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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탄 딱총 체험기 3탄 - 아크로모형 발터 PPK/S 일반형.
    Funny Widgets 2022. 7. 7. 15:51

     슬슬 아카데미 딱총에서 레베루가 올라간다. 오늘은 성인용 에어코킹건은 어느정도 수준인지 확인 할 목적으로 구매 해 본, 국내기업 아크로모형이라는 회사에서 제조한 독일 경찰들을 위한 서브컴팩트 권총 발터 PPK/S 일반형이다. 이 위에 메탈 슬라이드 버전이 있던데 본 제품의 두 배 가격인지라, 일단 가볍게 확인차 기본 모델을 확인 해 보기로 했다.

     총기의 상세 역사나 제원은 인터넷에 많이 있으니 이를 확인 하시길. 007이 애용했던 총, 그리고 히틀러 자살이나 우리나라 유신정권의 모 대통령 암살 시 사용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함. 독일어에서 W는 브이 발음이 나니 제조국을 감안해서 발음하면 발터가 맞다. 폴크스바겐의 철자가 Volkswagen 이고 이걸 볼크스웨건으로 읽지 않듯이 - 일부 미국 애들은 그렇게 읽습디다...독일애들은 '뭥미?' 그러고 못 알아 먹는 척 하고...

     박스는 제품 사진이 기재된 컬러풀한 형태이며, 만 20세 이상 성인용 에어소프트건이니 청소년한테 판매하면 큰일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탄속기 같은 것 없으니 뭐라 말할 수 없으나, 바렐의 길이가 길지 않은 관계로 아카데미 G26C와 큰 힘의 차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다. 같은 거리에서 한 번 맞아보면 알겠지만 그런 무식한 방법은 그만 둬 주세요...

     총의 모양이 작으면서도 꽤 알차고 각 기능들을 한 손으로 조작하기도 좋아 어떤 면으로는 글록보다 더 괜찮은 것 같아 보인다. 실총의 경우 총알의 제원이 달라 파워가 약하고 장탄수가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박스 뒷면에는 제품의 사용 설명서를 겸한 일러스트가 있고 제품의 제원들이 적혀있다. 모델번호에 뭐시기 15000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니 원래 가격은 만오천원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만 이천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본 총기는 총 관련해서 라이센스를 많이 수집/보유하고 있는 우마렉스라는 회사의 라이센스를 받아서 바디에 인각을 새겼다고 한다. 실총과 동일한 인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복잡한 글귀들이 앞뒤로 새겨져 있는 것은 확인했다.

     뚜껑을 까면 총 본체, 그리고 맛뵈기용 BB탄알 몇 발이 들어가 있다. 성인용이니 0.2g 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 총열이 짧아 딱히 총의 파워가 좋다 말 하지 못하겠다. 본격적인 슈팅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맞지 않고, 그냥 손 장난감이거나 유리장 장식용에 가깝지 않나 싶다.

     본체 꺼내어 봄. 앞서 구입했었던 아카데미 딱총들 보다는 확실히 사진으로 봤던 총기와 매우 가까운 형태를 가지고 있고, 락버튼, 트리거, 해머 등 바깥으로 돌출된 파트들이 금속제이다. 그리고 매거진, 탄창의 아래쪽 새끼 손가락 그립도 금속제로 되어 있어 묵직함을 더해주고 있다. 

     아카데미 총기에서도 있었던 것인데, 인각을 새긴 주변에 네모난 테두리 같은 것이 좀 신경쓰인다. 이런 경우 대부분 앞서 만든 금형에 각인을 추가하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긴 흔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감을 좀 떨어뜨린다 - 각인이 음각이니 아마도 사출 몰드는 양각으로 떠야 할 것이고, 그렇게 하려면 기존 금형에 어떤 금속으로든 해당 부위에 살을 더 붙였다가 깎아내는 식으로 해야 하다보니 부득이 저런 네모자국이 생기는 것 같다. 그리고 실총의 탄알 직경이 6mm는 아닐텐데 BB탄 모형총기인 까닭일까. 그렇게 기재되어 있네. 이런 것에 민감한 유저에게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울지도.

     반대면의 경우에는 아예 장난감이 아니며 (Not a toy??) 우마렉스USA의 라이센스를 받았다는 장황한 설명문구가 슬라이드에 새겨져 있다. 그리고 매거진 금속파트 한 쪽이 약간 녹슨 흔적이 보이는데, 제조년도가 2019년이고 박스나 총기 본체가 딱히 밀봉 포장된 상태도 아니었으니 그저 그렇구나 진짜 금속파트구나 인지하는 정도로만 삼아야 할 듯. 항간에는 손잡이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도 십자가 아니라 일자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그냥 리벳 타입으로 꾹 눌러 고정하는 듯 하고 아예 십자 일자 이런거 없습니다...), 사실 뭐 심각하게 따지고 들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다.

