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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크로모형 발터 PPK/S 분해 후 황동 이너바렐 교체
    Funny Widgets 2022. 7. 15. 19:33

     지난 번 PPK/S 구매 글 이후 덧글로 PC 제 이너바렐의 상태가 이상하다 이야기 했었다. 쇠뿔도 당김에 빼라고, 생각났을 때 건샵 쇼핑몰을 샅샅이 뒤져서 황동 이너바렐 부품이 있는 곳을 발견, 그날 저녁 바로 주문을 넣었는데 세상에 24시간도 안되어 집에 도착. 쿠팡도 아닌데;;;

     분해 전 이너바렐 상태 다시 한 번 점검. 사실 투명 파트라 저 것이 사출물 젯팅 같은 흐름자국인지, 변형에 의한 백탁현상인지, 깨짐인지 갈라짐인지 이 상태로는 확인이 쉽지는 않다. 어쨌든 부품은 도착했고 게을러져서 퍼지기 전에 속히 작업 착수. 그 전에 도착한 신품 바렐의 상태를 확인한다.

     오에엥. 컬러파트가 없는 그냥 흑색의 민짜 아웃바렐이어요. 우리나라는 이 상태로 조립하면 김형사님께서 은팔찌 들고 내방하시어 철컹철컹을 시전하시나니, 아쉬워도 형광색 찬란한 컬러파트가 있는 아웃바렐로 교체해야 한대요.

     어렵지 않게 힘을 주어 잡아 뽑으면 아웃바렐이 분리되고 노란 황동 속살이 드러난다. 이너바렐을 물고 있는 파트는 좌우로 분할되는 형태이며, 안에는 탄을 '땡꼬' 때려서 더 멀리 날려주는 Hop-up(홉업) 고무가 자리잡고 있음.

     기라성 같은 메이저 에어소프트건 업체들은 설명서 안에 부품도와 분해도를 같이 넣어주는 것으로 아는데, 공방 수준의 아크로모형은 그 정도의 배려까지는 할 여력이 없는 것 같다. 유튜브에서 분해 동영상 클립 몇 개를 본 뒤에 분해에 착수. 이 것이 험난한 고통의 길인줄 미처 깨닫지 못한채...

     (주의 : 본 포스팅을 참조하여 분해를 시도하시는 경우, 분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당사자에 있습니다. 분해 난이도가 중-상으로, 가끔 부품을 부러뜨려 먹곤 하지만 아주 곰손은 아닌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자신이 천상 모태 곰손이라고 판단하는 분들은 마음만 간직하고 절대 분해 시도를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일반적인 에어소프트건 분해 방법과 꽤 많이 상이합니다. 만 오천원 정도 버릴 각오가 되어 있는 라이언하트들은 한 번 도전 해 보십시오. 지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 좌우 핸드그립 분해 : 난이도 최하.

     핸드그립에 있는 필립스 스크류 (십자) 나사를 푼다. 그러면 무게추가 있는 핸드그립이 분리된다. 양쪽 모두 분리해야 함.

     

    2) 핸드그립 뒤쪽 부품 분해 : 난이도 중. 

    지렛대가 될 만한 툴을 사용해서 핸드그립 아래쪽 볼록한 핀에 물려진 탭을 살짝 들어올려 분리한다. 문제는 이 것이 양쪽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먼저 한 쪽 탭을 벌려 들어 올린 후 툴로 고정하고, 다른 툴이나 일자 드라이버 이용하여 반대쪽을 들어 올려주면서 잡아 빼야한다. 그렇게 하면 아래와 같이 파트가 분리됨.

     굳이 난이도를 '중'이라고 이야기 한 이유는 별 것 없고 잘못하면 부러질 위험이 크고, 부러진 뒤에는 조립 하더라도 덜렁덜렁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취급에 주의를 요하기 때문. 다시 분해 할 일이 없길 바라는 부분 첫 번째이다.

     

    3) 슬라이드 분해 : 난이도 하

     이제 상단의 슬라이드를 힘차게 당겨서 장전해준 후 - 해머도 뒤로 코킹되어 넘어 가 있어야 한다. 슬라이드에 힘이 걸리지 않으면 뒤로 힘차게 한 번 더 당기면서 위로 올려준다. 이 때 슬라이드를 약간 벌려주어야 할 수 있다. 항간에 메탈슬라이드 버전은 이 때 슬라이드를 벌릴 수 없어 뺄 때 좀 고생한단 이야기가 들린다. 

     이후 슬라이드를 쥐고 바렐 방향으로 힘차게 밀어주면 쏙 빠짐. 부러질 것 없으므로 과감하게 앞으로 밀어줄 것.

    분리 성공. 여기까지는 정말 순한 맛도 이런 순한 맛이 없었다. 바렐을 들어내려면 총몸 하부의 내부 유닛과 총몸 본체를 분해 해야 하는데, 이제부터 슬슬 고난이 시작됨...

