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ODROID GO SUPER - GRAY.
    Funny Widgets 2021. 2. 20. 12:05

    *주 - 본 포스팅은 하드웨어 사용 소감에 관련된 글로써, '한방팩'이나 게임 설치와 관련된 것의 정보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OS를 설치하고 세팅하고 롬파일을 깔았는지 여쭤 보셔도 제 스스로가 소프트웨어관련 전문 지식이 없으며, 선의를 위해 배포하시는 분들께 누가 될 것 같아 제 사례를 물어보셔도 정확한 세팅 방법을 설명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저 저는 구글링을 통해 방법을 찾아 사용하고 있다고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PS1까지 받아준다는 인제닉 4770 칩의 RG350 계열에서, 조금 더 나아가 설정만 잘 맞추면 PSP, 드림캐스트, NDS까지 돌릴 수 있다는 락칩 계열의 오드로이드 고 슈퍼를 구매. 작년 락칩 RK3326 계열의 레트로 게임기가 geeks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고, 덕분에 레트로게임기의 사양도 가일층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선봉이었던 것이 바로 라즈베리파이 같은 개발용 컴퓨터 유닛을 만들던 국내 회사 하드커널에서 출시한 오드로이드 고 어드밴스(이하 OGA)였었는데, 사용자가 조립을 해야 하는 개발킷에다가 하우징이 담뱃갑같이 각진 투박한 외형에, 조작감이 좋지 않아 이를 그대로 베끼면서 사용자 편의를 가미한 중국 후발주자 제품들에게 마켓셰어를 뺏기고 말았다. 그 유명한 엔버닉의 RG351P/351M 같은 것 말이다.

    블로그에서 소개드린바 있지만, 엔버닉 제품은 RG350, RG280V 가지고 있으면서 잘 사용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로나 하드웨어로나 '짝퉁'의 오명은 벗을 수 없는 운명의 제품이지만 어쨌든 이 방면에서는 기념비적인 제품들이다.

     대부분 이런 레트로 포터블 제품들이 3.5인치 수준이고, 5인치 이상 게임기들에서는 생각 외로 사용할 만한 제품들이 많지 않거나 성능이 부족한 것들이 많았었는데, 지나치게 '포터블, 컴팩트'를 의식한 까닭인지 모르겠다. 여하튼 이번에는 하드커널에서 OGA 기반으로 5인치짜리 게임기를, 것도 조립식이 아닌 완성품 형태로 출시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 소개할 오드로이드 고 슈퍼.

    www.hardkernel.com/ko/shop/odroid-go-super-dim-gray/

     

    ODROID-GO Super Dim Gray – ODROID

    ODROID-GO Super Dim Gray For Bank transfer TIER DISCOUNT RATE 30 ~ 89 5% 90 ~ 179 6% 180 ~ and more 7% * This product has shipping restrictions, cannot be delivered to Russia

    www.hardkernel.com

    다른 것 보다 RG350에서 안되던 PSP, NDS, DC 등이 된다하니 실제 정말로 잘 돌려줄 수 있을까 호기심이 동하여 최근 open 된 2차 물량을 겟. 어제 도착했다. 엔버닉 제품을 사용하면 세팅이나 준비과정 그런 것 없이 편리하고 양호한 조작감을 얻을 수 있는 반면(물론 일부 롬 세팅은 필요), 이 쪽은 SD카드 구매, OS설치부터 모든 세팅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래도 5인치에, 그것도 국산인 강점이 있으니까 이쪽으로 선택. 사실 직거래로 중국에서 제품 받는 것이 여간 스트레스받는 것이 아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반품 처리 안되는 문제를 포함 곤란함을 겪었던 것이 한 두번이 아니라서.

