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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모형] 츠가와양행 초시전기철도 데키3 전기기관차 (90주년 트롤리 폴 사양)
    Train Model 2021. 6. 3. 17:57

    동쪽나라 도쿄 옆 치바현 나리타 공항에서 멀지않은 동쪽 끝 해변가에 일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초시'라는 동네가 있다. JR 히가시니혼의 소부선 초시역 끝자락에 '초시전기철도'라는 지역 사철이 하나 위치하고 있는데, 개성이 다양한 일본 철도회사 중에서도 각별히 개성적인 사철회사이다.

    만년 적자이던 노선을 지역 특산품인 간장과 결합한 '누리센베(간장전병쯤 되려나?)'와 우마이봉 짝퉁인 '마즈이봉'등의 식품류를 개발, 판매하여 지금은 운송적자를 식음료로 채우는 등(일본 위키를 보면 업종이 '식료품'으로 되어있음;;;), 적자노선을 개그/자학 컨셉으로 승화시켜 동정심과 즐거움을 유발시켜 기업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각설이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물론 거기에는 뼈를 깎는 사업화 고민과 자존심을 버리는 고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https://ja.wikipedia.org/wiki/%E9%8A%9A%E5%AD%90%E9%9B%BB%E6%B0%97%E9%89%84%E9%81%93

     

    銚子電気鉄道 - Wikipedia

     

    ja.wikipedia.org

    아래 유튜브 링크를 보면 이 회사의 상태가 어떠한지 잘 알수 있음. 현재 사장인 타케모토씨의 나카노초역 본사 소개 내용을 보면, 이런 환경에 놓여있는 회사가 어떻게 30여명 직원을 거느리고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TC3x8Ku0Tyg 

     

    어쨌든 회사가 이렇다 보니 운용되는 차량도 역시 타 사철에서 가져온 중고 중의 중고이며, 그마저도 차량 검사를 제 때 받지 못해서 차량을 운용하지 못하게 되는 위기상황에서 철도 동호회 같은 곳에 모금을 받아 간신히 검사 후 운용한다던지 한다. 그 중 독일에서 수입한지 거의 100여년이 다 되어가는 전기기관차 하나가 있는데 그것이 오늘 소개하는 데키3호.

    출처: 위키피디아.

    1922년 독일 알게마이네사(AEG, '아에게'라고 하는 그 회사인 듯)에서 제조하여 서쪽 야마구치현의 우베탄광에서 일하다 1941년 경 초시 전기철도로 이관하여 입선, 1984년까지 지역 특산물인 간장공장에 소금을 대거나 객차로 승객을 나르는 등 사용되었다 한다. 현재 차적은 있으나 돈이 없어 나라에서 실시하는 차량 검사를 받지 못해서 본선운전이 불가능하다나. 다만 계속 동태보존 상태로 꾸준히 차량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벤트 있을 때 본사인 나카노초 역 근방 정도를 앞뒤로 왔다갔다 하는 모양이다. 

    원하면 돈을 내고 차량 견학이 가능하다고 한다 (만물상 창고같은 정비창고 방문도 가능한 것 같고). 어쨌든 보통의 철도차량이 짧아도 16미터, 보통 20미터 전후 크기인데, 이 차량은 겨우 4.5미터 정도라고. 아래 동영상을 보면 조그만 것이 움직이는게 신기할 정도.

    https://www.youtube.com/watch?v=QEHxbMJSuX0 

     

    서론이 길었는데, 오늘은 이 차량의 N게이지 모형을 소개한다. 현재까지 소개했던 카토/토믹스/마이크로에이스/그린맥스 외에도, 공방 수준의 반조립/조립 철도모형을 판매하는 소규모 업체도 일본에 많이 존재한다. 그 중 나름 인지도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츠가와요코(츠가와양행)'이라는 업체에서 제작한 데키3호이다.