     여기까지는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인데, 일부는 상단 슬라이드에 탄피배출구가 열려있지 않고 통짜 몰드로 되어 있어 지극히 사실감이 떨어진다며 본 제품을 채택하지 않는 이유가 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에어소프트 코킹 건에 탄피가 튀어나오는 별도의 기믹이 없다면, 오히려 코킹 시 뚫려있는 탄피배출구에 손가락이 끼거나 찝혀서 다치는 경우가 많아서 안전 측면으로 보면 막힌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장전압도 크기에 비해(이 크기라서 그럴수도) 제법 센 편이라 슬라이드를 꽉 쥐고 뒤로 당겨야 하는데 배출구가 오픈되어 있으면 이 총이 수명을 다 하기 전 최소 한 두번 정도는 배출구에 손이 끼거나 찝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 같다.

     뭐 근본적으로는 총 크기가 작아서 슬라이드를 지탱할 힘이 없기에 다 채워넣었을거라고 강하게 짐작하지만.

     아쉬운 점 두 번째. 이너바렐이 PC제 플라스틱임. 나름 성인용 권총모형인데 황동, 아니면 최소 알루미늄 바렐이라도 장착되어 있었으면...했는데 메탈슬라이드 제품은 황동바렐이라 하고, 한 때 별매 부품(개당 오천원 정도?)로도 팔았는데 지금은 거의 다 품절이네...재질이 뭐 중요하겠냐 하지만 금속에 비해 플라스틱의 마찰에 따른 마모도 무시할 수 없고, 깊게 보면 플라스틱 바렐 vs. 플라스틱 총알 사이 스치면서 발생할 정전기 때문에 총알의 발사 속도나 집탄성 등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다. 

     매거진(탄창). 워낙 조그만 총이다보니, 내부 형태도 현실감 있게 만들기는 어려웠던 듯 하다. 전형적인 짤짤이 탄창이고, 8발~10발 정도가 안정적으로 삽입된다. 탄알을 잡아주는 홀딩력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고, 총알을 밀어주는 스프링의 내구도가 높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다.

     결정적으로, 메탈슬라이드 버전은 탄창이 두 종류인데, 일반형은 탄창이 하나 뿐이다. 아쉽.

     슬라이드 후퇴 고정은 안되지만, 사진과 같이 해머가 뒤로 젖혀지고 그 내부에 공이치기 같은 형태가 나름대로 재현되어 있다. 실총처럼 해머 코킹만으로는 총알이 발사되지는 않지만, 그저 총알없이 갖고 놀 목적으로 해머코킹하고 방아쇠 당기면 '탁'소리 나면서 해머가 제자리로 돌아오니(디코킹이라고 하나요 이걸?), 손장난감으로 갖고 놀기에는 그만이다. 


     그러면 이제 총알을 넣고 사격 평가 한 결과를 공유 하려합니다만, 한마디로,

     슈팅용으로 사려면 절대 사지 마세요!  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체구가 작은 총을 20세용으로 만들려고 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장전압이 제법 센 편이다. 그나마도 확실히 뒤로 당겨 코킹 해 주지 않으면 해머만 뒤로 넘어가고 장전은 되지 않으며, 코킹을 위한 후퇴거리도 제법 긴 편이다. 격발 시 해머가 가동되는 기믹이 있는 총기라면 모를까, 단순 장전을 위한 코킹뿐이라면 이 긴 거리와 높은 장전압은 사격을 편하게 해 주지는 않을 것 같다.

     또한 코킹되는 지점이 꽤 불명확해서, 힘을 주어 뒤로 확실히 당기지 않으면 코킹이 잘 안된다. 게다가 슬라이드가 뒤로 당겨진 상태에서 갑자기 해머가 솟아올라 슬라이드 안쪽에 끼거나, 후퇴하고 있는 동안 탄창에 있던 BB탄들이 두 발 튀어나와 끼어버려 장전을 방해하는 등, 한 라운드 10발을 장전하고 한 번에 문제없이 탄을 소진하는 경우를 보기 어려울 정도로 기능고장을 일으키는 확률이 꽤 된다. 일전 이야기 했던 앞선 아카데미 딱총제품 두 개보다 더 심한 정도임.

     총 몸체 손잡이부 모서리가 예리한 편이라 오래 쥐고 있으면 손이 좀 아프다. 

