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철도모형] 토믹스 오이가와 철도 '기관차 토마스' 세트.
    Train Model 2021. 10. 8. 12:09

     2021년 1월 경 출시정보를 접하고 여기에 업데이트를 하였으니 장장 9개월을 기다린 셈. 초기 예정이었던 7월 말 출시로 부터 두 달 연기된 뒤에야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두 달 정도 연기는 마이크로 에이스/그린맥스의 6개월~1년 연기에 비하면 정말 찰나이긴 하지만.

     토믹스 오이가와 철도 '기관차 토마스 세트.' 결국 보조동력 객차와 이부키 501 기관차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만만치 않은 가격을 감내한 채 9량 풀 편성 세트를 입수함. 오늘은 그 세트 제품에 대한 소개이다. 차량, 제품 소개 및 '오이가와 철도'에 대한 정보는 1월에 포스팅 한 아래의 링크를 참조.

    https://yoonoca.tistory.com/292

     

    [철도모형] 출시정보 - 토믹스 오이가와 철도 '기관차 토마스'호

    나중에 차츰차츰 이 자리를 빌려 소개드리겠지만, 수집한 기관차의 모델 메이커는 카토 제품이 압도적이다. 특히 증기기관차의 경우 마이크로에이스제 1개(E10-3), 그리고 토마스 애니메이션에

    yoonoca.tistory.com

     

     일단 박스는 두 개의 북케이스형 박스를 두 개 겹쳐서 골판지 박스에 다시 한 번 포장한지라 거대하다. 그런데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굳이 박스를 두 개로 나눌 필요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기획사양임을 강조하고자 볼륨을 크게 만든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다.

     골판지 박스를 열면 두 개의 북케이스가 나오는데 옆면에 있는 토마스의 정면이...중간에 갈라져서 심히 괴랄하다. 기왕 하는거 얼굴을 좀 피해서 사진을 넣었다면 좋았을 걸.

     두 박스의 띠지가 다르게 생겼다. 아래에 전체 편성표가 있고, 거기에 Set A/Set B 내용물이 표시되어 있다. 특별히 테츠코레 사양으로 나온 이부키 501에 대해서 다시금 '테츠코레'마크를 박스 겉면에 표시함. Set A는 C11 토마스와 4량의 객차 (보조동력객차 오하 47형 포함)로 총 5량 구성, Set B는 이부키 501 전기기관차(테츠코레 사양)과 3량 객차 총 4량 구성이다. 견인력에 따른 편성 수, 그리고 동력차량의 유/무를 고려했을 때는 세트 A가 총 4량, 세트 B가 총 5량 (보조동력차 포함) 이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처음은 A 세트부터.

     세트 A를 열면 취급설명서, 주의사항, 그리고 C11 토마스 사양과 객차 4대가 구성되어 있다. 객차에 차량 번호는 따로 없어서 기존 토믹스 제품대로 인레타를 따로 넣어주나 싶었는데 없다. 확인 해 보니 실제 객차도 차번이 안새겨져 있음. 도색하면서 다시 써 넣지 않은 것 같음(너무 설정에 충실하네). 객차 중 두 번째 위치한 차량이 바로 오하 47형, 보조동력차가 되겠다.

     박스 아래 빈 공간이 있는데 왜 띠지같은것으로 가리지 않은거지? 칼집만 나 있는 여분의 공간이 뭔가를 채워 넣어야 할 것 같은 인상을 주는데 모르겠다. 혹시 별매로 파는 객차 3량세트를 사서 여기에 하나, Set B에 두 개를 넣으라는 상술의 복안?

     C11의 견인력이 7량의 장편성을 끌 만큼 힘이 좋다고 보긴 어려울 듯 하여(가능했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연령을 고려하면 무리가 아닐까. 카토 오이가와 철도 카와네지호 세트도 겨우 객차 3량이 전편성이었는데...) 실제 편성이 앞/뒤로 기관차를 배치한 상태로 객차를 7량 끌고 다니는지 궁금했는데, 한 철덕의 실제 편성이 지나가는 비디오 클립을 보고 바로 납득. 객차는 일본의 전형적인 구형 객차이지만 밝은 오렌지(노랑?)을 접목시켜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가상의 설정에도 써 먹기 좋은 차량임.

     그럼 먼저 이 세트의 핵심인 C11 토마스호부터. 아마도 저 이질적인 하드 스티로폼은 단품 케이스에 들어있던 것을 그대로 빼 와서 유용한 듯. 너무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데 굳이 저걸 저기다 쑤셔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그리고 단품에 있던 아크릴 케이스용 종이 속지는 넣어서 주었다면 좋았을걸 싶다.

