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LSOUTH T-388 Twintalker 생활무전기

(주) 내돈내산 정보기록 목적 포스팅. 대외 능력이 일천하여 이런것을 협찬받거나 지원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끌려 모 유튜버께서 소개하는 HAM(아마추어 무선)관련 입문 및 장비 관련 클립을 몇 번 보게 되었다. 막연히 전기/전자 쪽은 예전부터 소질이 없었던데다 말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 그리고  뭔가 비쌀것만 같은 질리는 stack rig들 및 자격증 취득 필요와 같은 귀찮은 절차나 그들만의 리그들 등등해서 HAM은 딴세계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는데, 동영상들을 보고 있노라니 3~4급 아마추어 무선 자격증 정도 따 놓고 무전기 하나 사서 청취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 요즘 시험없이 8시간 수강만으로 4급 자격증이 발행된다 하니...

 게다가 놀랍게도 군 복무시절 내 주특기는 무전병이었다;;;

 동영상에 자극받아 구매했던 것은 아니고, 그 보다 상당히 오래 전 자녀들과 outdoor activity를 할 때면 혹여나 할 때 연락을 취해야 할 일이 발생할 것만 같아 구매를 해 놓았던 것인데, 동영상들을 시청한 이후 아무렇게나 아이들 장난감 상자 안에 던져 놓았던 무전기를 내 방으로 끌고 들어와 제품의 제원을 다시금 상세히 쳐다본 것은 정말 최근의 일이었다.

 이 무전기는 오픈 마켓에서 한 쌍에 2만원도 안하는 저렴한 가격에 흔하게 구입할 수 있다. 그냥 별 생각없이 설정 된 대로 사용하면 그야말로 '오바오바' 놀이 장난감이 되는데, 이걸 또 매뉴얼을 정독하고 제원을 깊게 바라보니 설정을 잘 알고 사용하면 마냥 장난감이 아닌 통신 수단으로도 잘 사용하겠다 싶다.

 결국 실사용보다는 매뉴얼과 온라인으로 얻은 정보를 짜집기 하는 포스팅이 되겠지만 좀 더 유용하고 잘 사용하는 것을 추구하는 유저들을 위해 TMI를 풀어보려고 함.

 본 포스팅 시작 전 제원을 간략하게 소개 함. 

채널 (Channel)	22
하위 코드 (Sub-code)	CTCSS 38
주파수 (Frequency)	462.5625 ~ 467.7125MHz
통달범위 (Range)	최대 3km (개방 시)
배터리 (Battery)	4 x AAA
송신 출력 (Transmission Power)	= < 0.5W ERP
변조 유형 (Modulation Type)	FM – F3E
채널 간격 (Channel Spacing)	25 k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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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선통신 관련 전문가는 아니니 본 제품에 한정해서 이야기를 해 보면,

- 무전기의 성능이나 사용목적 등에 따라 다양한 주파수 범위를 사용하게 되는데, 우선 이 무전기는 GMRS (General Mobile Radio Service)라고 불리우는 UHF 462-467 Mhz 주파수 범위를 가진, 가정 내 호출이나 한정적인 장소에서의 옥외 활동 등 단거리에서 간단한 통신이 필요한 사람들이 별도의 등록이나 신고절차 없이 연락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용도라고 한다. 흔히 정식 무선국 등록을 해야 하는 HAM의 전단계, 혹은 콜택시/랙카들의 업무용 혹은 자동차 동호회서 소위 '떼빙' 때 사용했던 CB (Citizen Band, HF 26-27 Mhz), 나 업무용의 FRS (Family Radio Service, UHF 448-449Mhz) 주파수 범위와 겹치지 않는 그야말로 초단거리에서의 무선 송수신용 주파수를 사용한다고 보시면 되겠다 - 주파수 숫자가 올라갈 수록 직진성은 강하지만 통달거리는 짧아지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듯.

