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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s Go to The Radiowave World in 2022.
    Radiowave 2022. 2. 6. 18:49

    본래부터 관심사나 취미 한 가지를 매니아틱하게 오랫동안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성격은 아니다. 성향 상 아주 active한 outdoor 취미는 제외하고, 방구석에서 해 볼 수 있는 (근근웹 같은데서 볼 수 있는) 음침하고 마이너한 취미는 거의 대부분 거쳐본 듯 하다 - 음반 및 포터블 재생기 수집 및 리뷰(그 이상 올라가면 내 호기심을 감당하지 못해서 그냥 안보고 있음), 툰 및 일러스트레이션, 일렉기타(회로 및 기타 조립 포함), 올드컴(매킨토시 포함) 수집, 프라모델, 디오라마, DSLR(필카 포함), 게임기 & 에뮬, 철도모형, 심지어 단기간이었지만 인형 수집 등. 언급한 분야에 대해 누군가 물어보면 적어도 문외한 취급은 안받을 정도는 된다. 본래 남이 하지 않는 마이너리티 성향의 것을 해 보려고 하는 괴팍한 성향이 있고, 그것들이 사회생활 할 때 커밍아웃하기 쉽지 않은 분야라 동일한 취미를 갖는 사람을 주변에 찾기가 꽤 어렵다 - 실제로도 슬쩍 떠 봐도 내 가까운 주변 사람들은 관심 0다.


     최근, 어쩌다 연말부터 '전파'관련 기술 및 제반 취미들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처음엔 유튜브를 위시한 인터넷 환경에 좀 덜 노출 될 요량으로 라디오 쪽을 공부하다가, 어린시절 그렇게나 많이 들었었던 AM 라디오가 스테레오 FM의 음질에 밀려 이제 작금의 분단국가 상황 때문에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심지어 단파쪽은 이제 중국과 같이 개발도상국에서 제한된 리소스로 전파를 날려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수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역으로 '단파라디오'라는 것을 알아보게 되고...한 때 세계 라디오 시장을 주름잡던 일본계 제조사 - 소니를 위시로 한 - 들은 시장 철수한지가 오래이며 그나마 단파라디오 수요가 아직 유지되고 있는 중국 메이커가 세계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한다. 그래서 일단 중국산 단파라디오 'TECSUN PL-380'이라는 녀석을 미국 셀러쪽으로 주문 넣어두고 기다리고 있음. 항간에 들리는 소문으로 미국 쪽 기상 상태가 이상하여 요즘 미국에서 오는 화물들의 지연이 많다고는 하는데... 요즘 국내에 이런 비주류 제품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도매상 같은건 씨가 말라버린 듯 하고 직구를 하면 이 모양이 된다;;;


     그렇게 라디오를 공부하면서 전파와 관련한 다른 분야도 알아보다가 SDR(Software Defined Radio)라는, 컴퓨터에 물려서 세상의 모든 전파를 수신 할 수 있는 디지털 장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의 전파는 AM/FM 두 가지만 있다고 생각한 나에게 그 외의 영역에서도 다양한 통신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은 꽤 신선했다. 다만 SDR을 PC에 물려 뭔갈 한다는 것이, 결국 PC를 켜게되면 할 것 하지 않고 또 유튜브 클립이나 뚫어져라 보는 등 동일한 절차를 겪게 될 것 같아 standalone 한 SDR 장비를 알아보게 되고, 러시아 사람이 만들었다는 'Malachite(말라카이트) DSP SDR'이라는 수신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근데 아무리 정보를 모아봐도 국내에서 이것을 구입해서 사용해 본 사람의 리뷰 내용은 정말 극소수이고, 러시아제 오리지널은 어떤 제품인지 모르겠고 중국의 알 뭐시기 하는 곳에서 진위를 알 수 없는 갖가지 형태의 비슷비슷한 클론 하드웨어(말라히트?)만 계속 검색된다. 그래서 일단 이 쪽은 제품을 잘 알게 될 때 까지 hold 하기로 하고, 혹여나 그 전까지 답을 찾지 못한다면 지적 호기심이 한계를 넘으면 RTL-SDR이라는 것을 사서 PC 물려서 한 번 살펴 볼 계획은 있다. 근데 기계를 알아보기 전에 그런 다양한 전파들을 수신 할 안테나에 대한 공부가 먼저 되어야 하겠지만...거기까지 들어가니 SWR (Standing Wave Ratio)라는 이상한 개념이 또 들어오고...궁금증에 궁금증이 계속 겹치게 되는...


