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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모형] KATO C11 탱크형 증기기관차
    Train Model 2021. 9. 16. 22:16

     꽤 오래 전 이야기다. 생애 처음으로 도쿄 갔을 때 가장 최초로 발을 디뎠던 역이 도쿄 상업의 중심가라는 '신바시' 역이었다. 넓고 넓은 히비야 광장 맞은편 정면에 C11 292 차량이 전시되어 있었고 그것이 일본에서 처음 보았던 정태 보관된 증기기관차였다. 그 때는 종류도 모르고 이런 조그만 기관차를 잘도 도시 중심지에 보관해서 전시 해 놨구나 했는데...

     1932년 부터 1947년 까지 총 381량이 생산되었고, 지금도 컨디션 양호한 개체들이 많이 존재해서 일본 산간의 어디에선가 이벤트 열차를 열심히 끌고 있는 C11이다. 본 차량의 전신인 C10, 그리고 텐더기관차인 C50을 기초로 하여 일본 증기기관차의 설계를 대부분 맡게되는 '시마 히데오'에 의해 탄생된 탱크기관차이다. 

    도쿄 신바시 역 앞 C11 292. 도쿄에 처음 발을 밟았을 때 역 광장에서 보았던 첫 일본 증기기관차. 출처: 위키피디아.

     카토에서는 2017년, 30년 정도 롱셀러로 생산했던 구형 1:130 축적의 C11 차량을 실제 1:150 스케일에 맞도록 품질을 개량한 신제품을 출시하였다. 당시 HG 사양의 모카철도 C11 325를 토믹스에서, 부분 금속차량이며 최초의 1:150 스케일 C11 모형인 중국산 트램웨이의 제품 이렇게 삼파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기도 했었다. 결론적으로는 수량과 가격, 품질의 밸런스를 적절히 맞춘 카토의 승리였었던 것으로 - 트램웨이 C11은 개체간 품질 편차가 많고 비싸서 말이 많았고, 토믹스는 그 좋은 외관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고 주행성이 생각보다 너무 좋지 않아(집전되는 차륜이 제 1동륜 뿐이라 이곳이 움직이면 뚝뚝 끊어지고, 채택한 코어리스 모터와 상성이 안좋았다고) 아직도 좀만 발품팔면 재고가 보일 정도니 차별화에 실패했다고 보여진다 - 이번 오이가와 토마스호는 기대할만 할 듯.

     2017년도 공개된 카토 C11에 감탄 해 마지 않는 Shigemon씨의 review. 뭐 리뷰어 자체가 KATO 팬이니(스스로가 KATOかも(카모, 오리), 즉 호갱이라 함) 사심이 짙게 들어가기는 해도 대체로 객관적으로 이야기 해 주는 편.

    https://www.youtube.com/watch?v=jNfjUTAFFTQ 

     

     암튼 그 C11 이 인기에 힘입어 짧은 간격에 재판매도 이루어졌었다. 그 중 2019년도 즈음 직구 쇼핑몰을 통해 구입한 C11이 되겠다. 전 버전 C11은 가지고 있지 않아 직접 비교를 할 수가 없음을 양해 - 사실 마지막 재고물량의 처리 개념으로 푼 것으로 예상되는, 오이가와 철도 C11+카와네지호 세트 끝물 구매를 하지 못했고, 이후 일본 출장 갈 때마다 롱셀러 제품을 직접 경험해볼 겸 해서 열심히 중고를 찾아봤는데 갈 때마다 없었음. 

     포장은 뭐...이제는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될 듯.

     포장을 열면 예의 C11 제품이 눈에 들어온다. 2000년 뒤로 모든 카토 증기기관차 모델의 품질이 크게 향상하여 디테일로는 현 기술 레벨 기준으로 손을 댈 곳이 거의 없다보는 것이 맞겠다. 참조로 앞서 소개한 C12대비 중형기차이다. 종륜이 4륜 대차로 구성된 것만 단순히 비교 해 봐도 크기는 훨씬 큰 차량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탱크차인 관계로 회전 반경에도 제한이 있을 수 있어, 일부 미니레일 구간에서는 돌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잘 봐야 함.