GMRS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아래 다음 카페에 너무나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이를 참조하시기를. 특히 각 채널별 주파수 설명한 표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전기(GMRS/FRS) 채널에 대하여

 - 이 Bellsouth 무전기도 본 462/467Mhz 의 GMRS 주파수 범위 내에서 채널을 22개 까지 잘게 쪼개어 기본적으로 동일 범위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다른 무선국과 겹치지 않도록 하였고, 여기에 추가로 38단계의 CTCSS (Continuous Tone Coded Squelch System) 이라고 불리우는 저주파 톤 (67-250 Hz)을 함께 흘려서 총 836 가지의 세분화된 채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HAM에서 이야기하는 중계기 수신과 비슷한 개념이려나 모르겠다. 통상 타 채널과의 혼선을 피하고자 CTCSS는 1로 고정한 상태로 22개 채널 내에서만 이리저리 바꾸어보려 시도 할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이 CTCSS 기능도 십분 활용한다면 좀 더 차별화된 무선 공간 내에서 group 내 통신이 가능 해 질 것 같다.

 화면 상으로 보았을 때 '1' 이라고 되어 있는 부분이 1-22 까지 조절 가능한 주 채널, 오른쪽에 작게 '35'라고 되어 있는 부분이 CTCSS로 1-38까지 조절 가능한 보조 톤 채널이다. 아무래도 간단한 생활 무전기이므로 HAM 용 무전기같이 실 주파수를 확인하거나 채널별 도약 단위를 사용자 임의대로 조절할 수는 없게 되어 있다. 위의 GMRS 주파수를 외우는 것이 유일한 방법인데 그럴 필요까지야...

 'MON' 스위치를 누르면 흔히 무전기에서 들리는 '솨-'하는 쌀씻는 잡음 방지를 위해 기능하고 있는 squelch(스퀠치)를 풀 수도 있다. 상대방 신호가 엄청 약하게 잡힐 때 일말이나마 '입감'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버튼이라 보면 됨. 그 외에 상대방 채널을 자동으로 스캔하거나(Z자 버튼), binding 된 사용자들끼리 호출한다거나 (음표0, 아이들이 설정 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메뉴 락버튼(자물쇠), 마지막으로 옥외에서 플래시로 활용 가능한 LAMP 버튼이 존재한다.

 옥내 제한된 공간이라도 통달거리가 짧으면 송수신 잘 되고, 옥외에서도 상대방이 보이는 정도의 거리라면 잘 작동한다. 저걸로 3Km 이상 떨어져서 사용할 일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1Km 큰 장애물이 없는 영역 내에서는 잘 작동할 것 같다.

 아무래도 기능이 간략화된 생활무전기, 거기에 일반적인 AAA 배터리 (보통 1.5V 800mA) 4개를 직렬로 사용하는 제품이라 배터리 소모가 매우 빠르다는 사용자들의 사용소감이 있었다. 나름 범용 배터리 신봉자이긴 하지만, 개 당 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전용 배터리 사용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통신 장비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범용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 보다는 고용량의 전용 배터리를 장착하는 것이 여러모로 송수신 성능이 안정적이고 교체도 간편하다 - 군 통신병 출신이시라면 PRK-999 무전기에 1.5 볼트 원통 배터리를 채워넣을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기억에 아마 15볼트 언저리? 그럼 10개?)...교체하는 것도 교체지만, 송신할 때 소모하는 전력량을 감안하면 얼마 쓰지 못하고 수명이 다 될 듯.

 뭐 본격적인 생활 무전기 수준도 아닌 '이지톡' 놀이하기 위한 장비니 큰 의미가 있겠냐마는...야지에서 조달도 쉽고.

 기기 상부 안테나 옆에 헤드셋을 결합할 수 있는 단자가 있는데 (위 중간 그림 참조), 매뉴얼을 보니 일부 모델은 헤드셋 대신 7.5V/350mA 규격의 외부 충전 어댑터를 체결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전용 배터리가 장착된 동일 사양의 모델도 지구촌 어딘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듯 하다. 음성 출력 jack 과 충전잭이 공용은 아닌 것 같고.