      내향적인 성격 상 위의 두 가지 '수신'만 하는 소극적인 탐구 정도로 그치려 했는데, 최근 이 분야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떡상하고 있는 어느 분의 동영상 클립을 보면서, 막상 이 분야를 좀 더 알려고 하면 무전기는 필수겠다 싶어서 일단 법의 테두리 내에서 자유롭게 해 볼 수 있는 정도는 어느정도인가...살펴본 결과가 일전 포스팅한 Bellsouth 무전기 리뷰 시 언급했던 GMRS/CB/FRS 영역인데, 최근 핸드폰 활성화 등으로 그 활용도는 예전만 못해졌고 이 바닥의 전문가라고 하는 집단은 말 그대로 고인물이 되어 버렸으며, Wifi와 핸드폰에 익숙해진 세대들은 이러한 분야의 활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당연히 국내에 돌아다니는 하드웨어도 변변한 것이 없다. 결국 이대로는 수박 겉핥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될 것 같아서.

     일단 아마추어 무선 4급을 돈주고 사기로 한다. 연맹에서 매달 지역별로 주최하는 강습회를 유료로 등록하여 8시간 수강하면 일단 아마추어 무선사에게 개방된 UV 채널을 일부나마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한다. 무시험으로 개방된 것이 10년도 채 되지는 않는 듯. 아파트로 사방이 막혀있는 이 동네서 저 정도의 범위로 얼마나 많은 것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간만에 mind refresh 차 자격증이라는 것을 한 번 취득 해 보고, 자택에서 송수신이 어려우면 시간 내어 돌아다녀 보면서 QSO(미지의 상대와 교신완료라는 의미)를 한 번 해 보고 할 만한 것이다 싶으면 단파도 공부할 겸 시험을 통한 승급도 검토 해 보겠다.

    출처: 나무위키

     전에 말씀드렸듯 군 복무시절 주특기가 야전/포병 무전이었던지라, 무전에서 쓰는 포네틱도 맞아가며 배운 덕택인지 아직 대부분을 익숙하게 기억하고 있고, 동일/유사한 주특기를 가졌던 일부는 트라우마로 남아 쳐다보고 싶지도 않겠지만, 나의 경우 당시 사용했던 군용 무선통신과 HAM 교신 간 시스템과 절차 상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 관심이 증폭됨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돈주고 사는 4급이라 하더라도 분단국가라는 한계 상 나름대로의 엄격한 잣대가 있어, 자격증 취득, 무전기 구매 및 등록(바로 등록 가능한 모델이 매우 제한적이라, 준공검사를 통한 미등록 모델중 하나로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할 듯), 콜 싸인을 받는 무전국 등록까지 적게는 2달에서 3달 까지 소요된다고 하니, 일단 한 번 가 보고 그 과정과 결과를 이 곳에 계속 리포트 하겠다.

     사진의 '민영정보통신'에서 나오는 MYT-9800 무전기를 구매하면 준공검사 등 복잡하고 5년에 한 번 갱신하는 불편한 절차 없이 무전국 개통이 가능한 듯 한데... 그냥 초반에 고생 하더라도 괜찮고 마음에 드는 핸디로 시작하는 것이 어떤지 재고 있는 중이다. 하드웨어 병이 있어서 그저 장비병이 생기지 않기만을 바랄 뿐...(기기등록이라는 장치가 그걸 좀 억제 해 줄 것 같기는 하지만)


     물론 전보다 더디게 진행될지언정, 철도모형 취미는 놓을 생각이 없다. 아무리 철새같은 관심을 가진 성격이라고 해도 전문 취미분야 하나는 쥐고 가야하니까 - 솔직히 전자/전기 쪽은 알고 싶어도 머리가 안따라줘서 잘 안되는 취약분야라 하드코어하게 즐길 자신이 없고, 전공 및 현재 협업인 화학/소재는 점점 구축해야 할 업태의 규모, sustainability에 입각한 regulatory 강화 등 다양한 제약 사항을 고려하면 향후 개인적으로 뭘 하기에는 꽤 힘든 분야가 되어 버렸으며,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옛날부터 감성적으로 뭔갈 설계하고 조립하고 만드는 것이 가장 인생 최대의 관심사임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샐러리맨 생활을 접거나 접힌 뒤에 그나마 생계형으로 옮겨탈 수 있는 관련 분야 중 하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요즘 모형 가격이 꽤 오르고 있는 추세고 개인 자금 사정도 있어 당분간 신품 구입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갖고있는 리소스와 얻을 수 있는 최신 정보를 정리하는 것으로 다방면 활용할 계획을 검토 중이다 - 아직 이 곳에 소개하지 못한 제품이나 테크닉 들도 많다. 정리하고 글을 쓸 시간이 없을 뿐.

     2022년, 본 블로그 총 방문자 수 20만 돌파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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