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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케아 심포니스크 입고됐네. 그래도 에네뷔를 열심히 써야겠지.
    Funny Widgets 2021. 10. 10. 23:35

      2021년 10월 10일 일요일 오전 현재, 이케아 기흥점에서 심포니스크 WiFi 스피커 발견. 호기심 100%로 사고 싶었지만 가격도, 같이 간 가족들의 시선도, 집에 각자 잘 돌아가고 있는 두 대의 1세대 에네뷔 스피커들도 이 녀석을 집에 들이는 것을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었다. 이럴 때는 한 발 물러나주는 것이 상책.

     소리나 기능이 어떤지 정말 궁금한데 주변에 사는 분 계시면 꼭 어떤지 알려주세요...좀이 쑤시고 궁금해 죽겠지만 일단 당장은 리뷰를 할 수 없어요.

    (12월 3일 내용 추가: 얼마 전 이케아 가 보고 심포니스크를 다시 좀 자세히 봤는데, 결정적으로 3.5파이 단자를 연결할 AUX단자가 없네. 이래서는 무조건 WiFi로 신호를 받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확장성이 떨어진다. 갑자기 구매욕 급 감소.)

     한 편, 오늘은 갑자기 자리 뒷켠에 짱박혀있던 카세트 테이프들에 꽃혀버려서 가지고 있는 TEAC V-3000 데크에 물려서 릴레이 재생을 실시. 포터블 이동이 가능한 에네뷔 20은 이렇게 충전 해 두었다가 재생 기기를 옮겨 다니면서 잘 사용한다. 특히 데크만 있고 인티앰프를 따로 구비해 놓지 않은지라 액티브 출력이 가능한 스피커가 있으면 이럴 때 유용하다.

     배터리 + 다릿발까지 달아놓을 수 있는 것을 다 해 놓으니 에네뷔 30가격에 육박하는 체구가 되었지만, 본체부터 부속물까지 죄다 As is center(전시품이나 파손품 염가판매하는 코너)에서 구매한 인생 2막 조합이라는 것. 직물재질의 앞판을 달아놓고 쓰는 것도 좋지만 공기를 때리는 우퍼의 펀치감을 맛보고 싶을 때는 이렇게 커버를 벗겨놓고 들으면 좋다. 매우 디터람스 제품스러운 포스트 모더니즘한 디자인도 눈이 즐겁고. 스피커가 작다고 결코 출력도 작다고 보면 안됨.

     티악 데크는 2010년 경인가, 자기재 테이프 평가용 실험장비로 사용되던 것을 폐기할 때 불하받은 것- 어딘가 굴러댕기는 82년산 HP-86 컴퓨터와 함께. 그 당시만 해도 L모 업체 한 군데에서 생산되던 비디오 테입용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필름 생산, 카세트 테이프는 이제 국내 어디서 생산되는지도 모르던 시절이니(새한?). 기본 입력전압이 100V고 기본 코드와 플러그도 100V용이며 프리볼트가 안되어서 뒷판의 전압 변환 스위치를 써야 할 정도로 꽤 오래된 장비이건만 아직 어떤 정비도 하지 않았음에도 돌릴 때 마다 묵묵하게 돌아가 준다. 거기에 나름 고음역대와 저음역대를 두 개의 스피커에서 잘 나누어 재생해주는 모노 출력의 에네뷔의 조합이 괜찮다. 뭐 공간감이 있는 다채널의 서라운드, 스테레오도 좋지만 한 곳에서 집중력과 밀도감 있는 펀치를 때려주는 괜찮은 품질의 모노 스피커도 경험 해 보면 절대 나쁜 선택은 아니다.

    현재 보시는 것 보다 2배 정도 규모의 테이프가 집에 굴러다닌다 보시면 됨. 이 중 '꿈의 세레나데'는 무려 1982년 제품.

     요새 LP나 카세트 테이프가 '뉴트로'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음악 감상 매니아들에게 부르심을 받는 것 같던데, 확실한 것은 mp3나 디지털 스트리밍 등으로 playlist를 자신이 정해서 듣는 것 보다, 한 테마나 뮤지션의 음반을 집중력 있게 한 번에 듣고자 할 때는 좀 더 좋은 방법이다, 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LP나 테이프가 돌아갈 때 나는 소음을 '레트로 감성'으로 포장하던데 사실 재생시 그렇게 음이 떨리거나 속도 차이가 나면 듣는 사람은 불안해진다. 포터블일지언정 제대로 된 워크맨과 녹음이 잘 된 고품질의 테이프 (대부분 '성음'에서 나오던 노란색 종이의 클래식 테이프나 일부 팝송 중 품질좋은 하드웨어에 녹음된 것들)을 만나면 음질이 꽤 좋았다.

     그러나 아무리 하이퀄리티 하드웨어였다고 해도 지금은 그것을 재생 할 제대로 된 품질의 재생기가 남아있을리 만무하고 - 요즘 신제품은 중국산 묻지마 카세트가 전부인 듯 - 테이프들도 보관한지 20년 이상 되면 자성체의 열화나 보관 조건에 따라 소리가 왜곡 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것들을 몸과 머리가 기억하면서 그 것들이 마치 원래 음원이었던 것 마냥 익숙하게 만들어버린다. 오히려 깔끔한 원본 재생음이 어색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처음에 갖고있던 음반들의 mp3를  들었을 때 그랬던 것 같다. 이런 세월에 풍화되면서 음반과 청자가 같이 늙어가는 맛은 확실히 디지털 음원이 흉내내기 어려운 것 들이다.

     할 수 있다면 1) 오토리버스 되는 워크맨 형 데크 하나 있었으면(있는데 현재 문제가 있음), 2) 현재 보유한 테이프들 모두 mp3음원으로 전환 했으면. 공유가 아닌 개인 소유 보관 용이므로 늘어짐이나 열화된 소리까지도 모두 들어가야 맞는 것이라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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