     이것이 바로 C11 토마스호. 소문대로 조형은 정말 우수하다. 밝은 청색으로 대부분 떡칠 도장되어 있기 때문에 디테일이 많이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카토 C11 못지않게 정밀하다. 제품의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사면 후회는 하지 않겠다. 모카철도 C11과는 외관이 얼마나 다른지 모르겠지만. 일단 노데프 제품인것도 취향.

     전면. 실제 사진에서 보는 오이가와 철도 토마스호의 얼굴과는 약간 다른 느낌인데 3D판 애니메이션 토마스의 얼굴과 조금 더 유사해 보이고, 실제 차량보다 표정이 풍부하다. 눈동자가 왔다리갔다리 하는 기믹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1/150 차량에 무얼 바라랴.

     왼쪽 런보드에 위치한 전조등도 정상적으로 점등된다. 보일러 양쪽 검은색 돌출된 것은 차폭등/보조등인데 당연히 안들어온다.

     캐빈 옆면 '新(신)'이라고 적힌 글자도 뚜렷함. 적색 노란색 라인의 도장도 잘 되어 있고 외형 디테일은 나무랄 곳이 없이 훌륭. 적절한 광택의 푸른색도 철제 차량에 도색한 듯한 느낌이 가득하다.

     상면. 토믹스제 C11의 특징으로 캐빈 지붕의 환기구가 오픈/폐쇄되는 기믹이 있다. 저 작은 스케일에 저렇게 가동되는 부분이 있으면 괜히 좋다.  카토의 C11 대비 석탄고 주변에 구조물이 복잡하다.

     C11 후면. 사다리나 난간 등 별도 부품으로 재현. 후면 석탄고 상단 램프는 점등, 그 중간에 있는 흰색 전등은 그냥 장식이다. 오른쪽에 흰색으로 새겨진 (아마도 패드프린팅?) 차량에 대한 설명도 꽤 디테일하다.

     이미 사전에 구매 및 입수를 완료한 일본의 유저들에게서 몇 가지 정보를 캐어보니, 이렇게 디테일한 조형과는 다르게 구동 제품으로써의 품질에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공통 의견들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 모카철도 C11에 장착되었던 원형 코어리스 모터가 M-13모터로 변경됨. 당시 집전동륜의 개수가 겨우 1번 동륜 두 개 뿐이었던 데다가, 이 코어리스 모터가 C11 모형과 맞지 않아 실주행에 많은 불만이 있었다고 - 일부는 카토 코어리스 모터로 개조 변경하는 작업을 하기도.

    토믹스 M-13모터. C11용은 단축만 사용.

     - 그런데 이 M-13 모터도 문제가 없지 않다. KATO 유니트랙과 파워팩 스탠다드 SX를 주로 사용하는 유저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 하고있는 불만사항이, 저속에서 '깔깔깔'하는, 마치 내부 기어가 갈리는 듯한 큰 소음이 난다고. 아마도 물리적인 문제라기 보다 카토 파워팩 PWM 주파수와 M-13 모터의 궁합이 맞지 않는 것 같다. 속도를 일정 수준 이상 올리면 문제가 없다고 하고 당연히 토믹스 파인트랙 제품군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역시 아래의 블로그에서도 해당 내용을 상세히 언급하고 있음.

    http://www5a.biglobe.ne.jp/~toyoyasu/m210928.htm

     

    大井川鐡道 きかんしゃトーマス号(トミックス)の動力ユニット

    ●新動力 モーターはC57やC61などと同サイズのものに変わりました。そのため最上部の高さが若干上がっています。トミックスには類形のモーターがいくつかありますが、説明書の交換用パー

    www5a.biglobe.ne.jp

     참고로 M-13모터는 기존 M-9 모터를 대체하는 토믹스의 신제품인데, 모터 코일이 굵고(중간 샤프트도 굵은 편이라 기존 부품들 호환이 잘 안된다고) 코일의 권선량도 M-9대비 많지 않아 저속 고토크를 노린 제품이 아닌가...라고 일본의 모 하드코어 유저가 언급하고 있다.

     - 극단의 저속운전도 가능하긴 하지만 카토의 그것 같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주행느낌은 없는 것 같다. '드드드' 하는 느낌. 견인력이나 집전성을 높여주려면 세트에 동봉된 웨이트를 C11의 캐빈부에 삽입하면 된다는데 그렇게 되면 캐빈이 검은색 덩어리로 가려져서 실제감이 확 떨어진다.

