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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모형] KATO C50 증기기관차 - 카토 N게이지 생산 50주년 기념모델.
    Train Model 2021. 9. 27. 13:52

     이번 시간에는 KATO의 조금은 특별한 증기기관차 모델을 소개. '세키스이 긴조쿠(관수금속)'로 불리우는 KATO가 1965년 최초로 기존 금형공장이었던 자사의 기술을 십분 활용하여 일본 최초의 국산 N게이지 철도 모형을 세상에 내어놓게 되는데 그 첫번째 모형이 C50 증기기관차였다. 2016년, 철도 모형 회사로써 50주년 맞이를 기념하고자 최초 생산했었던 C50을 현대의 최신 금형 기술을 총 집약하여 만들어 냄으로써 지난 50년 간의 기술 발전을 report한 결과물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KATO N게이지 생산 50주년 기념모델'이다.

     실제 차량의 소개는 해당 링크 참조. 요약하자면 앞서 소개 해 드렸던 8620 '하치로쿠'차량을 베이스로 하여 기술의 근대화를 실현했다 한다. 그런데 차량의 설명을 보니 일선에서의 성능과 평판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차량인 것 같음...총 154량 생산되었고 이 중 현재 동태보존 된 차량은 전무, 2차형이라고 불리우는 후기형 차량 중 6대만 곳곳에 정태보존 되어 있다 한다.

    도쿄 키타시타하마 (교통)공원에 정태 보관되어 있는 C50 75번. 출처: 위키피디아.

     본 차량이 일본 철도계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것 같지는 않지만 철도 모형계에 있어서는 KATO의 첫번째 N게이지 모형 제품으로 센세이션 제품이었던 것으로 인식되는 만큼 제조사에서는 여전히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듯. 어쨌거나 나름 화려한 패키지와 가격으로 출시되어 컬렉터들의 마음을 흔들었었다... 마는 사이버 공간을 잘 찾아다녀 보면 아직도 시중에 풀린 재고가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아주 tight하게 한정판 관리를 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 제품은 2018년 경, 철도모형 처음 시작할 무렵 국내 철도모형 쇼핑몰을 통해 구매한 제품이다. 따라서 직구몰에서 파는 제품보다는 비싼 가격으로 입수했으나 그렇기 때문에 나름의 장점도 있었던 것 같다.

     통상의 4량 편성 차량세트 박스보다는 조금 큰 규격의 박스로 구성이 되어있다. 50주년 기념이라 박스에 금박이 붙어있다거나 하지만 실제 박스의 표면 질감이나 내구성 등은 뛰어나게 고급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아래와 같이 박스의 칠이 까지거나 하고 세월이 지날수록 뭔가 '풍화'되는 느낌이 있다. 관리가 소홀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박스 안에는 C50 차량 한 대, 그리고 50주년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작은 하드커버 책자와 DVD가 동봉된다. 아쉽게도 현재 제대로 된 DVD 플레이어를 갖추기 않아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볼 수는 없었지만 뭐 일본식 신파조의 회사 역사와 모형 소개가 주를 이루겠지.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한 번은 보고싶긴 하다.

     하드커버 책자는 이렇게 카토의 역사와 초기 제품들에 대한 소개가 간략하게 기재되어 있다. 이 정도의 자료 만으로도 카토의 역사를 간단하게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본 패키지에는 하나의 숨겨진 아이템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오른쪽 아래의 엽서. 이것을 카토 본사에 주소를 넣고 송부하면 카탈로그 수준의 두꺼운 양장본으로 된 'KATO N게이지 생산 50주년 기념지'를 발송해준다. 그냥 한 번에 묶어서 패키지로 판매 해 줘도 좋을텐데 왜 이런 시스템을 만들었는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일본이니까 가능한 불편하고 복잡한 절차 아닌가 싶기도 하고... 직구를 했었다면 중고제품이 아닌 한에야 한국에서 받아보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싶지만 다행히 국내 쇼핑몰을 통해 받은 관계로 제품과 함께 기념지를 받을 수 있었다 - 그럼 패키지에 있는 저 엽서는 도데체 뭐지;;;

     이 책자는 카토의 역사와 지금까지 생산된 제품군, 모형을 어떻게 생산하는지 등을 상세히 이해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자료이다. 따라서 C50 기념모델을 구입했다면 당연히 입수해야 할 서적이라고 본다. 현재는 공식적으로 책자의 배포는 중지된 것으로 알고 있음. 따라서 지금 구하려면 굳이 중고 직구를 하거나 국내 쇼핑몰 재고 중 서적이 확보되어 있고 구매하면 함께 보내주는지 알아보고 구입하는 수 밖에는 방법이 없을 듯 하다.

     패키지에 동봉된 내용보다 좀 더 상세하게 최초 발매한 C50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다. 할 수 있다면 이녀석도 번역해서 게재할 수 있다면 좋을까?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모형에 대한 소개. 예의 붉은색 KATO 로고가 박스에 새겨져 있는 것은 여느 제품과 동일한데, 패키지는 보통의 카토 제품과 조금 다르게 되어 있다. 바로 초기 생산 제품의 포장을 복각하여 재현한 것. 예의 흰색 (책자에 게재된 노란색 스폰지는 아마도 노화에 의해 변색 된 것이 아닐까라고 예상됩니다만) 스폰지, 그리고 초록색 아닌 겉포장지가 눈에 띄인다. 특히 KATO가 아닌 Sekisui 9 이라고 써져있는 것이 독특.