     게다가 총을 분해하는 방법이 실총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BB탄 에어코킹 권총을 분해하는 방법과 완전히 달라서 분해하려면 꽤 고생을 하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기능고장 발생하고 뜯어서 수리를 해야 할 경우가 발생하면 꽤 고생할 듯 하다. 2~3미터 정도 거리면 그럭저럭 과녁에 잘 맞는데 그 이상 넘어가면 20세 이상 성인용 총기임이 무색하게 탄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3미터 이내에 집탄 성능을 논하는 것이 우스울 일이므로 집탄은 별도 이야기 하지 않겠다.

     제대로 된 슈팅용 에어코킹건이라면 차라리 총 크기가 커서 설계에 여유가 있는 콜트 M1911, 베레타, 데저트 이글 같은 것들이 좋을 것 같다. 글록류들은 경험 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그리고 국내 에어코킹건도 아카데미와 이번 아크로모형이 최초이니, 토이스타를 위시한 다른 메이커의 제품들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결정적으로, 실총을 재현한 디테일은 아카데미 것들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긴 한데, 제품을 구성하는 각 부품들의 조립공차가 허름하다. 방아쇠가 덜거덕, 찌그덕 거린다거나, 앞서 이야기 했듯 코킹이 정확치 않다거나, 총을 흔들어 보면 뭔가 모르게 소리가 난다거나 하는 등이다. 허름한 공차가 제품의 내구도와 관련된 것이면 모르겠지만 그저 설계 공차가 큰 것이라고 하면 안타까운 일이다.

    아카데미 G26C와 비교. 크기는 거의 동일하고, 더블스택 구조인 G26C 쪽이 좀 더 투박하고 굵긴 하다. 자기가 모형총 컬렉터다, 장식할 조그만 총이 필요하다, 혹은 그냥 책상에 놓고 주물주물 할 작은 모형총 필요하다 하시는 분들은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으나, 저 총으로 제대로 된 사격을 해야지 마음 먹으신 분은 다른 총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가격은 거의 두 배 이지만 수입되는 비비총기 생각하면 꽤 염가이니(그래도 2만 5천원...인데 이 바닥도 제품들 가격들 보니 이 정도는 그냥 껌값이더라고요...), 차라리 돈을 더 충전하여 메탈슬라이드 버전을 사시는 것을 추천한다. 차가운 메탈 질감이 사실감을 더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이너바렐도 황동, 탄창도 두 개이므로, 일반 모델을 별도 부품을 사서 업그레이드하는 것 보다 훨씬 혜자 구성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너무 작은 권총을 사서 성인용 제품의 '파워'를 제대로 못 느낀 것일까, 아니면 과거 법도 정의도 없던 시절 갖고놀던 콜트 M1911 총의 강려크했던 파워만을 기억해서 그런 것일까. 3미터도 미치지 못하는 유효사거리가 진실인건지 문득 궁금해졌다. 디자인 & 실용을 모두 만족하는, 되도록이면 국내 회사에서 만든 에어코킹 권총은 어떤 것이 있을까?

     (2022. 07. 14 현재) 하루에 최소 10발 씩 사격한 후 소감. 일단 슬라이드가 조금 길이 들었는지 최초 구입 후 며칠 간 힘들게 장전할 때 보다는 좀 편해졌다. 근데 가만히 총구를 보고 있노라니, 내부의 PC제 바렐 끝이 크랙이 있네. 처음부터 그랬는지는 알 길 없지만 (위의 사진을 보니 약간의 실루엣이 보이는데 이게 원래 크랙인지 무언가에 눌려서 생긴 얼룩인지는 모르겠음) 저 크랙위치로 이너바렐의 몰드 자국이 보이는데, 이 이너바렐의 몰드자국이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조립되어 아웃바렐과의 사이 공차로 인한 뒤틀림이 있었다가 잦은 사격에 안쪽에서 비비탄으로 압력과 전단력을 받으면서 점점 터지는 것 같다. 이거 아무래도 찢어지기 전에 건샵을 샅샅이 뒤져 황동바렐 파트를 구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정도의 내구성이면 과거 M5906 같이 실린더 파트도 조만간 터지지 않을까 싶어서, 것도 품절 전에 미리 몇 세트 확보 해 둬야 할 것 같은데... 차라리 죽었다 깨도 황동바렐 파트가 안나온다면 메탈슬라이드 버전을 새로 구입하거나, 조만간 출시 예정이라는 풀메탈 버전을 기다렸다 구입 해 보는 것이 더 나을까?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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