     실제 돌려보니 토믹스 컨트롤러를 써도 초반 저속에 약간 '샤락샤락'하는 소리가 난다. 게다가 초반 저속출발 시 약간 굼뜨는 느낌이 든다. 컨트롤러 출력 40~50% 정도되면 큰 문제 없음.


    (10월 26일 내용 추가)

     Weight를 추가하면 주행성이 향상되는지 실제 확인을 위해 실험을 진행 해 본다. 부속된 추는 정확히 캐빈의 빈공간에 맞도록 설계되어 있다.

     언급했듯, 공간에 꽉 맞게 되어 있고 저 상태로 캐빈을 덮으면 당연히 캐빈 실내를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창문이 모두 가려지므로 개방감도 꽝이 된다. 뭐 멀리서 전체 차량의 실루엣만 바라 볼 것이라면 저렇게 해도 큰 문제가 없겠지만 동일 기종의 카토 제품은 저런 것 없이도 잘 돌아가는 것을 보면 좀 아쉽다.

     주행성, 특히 초기 발차 성능은 확실히 추를 설치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가 컸다. 출발하기 위해 올려야 하는 컨트롤러의 초기 출력량은 미미하게 증가하지만, 무게가 증가하면서 동륜과 선로의 점착력이 올라가니 확실히 부드럽고 진득하게 출발할 뿐 더러, 오히려 저속 운전은 카토의 그것보다 더 낮은 속도에 자연스러움이 추가되었다. 토믹스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앞서 이야기 한 '드드드', '샤락샤락' 느낌도 확 사라진다. 견인력도 다소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 추를 어떻게든 보일러 안으로 넣을 생각은 아예 하지 않은 것일까? 기존 모카철도 C11에 장착된 코어리스 모터가 얼마나 상성이 안맞았길래 동력계통의 컴팩트함을 포기하고 M-13 모터로 대체한 것일까? 계속 미련이 남는다.

     추가로 토마스 기관차 매뉴얼만 조금 더 정독 해 보았는데, 다음의 문구를 처음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철도모형의 운전 할 때의 주의사항>

    1. 차량을 운전할 때는, 필히 직류 12V 이하에서 운전 해 주세요. 또한 교류는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DCC기능은 절대 사용하면 안될 듯).

     타사제품 직류 12V 이상에서 발생하는 펄스제어 방식 (PWM) 컨트롤러 (카토제 KU-1 등)를 사용하는 경우에, 이상한 발열 등 생각지 못한 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있으므로, 본 제품의 운전에는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물론 출력이 상당히 높은 KU-1 이지만 (현재 카토 라인업 중 파워팩 하이퍼 DX 수준) 아예 매뉴얼에 '카토제'라고 딱 정해놓고 기재가 되어 있다. 소음이 나는 이유도 조심스레 뇌피셜을 돌려 보건대, 토믹스 대비 카토의 파워팩은 HO게이지 차량 운용도 상정해서 대체로 전 파워팩 모델군에 넉넉한 전압/전류가 나오도록 설정하기 때문에, PWM 파장의 진폭 및 펄스의 최대출력도 12V 보다 높은 폭으로 움직일 것이고, 낮은 속력 구간에서 반복적인 12V 이상 과출력을 모터에 가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인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아마도 가변저항타입의 파워팩 스탠다드 S에서는 이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됨 (AC 어댑터가 영향을 미치려나?). 어찌됐건 메이저 메이커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꽤 까다로운 작동 조건을 가지고 있으니 운용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이하 관련된 설명을 아래의 SHIGEMON씨 유튜브 클립을 통해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일본어가 안들리더라도 동영상만 봐도 충분히 위에 설명한 내용으로 이해 가능함.

    https://www.youtube.com/watch?v=Juag1PQqz5s 

     결론 - 조형으로 얻은 점수를 동력 성능으로 다 깎아먹었다. 모카철도 C11이 이보다 심했었다니 당시 안팔릴만 했었다.

     

     다음은 객차. 모든 차량은 다 보지 않겠고 부동력이 달린 오하 47형만 중점적으로 보는 것으로 갈음한다.

     일반 M 동차모델과 같이, 모터가 있는 공간은 욕조형태처럼 검은 구조물이 아래에 위치한다. 양 끝단에 위치한 출입문은 별도의 부품으로 조립되어 있으며, 창틀은 차체와 동일한 색상, 그리고 은색 창틀이 있는 두 종류의 차량이 있었다.