     1차 물량을 수령했던 블로그나 유튜브 영상을 보면, 제조사이자 판매사인 하드커널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그냥 제품 겉 박스에 스카치테이프 한 번 대충 두르고 송장 붙여서 보냈다 그러던데, 하도 소비자들이 욕을 많이 한 까닭인지 2차 물량부터는 저렇게 종이 포장지에 박스를 넣어서 보내주는 정도로 바뀐 것 같다.

    우체국 택배를 통해 도착하였는데, 송장이 있는 반대측에 발자국이 보여서 그러려니... 했는데 밟힌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 안쪽 박스가 무지막지하게 찌그러져 있었던 것이었다. 뭐 제품 특성상 이 제품의 상자는 보관할 필요가 없는 제품이라 포장 풀자마자 버리려고는 했었지만, 만일 저렇게 종이 포장이라도 좀 더 되어있지 않았더라면 제품이 받는 데미지가 더 커져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고 본다. 박스내측 연질 스티로폼이 댐핑 역할을 잘 한 것 같지만.

    결론은 택배 아저씨들 항상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만, 바쁘다고 제품을 던지거나 밟지는 맙시다. 제발.

     어제 밤 공홈에서 이미 준비 해 두었던 에뮤일렉 4.0 OS가 인스톨된 마이크로 SD카드를 삽입. 그리고 부스트 온. 이래저래 삽질하면서 게임도 몇 개 FTP로 보내서 깔고 돌려도 봤는데, 시원찮다. 성능이 문제가 아니라 세팅을 하나하나 제대로 잡아주지 않으면 애물단지가 될 판 - 마메에서 동전넣는 select키가 먹질 않았다. 레트로아크에서 뭘 건드려봐도 묵묵부답. 오히려 너무 많이 건드려놔서 설정이 막 꼬임. 2~3회 재설치를 반복하다 좌절함. 그렇게나 강조하는 개발자용 장난감이 맞기는 한가 봄.

    전면을 보면 지난번 상자형의 OGA 대비해서는 정말 괄목할 정도의 외관변화를 이루어 낸 것 같다. 닌텐도 스위치 포터블을 좀 많이 참조한 듯 하지만 잘 replication 된 것 같다. 다만 완제품 상품이라는 견지에서 보고 있으면 8천원짜리 400 in 1 패미컴 포터블 게임기보다 조악한 퀄리티가 바로 눈에 띈다. 플라스틱 재질만 봐도 뭔가 색칠하다 만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레이 말고 투명을 살까 싶기도 했었으나, 투명은 금방 질리는데다 뒷판의 은박지 뭉쳐논 것 같은 배터리 보이는 것이 영 보기 싫어 회색으로 결정. 투명이라서 예쁘다기 보다는 더욱 '개발자 킷'이라는 인식만 커 지는 느낌이다. 혹자는 보니 뜯어서 마음에 드는 색상으로 도색해서 쓰던데, 그렇게 할지 필름이나 구해서 붙여놓을지 - 안 할 가능성 높음...

    버튼류들의 배치는 좋은데 가격 대비하면 좀 싼티가 많이 난다. 조작감은 일단(단호하게) 형편 없다고 봐야 하며, 특히 왼쪽의 십자키와 섬스틱 두개의 퀄리티가 실망을 감출 수 없게 한다. 십자키 쪽은 눌림의 피치가 낮아 누를때마다 '딱딱'소리가 나며 구분 감이 적어 대각선 입력이 되었는지 애매한데, 이것은 특히 격투 게임하는 사람들에게는 고난의 행군이 될 것 같다. 게다가 좌/우의 눌림이 다른 것이나, 한쪽이 서걱거리는 느낌이 영 기분 나쁘다거나 하는 것은 부수적인 문제. 방향키의 극악이라는 십자키 중간 걸림 없이 한번에 전부 눌러짐 까지. 내부 고무러버돔 변경, 그리고 십자 정중앙이 눌려지지 않도록 안쪽 턱을 좀 만들어주는 것 등으로 조작감을 개선해 보려는 움직임이 보이나 큰 효과는 없어 보인다. 십자 버튼보다는 섬스틱을 방향키로 쓰는 것이 훨씬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나 역시 똑같은 의견이다(추가-섬스틱 끝이 날카로와서 오래 사용하거나 급격한 조작을 하면 쓸린다. 꽤 아프고 사용하기 불편. 비슷한 사이즈의 커버라도 찾아서 씌워 놓아야 할까보다). 제품의 섬스틱이 쏘니 비타것과 같은 구조라고 해서 벌써부터 많은 게임 유저들이 이걸 비타것을 사다가 교체하고 있다 한다.

