급인데).

또한 제품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로 에이스 제품은 박스부터가 강렬하다. 다른 메이커를 압도하는, 고급지지 않으면서 자기만의 색깔이 있다.

 재미있는 것 하나는, 측면에 모형의 전면형상이 데칼로 붙어져 있어서 밖에서도 어떤 모델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일본어 잘 모르는 분들은 그림만 보고 찾기는 편할 듯. 그런데 붙인 스티커의 재질과 가끔은 비뚤어진 모습이...역시 마이크로 에이스 답다고 밖에 할 수 없다.

 

뚜껑을 까면 역시 마이크로 에이스만의 예사롭지 않은 박스컬러에 예사롭지 않은 우레탄 폼, 얇은 습자지같은 매트비닐 보호지가 덮여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강렬한 폼의 냄새 - 마치 어린시절 살던 동네 인근에 있는 신발공장에서 강하게 날아오던 그 향기 - 가 반겨준다. 매뉴얼의 인쇄질도 마치 팔기 직전에 복사기에서 바로 뽑아낸 듯 하고. 하지만 그런 허술함을 다 제쳐두고, 모형 그 자체는 그린맥스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무게감이 있어 견고하게 느껴지고, 강렬한 색채가 개성을 더해준다.

중간차량에 있던 아놀드커플러는 다 들어내고, 카토커플러로 대체(밀연형 아닌 일반형). 그리고 토믹스제 실내조명세트를 세팅해서 야간운전이 가능하다.

보시는 바 대로, 6량 편성일 경우 1번 차량과 6번 차량의 선두부 형상이 서로 다르다. 6번 차량은 4량 편성의 7번차량과 병결하기 위해 전면부가 수직으로 평평하고 중간문이 있다. 1번 차량의 선두부 커플러는 더미, 6번 차량 선두부는 TN커플러로 변경.

아사기리가 6량 온리이므로 6량만 가져가려다가, 컬렉터의 욕심으로 4량을 최근 추가하여 10량 1편성을 완성했다. 이건  순전히 욕심이다. 여튼 도카이도+고텐바센 루트의 운용차량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좋기로는 고텐바역 앞에 전시된 D52 증기기관차 모형을 구하고 싶지만, 유일하게 플라스틱 모델로 생산되어 있는 아래 마이크로에이스제의 프로포션이 좋아 보이지 않아 포기. 캐빈 아래쪽이 살짝 들려 있는듯한 형상이나 하여튼 확 안와닿음.

카토에서 나와 준다면 한 번 정도는 고민할 만 한데...

 

고텐바-->신주쿠까지 30000원이 넘는구나. 후덜덜 (직접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