     

    4) 방아쇠 울 분해 : 난이도 하 - 분해 후 조립결과, 굳이 분리 할 필요 없는 것으로 판단됨. 다만 나중에 재조립 할 때 작업 시 손이 걸릴 수 있으니 할 수 있으면 분해 해 놓는 것도 좋겠음. 선택은 사용자의 몫.

    방아쇠 울 아래에 위치한 핀을 밀어서 제거 후 아래로 내리면 방아쇠울이 쉽게 분리된다.

     

    5) 방아쇠 핀 분해 : 난이도 하

    방아쇠에 있는 핀을 제거해야 비로소 총몸과 유닛이 분리됨. 핀을 제거하더라도 방아쇠는 유닛 하우징에 조립되어 있으므로 분해되지는 않는다.

     

    6) 유닛 분해 : 난이도 상. 탄창멈치 핀에 장착된 스프링 망실 주의, 또 주의!!

    너무나 드라마틱한 하드로드가 시작되는 순간이라 사진 찍는 것을 놓친 듯;;; 핀이 빠지면 유닛을 들어내는 것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탄창멈치가 별도의 부속으로 분리되어 있어 유닛을 드는 순간 엉성하게 지탱하고 있던 멈치의 스프링이 풀리면서 어딘가의 사차원으로 도망간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건대, 유닛 분해 전 탄창멈치 파트를 아예 질기고 단단하며 점착력이 높은 테이프 같은 것으로 총몸에 단단히 붙여놓은 뒤에 분해를 실시할 것을 추천한다. 그러면 날아갈 스프링을 찾을 일도, 혹은 찾았다 하더라도 빠진 스프링을 다시 끼우는데 시간 낭비 할 필요도, 유닛을 끼우랴 날아갈 준비하고 있는 멈치를 잡고 있을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핸드그립부 양쪽으로 유닛과 총몸 결합을 고정하는 핀 같은 것이 있다. 총몸을 툴 같은걸로 핀 사이를 벌려서 빼 주어야 쉽게 빠짐.

     

    7) 유닛에 결합된 바렐 파트 제거 : 난이도 상-중

    투명의 유닛파트 전방에 피스 한 개로 바렐부가 결합되어 있다. 단, 피스만 푼다고 바렐이 분해되는 것은 아니고, 해제 후 유닛을 좌우로 약간 벌려주어야 바렐파트가 빠지는 구조로 되어 있음. 이 때 굳이 방아쇠 파트를 사진과 같이 빼 놓을 이유는 전혀 없으니 참조 바라며, 유닛부에 이런저런 스프링 구조물들과 비비탄을 밀어주는 얄쌍한 파트가 하나 자유인마냥 돌아다니는데, 자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유닛을 많이 벌려선 안된다. 맘 편하게 벌렸다가는... 상 지옥을 보게 되고 최악의 경우에는 철 따로 프라스틱 따로 분리해서 버려야 할 수도 있음.


    잠시 교체할 바렐을 비교하는 코너. 여기서 또 한 번 좌절.

     위가 이번에 구입한 황동바렐, 아래가 달려있던 프라바렐 파트다. 색이 문제가 아니라, 외관상으로도 파트가 양쪽이 서로 사맛디 아니함을 알고 큰 충격을 먹음. 첨엔 내가 PPK용 바렐을 산게 아닌가? 한 번 덜컥 했었음.

     기존 달려있던 바렐을 보니, 고정하는 흑색 파트는 통짜, 아웃바렐과 고정파트는 팁과 같은 파트로 서로 맞물려 있는데, 이를 억지로 분해하려니 오른쪽 아래 보시는 대로 팁이 약간 깨지면서 분리된다. 이후 결합이 잘 안됨;;; 

     어떻게든 황동이너바렐 + 오렌지 칼라 아웃바렐 조합으로 변경해서 법을 수호하기 위해 발악을 하였으나... 황동바렐 파트와는 서로 사맛디 아니하여 갖다가 꽂아도 헐렁헐렁 함. 뽄드 바르고 집어 넣어도 되겠으나 사람 일이란 건 알 수가 없는지라...그나마 상호 호환되는 건 안에 들어있는 새끼 손가락 손톱마냥 작은 홉업고무 뿐이다. 일단 아웃바렐까지 포함한 황동바렐 세트 전체를 다 바꾸는 것으로 전략을 바꾸고 대안을 준비한다.

     그 전에 분리한 PC제 이너바렐의 상태를 재차 점검.

     음... 깨진건지 성형하면서 원래 이런 젯팅이 생긴건지 좀 애매모호하다. 파손에 대한 수리작업이 아니라 마치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저지른 업글병처럼 되어버려서 좀 씁쓸하게 되었다. 어쨌든 5부 능선을 넘었으니 이제 하산해야지.

