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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모형] D51 모형으로 해 보고 싶은 것.
    Train Model 2021. 9. 11. 10:58

     D51에 대해 포스팅을 하고 하나하나 공부를 해 보니 흥미로운 것이 있어서 당장은 아니지만 해 보고 싶은 것이 하나 생겼다. 

     우리나라에서 운용되었던 증기기관차들 대부분이 미국 볼드윈(Baldwin)사 증기기관차를 초기 수입, 이후 동일/유사한 사양(정확히는 남만주 사양이라고 한다)로 일본에서 만들어진 모듈을 가져다가 한반도에서 조립해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다. 중/후기에는 일본산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차량(C11이 소규모 사철 같은데서 운용된 실적이 보임)을 제외하고는 미국식 차량의 형태를 가지고 오게 되는데, 아마도 협궤에 무리한 구간 확장으로 난공사가 이루어져 축중이 제한적인 일본 본토보다 여유있는 표준궤로 부설된 환경에 맞추기 위해 출력이 넉넉한 차량이 필요했던 까닭이 아니었나 뇌피셜을 돌려본다.

    의왕 철도 박물관에 정태 보존된 미카3 161. 전방 보일러 형태가 일본차량과는 다르다. 직찍.

     외형적으로는 유럽 차량들 같이 솥뚜껑같이 완만하고 미끈한 보일러 전면이 일본차량의 특징이라면, 한국차량은 리벳도 많고 차량번호가 앞 중앙에 위치하는 등 미국 차량의 특징을 따른다. 개인적으로는 한국형 차량 전면이 좀 더 박력있는 것 같음...어쨌든 그런 까닭에 일본 증기기관차 차량으로 한국에서 운용되었던 증기기관차를 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미국/유럽에서 판매하는 증기기관차 중 유사한 모델을 찾아봐야 하는데, 것도 생각보다 형상이 꽤 다른데다가 이베이나 아마존을 뒤져봐도 딱 맞는 차량을 찾는 것이 꽤 시간낭비이다.

     그런데 한국 증기기관차 역사를 뒤져보면, 현실적으로 가장 접근이 쉬운 방법을 하나 검토할 수 있다. 바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한국으로 입고된 '미카 7호'라는 차량인데, 바로 D51의 노 디플렉터 차량이 되시겠다. 한국 전쟁 중 박살난 기존 기관차를 보충하기 위해 미군정이 일본 미츠비시(하필이면)에 의뢰하여 표준궤로 설계된 D51을 두 대 한국으로 반입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미카 7 1701, 1702' 두 대이다. 전쟁중 급하게 조달된 차량이었던 관계로 내구도가 떨어졌었는지, 아니면 너무 표나는 일본차량이라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는지, 두 대 차량은 20년 남짓 운용되다가 조용히 폐차되었다고 하고 정말 자료를 찾기가 어렵다. 

     역사 및 구분점, 차이점 등은 여기 링크의 블로그와 여기 링크의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환경에서 너무 정확히 설명 해 주셔서 링크를 걸어놓는 것이 더 좋을 것.

    한국형 D51, 미카 7 1701호. 출처: Don Ross Group.

     일본형 D51과 다른점을 살펴보면 상세한 것을 다 찾아볼 수는 없지만

     - 보일러 전방 굴뚝 앞에 급수가열기라고 하는 원통형의 장치가 없음

     - 보일러 전방 연기를 제어하는 디플렉터(제연판) 없음

     - 우측 급수 펌프 없으며 런보드가 직선으로 뻗어있음 (비공식측)

     - 전륜이 스포크타입이 아니라 통으로 되어있음

     - 발전기 하나밖에 없고 캐빈 뒤쪽으로 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되어 있음(일본차량 홋카이도형 혹은 한랭지형 등에서 채용)

    정도인 듯 하다. 대체로 일본차량 대비, 겉으로 드러난 구조물들이 그리 많지 않고 단순한 편이다. 차번은 예의 한국형 원형판을 달지 않고, 일본식이지만 D51이 빠진 '1701' '1702' 번호만으로 되어 있다. 

    D51 표준형. 출처: 카토 공홈.

     그래서 카토 D51 표준형, 혹은 캐빈 뒷문이 있는 도호쿠/홋카이도 사양 모델 하나를 구해서, 데프와 몇 가지 부품을 제거, 전륜을 통짜로 교체, 번호판을 어떤 방식으로든 제조 하면 어설프나마 '미카7'을 재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구글링을 해 보니 자료가 너무 빈약한지라 고증은 그저 Don Ross 사이트에 있는 사진 세 장을 통해 보이는 정도로만 활용하는 수 밖에 없다.

     한 편, 일본에서 '노 데프' D51 차량이 운용된 적이 없는 줄 알았는데, 이것 저것 알아보니 과거 간사이 스이타 기관구에서 입환용으로 D51 840을 노데프로 운용한 실적이 있었다. 카토 교토역점은 도쿄 라운드하우스 본사와는 다른 특별 개조된 제품을 판매하는데, 이 D51 840제품이 교토역점 한정으로 판매되고 있다 - 가공비가 들어가서 그런지 가격은 살인적이다.

    카토 교토역점 사이트에서 구글 번역된 것 발췌. '스이제일'은 '스이타'로 봐야 함. 경쟁자는 텐더...

    ○ 실차에 대해

    D51 840은 1943 년 (1943 년)에 철도부 카토리 공장에서 제조 No.48로 준공 히메지 기관 구에 배속되었습니다. 히로시마 제일 기관구에 전속 후, 쇼와 25 년 (1950 년) 스이타 기관 구로 전속 간사이 지역을 중심으로 활약했습니다.

    스이타 조차장에서 입환 운전시 작업 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디플렉터를 제거하고 전면에 난간이 증설되었습니다. 조차장의 활약에만 머물지 않고, 화물선에서 화물 열차를 견인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1969 년 (1969 년)에 다시 디플렉터의 설치가 진행되었으며 1970 년 (1970 년)에 폐차되었습니다.

     

     몇 년 동안 D51 시리즈 대부분 리뉴얼되어 한 바퀴 돌았으므로, 아마 재생산까지 2~3년 정도를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어서 일본 갈 일이 있으면 포폰데타나 한 번 돌아다녀주면 딱 좋을텐데 일단은 할 수 있는 한 자료를 좀 모아보면서 때가 되면 도전 해 보는 것으로 하겠다. 성격상 완벽하게 될 거라고 기대는 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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