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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모형] KATO C30-7 디젤기관차
    Train Model 2021. 9. 20. 11:11

     블로그에서 몇 차례 말씀드린 바 있지만, 할 수만 있다면 '특대'라고 불리우는 우리나라 GT26CW-2 계열 디젤기관차가 끄는 무궁화호 한 편성을 N게이지 모델로 구성하는 것이 버킷리스트이다. 국내 모형사를 통해 HO게이지는 구현 가능한 환경이 되었지만, 차량 한 대 한 대의 가격이 한 편성을 꾸미는데 넘사벽인데다가 애시당초 공간의 압박으로 HO쪽으로는 손을 대지 않기로 다짐을 한 지라, 이것 저것 방안을 모색 해 보고 있는데 실력과 장소, 시간 등을 핑계로 여의치 않다.

     일단 GT26-CW 계열 차량을 판매하는 N게이지 모형업체가 없고, 3D 프린터로 모형을 만드는 곳이 하나 있긴 한데 선로 위에 구동 시키려면 대차나 다른 것들을 다 맞추어 주어야 하니 이 또한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유사/동일한 모델을 찾더라도 종국에는 도색과 레터링이 가장 큰 숙제겠지만, 그것은 일단 차치하고서라도 일단 개조할 만한 정도로 완성되어 있는 덩어리라도 있어야 뭘 시작 할 수 있으니까.

    아직 우리나라 기관차 주역인 '특대' GT26CW-2 모델 중 하나인 7400번대. 출처: 위키피디아.

     다만 미국형 차량들이 제조사나 크기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형태가 유사하긴 하다. 그래서 100% 정확한 고증과 디테일을 무시한다면 아쉬운대로 구현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제일 대표적인 것이 EMD에서 생산하는 3,000마력급 SD40인데, 이의 크기와 중량을 줄여서 해외 판매를 목적으로 만든 차량이 바로 GT26-CW 라고 한다. 이를 국내 회사에서 라이센스해서 만들었던 것이 바로 '특대' 모델 되시겠다. 이제는 이 차량도 과거의 산물이 되어 추가 생산 없이 조금씩 퇴역을 하고있고, 2014년 부터 '7600 번대' GE Powerhaul 계열 차량으로 대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EMD SD40. 비슷하게 생겼긴 한데 앞코가 길고 천장 형태가 다르며 확실히 조금씩 큰 것 같다. 출처: 위키피디아.

     우리나라 외에도 많은 나라들이 사용한 best seller인 GT26-CW인데, 희한하게 철도 모형으로 출시된 것을 찾을 수 없다(못찾는 것 일수도). 아마도 철도모형이 '그나마' 보편화된 나라들에서는 이 차량이 주력 운용되지 않고 철저히 수출향이거나 현지 라이센스 생산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같다. 카토에서 미국 시장용으로 다양한 미국 열차들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는데 역시 GT26-CW는 만들지 않는것이 그 이유인 듯 하다.

     개조는 염두에 두지 않고, 특대와 비슷하게 생긴 녀석이라도 한 번 찾아보자 해서 쇼핑몰을 뒤지다가 찾은것이 EMD것도 아닌 GE의 C30-7이라는 모델인데, 여튼 첫 인상은 비교적 특대와 유사한 실루엣이다. 어쨌든 미국형 기관차 특징도 살펴볼 겸, 비슷한 모양의 모형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 카토에서 출시한 C30-7 모형을 구매 해 보았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아직 미국은 가 보지도 못했고, 이쪽 세계는 미개척 분야라 자세히 말을 못하겠음. 그저 조금 줏어 들은 것, 그리고 모형에 대해 이야기 하는 정도로 이번 포스팅은 정리하려고 한다.

     케이스는 미국향 제품이라고 여느 카토의 것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데, 일본 내수용 제품과 다른 점이 있다면 뒷면의 설명란에 예의 차량 측면부 도면이 없고 '관수금속'이 아닌 'KATO U.S.A., INC.'로 표시된 것. '산타페'라는 운송업체 소속의 차량이라고 한다. U30이라는 기관차의 디자인을 충실히 따르고 있고 거기에 뭔가 기능을 다양하게 추가했으며, 1976년 부터 10년간 7차례에 걸쳐 발주를 내어 총 1,137대가 생산되었고 여러군데서 두루두루 잘 사용했다는 내용이다.

    포장을 벗기면 차량이 있고, 차량을 보호하기 위한 폼과 특별한 반투명의 플라스틱 보호가드가 바닥면에 위치하고 있다. 그 외에 마그네매틱 커플러 장치를 위한 자석 파트가 부속. 액세서리 파트는 그다지 충실하지는 않음.

     전체 실루엣은 사진을 대 놓고 비교하지 않으면 특대와 꽤 유사한 형태이다. 특히 다른 모형들과 다르게 가장 유사한 점이 앞 운전대의 코가 짧은 점. 차륜도 6 X 6 로 동일한 배치이지만, 굳이 GT26CW와 비교를 한다면 전방 난간 돌출이 없이 더 짧아야 하고, 휘슬이라고 하는 경적 장치는 캐빈 위에 있어야 하며(네모네모한 에어콘 외부기 포함), 캐빈 뒤편 지붕에 환풍기 같은 장비가 있어야 한다. 대차 또한 특대쪽이 좀 더 구조가 복잡해 보이고 검은색이여야 함. 캐빈의 옆창문도 양쪽 쪽창문 두개 없이 중앙의 슬라이드형 창문 딱 한 개만 있어야 특대임.

