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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년대 음악듣는 테이프 워크맨 핵인싸들은 이런걸 했다.
    Funny Widgets 2021. 10. 14. 21:50

     땡긴 김에 또 질러보는 아재아재 바라아재 포스팅 제 3탄.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을 즐기던 90년대 당시 학생들, 특히 음반 매니아들은 자기 워크맨의 기능 자랑, 음반자랑, 그리고 뭔가 신기한 방법으로 음반 패키지를 개조해서 눈길을 끌곤 했었다. 그 중 세 번째 구질구질한 패키징 개조 방법.

    오늘의 모델은 1997년 발매된 'A Tribute to 신중현' 테이프 2개 짜리 세트이다.

     요즘은 뭐 레코드 가게도 드물고 아예 테이프 자체가 안나오기 때문에 비교할 대상 자체도 없지만, 테이프를 구입하면 플라스틱 케이스를 감싸는 두꺼운 재질의 종이 케이스가 함께 들어가 있는 제품도 있었다. 서랍식으로 위나 아래로 쭉 빼서 속 플라스틱 케이스를 꺼내는 타입. 간혹 고속도로 휴게소에 잡다한거 파는 곳에 가면 뽕짝 테이프들에 아직 그런 포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 애시당초 거기에도 테이프를 팔기는 하나.

     그렇다 보니 자주 듣는 음반의 경우 종이 겉케이스를 아래 위로 뺐다가 끼웠다가 하기가 영 성가신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안끼우자니 내부 케이스가 단단한 물체와 비벼져서 스크래치가 나면 보기 흉할 뿐 더러, 실수로 떨어뜨려서 박살나는 경우도 흔했으니까(당시 투명 수지의 품질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던 것으로...). 그래서 학교 갈 때는 전투용 케이스 하나 내지는 두 개에 테이프를 넣고 하나는 플레이어에 끼우고 다녔었던 기억도 난다.

     이 불편함을 만회하고자, 소위 음악 좀 듣는다는 '핵인싸' 들은 다음의 방법을 썼으니, 바로. 

    1. 종이 케이스의, 플라스틱 케이스가 열리는 부분을 가차없이 잘라 내 버린다.

    2. 자른 종이 케이스를 플라스틱 케이스의 오픈면에 맞추어 테이핑한다.

    3. Profit!

    그 결과가 아래와 같은 것이다.

     나름 내부 투명케이스도 보호하면서 열고 닫기도 편리한 방법이다. 플라스틱 케이스 실제로 열고 닫아보면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맥없이 열리거나 하지 않고 내용물을 잘 잡아준다. 좀 더 고수들은 오픈되는 면의 종이를 버리지 않고 교묘하게 말아서 테이핑함으로써, 겉종이 케이스도 버리지 않고 투명 케이스도 완전히 보호하는 기행을 보여주기도 했다(속 케이스 구조상 이게 만들기가 그리 녹록치 않다). 이게 뭐라고 한 사람이 수업시간에 몰래 이 짓 하고 있으면 뒤이어 따라 하게 된다...학생들의 군중심리란 도데체.

     대학교 들어가면서 더 이상 이짓은 귀찮아서라도 안하게 되긴 했지만 - 뭐 90년대 후반부터 CD가 대세가 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종이 케이스를 끼워주는 테이프 음반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기도 했다 - 어쨌든 적어도 내가 살던 당시 친구들 사이에서는 나름 테이프 듣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해 본 짓이라 추억소환 해 봄.

     마무리로 앨범에 대해 소개 해 드리고 싶었는데 배경 설명지도 없고 다 까먹어버렸다는 것이다. 그저 현대 '록' 음악에 나름의 한 획을 그은 뮤지션을 흠모하면서 여러 뮤지션들이 헌정 개념으로 협업한 거라고 보면 되겠지. 당시 TV에 많이 나왔던 major는 아니지만, 언더그라운드나 예술적으로는 나름 한자락 한다는 사람들은 거의 모여있는 모양새다.

    Tape A

    바람 - 강산에 3'26"

    꽃잎 - 시나위 4'28"

    이제 그만 가보자 - 윤도현 밴드 3'51"

    꽃잎 - 이중산 (Instrument) 5'57"

    미련 - 봄여름가을겨울 5'12" (전태관 센세 ㅠㅠ)

    즐거워 - 퀘스천스 5'50"

    미인 - ? 7'02" (?가 누구인지 제대로 된 정보가 온라인 상에 없다. 예전 구매할 때만 해도 핫뮤직이었던가에서 이야기 해 줬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서 그냥 넘어감...)

     

    Tape B

    봄비 - 이은미 4'53"

    햇님 - 복숭아 5'41"

    잊어야 한다면 - 사랑과 평화 5'20"

    나뭇잎이 떨어져서 - 김광민 (Instrument) 4'42"

    석양 - 정원영, 한상원 (Instrument) 5'07"

    봄 - 한영애 5'47"

    빗 속의 여인 - 김목경 3'19"

    너만 보면 - non pig 3'34"

    아름다운 강산 - Various Artists 7'14"

     

    제품번호 SPDC 528, 발매처 YBM 서울음반, 발매일 1997. 1.

     

    Youtube에 있으니 한 번 들어보셔도 좋겠다. 근데 이런거 올려놓으면 그냥 컷 되는것 아닌가? 잘 모르겠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mD3cKjZTTDwUSkYmqifDF3BT4PB2HczzU 

     

    A Tribute To 신중현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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