    홈페이지 가 봐도 시대를 역행한듯한 홈페이지 디자인이 대략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음.

    http://www.tgw.co.jp/train/

     

    津川洋行 鉄道模型

     

    www.tgw.co.jp

     

    아무래도 다품종 소량 생산이다보니 손가락만한 것이 1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경우가 흔한데, 이번에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뜬 것이 있어 바로 겟함. 그 특징있는 데키3호니까.

    보통 이런 규모 회사의 다품종 소량 차량은 조립킷이거나 반조립품인 경우가 많은데, 본 제품은 거의 완제품으로 판매 된 것이다. '거의'라고 이야기 한 것은, 카토나 토믹스 같이 구매해서 바로 꺼내서 약간의 준비작업 후에 모형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공작에 준하는 조립이 일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이 쯤 되면 이 제품을 사용하려면 중급 이상의 철도모형 운용 경험이 있는 편이 좋다는 이야기.

    박스 측면 모델번호와 차량 설명도 참조.

     

     다이캐스트제나 황동제 아닌가 싶었는데, 플라스틱 하우징 차량이다. 그리고 앞뒤로 커플러가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더미/아놀드/드로우바 등 다양한 옵션이 존재하며, 아놀드 커플러가 장착되는 커플러 종류라면 어떤 것을 막론하고 붙이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카토 너클 커플러라면 best 겠지만 카토 N 커플러라도 문제없지 않을까. 팬타그래프도 설치되어 있지 않고, 또 어떤 자잘한 사양이 결합되어야 할지는 복잡한 설명서를 보아야 될 것 같다.

    크기가 실감이 안나실 듯 하여 옆에 연필을 둠. 커플러 안끼운 상태로 길이가 2센티 남짓이다. 놀랍게도 그 안에 동작이 가능한 모터가 내장되어 있음. 다만 그 작동성은 카토/토믹스 기성 제품과 같은 고급감을 바라서는 무리가 있다. 용량이 조금이라도 높은 컨트롤러를 사용하게 되면 로켓출발에 급정거는 예사고 주행감도 그다지 부드럽지 않으며, 느긋한 저속운전은 바랄 수도 없다. 상당히 촐랑거리는 주행감을 볼 수 있음. 실제 사용하는 최대 전압이 4.5V라고 하니, 최대출력 12V인 고출력 컨트롤러로 사용하는데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이를 보완하고자 일부 유저들은 다양한 저항을 모터에 납땜하여 속도를 줄이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전기 문외한인 나에게는 그저 고수들의 테크닉 잔치일 뿐. 

    저 조그만 박스안에 들어있는 다양한 부품이 있는 런너. 차량에 비해 런너가 더 크다. 여기에 창틀 및 차량번호를 전사할 수 있는 인레타(인레타!!) 스티커등이 있다. 차량에 어울릴만한 소형의 객차도 츠가와양행에서 판매하는 것 같지만 뭐 거기까지는 필요 없을 듯 하고 갖고있는 치비덴 객차나 대차 없는 4륜 화물열차 같은 것을 견인하면 되겠다.

    이런저런 부품 조립 결과. 소감은 역시 군소업체답게 조립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단차가 많거나 헐겁거나 이런 것은 아니다. 인레타(드라이데칼)을 차체에 붙이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투명 창틀의 흰 페인트인지 H고무인지 모를 것도 모두 인레타인데, 붙이고나서 조립하면 창틀과 차체에 인레타가 밀리면서 찌그러짐...그리고 앞뒤의 등화류를 모두 끼워주게 되어 있는데, 구멍이 좁아서 핀바이스로 어느정도 넓혀주지 않으면 절대 요령껏 들어가는 일은 없다.

    일단 무엇을 끌어야 할지 몰라서 앞 뒤 모두 더미 너클커플러를 끼워줌. 카토 N커플러면 좋긴한데 그러면 대차들도 모두 N커플러로 바꾸어주어야 하니 아무래도 한 쪽 아놀드로 타협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어쨌든 메이저 철도모형 회사 외에도 이런 군소모형회사들도 있음. 철도모형의 세계는 너무나 넓고 돈과 장소가 많이 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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