     파고 들면 들수록 차이점이 엄청 많을 것이다. 근본적으로 특대는 EMD계열, 이것은 GE 계열로 다른 회사의 차량이니.

     미국 카토 차량의 특징으로써, 기본 사양에 아놀드 커플러를 사용하지 않는다. 전량 너클커플러. 거기에 기관차의 경우 결합 해제를 위한 마그네매틱 커플러가 기본 사양인 듯. 미국 commercial site 등에서 흔해보이는 바흐만 차량을 봐도 마그네매틱 커플러가 기본 장착되는 것 같다. 마그네매틱 커플러는 카토 N커플러와 유사하게 생겼으므로(잘 모르니 같다고는 이야기 하지 않겠음) 당연히 너클 커플러와도 호환 될 것임.

     사진에 보이는 커플러 아래쪽에 공기관 같은 굽은 형태의 자석봉을 끼우게 되어 있고, 이 자석이 마그네매틱 커플러 전용의 해제기구가 장착된(그래봤자 역시 자석이 깔려있는 것이지만) 선로에서 척력으로 커플러를 들어올려 해제 할 수 있도록 장치가 구성된다. 

     보시는 대로 전면의 네 부분의 사각창과 뭉툭한 코 덕분에 특대와 실루엣이 유사하긴 하지만, 역시 실제 사진을 비교해 보면 전면도 많은 차이점이 존재한다. 일단 스커트와 배장기(예전 미국기차에 장착된, 선로 위의 소떼들을 밀어낼때 썼던 길쭉 뾰족한 장치. 스노플로우와 비슷)한 것이 길게 뻗어있지만 특대는 그런 것 없이 거의 일자 수직하게 내려와 있고, 앞코 쪽으로 난간과 공간이 좀 더 나와 있으며, 코 앞에도 뭔가가 돌출되어 있고, 상부 지붕은 3단 각지지 않고 4단으로 완만, 휘슬은 캐빈의 뒤로 위치, 코 옆으로 수동 브레이크 스럽게 생긴 이상한 핸들 같은 것들이 있는 등등. 따지고 들면 다른 점이 한 둘이 아님.

     하지만 현재는 대안이 없다...

     장폐단측, 가끔 전차대나 차량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캐빈이 앞으로 향하지 못하는 경우, 엔진실을 앞에다 두고 운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장폐단 운전이라고 한다. 증기기관차 운전하는 방향 생각하시면 쉬울 듯. 다른 곳 대비 실루엣의 차이가 큰 부분인 것 같다. 무엇보다 식빵같이 위가 부푼 모양은 특대에서는 볼 수 없고, 난간 형태도 일자 쭉 뻗은 모습이 아니라 중간 체인 가림막을 두고 좌/우로 분할 되어 있는 형태이고. 

     지붕. 특대의 특징인 캐빈 바로 뒤쪽의 동그란 환풍기 같은 것도 없고, 캐빈 쪽에 휘슬, 에어콘 외부기, 안테나 등 어떠한 구조물도 없이 미끈하다. 환풍구는 장폐단부 끝쪽 천장에 몰빵한 듯. 여러군데를 봐도 딱히 오픈된 곳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다른 미국형 디젤 기관차 대비 특대와 가장 유사한 모형임에 위안을 삼으며 - 혹시 SD40 제외, 좀 더 비슷한 외형의 모형이 출시된 사례가 있으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주행은 전체적으로 묵직하지만 딱히 속도나 견인력이 부족하지는 않다. 일본 기관차들에 비해서 확실히 무거운 느낌은 있음. 아마도 크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데. 너클커플러가 기본사양이다 보니, 연결 해 줄 수 있는 차량의 종류가 제한된다 - 미국에서는 카토걸로만 맞춰주면 큰 문제는 없겠지. 그리고 일본제 차량 대비해서 좀 더 색상이 화려한 까닭일까. 이 쪽이 좀더 플라스틱 느낌이 많이 들고 장난감 같다. 그렇다고 굳이 웨더링 처리 등 할 이유는 못느끼겠고.

     문제는 현재 이 녀석과 맞춰줄 수 있는 객차/화물차가 없는 점. 일본차 위주로 맞추다 보니 딱히 어울리는 것을 찾지 못하겠고 이런 타입의 미국 기관차 특성 상 여객보다는 화물운송에 거의 압도적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보니 적절한 객차를 맞추기가 어렵다. 뭐 일본식 객차 중 무궁화호 비슷한 객차나 기동차의 중간차 등을 적절히 수배해서 '가상의 조합'을 만들어 줘도 my world에서는 당연 문제는 없겠지만 어울릴만한 객차를 찾아 헤메는 것도 비용과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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