     뒷 모습은 좀 더 별로. 일단 나사 구멍이 너무 크게 돌출해 있고, 중간의 오드로이드 음각이 어색하며, 작동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 LED 램프들은 너무 안쪽에, 사용자가 보이지 않는 뒤쪽에 숨겨져 있는 까닭에 잘 보이지도 않고 이상하다. 아마도 전작처럼 투명 하우징을 먼저 검토했다 모종의 사정으로 회색이 추가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다. 투명 하우징에서는 빛이 뒤로 쬐여도 투명 하우징때문에 굴절되어 어슴푸레 확인은 가능하니까. 할 수 있다면 사이즈가 유사한 아크릴 프라봉 같은 것을 집어 넣어서 면정리를 하면 빛들이 예쁘게 나올 듯. 역시 사용자는 못보지만.

     발열대책의 환기구 부분을 보니 먼지가 잘 들어갈 것 같은데, 스테인리스 매쉬라도 잘라서 글루건으로 덕지덕지 안쪽에서 붙여주면 나쁘지 않을 듯 하고, 칩들 위로 방열판 같은것들 conductive tape과 함께 붙여놓으면 괜찮을 듯 하다. 딱히 열이 많이 나는지는 잘 모르겠다.

     뒷면의 가장 큰 pain point는 오른쪽 한 켠에 자그맣게 붙어있는 모노 스피커인데, 성능은 나쁘지 않으나 손 그립부 가까이 붙어서 소리가 잘 나오는지 아닌지 애매하다. 사전 정보로 봤을 때 이게 얼마나 영향이 있을까 했는데...영향이 있다. 그냥 뒷 마빡 중앙에 딱 있거나 본체 아래쪽에 스테레오로 달아주면 괜찮았을지도.

    시스템 영향인지, 실행하는 에뮬마다 볼륨의 크기가 달라지는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건 설정으로 잡을 수 있는 부분인지 확인 필요함.

     한 너댓시간 씨름 한 끝에 결국 자력으로 게임기를 세팅하겠다는 야망은 하루 만에 사그라들고, 넷 검색하여 편리하게 세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그대로 설치했다 - 소위 말하는 한방팩이라는 것 같은데, 에뮤일렉 깔았고 구글링 하면 금방 찾으실 수 있을 듯합니다. 만들어 주신 제작자분께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학생 때라면 기를 쓰고 스스로 세팅하겠노라고 밤새고 하는 일이 잦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랬다간 사회생활 자체가 안되니 그런가 보다 하고 누군가가 만들어 주신 것이라도 잘 찾아 붙여서 사용할까 싶다. 기본 OS 깔고 관련 게임들 셋업하는데만도 며칠이 소요되고 있다.

     제품을 보면서 뭔가모를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굳이 이 제품을 '개발킷'을 강조하면서 '개발킷은 어디까지나 게임 출시 전 테스트 할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니 하우징이 좀 엉성하고 모자라 보여도 돼'라고 정당화할 필요가 있었을까? 개발자들은 다 허술하고 스켈레톤만 있는 이세계에서 온 듯한 형상의 장비를 사용하기만 해도 문제가 없는 것일까? 오히려 욕심을 좀 더 부려서 개발킷이기에 'Reference'로써 이 플랫폼에는 적어도 이 정도의 quality를 갖춘 부품은 사용해야 한다는 기준을 세워주는 제품으로 만들 수는 없었을까? 혹시 마이너 개량품이라도 나온다면 다음 네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1. 개발킷이기에 외관 디자인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Reference라면 user interface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저 시스템 레퍼런스로만 역할을 하려면 그렇게 하면 되지만, 완성품을 만들어 놓은 순간에는 완성품 플랫폼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것이 비용에 영향을 준다면, 그것은 옵션을 여러개 깔아주어서 고객이 선택하게끔 하면 된다. 