     편성을 연결하기 전, C11 기관차와 본 객차를 선로에 놓아 등속으로 운행되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한 쪽이 늦거나 빠를 경우, 사진에 보이는 객차 관통문 안에 있는 십자 가변저항(아마도?) 노브를 조정하여 차량의 속력을 조절할 수 있다 한다. 두 차량이 멀어지거나 접근하는 것 없이 등속으로 움직이면 그제서야 나머지 객차들을 조합하여 운전 준비하면 된다.

     아마도 선로의 메이커나 규모, 청소상태 등에 따라 속도차는 달라질 수 있을 듯. 조정 작업이 귀찮을 수도 있지만 그 만큼 구동력이 확보되므로 도움이 될 것이고, 특히 이 세트 만으로 이부키 501 전기기관차 단독으로 운전을 재현하고자 할 때는 필수 불가결한 차량이다. 

     보조동력 객차의 하면. 토믹스 M카 제품의 공통적인 불만 중 하나로, 모터유닛 중간의 저 네모난 금속영역에 흰색 녹 비슷한 얼룩이 없는 차량이 없었던 것 같다. 알면서 놔두는 것인지, 원래 저런 것인지, 세월이 지나 풍화된 것인지(신제품인데?) 항상 토믹스 제품 입수할 때 마다 왜저럴까 싶다. 항상 기대하지 않으면 기대보다는 괜찮고, 기대를 하고 마주보면 기대한 것 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이 불안한 품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뭐 여느 토믹스 세트들이 그렇듯 기본 커플러는 아놀드. 카토의 스냅온식 커플러 마운트에 비해, 토믹스 대차에 장착된 아놀드 커플러 마운트는 덮여있는 금속의 스테플러같은 철판을 걷어내고 교체하는 방식이라, 저 철판이 구부러지면 다시 꽂아 넣기가 꽤 성가시다. 기관차 커플러 호환문제도 있고하니 이 제품에 한해서는 커플러 바꾸는 것은 포기하는 것으로. 그리고 내가 산 제품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객차 신품에 장착된 대차의 차륜들이 거의 대부분 떨어져 있었다. 그냥 다시 집전 슈에 갖다 끼우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보관 상 고질적인 문제인지 토믹스 조립담당이 마음이 급해서 대충 조립해서 포장해 보낸건지 알 길이 없다. 조치 후 다시 차륜이 떨어지면 좀 심각하게 레포트를.

     

    다음은 Set B를 봅시다.

     Set A에는 없던 띠지가 박스 상단에 있고, 3량의 객차, 그리고 종이 박스에 별도로 포장된 '테츠코레(철도컬렉션)' 이부키 501 차량이 있다. 오른쪽의 부속들은 모두 N게이지 선로에서 이부키를 운전할 것을 상정해서 제공하는 철제 바퀴와 철제 팬타그래프이다. 제품설명서는 Set A에 수록되어 있어 여기에는 없으며 전체 차량의 편성표만 A4 size 반의 종이로 들어가 있음.

     위의 띠지를 들어내 보면 객차 2량을 보관할 수 있는 자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앞서 이야기한대로 3량 객차세트를 보관할 수 있는 자리로 헛말이 아닌 것 같다...

     이부키 501호를 테츠코레 제품으로 제공한 것 까지는 이해가 되지만 왜 굳이 저렇게 포장을 달리 가져가고 부속 또한 업그레이드 완료된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 파트로 만들어 상품화 하였을까. 테츠코레라는 상품성을 잃고싶지 않다는 의도인 듯 한데 이해가 잘 안된다. 그냥 할 수 있는 한 옵션파트를 다 붙여서 하나의 세트에 구분없이 놓아도 좋지 않았을까?

    그리고 굳이 금속차륜과 팬터그래프 부품을 따로떼어 별개의 장소에 배치하였는데, 실상 저 박스를 열어보면 공간이 매우 충분하다. 그냥 그렇게 함께 넣었어도 공간도 절약되고 좋았을텐데 굳이?

     편성의 배치 문제로 동력이 들어가지 않은 것 까지는 이해한다만 - 전에 언급한 대로, 동력차가 양쪽 끝 편성에 있으면 속도차 때문에 편성 운용이 매우 불안정해진다 - 어짜피 세트에 포함된 제품인데 잘 녹여내어 정리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부키 501호 확대. 일전 '와무쿤'에 포함되는 ED14 때도 그렇지만, 캐빈의 질감이나 디테일은 딱히 트집잡을 것이 없는 것 같다. 조명을 달기 어려울 뿐, 동력화를 염두에 둔다면 괘나 괜찮은 퀄리티인듯. 세트 외 별매가 성사된다면 호환되는 동력화 섀시를 찾아서 달아주어도 별개의 자주 동력의 기관차량으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역으로, 테츠코레 제품임에도 기본커플러가 더미가 아닌 아놀드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건 팬타와 차륜은 별매 파트로 분리해놓은 것과 이율배반적이다. '테츠코레' 제품으로 아이덴티티를 분리하고자 했으면 왜 이 제품의 초기 커플러는 더미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들어있는 금속파츠로 모두 교체 완료. 남은 부품들은 또 잘 가지고 있으면 디오라마나 간이 모형 제작할 때 분명 도움이 된다. 