    참고로 토믹스 모카철도 C11 325는 종륜의 배관 일부를 제거하면 미니트랙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하는 토요야스님의 홈페이지에서 C11 모형 간 형태와 크기를 비교한 것을 참조로 올려보겠다. 사실 사이트에서 직접 보면 실제 사진을 올려 드리는 것 보다 더 정확하고 깔끔한 정보이지만 그래도 여기는 본인의 블로그니까.

    카토 구형 C11 출처: 토요야스님 증기기관차 홈페이지.
    카토 신형 C11. 출처: 토요야스님 증기기관차 홈페이지.
    토믹스 모카철도 C11 325. 출처: 토요야스님 증기기관차 홈페이지.

     

    트램웨이 C11 표준형 물탱크의 번호판은 아마도 별도로 달아준 것임. 출처: 토요야스님 증기기관차 홈페이지.

     사진 상으로 보면 카토와 토믹스 제품간 큰 외형적 차이는 없어보이고 (단, 토믹스는 캐빈 윗쪽 환풍구를 폐쇄/오픈 할 수 있는 기믹이 있음) 트램웨이는 주행성능 제외하고 외관만 보면 몰드가 많이 생략된 감 없지 않으나 보일러가 리얼 메탈이므로 소재의 사실감이 높고, 카토 구형은 스케일이 맞지 않고 디테일이 신제품 대비 부족해서 현재 유저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일각에는 핸들링하기 좋아서 꾸준히 유저들이 애호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카토구형/트램웨이의 경우 캐빈 안으로 가득 찬 모터 때문에 사실감이 떨어진다. 

     캐빈 아래쪽 배관, 발전기에서 캐빈으로 통하는 상부 배관(전선관?), 전면의 커플러 해방장치 등, 얇은 부품들의 디테일이 정말 뛰어나다. 세밀한 부품들 대부분 연질 플라스틱을 사용했기에, 조금 험하게 다루어도 당장 부러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역시 증기기관차 모형은 조심해서 다루어야 함. 모든 차륜의 스포크도 모두 관통형으로 최신 사양을 잘 따르고 있다. 카토 제품은 토믹스와 달리 캐빈의 환풍구가 오픈되거나 하지는 않음.

     전면. 연돌과 보일러 연결부의 정말 좁쌀만한 리벳의 표현까지, 불과 6~7센티 크기의 차량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미세한 조형감. 이것이 바로 N게이지 증기기관차 모형을 즐기는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뒷면. 모형적 과장인지 실제로 그런건지 알 길은 없으나 일부 차량들의 경우 석탄고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단순 몰드로 통짜 처리하는 경우도 많은데, C11 제품은 별도의 파트로 만들었다. 그래서 세밀감은 조금 더 올라가고 후진 운전 시 후진등도 잘 켜진다. 확실히 C12보다 석탄고의 크기가 크고 길게 되어 있으며, 이를 받쳐주기 위한 후륜 대차도 크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일제시대 '조선경남철도'라는 사철에서 한반도에 두 대의 C11을 들여와 운용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다만 그 조선경남철도라는 사철이 무엇을 했는지 자세히 알 길이 없어 숙제로 남는다.

    • 조선 경남 철도
      • 25 - 1935 년 · 히타치 제작소 (제조 번호 624)
      • 26 - 1936 년 · 히타치 제작소 (제조 번호 725)

     주행성능 또한, 최신 코어리스 모터 채용 및 집전 성능을 트랙션 타이어 제외한 모든 차륜에 분배함으로써, 왠만히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무리없이 주행이 가능하다. 저속 운전도 잘 되고 왠만한 구조의 레이아웃이면 무리없이 운행된다.  D51을 위시로 한 중대형 기관차보다는 작지만, 반대로 C12, C50, C56, 8620 차량 등 대비해서는 작지않은 크기이다. 그렇다고 해도 완전히 장편성의 객차나 화차를 끌기에는 한계가 있고, 된다 하더라도 모양이 좋지 않으므로 잘 검토하실 것. 일부 간선 및 지방선에 다방면으로 사용된 차량이니 쇼와시대 정경을 재현하려면 반드시 있어야 할 차량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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