     패키지 뒷면은 복잡한 설명 없이 공식측의 도면만 표시되어 있다. 

     뚜껑을 따면 새로운 금형과 제조방식으로 구현한 매우 디테일한 C50을 만나볼 수 있다. 차량 번호는 몇 가지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50주년 기념품이다 보니 이를 구매한 거의 대부분의 유저가 설정을 따르지 않고 50번을 붙이는 경우가 많기에, 역시 동일한 목적으로(딱히 차번을 따지고 싶지 않아서 더더욱) 50번을 떼어다 붙였다. 그 외에 커플러 등 엑스트라 파츠가 부속.

     공식측면 - 사진이 흐려서 죄송합니다. 노트 20 울트라의 한계...8620 기반 차량이라 8620과 그 후속차량 (아마도 C56)의 중간 정도의 포지션인 듯 하다. 특징할 사항으로 차체가 여느 일반형 보다 더더욱 하이글로시하다. 그리고 보통 증기기관차가 매연 등 대책으로 거의 100% 캐빈의 측장을 열어놓고 운전하는데, 보시는 바와 같이 창문이 모두 닫혀있다.

     아마도 실용의 주행을 염두에 둔 것이라기 보다는 장식장 한 켠에 '50주년 기념 제품이야'하고 존재감을 뿜뿜 할 수 있도록 가치를 부여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최신의 코어리스 모터를 채용했기에 현행 생산/출시되고 있는 증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주행성도 발군이지만, 카토에서 이를 유지/보수하기 위한 스페어파츠를 팔지 않겠노라고 이야기 한 이상은 거의 장롱행이 될 가능성이 큰 제품이 아닌가 싶다 - 물론 비교 해 보지 않았지만 외부파트를 제외한 다른 부품들은 C56의 것을 유용하면 되지 않을까 충분히 예상된다. 

     공식측에서 비스듬하게 바라본 차량의 전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노데프' 차량이다. 물론 이를 운전하는 기관사들은 매연에 의해 시야가 가려지는 것을 막을 목적인 디플렉터가 있는 쪽이 더 좋을지 모르겠다만. 차량 외형은 대부분 8620형의 형태를 따르고 있고 약간 완만하고 직각으로 떨어지는 런보드의 형태, 그리고 보일러 정면에 다소 길게 뻗은 평평한 공간이 특징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운용되었던 증기기관차들에게서 이런 형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반면에 후속작인 C11이나 C12 등 중/후기에 생산된 일본 차량을 보면 이 런보드의 형태가 비스듬하고 각지게 떨어지는 것을 보실 수 있다. 

     보일러 형태는 그야말로 8620과 C56의 중간 단계 형상을 따르는 듯 하다. C56으로 가면서 세세한 기능 등 어떤 것들이 개선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중간단계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흥미롭다. 두툼한 연돌(굴뚝) 표현도 재미있는 것 같다.

     텐더차량은 8620형과 같이 리벳표현이 되어 있다. C50은 후방운전은 아예 고려하지 않은 듯, 후방 운전 시 사용할 수 있는 조명은 없다. 목적이 목적이니 만큼 기본 장착된 커플러가 너클이어도 괜찮을 듯 한데, 기본 사양으로 아놀드가 장착되어 있음. 차량이 작다보니 아놀드 커플러의 존재감이 너무나도 크게 드러난다.

     한 가지 주행용으로 활용하기에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다. 사실감을 높이고자 캐빈과 탄수차 사이 드로우바 아래 배관을 표현한 파트가 있다. 서로 연결된 하나의 파트가 아니라 각 차량으로부터 반~2/3정도 튀어나와서 서로 얽히게끔, 그래서 착시효과로 연결된 듯 구성되어 있는데, 상당히 복잡한 것이 사실감이 극대화 된다. 그런데 실제 주행 이후에 케이스에 넣을 때, 혹은 리레일러 없이 선로에 차량을 올릴 때 기관차와 탄수차가 바르게 정렬되지 않을 때가 있다. 게다가 곡선 주행 시 이 사이에서 '딱' '딱'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그냥 단순히 간섭이 나서 생기는 소음이면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세월이 좀 흘러서 파트가 경시변화가 일어나 경화되면 완전한 파손 각이다. 수지는 윤활제를 바른다고 경화가 해소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하니 파손은 피할 수 없는 길인 듯 하여 아쉽다. 앞서 이야기 한 대로 AS파트도 계획이 없으므로 오래 보관하려면 그저 주행용으로의 활용은 자제하고 온습도가 잘 유지되는 어디엔가 잘 모셔두어야 하겠다. 

     차량의 희소성을 목적으로 본 차량을 입수하려는 분이 계신다면 아직 재고는 시중에 넘치는 듯 하므로 한 번 잘 찾아보실 것을 말씀 드린다. 부속하는 기념지에 카토라는 모형회사의 역사 및 관련 정보가 상세히 소개되어 있으므로, 가능한 한 이것이 확보된 재고를 구입하시는 것을 당연히 추천드리며, 주행용이나 전투용으로 이 차량을 구매하는 것은 좀 생각 해 보라 말씀 드리고 싶다. 대안으로 마이크로 에이스 제품이 있는 듯 하나, 지금은 현역으로 판매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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