     객차와 이부키 501호, 그리고 전체 편성의 움직임 등은 아래 SHIGEMON씨의 Set B 소개 동영상 클립을 보시면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SoVGVGuq6A 

     

    이하는 총평.

     - 상품성은 2021년도 출시한 제품들 중, 증기기관차 팬, 토마스 팬이라면 필구해야 할 만큼 훌륭하다. HG(High Grade)를 달고 출시되지는 않았지만(수정: 증기기관차 토마스 C11은 HG달고 출시 되었습니다. 토믹스 증기기관차 전 차종이 HG로 개발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증기 기관차-객차-테츠코레 기관차까지 모두 만족할 만한 외관이다. 아마도 금번 생산되고 나면 동일 컨셉으로 재생산 될 가능성은 무척 낮은 제품이므로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 이야기 하고 싶다. 

     - 가격이 부담되고 망설여진다면 C11 토마스 기관차 단품이라도 구매 추천. 다만 언급한 대로 구동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좀 발견된다. 카토 파워팩 사용 시 소음, 그리고 저속 운전 가능하나 부드럽지 못하고 추를 써야 주행이 만족스럽다는 것이 가장 큰 패인. 결과적으로 모터와 내부 구조를 바꾸는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모카철도 C11 대비 맘에 들 만큼 발전은 없었고, 아직 KATO의 움직임에 미치지 못한다 본다.

     '토마스호'라는 특수성이 없었다면, 이 제품도 역시 모카철도 모형처럼 몇 년 동안 모형점 어딘가에서 악성재고로 서식할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제품의 특징적인 희귀성, 캐릭터의 보편성, 상품성으로 하다 못해 장식용으로는 이만큼 훌륭한 아이템이 존재할 수 있을까 - 철도모형 비전문가도 '아, 토마스다!' 하고 공감대를 이끌 수도 있으니까.

     - 다만 보조동력 객차, 그리고 이부키 501을 위해 9량 풀 셋을 구매하는 것은 자신이 '기관차+객차' 매니아, '오이가와 철도' 매니아, '토마스'매니아, '근대 일본 전기기관차 매니아'가 아닌 한은 36번 생각 해 보라 말씀드리고 싶다. 물론 두 아이템 모두 가지고 있으면 다른 차량들과 조합을 검토할 때도 훌륭한 제품들이지만, 없다고 불편하지는 않다. 기회비용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다. 나는 이미 철도모형 관련해서는 호구가 되어버렸으니...

     - 상품성을 위함이라고 하지만, 패키지가 너무 거대하다. 액세서리가 많지 않으면 9량 정도는 하나의 북케이스에 집어넣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 - 20M 짜리 대형 전기동차도 12량 풀편성을 하나의 북케이스에 넣을 수 있을 정도.뭐 한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는 존재감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울 패키지겠지만 모형을 조금이라도 제한된 공간에 넣어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골치아픈 패키징이다. 

     하다 못해 이부키 501호 옵션파트를 그냥 최고 사양으로 풀 업그레이드해서 넣어 두었다면 괜히 부품을 위해 공간을 그렇게나 많이 잡아먹을 필요는 없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두 북케이스의 세 군데 빈 공간이 자꾸 별매의 3량 객차세트를 넣으라고 유도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 객차 번호도 없는 세트인데 7량에서 3량으로 조합하는 것은 일도 아니건만.

    결론적으로 2021년 the Best 지름 리스트에 등극 시킬 기대를 갖고 입수했는데, 너무 기대했던 탓인지 순위가 2~3위 정도로 떨어질 것 같다. KATO 대비 아이템 가격들이 조금씩 비쌈에도 불구, 토믹스 제품들에게서 이런 품질의 불안정함이 드물지 않게 보고되고 있는데, 좀 더 메이저 철도모형 메이커로서 안정적인 품질을 갖는 품질 관리의 개선이 절실하다.

     구매를 계획하고 있거나 확정하여 물건을 받을 예정이신 분들은 제발 뽑기에 성공하시길.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