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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모형] KATO 고쿠덴 103계 3량 세트 '블루'
    Train Model 2021. 5. 25. 17:59

     간만에 철도모형 차량소개. 일전 소개한 신칸센 0계와 더불어, 20세기 말 1963년부터 1984년까지, 무려 3,447량이 제조된 일본 국철시대(일본 사람들에게는 '쇼와시대'겠지만)의 상징과도 같은 103계 통근열차이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 정말 질릴 정도로 방대한 자료가 쏟아지고, 아직도 서일본 일부 한산한 지역에서는 연명개조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한다.

     N게이지 모델로써는 토믹스의 HG같이 초정밀한 구성으로 된 녀석도 있고, 완성품과 반조립품, 조립품까지 왠만한 일본 철도모형 (최소 2선급) 회사에서는 103계 모형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다. 그 중 현재 시점으로 퀄리티가 가장 단순한 KATO 고쿠덴 3량 세트 그 1번 '블루' 제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실제 차량 소개는 그냥 인터넷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많습니다. 정말.

    카토 역사를 기재한 서적을 좀 봐야겠지만, 해당 차량은 카토가 103계를 처음 출시할 때의 형태대로 만들어 진 것 같다. 그 만큼 구조가 초 단순하고 많은 기능들이 생략되어 있으며 가격도 대략 3만원 정도로 상기의 3량 구성을 구매할 수 있다. 어찌보면 철도모형의 초심자, 혹은 손이 험한 아이들 상대로 철도모형에 흥미를 갖게 하기위한 단순구성 제품이라고 보면 될 듯. 뭐, 지금에 와서는 이 정도 퀄리티로 지금의 아이들이나 초심자들이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내 예상이지만...

    설명을 읽어보실 분을 위해 일부러 리사이즈를 심하게 하지 않았다. 차량에 대한 설명은 위의 1/3을 차지하는 영역 뿐. 나머지는 카토 제품에 대한 소개로 가득 채워두었다. 나중에 봐도 아시겠지만 안에 차량에 대한 설명서도 없고 차량외에 추가 구성은 어느것도 갖추어져있지 않다. 그 정도로 단순한 구성이라 설명서도 필요 없겠지만.

    박스에서 제품을 꺼내면 통상의 스티로폼 패키지도 아니고 PETG 재질의 블라스터 패키지이다. 차량은 위로부터 쿠하 103 (팬타그래프 없는 선두차), 모하 102 (원래 모터차이나 이 모델에서는 그냥 T카), 쿠모하 103 (팬타 있는 선두차, 이 차량에 모터 장착됨). 그냥 이렇게 봐서는 이 차량의 진면목을 모른다. 

    이 중 쿠모하 103 한 량만 꺼내어 디테일을 봅시다.

    전면부. 보통의 최근 출시되는 모델이라면 선두차에 저렇게 아놀드 커플러를 떡 하니 장착하지 않고 최소 전철에서 많이 사용하는 밀연형의 더미커플러를 장착한다. 그러나 이 모델은 과감하게 아놀드. 이걸 다른 것으로 바꾸고 싶어도 아놀드 커플러 마운트를 사용할 수 있는 대체 커플러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장착이 어렵다 (가공하면 가능은 하겠지만). 왜냐하면 대차에 장착된 커플러 마운트 외에 어떤 마운트도 없기 때문 - 아래 사진 참조.

     그리고 눈치 빠르신 분들은 보았겠지만 전면에 라이팅 유닛을 장착할 수 있는 어떤 곳도 없다. 플라스틱으로 다 막혀있고 눈모양 같은 후진등에는 색칠도 되어 있지 않음. 전/후진등 뿐만 아니라 행선지 표지판에 조명도 없으며 표지판을 장식할 수 있는 스티커도 무동봉.

     그나마 차량 전조등 (선두차 마빡의 둥그런 은색 그거)과 차량번호가 인쇄되어 있는 것으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게다가 차량이 맏닿는 차량 끝편은 PET나 PVC로 된 플라스틱 차창조차도 없다. 차량 내부에는 의자 모양같이 생긴것도 없음. 알면 알 수록 흥미를 더하는 구조. 마지막으로 모터는 저속운전이 잘 안되고 음색이 거친것을 봐서 최신의 코어리스 모터는 아닌 듯 하다. 

     가격대가 가격대인만큼 디테일이 상당히 부족한 장난감 수준이라고 할까. 그래도 카토가 철도모형을 시작할 초창기에는 이 정도 수준도 상당한 금형기술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도 금형기술의 카토이니만큼, 사출물의 정밀도는 절대 과거의 그것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다. 오히려 유저가 조금만 수고하면 제대로 된 디테일을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이렇게 레이아웃에 배치하면 뭐 나쁘지 아니함. 그냥 험하게 굴려도 부담없고.

    3량 편성이라도 가져다 놓으려면 언능 연장 모듈을 만들어야 할텐데 저 모듈의 베이스로 사용한 두꺼운 0.5미리 아크릴이 휘는 것을 보고 경악하여 창작의욕이 급감, 잠시 고민 중.

     옆모습도 뭐 먹선을 좀 먹여주고 창문 같은 것에 검은색이나 은색 칠해주면 그럴 듯 하지 않을까? 고증은 내 알바 아니고.

    도쿄 카토 본사의 라운드하우스를 가면, 이 제품을 디테일 업 할 수있는 파츠를 판매한다(2019년 기준). 하지만 이 제품을 디테일 업 하는 가격대비 그냥 시판되는 103계 일반 차량세트를 사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것은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잘 알수 있다. 다른 차량과 증결할 것이 아니라면 토믹스의 HG 모델을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제대로 된 103계 한 편성 정도는 있으면 좋겠지만 당장은 필요하지 않으므로 이걸로 만족. 사실 고쿠덴 야마노테선 컬러 그린 3량 세트가 하나 더 있고 이걸로 6량을 줄지어 갖고 놀 수도 있음. 색깔은 다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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