     


    8) 바렐파트 유닛에 체결 : 난이도 중-하

     바렐파트를 분해의 역순으로 유닛에 끼워주고, 빠져있던 방아쇠도 다시 조립 해 준 뒤에 피스로 조인다. 이후 사진과 같이 유닛 좌측에 위치한 금속제 부품을 방아쇠 파트와 결합할 수 있도록 맞추어 준다. 딱히 고정되는 구조가 아닌데 반대쪽에 약하긴 해도 스프링이 텐션을 잡고 있으니 총몸에 결합되는 순간까지 탈락하지 않도록 잘 보고 있어야 한다.

     

    9) 유닛과 하부총몸 결합 : 난이도 극상! 아까 말한 탄창멈치 스프링 망실 주의!!

     사진과 같이 반드시 탄창멈치를 테이프 같은걸로 양쪽에서 빠지지 않도록 붙인 뒤에 결합할 것 - 멈치를 눌리고 있을 수 있다면 그 방법이 멈치가 빠지지 않게하고 결합할 수 있는 가장 최선안이다. 이 때 삽질해서 스프링을 두 번 사차원세계로 날려먹고 찾느라 애를 먹다가...조립하다가 약간 삐긋하여 스프링이 약간 휘어버린다. 어째어째 조립하기는 했는데, 이전의 구분감 있는 눌림이 되지 않는다 ㅠㅠ

    그리고 사진의 스프링 위쪽에 삼각형 같이 생긴 파트가 있는데, 방아쇠 잠금에 관련된 부품이다. 이게 유닛에 고정된 파트가 아니라 분해할 때 자동 분리된다. 다시 끼우기는 어렵지 않지만 조립 하다가 다시 결합하는 것을 잊어버릴 수 있으므로, 사진 형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신경쓸 것.

     더불어 양쪽 핸드그립 근처에 조립 시 고정되는 핀 같은 것이 있는데 총몸을 좀 많이 벌려주지 않으면 핀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십자드라이버 사용해서 조금씩 벌려주면서 유닛을 넣을 것.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의외로 잘 안들어가고 성가시다. 거기에 탄창멈치 핀 까지 손으로 잡고 있는 순간이라면 왜 사람은 곤충처럼 팔다리가 6개가 아닐까 하는 순간이 분명히 온다.

    순서가 좀 안맞긴 하지만 혈압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찍었던 사진. 흔들림이 당시의 분노를 대변한다.

    신경 안쓰면 저렇게 안전레버 부품을 빼먹고 조립하게 된다. 반드시 확인할 것!

     

    10) 나는 준법자 : 난이도 최하

     아무리 방구석 총잡이라도 법을 어기면서까지 흑색의 아웃바렐 파트를 사용할 수는 없는 일. 방에 굴러다니는, 과거 프라이드 타고다닐 무렵 돌빵 마킹용으로 구입해 놓았던 스피넬 레드 색상의 카페인트를 소환. 거의 15년이 다 되어가는 페인트인데 아직도 짱짱하게 잘 쓰는 것을 보니 꽤 잘 산듯.

     법규 상 컬러파트가 총의 상하좌우정면에서 시인 가능한 색으로 보여야 한다고 들었다. 아웃바렐이 노출되는 정도만큼 마스킹 테이프를 사용해서 마스킹 후, 스피넬 레드를 떡칠해준다. 나름 속건성 도료라 5분 정도만 대충 놔둬도 사용 가능하다.

     성격이 급해 10분을 채 참지 못하고 후닥닥 마스킹테입 제거하고 나머지는 순서대로 조립. 이후 사진은 없소이다...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어렵겠지만, 최근 손 대본 제품 중 가장 살떨리고 성질 돋우는 작업이었다. 앞으로 분해할 일은 없을거다 확신하고 설계 한 것일까. 이걸 어떻게 대대손손 관리하면서 갖고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성가시고 까다로운 구조를 갖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도배된 내부를 보니 아주 영구적인 것 만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0.2g 탄 몇 알 넣고 땡겨보니 기능고장 없이 잘 작동은 하는데, 최초 구매 후 사용했을 때 대비 약간 헐렁함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조작성이 달라져서 갸우뚱 한다. 처음 조립이 어설펐던 것일까. 찌그덕 하던 파트도 과거 5였다면 한 3정도로 감소하였다. 

     프라바렐 --> 황동바렐 교체 이후 기분 탓인지 탄이 좀 더 뻗어주는 느낌이 드는 것도 같고, 이는 함께 통으로 교체된 홉업고무의 개체별 성능 차이일 수도 있다. 몇 번 더 갈겨보고 확연한 사격 퍼포먼스가 차이나면 다시 레포트 하겠음.

     아아 영롱한 검색 황동바렐의 자태여... 그리고 좀 떡칠이 되긴 했지만, 뭐 아웃바렐의 컬러파트를 도색으로나마 대체했으니 편안. 최초 제품도 동일한 아웃바렐 노출도였으니 이정도로 하는걸로. 제발 제발 1년 안에 다시 뜯을 일은 없기를 비나이다 비나이다. 뜯느니 새로 사는게 나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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