 아래 사이트에 제품 매뉴얼을 번역한 내용이 있으니 제품의 제원이나 설명을 좀 더 상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저 곳을 참조요망. 확실히 매뉴얼 한 번 읽어보고 아니고는 제품을 대하는 자세나 다루는 방법에 차원이 달라진다. 뭐...매뉴얼 상세히 읽어보고 기기 사용하는 스타일이 아니긴 하지만.

BELLSOUTH AD-T388 워키 토키 사용 설명서-Manuals +

 

 자녀에게 쥐어줄 때 한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역시 전자파일 듯 하다. 특히 기지국을 끼지 않고 바로 전파를 송수신하는 무전기의 경우 핸드폰보다 출력이 높을 것 같은데 가능한 한 머리쪽으로 딱 붙여서 '오바' 놀이 하는 것만 조금 조심시키면 되지 않을까 싶다 - 매뉴얼 상에서도 최소 5cm 이격하여 송수신하라 되어 있음. 가격에 부담없으니 옥외 활동할 때 가족이나 직장동료 하나씩 쥐어주고 '오바' 놀이 해도 재미있을 듯 하다 (물론 내 손에는 핸드폰이 있지요...).

 

2022년 2월 4일 현재, 몇 가지 더 공부해보고 알게된 정보.

 - 최근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인 중국산 업무용/햄 무전기를 많이 직구하는 것 같다 - 바오펑(BaoFeng)이라고 하는 그것. 제품 품질 공차도 그렇고, 전파법 관련 지식없이 구매해서 뻐꾸기 날리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도 생기는 등 혼란한 케이스가 많이 생기고 있다 한다. 

 - 소위 업무용으로 분류되는, 본래 기본 주파수가 broad하게 구성된 무전기를 각 나라나 사용목적대로의 전파법에 맞게 사용하려면 '주파수를 묶는'작업을 해야 하는데, 바오펭에서 나오는 이런 무전기들을 GMRS사양으로 묶어 사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전파법 상으로는 불법이라 한다. 왜냐면 '생활형 무전기'로 사용 허가한 제품은 아래 두 가지 제한 사항이 존재하는데,

 1) 무전기의 최대 출력은 0.5W 이하

 2) 안테나가 분리되는 구조가 되면 안된다고 한다.

 업무용 핸디 무전기라고 불리우는 제품들 대부분이 최대출력 5W~8W 정도이고 안테나는 100% 분리되니 만에 하나라도 사용해서는 안되겠다.

 - 명목상으로 미등록자가 무전기로 무선 신호를 듣는 것 까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듯 한데 (요즘 SDR이라고 컴퓨터에 연결해서 단파부터 고주파의 무선 신호를 받을 수 있는 장비도 판매하는 듯 하고) 미등록된 햄 무전기를 수신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은 잠재적인 문제가 있다고. PTT (Push to Talk) 스위치를 달고 있으므로 언제든 송신이 가능하니까.

아직 분단국가라는 포지션 때문인지 전파법에 대해서 잣대가 엄격하다고 하고, 그래서 어떤 건이든 적발 시 엄한 벌과 지리멸렬한 소명 절차가 기다리고 있다한다. 좀 더 깊은 곳으로 들어 가 보려면 자격증 취득은 필수인 듯.

 - 상기 언급한 GMRS 라는 주파수대가 대한민국에서는 public하게 허용된 주파수가 아닌 것 같다. 전파누리나 여러 사이트에 고시된 각 목적별 주파수대를 보니 어느 한 곳도 본 주파수가 생활무전기 영역이라고 설명된 곳은 없다. 정확하게 생활 무전기 영역으로 별도의 신고나 자격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는 CB 주파수와 FRS 주파수 두 군데 뿐인 듯 하다. 출력이 낮은 장난감 같은 기기라 신경 쓰지 않는 것인지, 국가에서 몰라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찝찝하다. 따라서 일단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가족용으로 단거리 비상 통신을 위한 무전기가 필요하면 FRS 주파수 사양의 무전기를 다시 구매해야 할 것 같다... 관련하여 잘 아는 분 계시면 조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