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대체품 - 갤럭시 핏 2.

결론부터 말하면 완벽한 대체가 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내 몸에 붙은 채로 수신된 메시지, 전화 알림, 시간과 날씨, 그리고 약간의 운동정보 정도만 제공되면 충분하다 - 메일 수신같은 것은 법인폰 시스템상 되지 않거나 아이폰을 완벽히 지원하지는 않겠지.

여튼 실제 애플워치의 배터리를 갈고 사단이 난 것이 이번 주 초. 대안이 될 만한 것을 찾아 헤메는데 역시 가성비는 미밴드인데 요새 하도 백도어 이슈가 많은 중국제품이라 앱을깔아 연동하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별 생각없이 웹을 뒤지다가 샘송에서 갤럭시 핏이라는 스마트밴드를 팔고 있었는지 처음 알았다. 

속을 뒤져보니 역시 중국제 하드웨어긴 하다(난창 후와킨?). 단 국대 머기업이 관리하고 머기업의 앱을 깔아 움직일 수 있다. 일단 백도어의 우려는 없을 것으로 믿고 가격을 보니 미밴드보다 만원 비싼 정도네? 디자인을 보내 색상은 스칼렛/검정 두 가지 밖에 없음. 검정색은 암만봐도 전자발찌 같아서 스칼렛을 선택.

역시 남자는 레드지. 자동차도 레드가 예쁘다. 의외로 검은색 다음으로 관리하기 어려워서 그렇지.

여튼 쿠팡 총알배송. 중국제품 직구하면 항상 발생하는 배송지연, 품질문제, 기타등등 걱정없이 일사천리로 받음. 포장은 단순함. 

내용물 역시 단순. 본체, 충전포트, 그리고 설명서가 다임. 뭐 가격대를 생각하면 더 들어갈 것도 없을 듯. 그리고 잡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패키지는 역시 선호할 만 하다. 이것 저것 들어가 봐야 나중에는 안씀.

충전포트의 케이블 말이다. 저렇게 한 번 프레즐 같이 꼬아서 공급하는 것은 처음봄. 보통 철사에 플라스틱 코팅된 그것으로 한 번 감아주는 것이 보통인데...역시 그런거 없으니 깔끔. 선이 짧으니 가능한 것이겠지.

앞선이들 평에 줄이 짧아서 불평이라 하는데 나는 딱히 잘 모르겠음. 

회사폰(아이폰 11)에 삼성 웨어러블 앱 깔고 연동하니 잘 됨. 듣자하니 갤럭시에 연동하는 것이 아니면 몇 가지 기능이 제한된다 하는데, 딱히 모르겠다. 오히려 아이폰에 이렇게 깔끔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그냥 후한 점수를 주고싶다. 뭐 여차하면 개인폰인 갤럭시 노트9에 연동해서 사용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으니.

엄청난 것을 바라고 구입한 것이 아니기에, 상당히 만족함. 굳이 단점을 꼽자면

1, 원가 절감을 위해 커브드 OLED 등은 당연히 사용할 수 없기에 세로 길이가 평탄하게 매우 긴 편이며, 그래서 손목이 사슴같은 여성분들이 차면 조금 기괴한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2, 두번째, 몸에 땀이 많은 편이라 여름이면 아마도 실리콘 고무밴드 안이 말못하게 힘들어 질 것 같다. 사제 밴드를 찾아보니 거의 90%가 색상이 다른 실리콘 밴드이고 직물이나 금속류 등의 사제밴드는 거의 소수이다. 밴드가 스칼렛/블랙 두 가지만 정품이라는 것도 물론 원가절감 문제겠지만 조금 섭섭함. 별매 정품 스트랩을 내어 주든지(inventory 관리가 힘들 것이다).

3. 시계 페이스를 꾸밀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더라. 안타깝다.

 

딱히 애플워치를 다시 구매하고 싶은 생각은 없기에, 당분간 잘 쓸 것 같다. 여름 오기 전에 땀 덜차는 것으로 줄질이나 한 번 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