    2. 조작감. 역시 reference라면 해당 플랫폼에서 요구하는 최소의 조작감은 제공되어야 하지 않을까. 예를 들면 '이 플랫폼에서는 이 사양의 부품을 추천합니다.'이런 것. 오히려 후발주자(것도 우리나라가 아닌 주변국)가 그런 것들을 더 신경써서 더 조작감 좋은 제품을 만들어 더 많이 팔아먹는 것이 안타깝다. 과거 수많은 안드로이드폰이 다양한 업체에서 출시되었지만,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 선호되었던 구글의 레퍼런스폰 (다양한 OEM에서 생산되기는 했지만)의 성능이나 조작감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음을 상기해 보면 된다.

    3. 다른 리뷰어들 사이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것 같은데, 제품을 잡고 게임이나 설정 등 몇 가지를 해 보니 기기 자체의 중량 균형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왼쪽보다 오른쪽이 좀 무거운 듯한 느낌인데, 잠깐 잡는 것이야 그렇다 손 쳐도 5분 이상 잡고 있으면 오른손에 쓸데없는 힘이 들어간다. 케이스 내용물 중 큰 중량을 차지하는 것이래봐야 디스플레이, 기판, 그리고 배터리팩일 텐데 아마도 투명 제품을 보았을 때 배터리가 뒷면 기준으로 왼쪽으로 쏠려 장착되어 있어서, 전면 기준으로 오른쪽이 항상 무거울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크기 이상의 포터블 기기라면, 잡았을 때 균형 있는 파지 감도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임을 알 수 있다. 땅바닥에 놓고 쓰는 제품도 아닌 들고쓰는 포터블 제품이니 더 고민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3.5인치류에서는 겪지 않았던 문제다 보니 경험 부족이었다고 믿고싶다.

    4. 또 개발자/개발킷을 강조하면서 발생하는 상품성 판단의 오류로써, 제품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설명서가 없으면 하드커널 홈페이지에서라도 제품의 매뉴얼은 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초심자에게는 제품 아래에 있는 4개의 펑션키를 어떻게 설정하는지, 시스템에서 표시되는 키의 이름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고, OS는 어떤 것을 검토하면 좋고 무선랜카드 없으므로 덩글이 필요하다느니에 대한 설명도 전무하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이유가 뭐냐면 개발자보다는 실제 레트로게임을 즐기는 아재들이나 유저들이 구입하는 경우가 더 많아보이기 때문.

     뭐... 제조사에서 처음 개발하여 출시한 5인치 제품이니 어느 정도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첫 인상에 대해 말은 매콤하게 했지만, 실제 제품을 잡아보면 그런 단점 정도는 조금 부지런하면 상쇄하고도 남을 장점이 존재하는 포텐셜 있는 제품이다. 일단 화면 크고 시원하고, 섬스틱은 생각보다 방향 전환이 잘 되며, 락칩계열의 성능은 역시 인제닉 칩 보다는 우수했었다. 마이너 업그레이라도 좋으니 다음 버전에서는 사용자 편의를 충분히 고려한 제품을 옵션사양으로 출기 했으면 좋겠다. 나를 제발 과소비하게 만들어보아라.

     정말 오래간만에 보유하고 있던 PSP 테일즈 오브 더 월드를 실행해 봄. 저게 거의 15년 전이었네...당시에 일본어도 읽을 줄 모르고 공략집 보면서 했던 것 같은데, 이제 글자는 알겠는데 어떻게 조작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